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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2021년 투자자 가이드 / 포화를 받고 있는 여성 창업자들

INVESTOR’S GUIDE / FEMALE FOUNDERS UNDER FIRE

  • 기사입력 2021.01.06 13:47
  • 기자명 MARIA ASPAN 기자

자신들이 만든 회사에서 강제로 쫓겨난 영향력 있는 여성들이 계속 늘고 있다. 현재 스타트업계 일부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과연 여성 창업자들은 부당하게 타깃이 되고 있는가?’ By MARIA ASPAN

지난 가을, 오드리 겔먼 Audrey Gelman은 경제계의 맨 꼭대기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니면 적어도 그 중 한 코너는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정치 정보원 출신으로 연줄이 좋은 이 32세의 뉴요커는 윙 Wing—그녀가 2016년 공동 설립한 고급 여성 클럽 및 공유 오피스 스타트업이다—을 위해 1억 1,700만 달러 이상의 벤처 자본을 모금했다. LA에서 런던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은 파스텔 톤으로 칠해진 윙의 사무실과 스타들이 즐비한 행사에 몰려들었다. 이 곳에서 영화배우들과 대선 후보들은 모두 하나같이 "원하는 것을 촉구하다"와 "자신의 길을 선구적으로 개척하다" 같은 진취적인 대화를 나눴다.

겔먼은 2019년 9월경, 직업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승리를 맛보고 있었다. 그녀는 임신 8개월에도 불구하고 의심할 여지없이 강력한 모습으로, 여성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집중 조명하는 Inc. 잡지 표지를 장식했다. 그녀는 이날 오전 방송된 투데이 쇼에서는 "여성들이 이것을 보고 더 큰 직업적인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 자신감을 느끼는 동시에, 엄마가 되고 가정을 꾸리려는 꿈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에 그녀의 몰락이 시작됐다. 일부 흑인 고객들은 이미 소셜 미디어와 언론에서 그들이 가끔 윙과 그것의 ‘백인 중심’의 공간에서 느꼈던 불편함을 공유하고 있었다. 이어 3월 뉴욕 타임스 매거진은 직원들이 윙의 “악성 문화"라고 지적했던 것에 대한 장문의 특집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는 시급 근로자들의 급여 및 근무시간 조정에 대한 불만과 윙 관리자들의 서툰 상황대처를 지적했다. 가령, 한 고객이 검은색과 갈색 피부의 직원들을 “유색인종 소녀들”이라고 부르는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코로나 19로 인해 윙의 물리적 공간이 폐쇄되고, 사업의 미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이 와중에 미니애폴리스 경찰에 의한 조지 플로이드의 살해가 인종차별에 대한 국가적 반성을 촉발하며, “윙이 여성 모두를 위한 공동체라는 페미니스트 슬로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대유행 속에서 해고된 다수의 직원들을 포함, 전현직 근로자들은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 운동에 대한 회사의 대응과 겔먼의 리더십에 항의했다.

압박과 검증이 거세지던 6월 중순경, 겔먼은 CEO에서 물러났다. 그녀는 나중에 인스타그램에 "궁극적으로 사내문화보다 성장을 우선시하며, 권한을 부여 받았다고 느끼는 유색 여성들이 희생됐다. 내가 설정한 가치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썼다.

겔먼이 영광의 자리에서 추락한 것은 극적이었다. 하지만 특이한 경우는 아니다. 관리 부실이나 부당한 대우에 대한 직원들의 주장—종종 언론에 의해 증폭된다—이 제기되는 가운데, 다음과 같은 창업자들은 지난 18개월 동안 각각 자진 사퇴하거나 회사에서 쫓겨났다. 활동복 스타트업 아웃도어 보이스의 타일러 헤이니 Tyler Haney, 수화물 회사 어웨이의 스테프 코리 Steph Korey, 여성 디지털 출판사 리파이너리29의 크리스틴 바버리치 Christene Barberich, 드레스 제조업체 리포메이션의 야엘 아프랄로 Yael Aflalo, 소매업체 밴도의 젠 고치 Jen Gotch, 직장 보험 플랫폼 클레오의 섀넌 스팬헤이크 Shannon Spanhake, 그리고 정신 건강 플랫폼 크라이시스 텍스트 라인의 낸시 러블린 Nancy Lublin 등이다.

각각의 퇴출마다 우여곡절이 있지만, 이들 기업과 창업자들의 공통점은 많다. 모두 페미니스트적 사명이나 사회가 주도하는 대의를 강조하며 급성장한 스타트업들이다. 또한 벤처캐피털 지원을 받았거나, 개인 소유주들에게 팔렸다. 대부분은 소비자를 대면하는 제품을 제공한다. 또한 대다수가 그들 사업의 유명 얼굴마담이 된 젊고 부유한, 백인, 또는 아시아인 창업자들에 의해 시작됐다. 그리고 일부 사람들이 가장 결정적인 요소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모든 기업들을 여성이 설립했다.

실리콘밸리의 많은 사람들에게,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창업자들의 몰락은 스타트업 의 일반적인 인적 물갈이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당황스러운 사건으로 다가온다. 1,550만 달러를 유치한 샌프란시스코 소재 육아 플랫폼 위니의 공동 창업자 겸 CEO인 사라 마우스코프 Sara Mauskopf는 "언론과 관심을 받는 수준까지 올라가는 여성 리더는 극히 드물고, 어느 순간엔가 모두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기업에서 최고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그들의 경영 스타일과 사내 문화에 대해 엄중한 검증을 받고 있는 다른 여성 창업자들도 다수 있다. 피부 관리 스타트업 글로시어, 소매업체 렌트 더 런웨이, 데이트 앱 범블, 란제리 회사 서드러브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마우스코프의 말대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그리고 왜 이런 일이 여자들에게만 일어나는 거지?"라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마우스코프를 비롯해 이번 호 기사를 위해 포춘과 인터뷰한 다른 24명의 창업자와 투자자, 경영진, 스타트업 직원들이 울린 경보음을 이해하려면, 여성들이 이끄는 스타트업들의 상황을 큰 그림으로 파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이 2018년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여성 창업자들이 남성 창업자들보다 투자 금액 당 두 배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압도적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여성 창업자들을 기피하고 있다.

^여성으로만 구성된 창업팀은 2019년 스타트업에 투자한 전체 벤처캐피털 자금의 2.6%를 유치하는 데 그쳤고, 역사적으로 흑인 여성들은 0.1% 미만을 받았다. 자금을 조달한 여성들은 평균적으로 남성들의 약 3분의 1의 금액을 유치하며, 이후 추가 투자를 받을 가능성이 적다. 그들은 또한 회사가 보유한 자본이 적기 때문에, 그들을 해고하거나 보호할 힘을 가진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지배력을 양보한다.

크런치베이스 Crunchbase에 따르면 여성 창업자 및 최고경영자는 가치가 10억 달러 넘는 '유니콘' 스타트업의 4%에 불과하다. 이것은 비례적으로, 이런 성공적인 벤처 지원 여성 창업자들이 현재 포춘 선정 500대 기업의 여성 CEO들—미국 최대 기업들의 7.4%를 경영하고 있다—보다 훨씬 더 드물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특히 여성들에게 경제 대재앙을 초래한 대유행은 이 도전적인 상황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들었다. 지난 10월 데이터업체 피치북 PitchBook은 여성들이 설립한 기업에 대한 VC 펀딩이 3분기 4억 3,400만 달러로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같은 기간 전체 스타트업에 투자한 378억 달러의 약 1%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투자자와 기업가들은 현재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인해, 벤처 캐피털의 배타적인 정형화 패턴이 강화됐다고 말한다. 실제로 VC 투자 결정권자의 88%가 남성이고, 남성 창업기업은 '안전한' 베팅으로 간주된다. 여성 VC와 창업자를 위한 비영리단체 올 레이즈 All Raise를 운영하는 실리콘밸리의 베테랑 경영자 팸 코스트카 Pam Kostka는 "어려운 시기에는, 단순히 남성 창업자들에게 투자하는 전형적인 패턴과 표준적인 경영행태로 회귀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런 트렌드와 유명 여성 창업자들의 잇단 퇴출이 어우러지며,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논쟁이 불붙고 있다. “과연 여성 창업자들이 남성 창업자들보다 더 대중의 감시를 받고, 궁극적으로 기업에서 쫓겨날 가능성이 더 높은 역풍을 맞고 있는가?”

일러스트=포춘US
일러스트=포춘US

미니애폴리스에 본사를 둔 여성 공유오피스 스타트업 더 코벤의 공동 창업자 겸 CEO인 알렉스 웨스트 스타인만 Alex West Steinman은 "여성에게는 절대적으로 이중 잣대가 적용된다"며 "우리는 표적을 등에 업고 다니는데, 사람들은 우리가 실패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토로한다. 많은 사회과학 연구와 현실 세계의 광범위한 경험도 이를 뒷받침한다. 재계의 여성들은 ‘딜레마(double bind)’라고 불리는 상황에 직면해 왔다. 남성 리더들에게는 기대하고, 종종 박수갈채를 보내는 ‘여성답지 않은’ 행동 때문에, 그들은 불이익을 받기도 한다.

2007년 뉴욕대 연구진의 연구는 두 명의 관리자가 똑 같은 성격적 특성을 가졌지만 성별이 다른 것으로 묘사됐을 때, 여성들이 확실히 호감을 덜 얻고 상사로 선호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남성 지도자들이 강하고 결단력 있는 것으로 인식되는 곳에서,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는 여성은 공격적이고 거친 것으로 평가 받는다.

그럼에도 모든 사람이 스타트업에서 젠더 역풍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31세의 나이에 재무 계획 신생기업 런베스트를 노스웨스턴 뮤추얼에 매각하고, 현재 초기 벤처 캐피털 회사 인스피리티드 캐피털을 운영하고 있는 알렉사 폰 토벨 Alexa von Tobel은 "창업자가 되는 것은 매우 힘들지만 경기장은 비교적 공평하게 느껴졌다"고 말한다. 이처럼 부정론자들은 마우스코프가 말한 것처럼 영광에서의 추락은 “여성에게만 벌어진다”는 생각을 반박한다. 이들은 위워크 공동창업자 애덤 노이만과 우버 공동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의 유명한 퇴출 사례와 최근 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턴의 사퇴를 지적한다.

한편으로 근로자들은 2020년 언론과 소셜미디어, 그리고 몇 차례 소송을 통해 핀터레스트와 에버레인, 카르타 등의 남성 창업자 및 최고경영자들(최소한 지금까지 모두 자리를 유지했다)이 만든 리더십과 직장문화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민간 투자자들로부터 1억 6,200만 달러 이상을 조달한 폴리시지니어스의 공동 설립자 겸 CEO 제니퍼 피츠제럴드 Jennifer Fitzgerald는 "지금 누구나 인터뷰를 할 때 직장문화가 최우선"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직원들이 소셜 미디어나 언론에서 CEO들을 비판할 때, "성별의 문제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 사이에서는 더 급한 성마름과 더 큰 공공 플랫폼, 더 낮은 수준의 관용이 부각될 뿐”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상황의 현실은 좀 더 미묘한 차이를 보일 수도 있다. 새삼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이런 많은 경우에서, 문제의 여성 창업자가 자신이 빠진 바로 그 함정을 세우는데 일조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아웃도어 보이스 창업자 타일러 헤이니는 2014년 인스타그램 친화적인 활동복 회사를 설립했고, 5년 만에 6,0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그녀는 겔먼의 전철을 밟아온 것처럼 보인다. 헤이니는 다수의 잡지 표지를 장식했고, 그녀를 ‘브랜드 최고 모델’로 선정한 2019년 뉴요커 매거진이 게재한 장문의 프로필에 등장했고, 7월에는 <굿모닝 아메리카> 방송에서 그녀만의 페미니스트 메시지를 통해 임신을 발표했다. "어린 여성 창업자 겸 CEO로서, 직업과 가족 중에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건 멋진 일이다."

그러나 지난 2월, 아직 출산 휴가 중이던 헤이니는 회사를 그만둔다고 밝혔다. 곧이어 그녀 재임 시 아웃도어 보이스가 현금을 소진하고, 매장 개장을 연기하고, 노련한 경영진을 내보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직원들은 버즈피드 뉴스에 익명으로 ‘젊은 여성 창업자—한 직원은 처음에는 “너무나 큰 영감을 줬다”라고 평했다—를 위해 일하러 왔더니, 헤이니가 망가진 정실 문화를 이끌고 있는 모습만 목격했다’고 불평했다.

역할이 줄어든 채로 아웃도어 보이스로 복귀한 헤이니는 Inc.와의 인터뷰에서 "브랜드가 우리에게 잘 맞았을 때, 분명 여성 창업자의 이야기를 십분 활용했다. 우리는 정말로 브랜드 성장을 위해 그 스토리에 집중했다. 그리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우리는 또한 스스로를 타깃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때까진 모든 것이 훌륭했다”고 인정했다.

헤이니와 겔먼처럼 최근 사임하거나 비난을 받은 여성 기업가들 중 상당수가 소비자 중심 브랜드를 설립하고, 스스로 자사의 얼굴마담이 됐다(예를 들어, 당신이 클라우드 기반 기업 소프트웨어보다 레깅스를 판다면 더 흔한 방식이다). 어크루 캐피털의 설립 파트너 테레시아 구우 Theresia Gouw는 이런 사업들은 "일반 고객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에 언론의 관심도 더 많이 받게 된다. 하지만 일장일단이 있다”고 설명한다.

첨단 기술기업을 설립하는 여성들이 분명 있지만, 그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피치북과 올 라이즈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소매 및 소비자 기업에 대한 VC 투자의 30%가 적어도 한 명의 여성 창업자를 둔 신생기업에 돌아갔다. 기술 스타트업에서는 이 비율이 19%로 떨어진다.

소매 및 소비자 분야는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스타성을 가진 설립자의 아이디어를 수용하고 ‘페미니스트적 고취’를 설파하는 마케팅 메시지를 채택하는 것은 여성 주도 스타트업들이 노이즈를 돌파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또한 여성 창업자들과 그들 회사의 실패를 하나로 묶게 된다. 특히 소외된 고객들과 직원들을 위한 더 나은 공간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화살로 돌아온다. 연쇄 창업가 캐서린 코너스 Catherine Connors는 “페미니즘을 기반으로 유니콘 규모의 사업을 구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특히 진정성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몇몇 창업가들은 필자에게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이런 종류의 창업자 중심 마케팅은 종종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VC들의 요구사항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창업자들에게 회사를 ‘또 다른 소녀다운 라이프스타일 사업’으로 홍보를 하든지, 아니면 전혀 투자를 받지 않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코너스는 "우리는 이른바 ‘핑크 포트폴리오’다. 즉, 실적을 위해 여성스러움과 여성 고객에 대한 접근성을 활용할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한다. 아울러 10억 달러 규모의 엑시트(투자회수)를 위한 목적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한다.

마우스코프는 자신과 여성 공동 창업자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위해 자금을 모으는 동안, 한 잠재적 투자자는 왜 그들이 "언론에 더 많이 나오지 않느냐"고 물었고, 두 여성이 설립한 것 외에 위니와 거의 공통점이 없는 미디어 회사인 “더스킴 같은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지” 물었다고 전한다. 그녀는 "우리는 단지 위니를 사용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그들은 나나 공동 창업자에 대해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기술 산업의 언론과의 애증 관계를 알게 됐다. 스타트업 생태계의 많은 사람들은 그림이 잘 나오는 젊은 여성 창업자들을 만들어낸 언론이 결국 그들을 붕괴시켰다고 비난한다. 그리고 이런 여성들의 부상은 부분적으로 포춘을 비롯한 경제 출판물과 필자를 포함, 재계의 여성들을 취재하는 주로 여성 기자들에 의해 가능해진 것이 사실이다(나는 포춘에 입사하기 전, Inc. 매거진에서 겔먼의 임신한 표지 사진과 함께 여성 창업자들을 특집으로 다룬 적이 있다). 이런 회사들의 실패에 대해 보도하는 것도 우리의 책임이지만, 여성이 취재를 맡았을 때 이런 보도는 종종 편향이나 낚시기사라는 비난을 받는다.

2019년 12월 버지 Verge가 어웨이의 CEO 스테피 코리가 직원들에게 심야에 강압적인 슬랙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보내고, 일을 위해 휴일 휴가를 취소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그녀는 잠시 물러났다. 지난 여름 그녀는 인스타그램으로 반격을 가했다. 그녀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도하는 것이 장려는 아니다. 그건 소셜 미디어에나 공유될 것들을 쓰기 위해서이다"라며 "여성은 왜 구체적으로 표적이 되는 걸까? 그들에 대한 비판을 독자들이 훨씬 더 흥미롭게 여기기 때문"이라고 썼다.

2020년 1월 공동대표로 복귀했다가 10월 다시 물러난 코리는 포춘의 코멘트 요청을 거절했다. 하지만 많은 스타트업 내부 관계자들은 남성 리더들이 비슷한—혹은 더 나쁜—강압적인 행동을 하고도 항상 아무일 없이 넘어간다고 주장한다(포춘 선정 2020년 ‘올해의 기업가’ 일론 머스크 기사를 참조하라). 스타트업 커뮤니티인 여성 창업자 연합의 설립자인 레슬리 파인자이그 Leslie Feinzaig는 "더러운 비밀은 성장단계 기업에서 일하는 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런 회사들 다수는 문제가 있는 문화를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 대신 상당한 VC 자금을 확보하는 희귀한 여성 창업자들(그들이 그 사업 아이디어에 의지하든 관계 없이)은 언론과 직원, 투자자들의 면밀한 감시를 받으며, 올 라이즈의 코스트카가 말하는 “최고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이런 스포트라이트와 함께, 그들이 다음 차례가 될 수 있다는 본능적인 두려움이 다가온다.

벤처 캐피털 회사 NEA의 파트너인 바네사 라르코 Vanessa Larco는 "여성 CEO들이 몰락할 때마다 여성 창업자들로부터 '도대체 뭐야? 다음은 내 차례인가'라는 문자를 받는다”라며 "무서운 일이다. 한마디로 불공평하다"라고 지적한다.

심지어 불만을 제기해 창업자의 사퇴를 이끌어 낸 일부 스타트업 직원들도 자신들이 여성 창업자들에게서 더 많은 것을 기대한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 이유는 부분적으로 ‘최고 시험대’에 오르는 소수가 “우리 사업이 마침내 흑인과 갈색 피부의 시급 근로자들에게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종종 약속하는 백인 여성 특권층이기 때문이다.

리포메이션 매장에서 부점장으로 근무했던 흑인 여성 레슬리안 엘 산티아고 Leslieann Elle Santiago는 "여자들은 훨씬 더 가혹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 이것은 남성 지배적인 사회에서 여성으로 사는 모습의 일부"라며 "하지만 그들은 백인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닌 사업을 창출할 책임이 있다"라고 설명한다.

2020년 반인종차별 운동은 여성 창업자들에 대한 역풍을 가속화했고, 성 이중 잣대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더 잘 알 수 있게 해줬다. 남성과 여성이 이끄는 기업들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리포메이션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모델 출신 야엘 아프랄로가 설립한 이 '지속 가능한 패션' 스타트업은 유명인사들이 선호하는 신생기업이다. 회사는 2019년 당시 1억 5,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프랄로는 지난 7월 사모펀드 퍼미라 어드바이저스 Permira Advisers에 대주주 지분을 매각했다. 그녀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회사가 "브랜드와 스타일에 민감할 뿐 아니라 좋은 일을 하고 싶어하는 영향력 있는 고객들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6월 리포메이션이 소셜 미디어에서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 운동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후, 산티아고는 아프랄로가 흑인 직원들을 ‘혐오’스럽게 대했고, 백인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승진이나 출장 등 전문적인 기회를 거부했다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주장하며 강하게 반박했다. 일주일 후, 아프랄로는 "여러분 모두를 실망시켰다"고 사과하고 CEO에서 물러났다(회사측은 제3자 조사 결과 아프랄로가 나중에 ‘인종주의자’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이사회에 남아 있다).

또 다른 벤처 지원 기업 에버레인—'철저한 투명성'을 약속했지만 지난 여름 반 흑인 언행을 허용했다는 직원들의 주장에 직면했다—과의 결과는 다소 달랐다. 지난 6월 공동 창업자 겸 CEO인 마이클 프라이스먼 Michael Preysman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회사 내부에서 구조적 인종차별 문제를 해결하고, 외부에 우리 스스로를 표현하는 문제에서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CEO로 남았고, 3개월 후 LVMH가 후원하는 사모펀드 거대 기업 엘 캐터톤 L Catterton이 이 회사에 대한 8,500만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이끌었다.

2020년 인종차별 의혹을 극복한 핀터레스트의 벤 실버만 Ben Silbermann과 카르타의 헨리 워드 Henry Ward처럼, 프라이스먼은 자신 기업들의 사회적 사명을 떠벌리는 마케팅에 의존하는 남성 창업자들도 위선적인 비난에 취약하다는 증거다. 하지만 아프랄로와 달리, 아무도 중요한 책임을 지지 않았다.

핀터레스트의 전직 공공정책책임자 이페오마 오조마 Ifeoma Ozoma—인종차별에 대한 그의 주장은 광범위한 보도로 잘 알려졌다—는 "여성 창업자들은 100% 끔찍한 행동으로 직위에서 물러날 만하지만, 이런 회사들을 운영하는 남성들에게 아무런 반향이 없다는 사실은 미친 짓"이라며 "벤과 같은 직책에 있는 여성이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는 상황을 상상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핀터레스트 대변인은 회사가 자사 직장문화에 대해 독자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 창업자들이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가장 자주 등장하는 두 사람은 트래비스 캘러닉 전 우버 CEO와 애덤 노이만 전 위워크 CEO다. 둘 다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보도가 나온 가운데, 회사에서 쫓겨났다. 하지만 그 행동들이 ‘악성 문화’나 직원 학대를 넘어 선 것으로 알려진 상황 속에서도, 둘은 불과 몇 달 혹은 몇 년 만에 그런 혐의들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2014년경 규제와 고객 불만의 대상으로 유명했던 우버의 캘러닉은 2017년에야 비로소 CEO에서 물러났다. 사내에 만연한 성희롱을 고발하는 전직 직원 수전 파울러 Susan Fowler의 블로그 게시물이 SNS에서 널리 퍼지고 몇 달 뒤였다. 위워크에서는 지지부진한 IPO가 노이만의 독불장군 리더십과 '남성만의 끼리끼리 문화' 형성에 대한 내외부 고발이 해내지 못했던 일을 해냈다. 위워크 이사회는 결국 2019년 9월 그를 사퇴시켰다(우버는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위워크는 답변을 거부했다).

캘러닉과 노이만의 사례는 설립자를 해고하는 데 언론의 혹평과 악화된 여론 이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극명하게 상기시킨다. 궁극적으로 CEO를 퇴출하거나 보호하는 가장 큰 힘은 투자자들, 특히 회사 이사회를 구성하는 투자자들에게 있다. 올 라이즈의 코스트카는 "이사회가 책임이 있다"며 "그저 기준이 다를 뿐이다. 어떤 일이 벌어지면, 그들은 더 많은 증거를 제시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남성에게 줄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 이슈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문제는 창업자가 투자자들에게 지분을 매각한 후, 얼마나 많은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다. 캘러닉과 노이만은 '창업자 친화적' 조건—여성들은 거의 요구할 생각을 못한다—을 기꺼이 부여하려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면서도 회사의 지배지분을 유지했다(2019년 한 연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여성 창업자는 남성 창업자가 소유한 지분의 48%를 소유하고 있다). 이런 사실은 여성들이 투자를 유치하며 직면하는 편견이 나중에 이사회 마음대로 그들을 공격하기 위해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여성 창업자가 흔들리는 것을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진짜 문제는 그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지느냐다. 투자자들은 불명예를 안은 남성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실제로 캘러닉은 신규 벤처기업 클라우드키친 CloudKitchens을 설립하고 7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받았다. 지난 18개월간 CEO직을 떠난 여성들 중 일부는 영향력이 감소한 형태로 회사에 다시 합류했지만, 아직 아무도 그 후에 더 큰 일을 맡지 못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감시 당하고 있다는 점을 지금 얼마나 가까이서 느끼고 있는지, 그 두려움과 취약함을 공식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자신의 회사에서 강제로 퇴출된 한 여성 창업자는 "이것은 단순히 '바지의 먼지를 털어내는' 경험이 아니다. 정말 심리적으로 상처가 된다"라고 토로한다.

이 설립자는 자신의 다음 행동을 논의할 준비가 안 돼 있었다. 하지만 자신들에게 불리한 시스템을 헤쳐 나가려고 노력하는 다른 많은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공개적인 몰락의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말한다. 만약 여성 창업자들이 투자자들에게 ‘위험한 도박’으로 인식된다면, 얼마 안 되는 자본이 앞으로 더 고갈될 수도 있다. 그리고 창업 희망자들 스스로에게 미치는 영향도 있다.

이 창업자는 "창업을 하려는 여성들의 발목을 잡는 거대한 걸림돌이 무너지고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창업 희망자들은 다른 모든 여성들을 지켜보며 ‘그것이 치러야 할 입장료라면 왜 내가 창업을 하고 싶겠는가’라는 의문을 던진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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