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0 2.5 가솔린 터보 AWD를 타봤다. 매력적으로 생긴 G80에 뛰어난 상품성으로 무장한 차량이다. 균형잡힌 달리기 성능도 무척 인상적이다.◀
‘핀도스 그린’ 색상을 입은 G80 2.5 터보 AWD 차량은 늘씬하게 빠진 몸매를 뽐내고 있었다. 길 가는 사람들은 카키색과 회색 중간 어디쯤 되는 핀도스 그린 색상 차량을 힐끔거렸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렇다. 달리기 성능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운전자를 위한 다양한 장치와 뒷좌석 승객을 떠받드는 배려는 같은 가격대 수입차가 흉내 낼 수 없는 것들이다.
G80 2.5 터보 모델 판매가격은 5,247만 원부터 시작한다(개별소비세 적용). G80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유지 보조기능, 차로 이탈방지 보조기능이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들어가 있다.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할 수 있는 고속도로 차로변경 보조기능은 별도 옵션으로 추가해야 한다. 시승차는 20인치 휠과 상시 사륜구동 사양이 들어가 있는 풀옵션 모델이다.
운전석 문을 열면 우아한 실내가 펼쳐진다. 나무와 가죽, 금속이 간결하지만 고급스럽게 섞여 있다. 시동 버튼을 눌러 엔진을 깨웠다. 배기량 2.5리터 가솔린 4기통 터보엔진은 최고 출력 304마력(5,800rpm), 최대 토크 43.0kg∙m(1,650~4,000rpm)를 낸다. 자동 8단 기어와 물려 실사용 영역대에서 폭넓게 힘을 내는 점이 특징이다. 정부 공인 표준 연비는 복합 9.8km/l(고속도로 11.6km/l, 도심 8.7km/l)다.
4기통에 터보까지 달렸지만 엔진 회전 질감이 무척 매끄럽다. 속도를 높여도 쥐어짜내는 듯한 반응이나 소음을 토해내지 않는다. 터보 엔진이 내는 300마력 넘는 힘은 차체를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한 단계 위 트림에 들어가는 V형 6기통 엔진이 그다지 부럽지 않을 정도다.
과격하게 코너에 몰아넣고 쏘아붙여도 놀라울 정도로 세련되게 받아준다. 후륜 기반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과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힘을 합친 결과다. 2.5 모델의 주행 중 차체 거동이 안정적인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엔진 덕이다. 시승차 공차 중량(1,855kg)은 3.5 가솔린 터보 사륜구동 모델(1,960kg) 보다 105kg 덜 나간다. 차체 앞을 차지하고 있는 엔진 무게 차이가 크다. 2.5 모델은 차체 앞이 가벼워 급출발이나 급제동 시 차체가 앞뒤로 흔들리는 현상이 상대적으로 적다.
뒷좌석 승객들이 느끼는 안락함은 최상급이다. 우선 공간이 넓다. 풀옵션인 시승차는 뒷좌석용 엔터테인먼트 화면과 좌석 각도가 조정되는 시트를 갖추고 있다. 열선과 통풍 기능도 빼놓지 않았고 햇빛가리개도 장착했다. 최고급 수입차가 부럽지 않은 구성이다. 매력적인 디자인에 상품성까지 훌륭하다. 합리적인 소비자라면 그 가치를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