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부분변경 모델 ‘더 뉴 Q 3스포트백’을 내놨다. 생애 첫 차로 SUV를 구매하려는 젊은층이라면 선택지에 올려놓을 만하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작은 녀석이 잘도 달린다. 산등성이를 깎아 만든 왕복 2차선 산길은 Q3에게 너무나 쉬운 먹잇감이었다. 네 발을 찰싹 붙이고 도로를 ‘휙~휙~’ 집어삼켰다. 지칠 줄도 모른다. 변속 레버를 옮겨가며 엔진 브레이크를 쓰고 힘을 짜내 밀어붙이면 기세가 더욱 살아난다. 참 재미있는 차량이다.
아우디는 부분변경 모델 ‘더 뉴 Q 3스포트백’을 내놨다. 생애 첫 차로 SUV를 구매하려는 젊은층이라면 선택지에 올려놓을 만 하다. 더 뉴 Q3는 35 TDI 컴포트와 35 TDI 프리미엄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컴포트 트림에는 18인치 5스포크 Y스타일 휠이, 프리미엄에는 S 라인 익스테리어와 19인치 5더블스포크 다이내믹 디자인 휠이 끼워져 있다. 프리미엄 트림에는 스포츠 서스펜션, 스포츠 시트, 브러쉬드 다크 알루미늄 인레이, 스테인리스 페달 등도 적용했다.
앞서 애기한 것처럼 배기량 2리터 4기통 디젤 터보차저 엔진과 듀얼클러치 방식 7단 자동변속기는 찰떡궁합이다. 최고 출력 150마력에 최대 토크 34.7kg•m를 낸다. 정지상태서 시속 100km가지 걸리는 시간은 9.3초. 최고 속도는 시속 205km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4.3km다.
제원에 나타난 수치보다 더 중요한 건 운전자가 주행 감각을 어떻게 느끼느냐다. 더 뉴 Q3는 타고난 달리기 선수다. 시동을 걸자마자 엔진음이 낮게 깔린다. 작지만 결코 우습게 볼 수 없는 카리스마를 풍긴다. 이 차와 함께 주행하면서 드는 이미지는 이런 것이다. 잘 조여진 기계 덩어리, 탄성을 한 가득 머금고 있는 스프링 같은 느낌. 이런 탱탱한 녀석을 방해하는 도로 충격은 서스펜션이 부드럽게 걸러내고 잔진동을 억제한다.
체구도 커졌다. 길이는 95mm, 휠베이스는 77mm 길어졌다. 그래도 넓은 실내공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2열 공간은 앉은키가 큰 탑승자에게 안락한 공간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다만 뒷좌석 등받이는 각도를 조절할 수 있고 4대 2대 4로 접혀 활용성이 높다.
트렁크도 쓸모 있는 공간을 가지고 있다. 180도로 평평하게 접히진 않더라도 2열 시트를 접을 수 있어 부피가 큰 짐도 실을 수 있다.
어쩐 일인가 싶을 정도로 다양한 첨단 안전•편의사양도 가득하다. 초음파 센서를 사용하는 주차 보조시스템과 차량 후방 이미지를 MMI 디스플레이에 표시해주는 후방 카메라가 편리한 주차를 도와준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추돌 위험 상황을 감지해 속도를 줄여주는 프리센스 프런트, 사각지대 경고시스템 등이 기본 적용됐다.
아우디 더 뉴 Q3 스포트백은 ‘콤팩트 SUV는 어떻게 달려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비한 것처럼 보인다. 정말 재미있게 달린다. 엄청난 출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제 체급 내에서 가장 재빠르게 움직인다. 기본에 충실한 차량을 원하는 소비자들이라면 한 번 타보기를 권한다. 가격은 컴포트 5,090만 원, 프리미엄 5,49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