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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지난해 의외로 좋았던 20개의 희소식

20 THINGS THAT WENT STRANGELY, WONDERFULLY RIGHT IN 2020

  • 기사입력 2021.01.29 08:36
  • 기자명 CLIFTON LEAF 기자

끔찍한 해(Annus Horribilis)이자 역병의 해였던 2020년과 작별 인사를 했다. 그리고 주께서 여러분들과 함께 하길 기원한다(Dominus Vobiscum). 매년 해오던 작별 인사를 2020년에도 했지만, 지금은 잠시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보지 못했던 희소식들을 되새겨보자. 그렇다! 놀랍게도 2020년에 일부 희소식들이 있었다. (팬데믹 시대에도) 역사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켜주는 고마운 뉴스들이었다. 여기에 그렇게 짧지 않은 20개의 희소식을 소개한다.

20. 돌리 파톤 Dolly Parton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개발의 자금 지원을 돕다.

10개의 그래미상, 반세기 동안 컨트리 음악상,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더 많은 평생 공로상을 받았던 파톤은 더 이상 받을 트로피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확실히 그녀는 두 가지 상을 더 받을 자격이 있었다. 하나는 관대함에 대한 상이고, 다른 하나는 양심에 대한 상이었다. 미국 컨트리 뮤직(Ole Opry) 싱어송라이터들 가운데 가장 위대한 가수인 그녀는 작년 4월 코로나바이스 치료제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밴더빌트 대학 의료센터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그 돈 가운데 일부는 우연히도 생명공학 회사 모더나가 개발 중이던 초기 단계의 혁신적인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지원에 사용됐다(최근 FDA 승인을 받아 생산 중이다). 그리고 파톤의 선물은 매우 절묘한 타이밍에 전달됐다. 한 밴더빌트 연구원은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녀의 돈은 우리가 실험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우리가 그 실험을 통해 모더나 백신이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는 좋은 면역 반응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입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9. 살인 말벌이 우려했던 것만큼 살인적이지 않았다.

작년 5월 연쇄살인 말벌의 한 종이 북미에 상륙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그 소식은 재난의 해였던 2020년에 잘 어울리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 말벌 약탈자들은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것만큼 심각하지 않았다(어쨌든 아직까지는 아니다). 10월 워싱턴 주와 미 농무부의 곤충학자들은 말벌의 둥지 하나를 영리하게 추적, 제거했다. 이런 실질적인 방법 덕분에, 살인 말벌의 퇴치에 대한 희망이 생겼다. 다른 사람들은 어쩌면 그 위협 자체가 애당초 그렇게 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18. 체스 유행이 일다.

넷플릭스의 한정 시리즈가 초등학생 체스 챔피언들도 결코 할 수 없었던 일을 해냈다. 바로 체스 유행을 일으킨 것이다. 1983년 월터 테비스 Walter Tevis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의 대히트작 ‘퀸스 갬빗 The Queen’s Gambit 덕분에, 체스 세트 판매가 증가했고, 체스닷컴 같은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왕들의 게임인 체스에서 핵심은 여왕 /*역주: 퀸스 갬빗은 체스 천재 소녀에 관한 드라마다/인 것으로 밝혀졌다.

17. 여성 물리학자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다.

물리학자들은 유리를 구성하는 물질의 형태에 관해 오랫동안 논의해 왔다. 그것은 액체일까, 아니면 고체일까? 어떤 사람들이 정의한 것처럼, 이 둘의 중간에서 명확한 형체가 없는 것일까? 어떤 형태가 됐든 다른 많은 분야들처럼, 과학계에서도 유리가 꽤 내구성이 좋은 ‘천장’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2020년 모든 행사가 취소되지는 않았다. 성과가 있는 곳의 성과를 인정하는 몇몇 행사들이 있었다. 1월 미국물리학회는 ‘가장 뛰어난 연구 실적을 위한 메달(Medal for Exceptional Achievement in Research)’을 미리암 P. 사라치크 Myriam P. Sarachik(87)에게 수여했다. 그녀는 이 상의 다섯 번째 수상자가 됐다(수상자는 작년 8월 발표됐다). 포춘 기사에서 영화와 같은 인생 스토리를 일부 공개한 사라치크는 1960년대에 벨 연구소에서 핵심적인 실험을 했다. 그녀는 그곳에서 왜 특정한 금속 물질이 전류의 전도성에 저항하는지 입증했다. 아울러 자신의 오랜 경력에서 다른 많은 물리학 수수께끼를 푸는 데 일조했다(타임스의 케네스 창 Kenneth Chang이 그녀에 관한 멋진 기사를 썼다). 그녀와는 정반대로, 매우 젊은 두 명의 MIT 물리학자 트레이시 슬라티어 Tracy Slatyer와 네타 엔겔하트 Netta Engelhardt가 주요 상을 받았다. 첫 번째 상은 암흑 물질(우주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물질)에 대한 중요한 연구로, 두 번째 상은 ‘블랙홀의 양자 정보 내용 계산’에 일조한 공로로 각각 수여됐다.

16. 누군가가 공기로 보드카를 만드는 법을 배웠다.

15. 우리는 동료들을 거실, 부엌, 그리고 지하실로 초대했다.

재택 근무(Work From HomeㆍWFH)가 확대되면서, ‘줌 피로감’이라는 새로운 전염병이 생겨났다. 재택 근무로 회사와 가정의 경계선이 모호해졌지만, 그 덕분에 사무실 문화의 위계질서가 사라지고, 회사 동료들이 우리 집 단골 손님이 되면서, 새로운 동료애가 싹텄다. 화상회의의 배경에서, 우리는 한때 가려져있던 선반, 그리고 공개하지 않았던 방안 풍경, 그리고 취미 활동과 보지 못했던 상대방의 가족과 친구들의 흔적들을 볼 수 있었다. 직장과 사생활이 혼재되어 있는 상황에서, 타인의 소박한 삶을 엿볼 수 있어 위안이 된다.

14. 달, 화성, 그리고 별들이 조금 더 가까워졌다.

개인 공간이 줄어들고 있는 팬데믹 시대에도, 우주 공간의 경계선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 보였다. 작년 5월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 우주선은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 Douglas Hurley와 로버트 벤켄 Robert Behnken을 태우고,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했다. 미국 민간기업이 만들고, 운영하는 우주선이 미국 땅에서 발사된 최초의 우주 비행이었다(포춘이 2020년 올해의 기업가로 선정한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회사다). 이번 비행은 NASA가 스페이스X 및 보잉과 제휴해 진행한 민관합동 ‘상업 승무원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다. 이로써 미국은 달에 다시 한번 한 걸음 더 가까이 접근하며, 궁극적으로 화성 여행을 목표로 두게 됐다.

13. 80대에 섹스 심벌로 등극하다.

대유행의 해인 2020년, 앤서니 파우치 박사의 행보는 거침없어 보였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대중 앞에 서는 것에 대한 압박감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정치인들로부터 집중 비난을 받았고, 작년에 80세가 됐다. 하지만 분명히 이들 중 어느 하나도 그에게 방해가 되지 못했다(이 훌륭한 의사는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80세를 맞았다). 카이저 패밀리 재단이 작년 9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8%가 파우치 박사에 대해 ‘상당히’ 혹은 ‘적당한’ 믿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람들은 그가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따라서 대유행의 시대에 매우 소중한 존재로 부각됐고, 대다수 미국인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사람이 됐다. 하지만 파우치에 대한 애정이 제대로 드러났던 것은 12월 12일 방영된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의 ‘콜드 오픈 Cold Open /*역주: TV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시작하기 전에 원작자, 감독, 제작사, 출연진 등의 소개 문구 없이 바로 영상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파우치로 분장한 케이트 매키넌 Kate McKinnon이 화이자의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소식을 전하려고 할 때, 그에게 홀딱 빠진 여성들이 브래지어를 던졌던 것이다. 그러자 그 가짜 파우치는 "다른 해에는 2살처럼 순진하게 행동하지만, 올해는 10살처럼 대담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하며, 인기를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12. 역대 최다 미국인들이 표를 행사하다.

전체 유권자 중 66.3%에 해당되는 1억 5,800만 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2020년 대통령 선거 투표에 참여했다. 100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이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2016년보다 6% 이상 높았으며, 42개 주와 콜롬비아 특별구에서 기록적인 투표율을 보였다. 누구에게 투표했든, 많은 미국인들이 마스크와 우편함을 믿고 투표를 한 것은 진정으로 바람직한 일이었다.

11. 법원이 법치주의를 지지했다.

작년 11월 대선에서 유권자의 참여는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이후 몇 주 동안 유권자의 신뢰를 떨어뜨리려는 노력 또한 매우 인상적이었다. 다만 예외도 있었다. 미국 법원은 유권자의 권리에 대한 꽤 오래 지속된 공격을 일관적으로 압도적인 입장으로 진압했다. 지금까지 주 법원과 연방법원에 제기된 60건의 소송에서, 59개 주 법원과 연방법원 판사들—그 중 다수는 공화당이 임명하고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임명했다—은 부정선거에 대한 끝없는 거짓 주장에 기각 결정을 내렸다. 미국 제3 순회항소법원은 11월 말 펜실베이니아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한 소송을 만장일치로 기각했다. 2017년 트럼프가 임명한 순회항소법원의 스테파노스 비바스 Stephanos Bibas 판사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는 우리 민주주의의 생명선"이라며, “불공정은 심각한 문제가 된다. 하지만 선거가 불공정했다고 말한다고 해서, 불공정하게 되는 게 아니다. 구체적인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우리는 그런 것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다”고 판결을 내렸다.

10. 거대한 돌기둥에서부터 생강빵 기둥까지, 미스터리 기둥들이 관심을 받다.

이 미스터리는 작년 11월말 유타 주의 레드 록 Red Rock 시골에서 3미터가 넘는 높이의 금속 기둥이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유타 주에서 공공안전 및 야생동물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유타 남동부의 울퉁불퉁하고 외딴 지역에서 사는 큰 뿔 양들을 항공에서 관찰하고 있었다. 이때 가늘고 반짝반짝 빛나는 기둥 하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불과 며칠 만에 그 기둥은 감쪽같이 사라졌다. 세계적인 관심이 쏟아지면서, ‘유타의 돌기둥’으로 알려진 그 미스터리 기둥은 위키피디아에 등재되기도 했다. 곧 이어 다른 기둥들이 노스 캐롤라이나 주 파예트빌 Fayetteville의 화단에서부터 루마니아 북동부의 언덕까지 전 세계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공연 예술’의 정수는 ‘진저리스 Gingerlith’라고 불리는 2미터 높이의 생강빵으로 만든 얼음 기둥이었다. 이 기둥은 크리스마스 날 샌프란시스코의 코로나 하이츠 공원에 나타났다. 시의 휴양공원 부서를 총괄하는 필 긴즈버그 Phil Ginsburg는 "그 생강빵 기둥이 무너질 때까지 내버려두려고 했다"고 전했다. 기둥은 바로 다음 날, 그렇게 무너졌다.

9. 우리가 간과했던 이상한 일들에 대해 알게 됐다.

작년 4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가혹한 현실에 직면했다. 당시 배우 세스 로겐 Seth Rogen은 트위터를 통해 ‘포기해야 하는 것’에 대해 고상하게 표현했다. "다시 눈을 마주치는 일에 서툴러지기를 간절히 고대하고 있다." 지난 몇 달 동안, SNS에는 그동안 간과했지만, 지금은 간절히 원하는 예상치 못한 일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올라왔다. 예를 들어, 매일 통근하는 모습이나, 한때는 익숙했지만 지금은 사라진 냄새에 대한 장황한 설명 등이다. 사람들은 우리의 일상생활이 얼마나 특별한 것인지 깨닫게 됐다. 2020년의 외로운 동굴에서 나오는 것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 것인지도 알게 됐다.

8. 노벨상이 ‘유전자 가위 기술’의 진정한 발견자들에게 돌아갔다.

10월 7일,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유전자 편집을 통해, 생명의 암호를 다시 쓸 수 있는 도구를 발견한 공로로 에마뉘엘 샤펜티어 Emmanuelle Charpentier와 제니퍼 도드나 Jennifer Doudna에게 2020년 노벨 화학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퍼(CRISPR/Cas9)로 알려진 이 유전자 가위 기술은 정확한 암 치료법을 개발해 선천성 유전자 장애 치료,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를 위한 초고속 진단 테스트 생산에 이미 사용되고 있다. 생명을 구하는 놀라운 잠재력을 가진 크리스퍼—고대의 박테리아들에서 차용한 분자 기술이다—는 도드나와 샤펜티어가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그들의 획기적인 2012년 논문을 발표한 이후부터, 수년간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노벨상 위원회의 10월 발표 전까지, 이 발견에 대해 누가 동료들로부터 궁극적인 인정을 받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들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MIT, 하버드, 그리고 다른 곳에서 경쟁하는 과학자들이 서로가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종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샤펜티어와 도드나가 선정됐다. 역사가 이들을 그 기술의 공로자로 인정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 기술의 소유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종식되지는 않겠지만, 과학계는 분명한 입장을 밝힌 셈이다.

7. 만달로리안 시즌 2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가 없다.

6. 인공지능이 ‘단백질 접힘’ 문제를 풀다.

인공지능이 몇 년 전 바둑 고수들을 상대로 거둔 승리는 분명히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인공 지능이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사례가 발표됐다. 알파벳이 소유한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마인드 Deepmind가 반세기 동안 과학자들이 해독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온 수수께끼를 드디어 풀었다. 단백질의 구성요소인 아미노산을 기반으로 단백질이 어떻게 구부러지고 휘어지며, 뒤틀리는지를 정확하게 예측한 것이다. 단백질의 독특하면서도 종종 매우 복잡한 모양은 단백질의 기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잘못 접힌 단백질은 많은 인간들에게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무엇이 잘못될 수 있는지, 또는 처음부터 독자 생존이 가능한 단백질을 어떻게 만드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가 된다. 이런 목표는 과학적으로, 그리고 의학적인 큰 의미가 있다. 100개 이상의 단백질의 구조를 예측해야 하는 과제를 맡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는 포춘의 제러미 칸 Jeremy Kahn이 작년 11월 쓴 것처럼, "원자 너비만큼의 정확도를 가지고, 연구 대상 3분의 2에서 단백질의 구조를 확인했다”고 한다. 나머지 3분의 1에서도 매우 정확하게 예측했다.

5. 과학이 승리했다.

1월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배열인 SARS-CoV-2가 발표됐다. 앞서 작년 12월 11일에는 FDA가 화이자와 독일 회사 바이오엔에크가 개발한 최초의 백신에 대해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일주일 후에는 모더나가 개발한 두 번째 백신을 승인했다(아스트라제네카가 옥스퍼드 대학과 협력해 만든 세 번째 백신은 12월 30일 영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이러한 개발 속도—백신 개발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기록됐다—는 정말로 놀랄만한 사건이다. 부연 설명을 하면,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전염 바이러스는 140년 동안 알려져 왔지만 아직까지도 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승인된 백신이 없다. 결핵과 에이즈처럼 그 후에 새롭게 발견된 질병들도 마찬가지다. 포춘의 에리카 프라이 Erika Fry는 ‘뎅기열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제약회사 사노피가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이렇듯, 정말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을 만드는 일은 고되고 성가신 과정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여러 가지 버전의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동시에 2020년에는 연구 과학자들과 산업, 정부, 학계, 자선 단체들이 코로나바이러스 치료를 위해 항바이러스제, 단종 항체 및 기타 치료법, 신속한 진단 검사 등을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아울러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한 의료 전략 구축에도 전념했다. 이 모든 것이 4월 이후 환자 사망률을 급격히 낮추는데 도움이 됐다. 대유행이 두렵지만, 그에 맞서기 위해 무장을 했다는 점은 축하할 만한 일이다.

4. 협력의 가치가 입증됐다.

의료계가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매우 영리하고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의료계는 기대하지 않았던 것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 그것은 기업, 학술 기관 및 정부 간의 협력 정신이었다. 경쟁 기업들이 결집하며, 새로운 파트너십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형성됐다. 그리고 백신 경쟁에 있어, 제약업계가 갑작스럽게 협력을 수용한 점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의 CEO 지오바니 카포리오 Giovanni Caforio는 작년 여름 포춘의 브레인스톰 헬스 Brainstorm Health 행사에서 "나는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협력관계를 전에는 본 적이 없다"며 "우리가 지난 6개월 동안 습득한 협력관계를 암 치료제 개발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2021년 해야 할 것이다.

3. 대기오염이 개선됐다.

NASA 연구원들이 작년 11월 “컴퓨터 모델에 따르면 다른 연구 결과들처럼 지구 대기 중 이산화질소의 수치가 급격히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의 봉쇄 기간 동안, 화학 물질의 감소가 기여를 했을 것이다. 다만 NASA 팀은 그 큰 감소폭에 깜작 놀랐다. 봄철의 다양한 분석 결과를 보면, 교통량과 경제활동의 급격한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기 오염이 거의 감소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 캘리포니아와 같은 일부 지역은 여전히 스모그 상태로 남아 있다. 하지만 연말에는 적어도 한 가닥의 푸른 하늘이 기후 전선에 나타나듯, 개선 효과가 있었다. 12월 11일 발간된 보고서에서, 세계 탄소 프로젝트(Global Carbon Project)는 세계가 2020년에 3,7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방출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수치가 무섭게 들리겠지만, 실제로는 전년 대비 7%나 감소한 수치였다. 실제로 올해 배출량 감소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지도 모른다(하지만 불행하게도 연구원들은 경제활동과 여행이 완전히 재개되면, 이산화탄소가 새롭게 배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2. 비폭력 시위가 효과를 거뒀다.

8분 46초. 당초 미니애폴리스 백인 경찰관이 무릎으로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누르고 있던 것으로 생각됐던 시간이다. 뉴욕 타임스가 목격자의 비디오를 추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그 시간은 8분 15초였다. 하지만 이 치명적인 폭행의 정확한 시간이 얼마가 됐든, 플로이드를 죽이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전 세계 도시와 공동체의 분노를 자극하기에도 충분한 시간이었다. 플로이드가 서서히 질식사하는 과정은 미국의 ‘평생 풀지 않는 문제’를 둘러싼 전국적인 분노를 일으키는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그것은 우리의 치안 체계가 뿌리 깊고 지속적인 인종 편견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사실이다(이전에도 경찰에 의한 살인 사건이 있었다. 희생자들은 브레온나 테일러 Breonna Taylor, 프레디 그레이 Freddie Gray, 마이클 브라운 Michael Brown, 월터 스콧 Walter Scott, 필란도 카스티유 Philando Castille, 에릭 가너 Eric Garner 등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흑인 남성이 백인 남성보다 경찰의 손에 죽을 확률은 2.5~3.2배나 더 높다. 하지만 플로이드가 살해된 후, 군중의 분노가 급속히 퍼졌다. 무력분쟁 위치 및 사건 자료 프로젝트(Armed Conflict Location & Event Data ProjectㆍACLED)에 따르면, 플로이드가 사망한 다음날인 5월 26일부터 8월 22일까지, 50개 주와 워싱턴 DC의 2,440개 이상의 지역에서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 운동과 관련된 7,750차례 이상의 시위가 벌어졌다. ACLED에 따르면, 약 93%의 시위가 폭력을 사용하지 않았다. 이 평화적인 집회와 행진이 미국 내 인종차별의 지형을 바꾸는데 아무 도움도 되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역사는 그런 비폭력 시위가 힘을 발휘한 사례들이 많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2020년은 변화의 시작이고, 그것은 감사해야 할 일이다..

1. 세계가 멸망하지 않았다.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길 바란다. -CLIFTON 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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