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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2021년 투자자 가이드 / 공매도 업계의 소규모 강자들
[포춘US]2021년 투자자 가이드 / 공매도 업계의 소규모 강자들
  • BERNHARD WARNER 기자
  • 승인 2021.01.06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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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INVESTOR'S GUIDE / LITTLE BIG SHORTS

소규모 ‘행동주의 공매도’ 리서치 회사들이 과대 포장된 기업들을 집요하게 추적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때로 횡재를 맞기도 한다. BY BERNHARD WARNER

지난 여름, 투자자인 네이선 앤더슨 Nathan Anderson은 흥미로운 정보 하나를 받았다. 니콜라 Nikola라는 회사에 관한 것이었다. 지난 6월 4일, 피닉스에 본사를 둔 그 전기차 제조업체는 역합병 /*역주: 기업 간 인수합병 후 피인수기업이 존속하고 인수기업이 소멸하는 방식의 합병/을 통해 기업공개를 했다. 2020년에는 증시에서 특히 전기차를 포함해 성장주에 대한 매수세가 강했다. 특히 이 회사는 군계일학 같은 존재였다. 주식 매수자들은 테슬라가 전기차로 성공했듯, 니콜라도 수소전기트럭으로 성공할거라고 믿었다. 일주일 만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니콜라의 시가총액은 340억 달러를 넘어섰다. 포드와 피아트 크라이슬러를 모두 인수하고도 남을 금액이었다. 하지만 그 정보를 전달했던 사람은 그 매수 열풍에 합류하지 않았다. 공인재무분석가(CFA)에서 내부고발자로, 그리고 공매도 트레이더로 전향한 앤더슨(36)도 니콜라 주식을 매수하지 않았다.

이 정보원을 통해, 힌덴버그 리서치 Hindenburg Research—5인으로 구성된 공매도 리서치 회사로 고객도 없고, 투자자 돈을 관리할 자격증도 없다. 더욱이 회사 홈페이지에는 전화번호나 주소도 없다—의 창업자 앤더슨은 니콜라의 과거 사업 파트너 두 명을 접촉하게 됐다. 그 정보원들은 한 무더기의 문자 메시지, 이메일, 그리고 사진들을 그에게 건넸다. 무엇보다도 이 증거들은 니콜라와 창업자 트레버 밀턴 Trevor Milton이 대중에게 밝힌 내용을 의심하기에 충분했다(밀턴은 배터리 및 수소 연료 전지 기술 개발에 진전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의 주장에는 매우 솔깃한 내용들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앤더슨이 액면 그대로 받아 들이기에는 너무 믿기 힘든 내용이 있었다. 그것은 니콜라가 2018년 1월 유튜브에 올린 어느 동영상이었다. 회사의 원본 시제품인 세미 트럭 1호(Nikola One semi)가 도로를 주행하는 영상과 관련이 있었다. 동영상 속 트럭은 솔트레이크 시티 외곽의 높은 사막을 무리 없이 달리고 있었다. 니콜라 1호는 넓은 계곡을 가로질러 빠른 속도로 주행했다. 그런 모습이 롱샷 /*역주: 피사체를 먼 거리에서 넓게 잡는 촬영법/으로 촬영되고 있었다. 트럭이 화면을 지나가자, 햇빛이 유리창과 하얀색 지붕에 반사돼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니콜라는 이 동영상의 제목을 ‘주행하고 있는 니콜라의 세미 트럭 1호’라고 지었다. 동영상은 온라인에서 수십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아울러 자동차 관련 언론들로부터 광범위한 호평을 받았다. 2018년 니콜라의 애리조나 주 신공장 준공식에서 더그 듀시 Doug Ducey 주지사는 그 영상을 본 뒤 "니콜라 자동차 회사가 애리조나로 온다. 이건 엄청난 사건!"이라고 환호했다.

그러나 내부자들은 그 모든 것이 “날조”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트럭이 자체동력으로 주행하지 않았다. 그 트럭은 언덕 꼭대기로 견인됐고, 운전석에 있던 사람이 기어를 중립으로 놓고, 내리막길에서 내려왔다. 처음에는 천천히 내려왔고, 나중에는 가속이 붙었던 것이다”라고 폭로했다.

‘니콜라가 트럭을 빠른 속도로 끌었다고 해서, 그 아이디어를 완전히 사기라고 보기 힘들다’는 사실을 앤더슨은 알고 있었다. 니콜라가 동영상 속 트럭이 자체동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속임수를 폭로하기로 결심했다. 니콜라가 대중의 과분한 관심을 계속 받으려고, 일종의 교란 행위를 했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서였다. 앤더슨은 ‘어떻게 하면 그 비디오가 속임수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스스로를 “집요한 추적자”라고 부르는 앤더슨은 하나의 기술을 이용했다. 이 기술은 가장 의심이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공개된 조사 방법이었다. 그는 유튜브 동영상 속도를 늦추면서 한 장면, 한 장면 면밀하게 살펴봤다. 그리고 구글 스트리트 뷰에서 발견한 이미지와 그 장면들을 교차 비교했다. 주행부터 정차까지의 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출발점을 포함해 비디오 촬영지의 정확한 위치를 알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그는 유타에 사는 지인들 중 한 명에게 다소 엉뚱한 부탁을 했다. 촬영 장소로 가서, 트럭 주행을 재연하고, 전체 장면을 촬영해달라는 것이었다. 그 지인은 2017년 형 혼다 파일럿 SUV를 타고, 시키는 대로 했다. 그는 시속 90km의 최고 속도로 약 3.3km를 주행했다. 그런데 기어를 중립 상태로 두고서도 그렇게 주행할 수 있었다.

드디어 찾아냈다!

현장 자료를 확보한 앤더슨은 니콜라가 어떻게 이 비디오를 조작했는지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그것은 니콜라가 대중을 속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그는 사진과 지도로 가득 찬 조사 결과를 작성했다. 그는 "당신이 이 결과에 관심을 가질 거라고 100% 확신한다"고 썼다.

▲미래의 공매도 트레이더들을 위한 첫 번째 팁

대형 종목을 무너뜨리려면, 작은 단서에 집중하라.

지난 9월 10일 힌덴버그 리서치는 67페이지 분량의 니콜라 보고서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니콜라를 비난하는 엄청난 분량의 주장들이 포함돼 있었다. 이 보고서는 "니콜라의 설립자 겸 CEO인 트레버 밀턴이 그 동안 수십 건의 거짓말을 바탕으로, 복잡한 사기극을 벌였다. 오늘 우리는 그에 대한 근거를 밝히고자 한다"라고 시작했다. 첫 페이지에서부터 내용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었다. 24개의 핵심 사항들이 니콜라의 주장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니콜라는 독점 배터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값싼 수소연료 생산에 대한 해법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그 보고서는 밀턴의 주장을 지속적으로 반박하며, 니콜라 세미 1호가 사막 도로를 가로질러 주행할 수 있도록 그가 어떻게 조작했는지 보여줬다.

니콜라는 바로 다음 날 회사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그 보고서는 거짓이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진술이 포함돼 있다”고 반박했다. 그리고 잠재적인 법적 조치를 판단하기 위해 변호사를 고용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회사는 "이번 사태는 탐욕에 빠진 공매도 세력들이 사적 이익을 위해 무고한 사람을 청부 살해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3일 후 니콜라는 더욱 상세한 입장을 전달했다. “니콜라 세미 1호는 자체동력으로 작동하도록 제작되지 않았다”며 한발 물러선 것이다.

후폭풍이 순식간에 몰려왔다. 주가는 폭락하고, 투자자들의 소송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회사는 11월 공시를 통해, 법무부가 니콜라와 밀턴에 대해 대배심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증권거래위원회(SEC)가 투자자들에게 거짓정보를 제공했는지를 두고, 니콜라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니콜라는 "힌덴버그 보고서와 관련, 규제 및 법적 문제로 상당한 비용을 지출했다"고 밝혔다(니콜라는 그 문제와 관련된 질문들에 답을 달라는 지속적인 요청을 거부했다. 대변인을 통해 연락이 닿은 밀턴은 지난 9월 그 보고서를 “거짓이고, 기만적”이라고 묘사했다. 그리곤 더 이상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머디 워터스의 칼슨 블록은 행동주의 공매도의 성공은 따라 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사진=포춘US
머디 워터스의 칼슨 블록은 행동주의 공매도의 성공은 따라 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사진=포춘US

그 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니콜라 주가는 30% 폭락했고, 밀턴은 결국 사임했다. 하지만 한 집단만은 주가 폭락으로 웃으며 떠날 수 있었다. 금융분석 회사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누구보다도 앤더슨 같은 공매도 세력들은 11월 중순 기준 니콜라의 주가폭락으로 2억 6,300만 달러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 그리고 그들은 분명히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공매도 세력이 니콜라의 총 발행 주식 가운데 3분의 1 이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세장은 나쁜 소식을 무시한다’는 속담이 있다. 그리고 2020년 초 주식시장은 블랙 스완처럼 갑자기 등장한 팬데믹 때문에 폭락을 경험했다. 이것을 제외한다면, 미국 증시는 거의 12년 전의 금융 위기 이후부터 강세장을 계속 유지해오고 있다. 하지만 행동주의 투자업계에서 작지만 영향력 있는 무리들이 있다. 그들은 나쁜 소식에 관심을 가질 뿐만 아니라, 그것을 퍼뜨려 이익을 거두는 세력이다.

앤더슨의 회사는 스스로를 다양한 이름으로 묘사하는 공매도 집단 중 하나다. 일부는 현란한 ‘공매도 행동주의자’, 일부는 자칭 정의로운 ‘내부고발 공매도’, 그리고 일부는 매우 평범한 ‘행동주의 연구자’로 불린다. 이들은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는 ‘사냥감들’을 추적한다. 그런 다음 그들의 실체를 주식 시장에 드러내고,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다.

그들은 고도의 사냥 능력을 동종 업계의 크고 작은 투자자들과 공유한다. 이들은 분식회계를 경고하며 엔론에 대해 공매도를 취했던 짐 차노스 Jim Chanos부터 서브프라임 거품에 역베팅을 한 무명의 역발상 투자자들, 그리고 빌 애크먼 Bill Ackman, 대니얼 롭 Daniel Loeb처럼 CNBC에 자주 등장하는 헤지펀드 매니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공매도 업계의 ‘소규모 강자’라는 신종 공매도 세력으로 불리는 힌덴버그 리서치가 눈에 띄는 이유는 대체적으로 내부 고발과 공매도가 그들이 하는 일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최근 그들은 대형 상장사들을 상대로 상당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주로 SNS와 경제 전문 언론사에 상세하게 노출된 기업들의 약점을 파고드는 전략이 주효했던 것이다. 그들은 거의 예외 없이 고객이 아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공매도를 취한다. 그들은 자기자본으로 공매도에 베팅한다. 이런 이유로 그들은 많은 공매도 관련 규제들로부터 자유롭다. 앤더슨은 개인적으로 지난 여름 내내 니콜라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세웠다. 그 회사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에게는 초대형 승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수익금은 공개하지 않았다. 공매도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공매도 포지션이 노골적인 이해 충돌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분개한다. 하지만 공매도 세력은 정확하게 반박한다. “우리는 충돌도 없고, 이해 관계도 없다.”

카슨 블록 Carson Block은 “2010년 첫 공매도 보고서를 발표할 때, 공매도를 직업으로 보지 않았다”고 회상한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몇 년 동안, 투자자들이 성장주를 집중 매수하며 관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상승했다. 블록은 작금의 상태를 ‘과열’로 간주한다. 이에 따라 전직 변호사였던 그는 머디 워터스 Muddy Waters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스스로 최고투자책임자를 맡았다. 이 회사는 ‘월가가 하지 않는 일을 한다’는 미션을 가진 행동주의 공매도 세력이다. 그의 회사는 기업들의 불법적인 관행을 폭로하고, 거기서 수익을 거두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나중에 이 회사를 따라 하는 모방기업들이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이미 투자자 게시판에 특정 기업에 대한 루머나 악재를 퍼트리고 있었다.

바이스로이 리서치의 프레이저 퍼링 같은 공매도 세력은 공매도 친 종목들이 급등하면 큰 손실에 직면한다. 사진=포춘US
바이스로이 리서치의 프레이저 퍼링 같은 공매도 세력은 공매도 친 종목들이 급등하면 큰 손실에 직면한다. 사진=포춘US

머디 워터스는 2010년부터 38개 기업을 표적으로 삼아, 공매도 공격을 펼쳤다. 특히 북미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대해 공매도 포지션을 취함으로써 유명세를 탔다. 중국 기업들의 약점을 지적한 보고서를 온라인에 무료로 배포하는 방식으로 무자비한 공격을 가했다. 2011년에는 토론토에 상장된 중국 목재 회사 시노-포레스트 Sino-Forest와 격돌했다. 머디 워터스는 이 회사가 매출을 부풀리고, 자산을 과장했다고 비난했다. 이런 주장으로 인해, 회사 주가는 폭락했고 결국 1년 후 파산했다. 시노-포레스트는 블록의 비난을 부인했다. 하지만 캐나다 감독당국은 결국 블록 경영진이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후에 이 회사는 연이은 투자자 소송에 합의를 해야 했다. 2020년 초 블록은 루이싱 커피 Luckin Coffee를 뒤쫓았다. 이 커피 회사는 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2019년 매출을 3억 2,000만 달러, 비용을 2억 달러 부풀렸다고 시인했다. 회사 CEO와 COO는 해고됐고, 나스닥은 불법 행위를 이유로 이 회사를 상장폐지했다.

중국 기업들이 블록의 첫 번째 타깃이었다. 하지만 그는 중국 기업들에서 발견한 불법 행위들이 다른 기업들에서도 드러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는 "이해 충돌과 무능력, 태만 때문에, 이런 빈 껍데기 회사들이 미국 증시에서 돈을 모으고, 실제 가치가 있는 것처럼 거래될 수 있도록 방치했다"고 꼬집었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머디 워터스가 정곡을 찔렀던 가장 유명한 공매도 승리가 있었다. 2016년 초 애벗 래버러토리스 Abbott Laboratories는 250억 달러에 의료기기 업체 세인트 주드 메디컬 St. Jude Medical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300억 달러 규모의 ‘심정지’ 의료기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던 이 두 기업이 합병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 해 8월 머디 워터스가 맹폭격을 가하며, 인수합병 거래에 개입했다. 머디 워터스는 세인드 주드 메디컬에 대해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일부 인공 심박 조율기와 제세동기가 해킹에 취약하다는 결함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발표로 세인트 주드 주가는 하루 만에 10% 폭락했다.

머디 워터스 보고서는 사이버 보안 연구소 메드섹 MedSec이 취합한 증거에 크게 의존했다. 메드섹은 세인트 주드에 FDA 지침을 알려주는 대신, 그 달콤한 정보를 가지고 블록에 먼저 접근했다. 세인트 주드는 머디 워터스와 메드섹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몇 달 후, FDA와 국토안보부는 이 장치들이 실제로 해킹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리콜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공매도 세력들은 큰 돈을 벌게 됐고, 명예훼손 소송은 결국 기각됐다.

처음부터 행동주의 공매도 활동은 매우 적대적이다. 분위기는 마치 회계 초보자가 WWE 프로레슬링 대회에서 프로선수들(공매도 세력)과 싸우는 것처럼 느껴진다. 공매도 세력은 일단 타깃으로 정한 기업에 ‘가장 악질적인 사기를 끊임없이 저질렀다’고 강공을 편다. 그리고 공매도 보고서에 종종 등장하는 '돈 움켜쥐기(Money Grab)'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즉 공매도 대상 기업이 사리 사욕을 채우기 위해, 돈을 불법적으로 유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머디 워터스의 한 보고서는 “중국의 한 스포츠웨어 회사가 단순히 회계를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업계에 똥칠을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들은 의도적으로 공격적인 용어를 사용한다(다만, 공매도 전략으로 유명한 헤지펀드 매니저 애크먼은 공격적인 언어를 순화해 사용하고 있다). 공매도 세력은 투자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별 관심이 없다. 그들의 보고서는 그것을 읽은 투자자들이 서둘러 주식을 팔 때 비로소 성공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팁

전쟁을 준비하라, 그리고 피도 눈물도 없이 싸워라.

모든 행동주의 공매도는 공포스러운 경험담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일례로, 확실한 증거를 잡지 못한 기업 때문에 거의 망할 뻔했던 사례, 소송, 이미지 및 홍보 전략, 적대적인 규제당국, 그리고 살인 협박 등 다양하다. 바이스로이 리서치 Viceroy Research의 프레이저 퍼링 Fraser Perring 창업자는 “공매도 대상이 됐던 어느 업체는 내 딸을 납치하려는 어설픈 시도를 했다. 실제로 내 고향 영국에 조직 폭력배들을 보냈다”고 전한다(포춘은 이런 주장을 확인할 수 없었다). 그는 "어느 때는 부엌에 도청장치가, 산울타리에 몰래 카메라가 각각 설치돼 있었다. 마치 소설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라고 묘사한다.

블록은 "지난 10년간 많은 사람들이 공매도 행동주의 업계에서 스쳐 지나갔다"며, "사람들은 '우와, 이건 정말 쉽다. 돈을 벌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매수 포지션과 비교해 보면, 1달러를 버는데 훨씬 더 많은 수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공매도는 사실상 심약한 사람들이 할 일이 아니다. 주가 하락을 믿는 투자자는 주식을 빌려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다. 예를 들어, 니콜라 1,000주를 빌리는 것이다. 그는 빌린 주식을 팔아 현금을 보유한다. 이후에 그는 결국 니콜라 1,000주를 매수, 주식 대여자에게 원금과 이자를 돌려줄 것이다. 업계에서는 ‘공매도를 마무리 짓는다(Closing out the short)’라는 표현을 쓴다. 공매도의 시작과 마무리 사이에 주가가 하락할수록, 더 많은 돈을 버는 구조다.

공매도는 쉽게 역효과가 날 수 있다. 퍼링은 "당신은 공매도로 최대 100%의 수익률을 기록할 뿐이다. 20달러에 공매도를 친 주가가 0달러로 하락하면, 그 차액, 즉 주당 20달러가 당신의 수익이다. 하지만 주가가 두 배로 뛰면, 손해는 두 배로 늘어난다. 주가가 3배 오르면, 손실은 3배로 늘어난다(이런 이유로, 많은 공매도 세력들이 테슬라 주식으로 큰 돈을 잃었다. 테슬라 주가가 11월 19일 기준으로 거의 6배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직원 3명으로 구성된 바이스로이는 1년에 몇 개 회사만 연구할 수 있는 맨파워를 보유하고 있다. 퍼링은 “와이어카드 Wirecard는 단연코 가장 큰 싸움이었다”고 말한다. 회계 스캔들로 인해 지금은 파산한 그 독일 결제업체의 주가는 6월 중순 104유로에서 12월 들어 60달러로 폭락했다 (마커스 브라운 전 최고경영자는 감옥에 가게 됐다). 내부고발자와 언론인, 그리고 퍼링과 같은 공매도자들이 2019년 와이어카드의 부정행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독일 증권감독기관인 바핀 BaFin은 그 의혹을 조사하는 대신, 공매도 세력들을 조사했다. 바핀은 또한 와이어카드 주식의 공매도를 일시적으로 금지했다. 이 감독기관은 "공매도 공격은 시장 건전성에 위험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추가 조사는 공매도 세력의 주장이 맞는 것으로 입증됐다. 이로써, 독일은 자국의 보수적인 투자자 문화를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됐다.

퍼링은 "와이어카드는 전쟁이었다. 4년 반 동안 이어진 빌어먹을 전쟁이었다"며, “어느 순간 나는 수백 만 달러를 손해보고 있었다. 그것은 자랑할만한 싸움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퍼링(47)은 2020년 큰 돈을 벌었다고 말한다. 그는 와이어카드의 사례에서 자신의 주장이 결국 옳았다는 결론이 나면서 업계에서 명성을 쌓을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렌케 Grenke라는 독일 금융서비스 업체의 회계부정 가능성을 발견했던 것이다. 그렌케의 뒷조사를 했던 바이스로이는 지난 9월 공매도 보고서를 발표했다. 바이스로이의 핵심 내용은 그렌케가 인수합병을 이용해 현금이 거의 없다는 내용을 회계 장부에서 감췄다는 점이다. 그렌케는 성명서에서 "바이스로이의 비난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맞받아쳤다. 하지만 피해는 심각했다. 그렌케 주식은 보고서가 나온 직후 30% 이상 폭락했고, 창업자는 이사회에서 물러나야 했다. 한편 바핀은 바이스로이의 보고서가 발표된 지 며칠 후에 그렌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이 기사를 작성하는 시점에도 조사는 진행 중이었다).

퍼링은 공매도 공격뿐만 아니라, 시장 밖에서 구설수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전직 사회 복지사였던 그는 8년 전 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영국에서 그 업무를 못하게 됐다(그는 전 고용주를 고소하고, 이후 사건 합의금을 받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기업 단체가 의뢰한 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스로이는 남아공의 지주회사 스타인호프 Steinhoff를 무너뜨리기 위해 어느 헤지펀드 보고서를 ‘상당히’ 표절했다. 퍼링은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는다. 그는 "스스로 확신이 없다면, 공매도를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바이스로이의 재정 상태에 대해 계속 묻자, 퍼링은 외부 후원자가 한 명 있다고 말하곤 했다(그는 구체적인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수익에 대해 결코 이야기하지 않는다. 어쨌든 마지막 공매도 보고서에서만 성과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블록은 (강세장이 이어진) 2020년에는 더욱 그렇다고 설명한다. 그는 니콜라처럼 1건을 공매도에 성공해도 "5건 정도는 결과가 실망스럽다"라고 털어 놓았다..

▲세번째 팁

공매도는 할리우드처럼 히트작으로 먹고 산다.

’강세장에서 나만 소외될 것 같은 공포심(FOMOㆍFear Of Missing Out)’에 따른 매수 동참, 개미 투자자 군단의 등장, 그리고 대박을 꿈꾸며 IPO에 몰리는 600억 달러 규모의 공모 자금. 강세장을 이끄는 이런 동력들이 2020년 주식 시장에서 공매도 세력(Cassandra) /*역주: 분명한 사실을 말하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때를 일컫는 말/을 절벽 끝으로 몰아 세우고 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누적 공매도 포지션은 일반적으로 총 발행 주식수의 4~6%를 차지한다. 하지만 11월 초에는 1% 미만으로 떨어졌다.

현재 우리가 기억하는 한, 최악의 불황과 노동 시장의 붕괴를 경험하고 있다. 기업 부채는 늘고, 이익은 줄고 있다. 하지만 돈이 증시로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과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이들은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신뢰하는 매수 보고서를 생산한다—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지 않고 있다. 팩트셋 FactSet에 따르면, S&P 500 종목들에 대한 1만 322개의 애널리스트 리포트 중에서 6.2%만이 '매도'를 추천하고 있다. 마치 우리 모두가 끝이 보이지 않는 팬데믹 속에서 방향을 알려줄 안내견을 샀는데, 월가에는 아직 한 마리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그들은 증시 방향을 제대로 안내하지 못하고 있다).

모든 의혹에도 불구하고, 니콜라까지도 상승장에 올라타고 있다. 힌덴버그 보고서가 발표되기 직전, GM은 니콜라 지분을 사들이고 니콜라 배저 Badger 픽업트럭 공동 개발에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공개적으로 이 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역주: GM은 최근 니콜라의 지분 인수를 포기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장밋빛 일색의 시대에서 공매도 세력들은 스스로를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보고 있다. 황량한 서부 개척 시대에 질서를 지키는 보안관처럼 말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말을 타는 대신 아우디를 몰고 당신을 감시하는 신세대 보안관으로 변신한 것이다. 힌덴버그의 앤더슨은 "명백한 사실은 내가 시장에 참여한 이후로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사기가 가장 만연해 있다는 점"이라며, “규제 당국과 감사관들이 제 역할을 더 잘할 때까지, 우리는 공매도 트레이더들의 증가를 계속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번째 팀

메신저(공매도 세력)에게 총질을 하지 말라. 최소한 그의 보고서를 읽을 때까지는 말이다.

니콜라는 앤더슨의 첫 번째 특종이 아니다. 하지만 눈에 띄는 성과였다. 일반적으로 그의 보고서는 매수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투자자들을 화나게 만든다. 따라서 그들로부터 온갖 욕을 다 듣는다. 그는 "우리는 분노의 이메일을 많이 받는다. 심지어 나와 가족 전체를 살해하겠다는 위협까지 받는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실제로 공매도 업계 종사들로부터 많은 격려와 칭찬의 메시지가 오고 있다. 퍼링은 "이번 니콜라 보고서는 약점이 없는 완벽한 것"이라고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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