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tune Korea] 현대제철이 고로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을 사실상 원천 차단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 이를 현장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최근 진행된 고로 정기보수 과정에서 특수밸브인 ‘1차 안전밸브’를 사용해 내부 유해가스를 정화·배출하는 데 성공했다. 올 상반기 진행한 휴풍작업(고로 정비에 앞서 고열의 공기 주입을 멈추는 것)에 이어 재송풍작업에서도 1차 안전밸브의 실용성을 입증한 것이다.
재송풍작업 1차 안전밸브 사용은 지난 11월 3일 2고로를 시작으로 같은 달 24일 1고로에 이어 이달 10일과 22일 시험까지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달 두 번의 사용시험에서는 환경부와 충청남도 관계자가 각각 점검·참관 하에 진행돼 공신력을 더했다.
이번 시험결과로 현대제철은 그동안 환경단체에서 지적해온 고로 대기오염 물질 배출 문제를 대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3월 고로 브리더의 대기오염 물질 배출 논란으로 환경단체의 견제를 받아왔다.
당시 논란이 일자 현대제철은 즉시 유럽 엔지니어링 기업과 문제 해결에 착수, 3개월여 만에 ‘1차 안전밸브’로 명명되는 세계 최초의 가스청정밸브 개발에 성공했다. 1차 안전밸브는 현재 유럽 특허 출원까지 마친 상태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현장 시험을 병행하며 모든 고로에 1차 안전밸브를 설치 완료해 고로 브리더 대기오염 물질 배출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유종준 당진 민간환경감시센터 센터장은 “이슈가 됐던 고로 브리더 문제에서 현대제철이 성과를 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환경개선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당진제철소 관계자는 “1차 안전밸브는 조업 안정성까지 확보한 환경·안전설비이다”며 “국내외 다른 제철소에서 설치를 원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 화답했다.
김타영 기자 seta1857@hmg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