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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소형 은행의 대규모 대출

Small Bank, Big Money

  • 기사입력 2020.09.29 10:51
  • 기자명 JEN WIECZNER 기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크로스 리버 Cross River 은행은 급여보호 프로그램(PPP) 대출 부문에서 자신의 몸집보다 훨씬 더 큰 실적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은행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핀테크의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BY JEN WIECZNER

2008년 금융위기가 월가 세력들의 판도를 바꿔 놓은 것처럼, 팬데믹 또한 새로운 금융 강자들을 탄생시켰다. 미국 재무부가 중소기업 구제 패키지인 PPP(Paycheck Protection Program)에 대한 자료를 발표했을 때, 포춘은 자금 배분에 있어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은행들을 살펴봤다. 상위 PPP 대출업체들은 일반적으로 생각한 은행들이다. JP모건 체이스는 약 27만 4,000개의 사업체에 290억 달러 이상을 대출했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거의 34만 개의 사업체에 250억 달러 이상을 빌려줬다.

그러나 크로스 리버 뱅크라는 무명의 뉴저지 금융기관은 규모를 훨씬 상회하는 대출을 기록하며, 대형 은행들의 뒤를 이었다. 자산 25억 달러에 불과한 지역사회 은행인 크로스 리버는 약 16만 5,000개의 사업체에 59억 달러에 가까운 PPP 대출을 단행했다. 이로써 대출 건수로는 웰스 파고에 근소하게 뒤진 4위, 대출 금액으로는 12위를 차지했다.

단 한 곳의 오프라인 지점만 보유한 크로스 리버는 지난 몇 달 간 US 뱅크와 같은 거물들보다 더 많은 PPP 대출을 단행했고, 시티즌스 뱅크와 BMO 해리스보다 더 많은 돈을 빌려줬다. 크로스 리버보다 자산이 900배 이상 많은 시티는 상위 15개 대출업체에도 들지 못했다. 이 은행은 지난 7월 약 34억 달러의 PPP 대출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최근까지 크로스리버는 암호화폐 기업 코인베이스, 결제업체 스트라이프, 소비자금융 대출업체 어펌 Affirm 같은 핀테크 기업들 뒤에 숨은 진정한 은행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 은행은 작년 한 해 동안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대출로 겨우 5,000만 달러를 빌려줬다.

지난 3월 정부가 PPP를 선보인 이후, 크로스리버는 중소기업 대출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기 위해 다른 핀테크 업체들로 눈을 돌렸다. 이런 전환은 특히 유행병 시국에서 자사의 이름으로 대출하는 것보다 많은 소규모 기업들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입증됐다.

크로스 리버는 10일 이내에 PPP 대출 애플리케이션을 자동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 후, 현재 총 30개 이상의 핀테크 기업들과 손을 잡고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 고객들은 블루바인 BlueVine과 캐비지 Kabbage 같은 비은행 대출업체들부터 급여 지급 소프트웨어 회사 구스토 Gusto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체들로부터 긴급구제 자금을 받기를 원했다. 대부분 자동화된 이 은행의 애플리케이션 포털은 대형 은행들이 간과한 많은 기업들을 수용했다. 크로스 리버의 평균 대출 규모는 3만 6,000달러 미만으로, 지금까지 상위 은행 대출 기관들 중에서 가장 작은 규모다. 은행의 홍보담당 수석 부사장 필 골드페더 Phil Goldfeder는 "PPP는 핀테크가 위대한 ‘평등 구현자’라는 점을 입증했다"고 설명한다.

더욱이 크로스 리버의 사례는 금융과 대출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보여주는 전조일지도 모른다. 시티 대변인은 "미국 내 지점이 700개도 안 되고, 중소기업은 일반적으로 지점들을 통해 서비스를 받는다"는 점을 들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PPP 대출을 폄하한 반면, 크로스 리버와 핀테크 모델은 가상의 툴을 통해 이런 편견을 깨버린다. 디지털 플레이어들은 능란한 기술과 파트너십을 통해 전국적으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새로운 패러다임은 로켓 모바일 Rocket Mobile—모회사가 최근 IPO를 신청했다—같은 차세대 핀테크 기업들을 촉진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과 크로스 리버 등 은행 간의 데이터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래드 Plaid의 정책 책임자 존 피츠 John Pitts는 "금융서비스가 어떻게 확장되는지는 전혀 다른 모델"이라며 "그들은 지리적 제한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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