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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빌 게이츠 인터뷰 / 코로나 위기 극복하기

THE CONVERSATION WITH BILL GATES

  • 기사입력 2020.11.02 10:15
  • 기자명 CLIFTON LEAF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이자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의장인 그는 자신의 엄청난 재산의 많은 부분을 세상을 바꾸려는데 쓰고 있다. 그는 특히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해치는 질병들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세기의 대유행으로 인해, 한 세대가 일군 발전이 위협받고 있다. 과학과 혁신에 모든 것을 거는 행동이 우리를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 INTERVIEW BY CLIFTON LEAF

※이번 인터뷰는 지면 공간과 명확성을 고려해 편집됐다

2017년부터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전 세계 빈곤 및 질병 퇴치 투쟁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는지 평가하기 위해, ‘골키퍼 리포트 Goalkeepers Report’라는 성적표를 매해 발행해 왔다. 최근 평가에서, 당신은 전에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다음과 같은 말로 시작했다. "발전은 이제 멈췄다."

게이츠: 맞다. 유엔은 인류를 위해 이런 목표를 개발했는데, 그것들은 기본적인 니즈에 관한 것이다. 바로 극심한 가난을 근절하고, 교육과 헬스케어에 대한 접근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은 우리가 매년 성적표를 작성하고, 우리가 ‘모범’이라고 부르는 일들을 잘 하는 나라들을 부각시켜 다른 국가들이 최고 사례들을 채택하도록 만드는 틀을 형성한다.

그러나 점진적인 발전의 가시성은 매우 낮다. 예를 들어 2000년 이후 우리는 아동기 사망률을 절반으로 줄였지만, 대부분 사람들에게 그 발전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올해 보고서는 꽤 대조적이다. 대유행이 초래한 사망 같은 직접적인 영향은 물론, 개발도상국의 취약한 보건 시스템에 미친 거대한 간접적인 영향 때문에 우리는 퇴보했다. 그래서 우리가 지난 25년간 84%로 올리기 위해 노력했던 일상적인 면역율이 지난 1년간 14% 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번 대유행은 거의 3,700만 명의 사람들을 극도의 빈곤으로 내몰았다. 올해까지 이 숫자는 20년 동안 매해 감소해 왔다. 그래서 우리가 해결해야 할 급선무는 이 전염병을 종식시켜야 하는 일이다. 그런 후에 우리는 올해 초에 진행했던 예방접종과 교육을 다시 제자리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희망적인 궤도에 다시 복귀할 수 있다. 

아마도 낙관론의 한 가지 기회는 코로나 19를 계기로, 기업들 사이에 형성되는 것처럼 보이는 새로운 협력의 물결이다. 이런 새로운 목적의식이 민간 부문에서 실제로 공유되고 있나?

제약 산업은 확실히 그들의 역할을 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많은 대기업들이 최고 인력을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투입하는데 동의하고 있다. 그래서 그것은 꽤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이런 덕분에 우리는 6개의 백신 구조[백신 제조법]를 얻게 됐는데, 각각은 FDA 임상 3상을 거쳐 내년 초까지 긴급사용 허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2~4개는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것으로 판명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우리는 제조 능력을 완전히 전례 없던 수준으로 확장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과거에 결코 찾아볼 수 없었던 협력의 형태는 백신을 발명하지 않았던 회사가 그 생산역량을 확장할 수 있도록 공장들을 제공하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도 세럼 연구소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메릴랜드에 본사를 둔 백신 제조사 노바백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협업 체제를 촉진하고 있다. 인도 제조업체들이 훨씬 더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5,000리터 규모의 탱크와 이미 구축한 엄청난 추가 용량을 갖추고 있다.

당신은 오두막에 칩거하며 책을 읽고 세상을 반추하는 ‘사고 주간(Think Weeks)’을 갖기 위해, 일정에서 시간을 비우는 습관으로 유명하다. 이것이 왜 그렇게 필수적인가?

성인의 삶은 이런저런 활동으로 바쁘기 십상이다. 한발 물러서서 책을 탐독하거나, 깊이 생각하거나, 생각을 글로 쓰는 능력이 대체로 부족하다. 그래서 나는 일정을 너무 빽빽하게 채우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인다. 올해는 출장이 없어서 크게 어렵지 않았다. 그래서 나 자신을 학생처럼 생각한다. 내 지식을 공고히 하기 위해, 독서기간 같은 게 필요한 상황 말이다. 내가 마이크로소프트 CEO였을 때는 스케줄 조정이 특히 어려웠다.

결국 나는 1년에 2주씩 따로 시간을 가졌다.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은퇴한 이후에는 한번에 일주일씩 시간을 비울 필요는 없다. 하지만 많은 날들을 따로 정해놓고 “내가 쓰려고 했던 메모를 썼나?"라고 스스로 되묻는다. 글을 쓰는 행위—특히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설명하려 할 때—는 정말로 사물을 심사숙고해야 한다. 대충대충 생각해서는 안 된다.

게이츠 재단은 코로나 19를 치료하기 위해 가능성 있는 약물에도 많은 투자를 했다. 그 분야에선 어떤 진전이 이뤄지고 있나?

지금까지 치료법에서는 덱사메타손[1958년 FDA가 첫 승인한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있는데, 이것은 상당한 효과를 보이는 유일한 약물이다. 심지어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램데시비르는 지금 현재도 꽤 양호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시험 중에 있는 파이프라인들도 있다. 상당히 극적인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다수의 단일 클론 항체[인간 항체처럼 작용하는 연구소 생산 단백질로 특정 타깃을 겨냥한다]가 대표적이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치료율은 70~80% 정도로 매우 높아질 수 있다. 그 데이터 중 일부는 다음 달이나 두 달 안에 발표되기 시작할 것이다. 게이츠 재단은 후지필름 소유의 공장에서 항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 우리는 10월 중으로 그것들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서두르고 있다. 만약 항체가 효과를 거두지 못하거나 우리가 적절한 항체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투자금의 일부를 잃게 될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그 능력을 갖추는 것의 잠재적인 효과는 중요하고, 우리가 개발도상국에 그것을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부국들이 단지 그들만 사용하기 위해 그 모든 능력을 독점하지 않게 된다.

게이츠 재단은 보건부 산하의 생물의약품 첨단연구개발국(BARDA)과 비슷한 역할을 통해, 민간 기업들이 공익을 위해 단행하는 리스크 높은 투자의 위험을 많이 줄여주고 있다. 정부가 과학과 의학의 보다 혁명적인 분야에서 어떻게 달리 혁신을 장려할 수 있을까?

미국은 이 분야에서 모범적이다. 국립보건원(NIH)의 연간 예산은 420억 달러에 이른다. 이 자금은 종종 생물학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기반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제품 혁신을 진행하고, 그 다음에는 기업들이 그 생물학에 기반한 의약품을 개발할 수 있다. 물론 적정 약가에 대한 온갖 논란이 있는데, 이것은 복잡한 큰 주제다. 하지만 고임금 일자리와 선도적인 기업을 만들고, 미국에 신약 가용성을 매우 신속하게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꽤 잘 작동하고 있다.

약가 책정을 언급했는데, 이런 코로나 19 백신과 치료제들을 전 세계인이 누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저렴하게 만들 수 있을까?

나는 제약회사 CEO들과 정기적으로 논의한다. 그들은 팬데믹에 잘 대응했고, 제약업계는 위대한 일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들에게 그들의 역량과 그들이 세상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상기시켜줬다. 그 산업이 다소 이기적이고, 비협조적이라는 인식과는 정반대다.

HIV 전염병처럼 과거 우리가 겪었던 대규모 보건 위기 당시, 제약업계는 처음에는 차별화된 가격을 매기고, 개발도상국들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에 치료제를 공급할 의향이 없었다. 이에 따라 그들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 대통령과도 소송에 휘말렸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옳은 일을 했다. 때문에 오늘날 백신 제조에 자원을 투입하고, 비영리적인 차원에서 이를 실행하겠다는 일부 기업의 약속은 매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19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충분히 생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을 설득하는 일은 훨씬 더 힘들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백신을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기본적인 신뢰의 문제다. 온갖 음모론이 난무하는 가운데, 우리는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모든 곳에서 그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가장 극단적인 예는 2003년 나이지리아에서 소아마비 백신이 여성들의 불임화를 위한 음모라는 루머가 퍼진 사건이었다. 그리고 슬프게도, 그 음모론으로 인해 질병이 종식된 10여 개 국가에서 다시 소아마비가 확산됐다.

그 사건은 엄청난 차질을 빚게 했다. 하지만 그 곳에서 우리는 신뢰를 받는 종교 지도자들이 메시지를 전달하고, 아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도록 했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그 음모론을 극복했다. 오늘날 마스크와 백신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는, 구체적으로 우리가 얼마나 빨리 이 유행병을 종식시키는지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음모론에 대해 말하자면, 당신에 대한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소셜 미디어에 떠다니고 있었다. 어쨌든 당신이 이 전염병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분명 당신은 지구상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공중보건 옹호자일 것이다 어떻게 그런 터무니 없는 음모론을 이겨내고 있는가?

글쎄, 그건 새로운 현상이다. 그래서 나는 어떤 훌륭한 해결책이나, 전문지식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그 루머가 너무 극단적이어서 우습게 여길 수도 있지만, 그것은 잠재적으로 진짜 큰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일부 사람들이 그 음모론을 정치적인 것으로 변질시키고, 심지어 폭력적인 행동을 부추길 때 더욱 그렇다. 그래서 나는 이것에 대해 배우고 있다. 그리고 나는 백신을 통해 생명을 구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한 조직이 현재 우리 목표와는 정반대 취급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

이상하게도, 이런 일이 백신 과학 전반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는 것처럼 보이는 시기에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 백신 개발경쟁이 가령 말라리아 퇴치 백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우리는 실제로 모더나와 함께 메신저 RNA 플랫폼을 이용한 말라리아 백신 구성[일부 코로나 백신 후보군에도 사용되는 방법이다]을 시험하는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 계획은 대유행으로 인해 다소 중단됐지만, 우리가 자금을 지원한 접근법이다. 우리는 거의 10년 전부터 이 mRNA 백신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것들은 매우 유망하며, 잠재적으로 HIV와 결핵에도 사용될 수 있다.

이제 막 90세가 된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자신의 재산 상당 부분을 재단에 맡겼다. 오랜 우정 속에서 그에게서 어떤 점을 배웠나?

30년이 다 되어가는 우리 우정 속에서, 난 실제로 올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정기적으로 워런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고, 매료되고, 놀라는 그의 능력 때문이다. 그와 나는 대화를 나누며 많은 틀—정치, 거시경제, 그리고 세계 전반—속에서 진행되는 예상치 못한 일들에 대해 경탄하고 있다. 그는 사업에 대해 나보다 훨씬 더 많이 알고 있고, 또 많은 것들을 본다. 가령 그는 "좋아, 사람들은 올해 가구를 살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다”이다. 사실 가구 판매량은 작년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사업들을 하나하나 검토한다. 즉 그가 어디에서 그 수요를 봤으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말이다. 혹은 88 베이시스 포인트(0.88%)(8)에 팔리는 오스트리아 100년 만기 국채와 그것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내게서 디지털 영역이나, 특히 팬데믹과 관련된 건강 관련 혁신에 대해 조금 듣는다.

그러나 우리 사이에는 말할 주제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그는 단지 그렇게 정교한 틀을 제시할 뿐이다. 그리고 그는 항상 그에 걸맞은 겸양을 갖고 있다. 또 그가 그것을 재미있어 하기 때문에, 실제로도 재미있다. 그는 자신이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도 매우 신중하다. 알다시피, 나는 그 누구보다도 사업과 경제에 대해 그와 대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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