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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60년 골프인생 족적 담아 사진첩 발간
[인터뷰] 60년 골프인생 족적 담아 사진첩 발간
  • 정동철
  • 승인 2021.01.26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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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골프협회장 퇴임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대한민국 골프 발전 마중물 되길 기대"

269년간(16~18)의 대한골프협회장 임기를 마감한 허광수(75) 회장이 퇴임과 때맞춰 60년의 골프인생을 돌아본 골프와 함께 추억을 담다라는 제목의 사진첩을 발간했다. 210여장의 소중한 사진자료들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눈길을 끈다.

허 회장은 선친의 길을 따라 골프와 함께 한 지난 시간을 사진첩에 담았다. 지나온 시간은 추억이 되었지만 골프를 지극히 사랑한 저의 마음이 마중물이 되어 대한민국 골프가 더욱 발전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면서 오늘이 있기까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대한골프협회장 임기를 마친 소감은.

19923월 처음 협회 이사직을 맡았으니 협회와의 인연은 거의 30년이다. 20041월까지 12년의 이사직을 그쳐 2004년부터 20121월까지 8년의 부회장직을 역임했다. 이어 2012년부터 제16대 협회장을 맡았다. 선친이 협회장을 그만 둔 19852월 이후 27년만의 일이다. 이후 17, 18대 회장까지 연임했으니 협회장직만 9년 등 오랜 시간을 한국골프 현장에서 동고동락했다. 대과없이 마무리해 기쁘게 생각한다.

협회장 재임기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많은 기억이 있지만 올림픽에서 112년 만에 골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 골프 여자부에서 박인비가 금메달을 획득했을 때다. 협회가 다른 종목보다 많은 포상금(금메달 3억원, 은메달 15,000만원, 동메달 1억원)을 내거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했는데 성과가 있어 보람과 감동을 느꼈다.

골프역사가 담긴 사진첩을 내게 된 계기는.

선친이 돌아가시고 어언 20여 년의 세월이 흘러 벌써 내 나이 70대 중반을 넘었다. 부족한 면이 있지만 지난 60년의 골프인생을 되돌아보고 한 번쯤 정리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또 단순히 저의 개인적인 기록이 아닌 선친의 골프인생도 조명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봤다. 한국골프의 달라진 위상변화도 자연스럽게 담을 수 있어 좋았다.

골프와의 인연은.

초등학생 시절 연습장이 없어 서울 명륜동 집 근처 학교운동장에서 골프연습을 하시던 아버지의 볼보이(?)를 하면서 골프를 간접적으로 접하게 됐다. 골프채를 잡게 된 것이 중3 때였으니 벌써 구력이 60년은 된 셈이다. 우연히 아버지를 따라 구 서울CC(옛 군자리코스) 연습장에 갔다가 처음 드라이버를 쳤는데 운좋게 잘 맞았고 이를 지켜본 아버지께서 격려해준 게 시발점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시작한 아이스하키와 병행해 고등학교 졸업 후 아버지의 골프채를 물려받아 본격적인 스윙을 했다. 그리고 고려대 2학년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로 활약하다가 부상을 입은 후 골프에 매진했다.

1974년 한국아마추어선수권에서 우승한 허광수(오른쪽)와 시상자인 부친 허정구 회장

아마추어 활약상은.

1969년 서울CC에서 국내 최초로 개최된 국가대항전인 아시아태평양아마추어골프팀선수권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이후에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유학을 다녀온 후 사업에 전념하면서 5년간의 공백기를 두고 1981년 인도 로얄 캘커타CC 대회, 1983년 한국 남서울CC 대회까지 모두 3번 출전했다.

1974년 최고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대통령배 한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는 우승했다. 1969년 한국오픈과 1984년 동해오픈 베스트 아마추어 입상 등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다 거머줬다. 아버님이 만든 남서울CC 클럽챔피언도 세 차례(1978, 1982, 1983) 차지했다.

골프실력이 뛰어난데 지금은 어떤가.

베스트 스코어는 80년대 초반 남서울CC에서 기록한 7언더파 65타다. 나이가 들어 젊었을 때 만큼은 아니지만 아직도 5오버파 77타를 넘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드라이버샷 거리도 한창 때보다 좀 줄긴 했으나 꾸준한 하체 운동과 장비의 발달로 그만하면 아직 괜찮은 편이다.

골프 진기록은.

홀인원은 남서울에서 두 번, 엘리시안 강촌에서 한 번 등 총 세 차례 했다. 2019년에는 72타를 쳐 에이지 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허정구(왼쪽 두 번째)회장이 준우승을 차지한 1959년 한국아마추어선수권 시상식에서 이승만 대통령과 함께

 

선친인 고 허정구 회장은 한국 골프사의 개척자로 불리는데 업적을 되돌아 본다면.

선친은 1968년 한국프로골프협회를 창설해 초대, 2대 회장을 맡아 오늘날 KPGA의 기틀을 만들었으며 1974년에는 골프장 경영인들의 모임인 현 한국골프장경영협회를 발족해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1976년부터는 대한골프협회 회장을 6, 7, 8(1976.2.~1985.2.)에 걸쳐 9년간 이끌었다.

한국골프의 3대 단체 회장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골프연맹 회장을 역임한 선친은 한국인 최초로 1983년 영국골프왕립협회(R&A) 회원이 됐다. 1971년에는 남서울CC를 개장하기도 했다.

골프 실력도 만만치 않았는데 1959년 서울CC에서 열린 한국아마추어선수권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했을 정도다. 198974세 때 72타를 쳐 에이지 슈트도 기록했다.

골프와 관련해 선친과의 기억나는 순간은.

1974년 한국아마추어선수권에서 내가 우승을 했을 당시 대한골프협회 부회장(대회 본부장)이었던 아버님이 우승컵을 시상했을 때가 기억난다. 부자가 우승컵의 시상자와 수상자로 나서는 뜻 깊은 순간이었다.

허정구배 한국아마추어골프대회를 조명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의미와 평가는.

한국 골프의 초석을 다진 선친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3년 제50회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부터 대회 타이틀에 이름을 붙여 허정구배 한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로 바꿨다.

부친의 뜻을 기리는 제일 좋은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가 형님(허남각, 허동수)들과 상의해 대한골프협회에 주니어 육성기금 7~8억 원을 전달한 뒤 허정구배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골프에 열정이 많았던 아버님에게 조그마한 효도를 한 것 같아 뿌듯하다.

선친에 이어 한국인 2호로 2003R&A 회원이 되었다.

R&A는 약 300년의 전통을 가진 골프 룰 개정 등의 권한을 가진 최대의 골프기관이다. R&A 회원은 골프의 매너, 인격, 지식, 성품 등 모든 것들이 확실해야하며 추천이 필요하다. 한국 골프계의 위상을 한층 높임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동경했던 선친의 뒤를 이어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은 의미가 크며 행운이다.

선친에 이어 대한골프협회장, 아시아태평양골프연맹, R&A 회원 등에 있어 대를 잇는 특이한 이력이다.

개인적으로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기쁨보다는 존경하는 선친이 걸어왔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점이 더욱 뜻 깊다. 자식으로서 선친이 해왔던 일을 이어받을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하며 누가되지 않기 위해 책임감 또한 막중한 게 사실이다.

기업 경영인으로도 유명하다. 현재 운영 중인 ()삼양인터내셔날은 어떤 회사인가.

설립 초기 미국 유명 소비재를 국내에 수입, 유통하며 성장의 기틀을 다졌다. 스탠퍼드 유학시절 골프로 잘 알게 된 나이키 창업자인 필 나이트와 친구가 되면서 나이키 OEM을 위탁받아 전 세계에서 파는 나이키 신발의 80%를 한국이 만들 때도 있었다. 이후 에너지, 환경, 골프() 등 사업 다각화와 해외시장 개척의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 중이다.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골프를 통해 많이 배웠고, 과분한 사랑과 은혜를 받은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바람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체력관리를 잘해 오래 골프를 즐겼으면 한다. 또 꿈나무 지원과 우수선수들이 계속해서 배출돼 골프강국의 입지를 이어가길 희망하며 물심양면으로 도움이 되는 동반자가 되고 싶다.

정동철 골프 대기자 ball@hmgp.co.kr

<프로필>

1964년 경기고교 졸업

1969년 고려대학교 상대 졸업

1972년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1997~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2006~ 지에스아이티엠 회장

2007~ 남서울CC 회장

200312~ 영국왕립골프협회(R&A) 회원

2007~2013년 아시아태평양골프연맹 회장

20121~20211월 대한골프협회장

입상 및 표창

1969년 한국오픈선수권 아마추어부 1

1974년 대통령배 한국아마추어선수권 우승

1984년 동해오픈선수권 아마추어부 1

1992년 성실납세의무 재무부장관 표창

1995년 여성인력고용평등 대통령 표창

2016년 대한민국체육상 대통령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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