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9-25 20:14 (금)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 하제헌 기자
  • 승인 2020.08.03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V8엔진, 그 매혹의 질주

▶슈퍼 SUV의 시초, 르반떼. 그 중에서도 최상위 모델은 트로페오다. 르반떼 트로페오는 페라리와 함께 만든 V8엔진을 품고 있다.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마세라티가 시작이었다. 고성능 SUV를 만들어 팔겠다는 선언은 뭔가 격에 맞지 않는 듯 했다. 매끈하게 잘 빠진 스프린터가 갑자기 철인 3종 경기도 나가겠다고 말한 것처럼 들렸다. 모두가 머리를 갸우뚱거린 의구심은 곧 부러움으로 바뀌었다. 다른 슈퍼카 브랜드도 서둘러 SUV를 내놓았거나 준비하고 있으니까.
르반떼. 마세라티가 만든 슈퍼 SUV. 그 중에서도 르반떼 트로페오(Trofeo)는 특별하다. 트로페오는 ‘트로피(Trophy∙우승자에게 주는 상패)’를 뜻하는 이탈리아어다. 엔진과 외관, 가격 모두 승자의 면모를 지녔다.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차량 가격은 2억3,200만 원이다.

동해안 일대에서 르반떼 트로페오를 타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르반떼 트로페오를 특징짓는 가장 큰 요소는 엔진이다. 후드를 열어 그 꿈틀거리는 심장을 봤다. 거대한 붉은색 V형 8기통 엔진이 카본 덮개에 싸여 있다. 이 엔진은 페라리 마라넬로 공장에서 생산한다. 페라리 파워트레인 개발팀과 함께 수작업으로 만든 엔진은 실린더 뱅크에 새로 설계한 터보차저를 각각 하나씩 설치한 트윈터보차저 디자인에 고압 직분사 방식을 채택해 반응이 빠르고 효율적이다. 6,250rpm에서 최고 출력 590마력, 2,500rpm에서 최대 토크 74.85kg.m를 끌어낸다. ZF에서 만든 8단 자동 변속기를 거친 힘은 네 바퀴 모두를 굴린다.

엔진을 깨우면 V8엔진이 걸걸한 음색을 그르렁댄다. 가속페달에 조금만 힘을 줘도 툭 튀어나가는 과격함이 무척 남성적이다. 그르렁대는 엔진음과 팝콘 튀기 듯 펑펑대는 배기음이 들리기 시작하면 온 몸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 르반떼 트로페오는 질주 본능을 일깨우는 녀석이다. ‘웅~웅~’대는 소리에 가속페달에 힘을 더 싣는다. 좌석 등받이로 몸이 밀착된다. 흘러 나오는 미소가 발 끝으로 힘을 더 보낸다. 르반떼 트로페오가 가진 능력을 모두 꺼내보진 못했다. 제원상 수치는 이렇다. 정지상태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3.9초. 최고 속도는 시속 304km다.

폭발적인 힘을 다스려가며 온전히 주행에 몰두할 수 있는 여러 장치들을 가지고 있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주행 역동성과 연료 효율성을 위해 평소에는 구동 토크를 모두 뒷바퀴에 전달한다. 하지만 급코너링, 급가속, 날씨와 도로 상황에 따라 15분의 1초만에, 앞뒤 바퀴로 힘을 0대 100%에서 50대 50%로 바꿔 전달한다. 뒤 차축에는 기계식 차동 제한 장치(LSD∙Limited Slip Differential)가 장착되어 모든 노면 상황에서 접지력을 잃지 않는다. 에어스프링은 주행 모드에 따라 차체 높이를 조절해 준다. 폭풍 같은 질주 본능을 숨기지 않는 르반떼 트로페오. 한 번 타보면 그 진한 여운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