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중 많은 사람들은 지난 1월 6일(현지시간) 미 국회의사당의 봉쇄를 불러온 폭력사태에 충격을 받고 경악하고 있다. 우리는 커다란 충격을 받았겠지만, 그렇다고 놀란 건 아니다. 결국 이것은 결국 현재 인터넷의 일상적인 모습—왜곡된 견해와 가짜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규제되지 않는 조작된 정보가 넘쳐난다—이며, 이것들은 종종 정치적 분노와 폭력을 조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목격하는 것은 기술산업에서 수년간 통제되지 않은 성장의 결과다.
오늘날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는 우리가 소비하는 모든 정보와 우리가 형성하는 의견, 우리가 믿는 잘못된 정보에 영향을 미친다. 어제의 사건들은 우리의 새로운 현실을 규정하고 있다. ‘물리적 세계’는 인터넷과 점점 더 닮아가고 있다. 사회적인 역기능과 분노, 무법이 판치고, 완전한 바나나 공화국 /*역주: 보통 정치ㆍ경제적으로 뒤떨어진 중남미 국가들을 가리킨다/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프트웨어 회사 CEO이자 기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필자는 내가 속한 업계가 이룬 많은 훌륭한 업적들이 자랑스럽다. 생명을 구하고, 다른 능력을 부여하고, 일상적 편의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기술들이 특히 그렇다. 대유행 기간에, 기술은 고맙게도 수백만의 사람들이 일을 지속하고 우리 아이들이 계속 배울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했다.
동시에 이런 모든 성과에 대해, 기술산업은 태생적 결함을 갖고 있다. 우리가 즉시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결함은 낙후하고, 순진한 도덕적 나침반이다(유해하고 파괴적인 현 상황의 주범이다). 소셜 미디어 채널들은 잠재적으로 유해한 사회적 결과를 모니터링 하는 데는 적극 힘써 왔지만, 감시와 대응 노력은 너무나 오랫동안 미흡했다.
의회는 그 동안 마크 주커버그와 잭 도시를 소환해 수 차례 증언을 들었지만, 결과는 어땠는가? 지금까지, 국가 주도의 수많은 독점금지 소송들은 승소하기가 매우 어렵고 재판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트위터는 결국 트럼프의 활동을 금지하고, 페이스북도 그의 계정을 무기한 정지시켰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여기서 훨씬 더 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사람들은 ‘물리적’ 세계에서는 선 대 악, 옳음 대 그름, 긍정 대 부정에 대해 더 명확하고 강한 의식을 갖고 있다. 농부와 건설 노동자, 토목 기술자, 대장장이, 목수, 회계사들은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 알고 있다. 이런 기술들 대부분은 수천 년 또는 수백 년에 걸쳐 발전하고 진화하는 이점을 갖고 있었다.
인간이 농업을 발전시키는 데는 약 1만 2,000년, 금속기술에는 약 5,000년, 표현의 자유를 발전시키는 데는 500년이 걸렸다. 이런 점진적인 진화의 속도는 기술 종사자들이 규제와 산업지식을 통해, 고도로 발달된 도덕적 나침반을 구축하는 데 일조했다. 부모로부터 자녀로, 장인으로부터 견습생으로, 스승으로부터 학생으로 계승되며 공유된 지식과 전통 덕분에, 이런 기술들의 유익함과 유해함을 더욱 쉽게 구분할 수 있었다. 또한 사회적 평판과 규제, 적법한 절차는 추가적으로 견제와 균형을 제공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기술산업은 단지 몇 십 년에 걸쳐 트랜지스터, 다이오드, 마이크로프로세서의 틈새 시장에서 뉴스, 개인간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사실상 모든 형태의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해 왔다. 업계에서는 5년마다 중요한 새로운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기술이 주도하는 잘못된 정보의 도달 범위와 파괴적인 영향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인류는 현재 우리가 있는 이곳까지 오기 위해 엄청난 역경을 극복해왔다. 그러나 기술산업이 가진 힘과 ‘젊은 엔지니어들이 자신들이 하는 그런 일의 사회적ㆍ공익적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지 않고, 기술적으로만 눈부신 성과를 쌓는다’는 사실은 큰 걱정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합류하는 젊은 엔지니어가 개선된 성능의 콘텐츠를 최적화하는 데 있어, 자신의 알고리즘적 전문지식이 어떻게 폭도들의 분노에 찬 행동을 초래할 수 있는지 과연 이해하고 있을까?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인공지능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나는 우리가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실제 세상이 인터넷과 더 비슷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기술산업에는 매우 훌륭한 인재들이 많다. 이제는 이 인재들이 업계 회사들과 근로자들이 좋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개발할 때다. 우리는 장기적으로 기술산업의 도덕적 나침반을 개선할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지금 열심히 그리고 빠르게 그 일을 시작해야 한다. -SIRISH RAGHURAM
※이 글의 필자 시리시 라구람은 폐쇄형 에지 클라우드를 위해 오픈 소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9의 공동 설립자 겸 CEO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