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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세상을 바꾸는 기업들 / 1위 글로벌 백신 제조업체들
[포춘US]세상을 바꾸는 기업들 / 1위 글로벌 백신 제조업체들
  • Erika Fry 외 다수
  • 승인 2020.11.03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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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의 ‘세상을 바꾸는 기업들’ 리스트는 이윤 동기가 기업에 사회의 미충족 니즈를 해결하도록 영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작성됐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번 순위 발표는 중요한 관점을 강조한다. 혼자 성공하는 기업은 없다는 점이다. 심지어 라이벌들 사이에서도 기업들 간의 협력은 뒤에 이어지는 많은 이야기에서 공통적인 연결고리로 작용한다. 즉, ‘친환경’ 강철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서(52위 기사 참조), 미국의 인종간 부의 격차를 줄이려는 운동에서(18위), 그리고 무엇보다 코로나 19 백신 경쟁에서도(1위)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가 전 세계적인 유행병과 기후 변화, 심각한 소득 불평등 등 전례 없는 집단적 도전에 직면하며, 협력은 기업들의 강력한 힘으로 자리잡고 있다. 협력에서 포춘도 예외가 아니었다. 우리는 언제나 그렇듯, 기업이 비즈니스 역량을 사회 문제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컨설팅 회사 셰어드 밸류 이니셔티브 Shared Value Initiative의 전문 파트너들과 협력해 이번 순위를 작성했다. 선정 방식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뒤에 이어지는 기사를 참조하라.


총괄 필진: Erika Fry, Matt Heimer

기고진: Danielle Abril, Maria Aspan, Eamon Barrett, Katherine Dunn, Robert Hackett, Jeremy Kahn, Beth Kowitt, Michal Lev-Ram, Rey Mashayekhi, David Z. Morris, Sy Mukherjee, Aaron Pressman, Jen Wieczner, Claire Zillman

1위 글로벌 백신 제조업체들

제약업체들은 코로나 19 퇴치를 위해 전례 없는 협력을 하고 있다. 그 긍정적 효과는 팬데믹 이후에도 한참 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BY CLIFTON LEAF

"거의 200개가 개발 단계에 있다. 그 중 39개는 인간 임상, 9개는 임상 3상 중이다. 정말 대단한 일이라는 의미다.” 현재까지의 코로나 19 백신생산 진척 상황을 언급하는 세스 버클리 Seth Berkley의 목소리에는 놀라움이 배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 숫자들이 질보다 양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재빨리 지적했다. 버클리는 "우리는 이 중 어떤 것이 성공할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런 용감한 노력들 중 어떤 것이 안전하고, 진정으로 효과적인 팬데믹 대책을 도출할지 파악하기 전까지 아직 많은 시험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버클리 만큼 백신의 힘을 더 잘 이해하거나, 백신을 개발하고, 검증하고, 전 세계에 배포하는 문제에 대해 더 잘 아는 사람은 지구상에서 드물다. 의사 및 전염병학자인 그는 현재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을 이끌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 20년간 치명적인 병원균을 퇴치하기 위해, 거의 8억 명의 어린이들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한 결과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

버클리는 2011년 GAVI CEO에 오르기 전, 국제 에이즈 백신 이니셔티브(International AIDS Vaccine Initiative)를 설립하고 이끌었다. 이 조직은 인내심을 갖고 기대감을 억제한다는 측면에서, 오랫동안 교훈을 줬다. 결국 거의 40년 간에 걸친 전 세계적인 노력에도,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아직 개발하지 못했다. 사스나 메르스—최근 몇 년간 발병한 또 다른 치명적인 코로나 바이러스다—는 물론, 라임병과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지카, 일반 감기를 예방하는 백신은 없다.

버클리는 “하지만 한 가지 놀라운 측면에서,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수많은 계획들은 독특하다”고 말한다. 바로 제약사들이 매우 중요한 한 가지 공통 대의를 위해 연대할 태세가 돼 있는 점이다. 마침내 백신을 개발했을 때, 동시에 전 세계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목적이다.

그 대의를 명확히 하는 방식이 처음으로 일종의 사업체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GAVI는 CEPI(전염병 대비 혁신 연합), 세계보건기구(WHO)와 공동으로 자칭 ‘코백스 퍼실리티 COVAX Facility’를 구축했다. 이 글로벌 백신공급 체계는 부국들의 구매력을 결집, 실행 가능한 백신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계획이다. 동시에 백신을 제조하고, 재고를 확보하고, 분배하고, 수십 억 명에게 안전하고 빠르게 전달하는 전 세계적인 노력을 조율한다.

버클리는 “지금까지 170여 개국이 이 협정에 서명했으며, 코로나 백신을 개발 중인 거의 모든 제약업체들이 이 계획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한다. 가장 유망한 백신들이 진척을 보임에 따라, 12~15개의 후보 백신 포트폴리오에 투자한 후 이 제약사들이 제조 규모를 확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버클리는 "내년 말까지 20억 회분을 투여하려고 한다"며 "일찍이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없었다. 일부 문제가 드러나고, 분명 많은 비판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팬데믹 속에서 전 세계가 하나로 뭉쳐, 제약산업이 그 운동의 일부가 돼 주도한다는 아이디어는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것은 이 재앙적인 바이러스를 퇴치한 후에도, 오랫동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큰 사건이다.

오랫동안 여론조사에서 거의 바닥권에 머물렀던 섹터—갤럽에 따르면 제약산업은 현재 미국에서 2번째로 불신을 받는 업종이다. 그나마 지난해 꼴찌에서 한 단계 오른 상태다—에 있어, 코로나 위기는 만회의 기회를 제공했다.

그리고 업계에 정통한 많은 외부 전문가들은 제약산업이 그 기회를 잡았다고 말한다. 빌 게이츠는 필자와 가진 이번 호 인터뷰에서 “제약사들이 대유행에 대처한 방식과 그들이 이룬 훌륭한 성과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들이 가진 역량과 그들이 세계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상기시켰다. 다소 이기적이고 비협력적이라는 그 동안의 인식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그들의 반응에서 가장 예상하지 못했던 측면은 협력에 대한 업계의 전폭적인 수용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전통 거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지난 몇 년간 백신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가 권위 있는 학술기관인 옥스퍼드 대학과 제휴, 신속하게 백신 후보를 인간 임상 단계까지 발전시킨 것을 목격했다. 또 라이벌들(사노피와 GSK)이 손을 잡고, 다수의 국제적 협력이 이뤄지는 모습을 봤다. 일례로, 독일의 바이오엔테크는 뉴욕의 대형제약사 화이자와 함께 새로운 메신저 RNA 백신을 시험하고 있다. 2번째 백신은 상하이의 복성 제약(Fosun Pharma)과 테스트하고 있다.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현재 다수의 바이오제약 업체들과 협력, 코로나 치료제뿐만 아니라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자선가로 변신한 게이츠는 “현재 적어도 규모 면에서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던 협력의 형태를 목격하고 있다. 백신을 발명하지 않았던 회사가 생산을 빠르게 늘리기 위해 공장들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뉴욕 소재 금융회사 캔터 피츠제럴드 Cantor Fitzgerald의 생명공학 수석 애널리스트 겸 헬스케어 리서치 책임자인 알레시아 영 Alethia Young도 전통적 경쟁업체들이 코로나 치료제 생산을 돕기 위해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분석을 맡고 있는 리제너론을 예로 든다. "그들은 최근 로슈와 협력했다. 그래서 로슈는 그들이 항체를 더 많이 공급받도록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전례가 없던 일이다. 보통 종양학이나 다른 분야에서 보면 두 회사는 분명 경쟁 관계에 있다.”

영은 "백신이나 이 모든 약품들이 가진 큰 문제는 생산 속도와 이용률”이라며 “그 이유는 유행병의 수학에서 과제는 10만 명, 심지어 10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약을 만드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마 수억 명은 이용해야 할 약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녀는 아울러 이 모든 것이 나머지 다른 사업에 지장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부연한다. "이들은 제약회사이기 때문에, 다른 질병들을 위해 공급하려는 전혀 다른 종류의 의약품들이 있다.”

코로나 백신의 경우, 어떤 후보가 최종 성공할지, 또는 지구를 보호할 수 있는 충분한 백신과 치료제가 언제 공급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제약회사들 사이에서 용기 있는 새로운 접근법을 충분히 목격했다. 지난 3분기 동안 그들의 집단행동이 실제로 세계를 변화시키거나, 혹은 그 일부를 구할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그렇다. 문제는 그들이 이 유행병이 끝날 때까지 그것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공동의 목적의식을 세계 보건의 다른 미충족 수요로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 여부다.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의 CEO 지오바니 카포리오 Giovanni Caforio는 올 여름 포춘이 주최한 가상 브레인스톰 헬스 콘퍼런스에서 같은 의견을 밝혔다. "오늘날 진행되는 협업을 과거에는 본 적이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난 6개월간 배운 것을 어떻게 암에 적용할 것인가? 혹은 뎅기와 당뇨병, 그리고 무수한 다른 전염병들에는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GAVI의 세스 버클리는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의 일부가 기업과 산업, 비영리 부문 및 정부 간에 그런 협력을 촉진하고 조성하는 메커니즘을 만드는 데 있다고 믿는다. 이어 그는 예를 들어 코백스 퍼실리티 같은 국제 모델이 기후 변화 대처의 본보기까지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즉, 이해 관계가 전혀 다른 3자들이 힘을 합쳐 관성적ㆍ정치적ㆍ재정적 장벽을 허물 수 있게 해준다는 주장이다.

그는 “우리가 하나의 세계로서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 우리가 직면한 대유행의 시대에서, 이런 과제는 모든 정부와 재계 리더들의 몫이다.

▲코로나 퇴치를 위해 협업하다

‘체인지 더 월드’에 선정된 다음 기업들은 연대의 힘을 발견하고 있다.

-월마트(9위)
전염병이 미국을 유린했을 때, 외식업계는 수만 개의 일자리를 없앴다. 하지만 월마트의 노동력 수요는 급증했다. 이 소매업체는 업계 단체인 전국레스토랑협회와 함께 근로자들을 찾아 고용했다.

-메드트로닉(13위)
전 세계적인 이동 차질로 의료 공급망이 붕괴된 후, 메드트로닉은 수천 곳의 다른 공급 업체들과 인공호흡기 설계 사양을 공유했다. 덕분에 이 회사들은 구매할 수 없었던 필수 장비를 갖출 수 있게 됐다.

-헨리 셰인(19위)과 UPS(49위)
코로나가 발병하지 않았던 5년 전, 치과 및 의료용품 공급업체인 헨리 셰인은 긴급한 상황에서 필수 장비를 보급하는 것을 돕기 위해 민관 협력체 '유행병 공급망 네트워크'를 공동 설립했다. 현재 위기 상황에서, 이 네트워크는 파트너 UPS의 도움으로 2억 달러 이상의 주요 장비를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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