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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탄소 딜레마
[포춘US]탄소 딜레마
  • NAOMI XU ELEGANT 기자
  • 승인 2020.12.03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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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arbon Conundrum

중국 정부는 국가적 차원의 탄소 중립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 나라의 석탄 의존도는 엄청나게 높다. BY NAOMI XU ELEGANT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9월 22일 유엔 총회에서 깜짝 놀랄만한 환경 선언을 했다. 그는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생산국인 중국이 2030년 정점을 찍은 후 전반적인 배출량을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며, “2060년에는 탄소 중립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의 공약은 대유행이 지배하는 무수한 뉴스들을 제치고, 중국을 환경 책임의 세계적 리더로 부각시켰다. 하지만 후허하오토 진산 Hohhot Jinshan 발전소의 진행 상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곳 내몽골 고비사막 인근에서는 수백 명의 노동자들이 200만 명에 달하는 후허하오토 주민들에게 더 많은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두 개의 발전소를 새로 짓고 있다. 5월 31일 착공한 50억 위안(7억 3,500만 달러) 규모의 사업에 따라 발전소들이 2022년 10월 가동되면, 후허하오토 진산의 에너지 용량은 1,920메가와트로 3배 이상 늘어난다. 하지만 이 발전소들은 모두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에너지 자원 중 하나인 석탄에 의해 가동될 계획이다.

후허하오토 프로젝트는 결코 특별한 사례가 아니다. 중국 지방정부는 2018년과 2019년을 합친 것보다 올 상반기에 더 많은 석탄발전 프로젝트를 허가했다. 총 17기가와트의 용량은 수백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기에 충분하다. 이런 사실은 중국의 골치 아픈 역설 중 하나를 보여준다.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그린피스 차이나의 정책 고문 리 숴 Li Shuo는 “전 세계 최대의 녹색 에너지 기술 투자자는 또한 석탄에 ‘중독’돼 있다”며 “에너지 안보 우려와 고착화된 업계의 이해관계 탓에 더러운 작은 바위를 제거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지적한다.

그것은 중국이 타파해야 할 관행이다. 중국은 미국을 추월한 2006년 이후 줄곧 세계 최대 탄소 오염국이었다. 기후연구자들은 “중국이 탄소중립을 달성하면 2060년 예상되는 지구 평균 온도를 섭씨 0.2~0.3도 낮출 것이며, 이는 의미 있는 영향”이라고 추정한다.

그러나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 매켄지에 따르면, 중국이 탄소중립을 도달하기 위해서는 발전 포트폴리오에서 석탄 점유율을 현재 62%에서 12%까지 떨어뜨릴 필요가 있다. 보다 친환경적인 에너지 경제를 위한 중국의 시도는 최근 몇 년간 경제성장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뒷전으로 밀렸다. 대기오염 퇴치를 위해 국가적인 운동을 벌인 2013~2017년 중국의 석탄 소비는 감소했으나, 경기침체를 완화하라는 압력이 우선함에 따라 다시 증가했다. 실제로 오늘날, 석탄발전소 같은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올해 초 둔화됐던 경제활동을 재개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석탄 사용의 급증은 또한 지역 지도자들의 요구와 베이징 정부가 정한 목표 사이의 긴장을 반영한다. 석탄사업 승인은 2014년 이후 중앙정부에서 지역 지도자들로 신축허가 권한이 이양되면서 크게 늘었다. 후자에겐 단기적으로 일자리와 국내총생산을 끌어올리는 확실한 방법이다. 리는 “지역 지도자 입장에서 그것은 업적에 해당한다"라고 설명한다.

중국의 에너지와 기후 정책을 연구하는 노르웨이 프리드쇼프 난센 Fridtjof Nansen 연구소의 수석 연구원 괴릴드 헤그겔룬드 Gørild Heggelund는 “자립 욕구는 또한 중국의 에너지 포트폴리오에서 석탄을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유지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중국의 막대한 석탄 매장량은 산업계가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른 나라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두 번째로 큰 에너지 자원인 석유의 경우, 중국은 수입 의존도가 높다. 헤그겔룬드는 에너지 보안이 "지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어젠다”라고 말한다.

아이러니한 점은 중국 정부가 석탄산업을 육성하고도, 재생에너지 보급에서 다른 나라보다 앞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은 태양 전지판과 풍력 터빈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며, 설치국이다. 작년에는 재생에너지 용량에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많은 834억 달러를 투자했다(미국은 555억 달러를 투자했다). 재생에너지는 2018년 중국 전체 전력생산의 8.9%를 차지했다. 수력과 원자력의 비중과 그리고 비화석 연료원에서 나오는 중국의 에너지 비율은 약 30%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이런 성장이 인상적인 것은 중국에서 재생에너지가 아직 중요한 전환점에 이르지 못했다는 점이다. 부분적인 이유는 풍력과 태양광이 석탄보다 의존도가 낮고, 재생에너지 섹터를 주도하는 민간 기업들이 국영 석탄 대기업들이 누리는 영향력과 연결고리(인맥)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녹색 에너지에 유리하게 균형을 맞추려면 극적인 조치들이 필요하다. 시 주석이 밝힌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을 중단하고, 기존 발전소의 단계적 폐기를 가속화하고, 최근 허가한 사업의 건설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우드 매켄지의 아시아 태평양 시장 및 에너지전환 담당 책임자인 프라카시 샤르마 Prakash Sharma는 이번 변화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함께 진행 될 사회적 전환"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산시성이나 내몽골처럼 석탄이 풍부한 지방은 후허하오토 진산 공장의 본거지로서, 광범위한 일자리 감소와 단기적인 경기침체에 직면할 것이다.

샤르마는 중국 정부가 탄소 포획과 저장 기술—대기 중으로 유입되는 폐 이산화탄소의 양을 감소시킨다—을 앞세워 석탄화력 발전소를 개조함으로써, 채굴 일자리를 보전하려 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그 기술은 중국의 소비 욕구에 부합하는 규모로 작동한다는 점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중국은 기후 목표와 에너지 현실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 현재 상황에서 외부 전문가들은 2021년 3월 공개될 차기 5개년 계획—중앙정부가 제시하는 개혁과 경제성장 목표의 최신 내용이다—을 주시하고 있다. 기후 운동가들은 이 계획이 시 주석의 유엔 연설에 포함되지 않았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를 희망한다. 그린피스 차이나의 리는 “정부가 재생에너지 사용에 대한 훨씬 더 높은 목표와 절대 탄소감축 기준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에 대해서는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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