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8-04 13:58 (화)
[시계 속의 시계 | 타임팰리스] 스위스 독립시계 브랜드의 향연
[시계 속의 시계 | 타임팰리스] 스위스 독립시계 브랜드의 향연
  • 김타영 기자
  • 승인 2020.07.30 0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콘텐츠는 FORTUNE KOREA 2020년 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사진=타임팰리스
사진=타임팰리스

[Fortune Korea] 타임팰리스가 7월 16일부터 8월 3일까지 약 보름동안 서울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 EAST 명품관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 중이다.

이번 행사에선 스위스 독립 시계 브랜드 △스피크-마린 △HYT △드윗 △카베스탕의 시계 20피스가 선보였다.

전시된 시계들은 각 브랜드의 시간 철학을 독특한 형식으로 표현한 ‘유니크 제품’들이 주류를 이뤘다. 스피크-마린이 하이 컴플리케이션 메커니즘을 개성 있게 구현한 시계들을, HYT가 시간을 액체의 흐름으로 표현한 참신한 발상의 시계들을, 드윗이 워치메이커의 책임 공정을 강조하는 파인 워치메이킹 시계들을, 카베스탕이 독특한 수직 배열 무브먼트를 사용하는 시계들을 선보였다. 이들 시계는 디자인이나 무브먼트 구성이 평소 봐왔던 일반 시계들과 매우 달라 보는 재미를 더했다.

한편, 타임팰리스는 2019년 2월 설립한 스위스 독립 시계 브랜드 전문 유통업체이다. 이번 행사에서 소개된 4개 브랜드와 아직 국내에서 선보이지 않은 로멩 제롬, 레블 로이어 등 브랜드를 포함해 총 6개 브랜드의 국내 유통권을 가지고 있다. 명품시계 스트랩 제작사인 보스포러스 국내 유통도 맡고 있다.

-----------<이하 박스기사>-----------

◇ 독립 시계 브랜드란?

시계그룹에 속하거나 대형화하지 않고 소규모 독립 공방을 이어가는 브랜드를 뜻한다. 규모가 큰 시계 브랜드들이 공장에서 찍어내듯 시계를 제작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진 워치 메이커들이 주로 활동한다. 소수의 고객을 위한 소량 주문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위트 있고 개성 넘치는 시계 제작으로 시계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는다.

◇ 스피크-마린 Speake Marin

영국의 독립 시계 제작자 피터 스피크 마린 Peter Speake Marin이 2002년 스위스 라쇼드퐁에서 창립한 브랜드이다. 창립자의 배경과 같이 영국과 스위스의 감각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디자인의 시계를 많이 제작한다.

◇ 드윗 De Witt

나폴레옹 황제의 후손인 제롬 드빗 Jerome de Witt이 2003년 제네바에 설립한 하이엔드 독립 시계 제조사이다. 짧은 역사에도 풍성한 라인업을 가지고 있어 독립 시계 제조사임에도 비교적 많이 알려진 편이다.

◇ HYT

2012년 바젤월드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신진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이다. 시간을 액체의 흐름으로 표현하는 ‘압력 조절 유체 모듈’ 무브먼트를 내놓으며 데뷔와 함께 업계 스타로 발돋움했다.

◇ 카베스탕 Cabestan

최상위 유니크 피스를 개발하고자 하는 젊은 시계 제작자들의 열망이 모여 2003년 설립됐다. 퓨즈 앤 체인 Fusee & Chain이라는 기계적 개념에서 영감을 얻은 수직 메커니즘 무브먼트 시계를 제작한다.


 

◆ 스피크-마린 ‘레제르떼’

레제르떼는 세계 최초로 케이스 전체를 100%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제작한 시계이다. 케이스를 전면부와 후면부, 측면부로 나누어 사파이어 크리스털 3개 조각을 조립하는 식으로 제작했다. 이런 공정 덕분에 앞, 뒤, 옆 어느 방향에서든 아름다운 무브먼트를 관찰할 수 있다.

이 시계는 미닛 리피터와 플라잉 투르비용 기능을 갖춘 하이 컴플리케이션 모델이기도 하다. 6시 방향에 위치해 1분에 한 바퀴씩 회전하는 플라잉 투르비용은 스피크-마린 심볼 케이지를 사용해 마치 시계가 살아움직이는 듯한 착시효과를 만들어낸다.

미닛 리피터는 더 신기한 방식으로 작동된다. 케이스 왼쪽 편의 슬라이더를 움직이면 다이얼 12시 방향 ⅩⅡ 인덱스가 분리되면서 숨어 있던 미닛 리피터 카리용이 나타난다. 미닛 리피터가 작동하는 동안 시간 설정을 새로 할 수 있으며 그 반대도 가능하다. 미닛 리피터 카리용과 다이얼 애니메이션이 시계 크로노 메트리를 방해하지 않도록 별도의 전용 배럴을 사용한다.

비스포크 모델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 HYT ‘H2.0 Red’

H2.0 Red는 올해 론칭한 HYT 신규 모델이다. HYT의 다른 시계들처럼 압력 조절 유체 모듈 설계로 만들어져 시간을 액체의 흐름(이 모델에서는 빨간색 액체)으로 표시한다.

이 시계는 매끄러운 자갈에서 영감을 얻은 돔 형태의 사파이어 글라스가 인상적이다. 마이크로 블래스트 티타늄 브릿지와 로듐 도금된 벨로즈 등으로 구성된 매뉴얼 와인딩 무브먼트를 사용해 사파이어 글라스 안을 들여다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캐필러리 튜브에 담긴 빨간색 액체는 다이얼 외곽을 따라 이동하면서 시간을 알려준다. 시간과 공간의 매혹적인 상호작용을 묘사한 것으로 돔 형태의 사파이어 글라스와 어울려 입체감을 부여한다.

다이얼 하단 5시와 7시에 자리잡은 다층 벨로즈는 HYT 시계 메커니즘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수축과 이완을 통해 캐필러리 튜브의 빨간색과 투명색 액체의 압력을 조절함으로써 두 액체가 영토 싸움을 하듯이 밀고 당기는 방식으로 시간을 표시한다.

전 세계 5개밖에 제작되지 않은 초한정판 모델이다.

 

◆ 드윗 ‘아워 플래닛’

아워 플래닛은 다이얼 6시 방향에 위치한 3차원 지구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동안 다이얼에 지구본을 형상화한 시계는 꽤 있었지만, 이 모델같이 입체감이 뛰어난 모델은 없었다.

이 지구본은 두 번째 시간대를 시각적으로 표시하기 위한 장치이다. 지구본 아래 빨간색 핸즈가 지역의 밤낮을 알려주는 인디케이터 역할을 한다. 이 핸즈는 고정된 대신 체인이 연결된 지구본이 돌아가는 식으로 두 번째 시간대가 오전인지 오후인지를 알려준다.

두 번째 시간대는 12시 방향 메인 다이얼의 빨간색 핸즈로 구체화한다. 첫 번째 시간대는 같은 다이얼의 검 모양 로듐 도금 핸즈로 표시된다. 10시 방향에 입체감을 부여한 개방형 2열 초 서브 다이얼은 1~30, 30~60 반원형 스케일로 구성해 매우 독특한 인상을 준다. 9시 방향에 오픈하트식으로 노출된 이스케이프먼트 섹터 역시 일반 시계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이다.

시계 측면의 임페리얼 컬럼이 드윗 시계의 정체성을 반영한다.

 

◆ 카베스탕 ‘트라페지움’

카베스탕은 시계에 관심이 없는 사람조차도 발길을 멈추게 만드는 독특한 무브먼트 메커니즘이 특징이다. 이 시계는 그런 카베스탕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 모델이다.

다른 카베스탕 시계들과 같이 이 모델 역시 윈치 버티컬 투르비용 메커니즘이 사용됐다. 윈치 버티컬 투르비용은 체인과 도르래 구성으로 중력을 분산시키는 방식을 사용해 케이지를 회전시키는 일반적인 투르비용과는 모습이 많이 다르다. 시계의 특정 부품이 아닌 무브먼트 전체가 투르비용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윈치 버티컬 투르비용 구조를 사용해 이 시계는 평면 배치가 아닌 수직 배치로 축이 구성돼 있다. 덕분에 스켈레톤화된 무브먼트가 베젤을 대신해 하이퍼 메카닉 이미지가 강하게 드러난다.

다이얼 왼쪽부의 체인은 배럴로부터 시계에 동력을 전달한다. 왼쪽 상단의 숫자가 적힌 원통은 배럴 겸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역할을 한다.

트라페지움이라는 이름은 어떤 각도에서 보아도 사다리꼴로 보이는 독특한 외관에서 파생했다. 퓨즈앤체인을 통해 확장된 2열 수직 배치 구조를 더 명확히 드러내기 위해 각 열을 티타늄 소재 케이스로 구분한 것이 특징이다.

김타영 기자 seta1857@hmgp.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