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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시총가중방식의 인덱스 펀드가 가진 근본적인 문제점

THE FUNDAMENTAL FLAW IN CAP-WEIGHTED INDEX FUNDS

  • 기사입력 2021.01.29 10:32
  • 기자명 GEOFF COLVIN 기자

투자자들이 인덱스 펀드에 몰리면서,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이 여러 지수의 수익률을 능가할 기회가 생길 수 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장기 투자에 대한 비전과 강한 인내심을 가진 투자자에게만 가능하다.

이런 흥미로운 가능성은 미시간 주립대학과 런던 경제대학, 그리고 어바인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원들이 발표한 새로운 논문에서 등장했다. 이 논문은 S&P 500 인덱스 펀드에 초점을 맞췄다.

아이러니하게도 인덱스 펀드는 투자자들에게 “굉장히 운이 좋지 않고선 시장을 이길 수 없다”고 설득함으로써, 수조 달러를 끌어 모았다. 또한 그들은 이길 확률보다 잃을 확률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이는 개인들이 지수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위해, 반복적인 매매를 하다 보면 거래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 비용은 상당히 커진다. 오히려 지수에 편입된 모든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더 낫다. 하지만 인덱스 펀드 현상 자체가 지수를 앞설 수 있는 지속적인 기회를 만든다면 어떨까?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이런 일이 분명 일어날 수 있다. 연구원들은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투자 전략으로 추천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다만 이 논문을 읽는 투자자들은 그 속에서 투자 가능성을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미시간 주 출신의 제1저자인 하오 지앙 Hao Jiang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이 모든 것은 ‘노이즈 트레이더 Noise Trader’에서 비롯된다. 이는 경제학자들이 기업 펀더멘털에 투자하지 않는 거래자들을 묘사하기 위해 사용하는 용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그는 "많은 퀀트 펀드들은 모멘텀과 같은 신호에 따라 매매를 한다"며 "그들이 펀더멘털에 따라 거래하지 않는 한, 주가 왜곡이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그것이 어떻게 일어나든, 일부 주가 왜곡은 항상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노이즈 트레이더들이 좋아하는 주식은 고평가되고, 지수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반대로 저평가되고, 선호되지 않는 주식들의 비중은 낮아진다. 이때 더 많은 투자자들이 펀드에 자금을 투자함에 따라, 펀드 매니저들은 그들의 가중치에 따라 지수에 편입된 모든 종목들 추가로 더 많이 매수해야 한다. 너무 많은 펀드 자금이 고평가된 주식에 할당되는 반면, 저평가된 주식들에겐 더 적게 할당된다. 그 논문은 “이런 과정이 주가 왜곡을 더욱 심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이것은 단순히 이론이 아니다. 연구원들은 "S&P 500 지수 추종펀드에 유입되는 자금으로 인해, 지수에 편입된 대형주들의 주가가 지수에 편입된 소형주들의 주가에 비해 불균형하게 높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게 된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이런 주가 왜곡은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 아마도 정확한 시점을 말할 수 없지만, ‘조만간’ 시장은 이성을 되찾게 된다. 지앙은 “고평가된 종목이 더 고평가됨에 따라, 결국 당신은 시장 폭락을 경험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대로, 저평가된 종목은 결국 상승할 것이다.

이것 또한 단순히 이론이 아니다. 연구원들은 그것이 실제로 일어난다는 점을 알아냈다. S&P 500 지수에 편입된 중소형주들은 2000~2019년 동안 연평균 10% 수익률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대형주를 앞질렀다. 소형주와 대형주 포트폴리오는 매년 재조정됐다.

이런 이유 때문에, 투자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시장 수익률을 추구하는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에 만족하는 대신, 당신은 좋은 것만 별도로 매수할 수 있다. 즉 소형주만 매수해서, 훨씬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소형주가 장기간을 지나면 대형주를 능가한다는 것으로 이는 잘 알려진 현상이 있다. 하지만 이뿐만이 아니다. 지수 편입 종목들의 주가 왜곡이 소형주 주가를 더욱 더 부채질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연구진은 S&P 500 지수에 편입된 소형주들이 그렇지 않은 소형주들의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지금부터는 주의를 요하는 사항들이다. 소형주는 변동성이 큰 경향이 있다. 지앙은 "그들의 초과수익률은 상당한 리스크를 동반한다"며 "일부 기간에는 대형주의 수익률이 더 높을 것이다. 모든 투자자들이 20년 정도의 장기 투자를 하는 건 아니다. 또한 모든 투자자들이 몇 년 동안 한번씩은 수익률이 저조할지 모르는 종목들을 계속 보유할 정도로 강한 마인드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지앙은 “이 새로운 연구가 전하는 가장 큰 메시지는, 자동 비행이 모든 이점에도 불구하고 단점 또한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주가 왜곡이 당신의 포트폴리오에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인덱스 펀드의 편리함을 여전히 누리고 싶다면, 이런 주가 왜곡은 시가총액에 따라 가중치를 두는 펀드에서만 발생한다는 사실을 기억해라. 비싼 종목은 더 비싸지고, 결국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비싸지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인덱스 펀드가 시가총액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인덱스 펀드는 매출, 이익 또는 기타 지표에 따라 ‘펀더멘털에 가중치’를 부여한다. 현재로선 이런 펀드는 전체 인덱스 펀드 가운데 아주 작은 부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지앙은 “이 새로운 연구가 펀더멘털에 가중치를 주는 펀드를 고려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GEOFF COL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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