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8-04 13:58 (화)
[Book Review] '턴어라운드' 外
[Book Review] '턴어라운드' 外
  • 김타영 기자
  • 승인 2020.07.30 0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본 중심 시스템에서

사람 중심 경제체제로


대전환기 프레임 혁명

박세길 지음 / 북바이북 / 16,000원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사회에 몇 가지 시사점을 던졌다. 저자는 그중에서도 프레임 전환의 단초에 주목했다. 선진국이라는 환상 속에 은폐되고 미화됐던 구시대 낡은 질서의 치부가 코로나19 사태로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는 해석이다.

저자는 선진국들의 허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지금이 수명을 다한 자본 중심 경제체제를 사람 중심 경제체제로 바꿀 때라고 말한다. 저자가 오랜 시간 현장 경험과 성찰을 바탕으로 깊이 고민해온 사람 중심 경제가 ‘실현 가능한 미래’였음이 코로나19 팬대믹을 계기로 자연스레 검증을 거쳤다는 주장이다.

일견 이데아적 진보주의자의 자의적 해석인 듯싶지만 저자는 진보 프레임에 대한 과감한 비판을 병행해 균형을 유지한다. 노동운동, 사회주의, 복지국가 등 거창한 표현 속에 깃든 과거 망령을 끌어내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코로나19 이후의 사회·경제적 변화를 철학적 시각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독특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변화하는 산업구조 속

생존 방법은 무엇일까


코로나 시대, 부의 흥망성쇠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지음 / 시목 / 16,800원

‘코로나 시대, 부의 흥망성쇠’는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전문 연구원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거시경제 환경과 국내 주요 산업 변화를 산업 분야별로 분석한 책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바뀐 환경에서 기업과 개인이 어떤 기회 요인에 주목해야 하는지 산업 분야별로 설명한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됐다. 1장에서는 거시경제 전망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2장에서는 긍정적 전망의 산업을 3장에서는 같은 산업 내에서도 명암이 엇갈리는 곳을 4장에서는 부정적 전망의 산업을 다룬다. 부록으로 각 파트를 맡은 저자들의 토론을 넣어 본문에 싣기 어려웠던 연구원들의 생각을 첨부했다.

가볍지 않은 주제이지만 저자들은 익숙한 표현과 간결한 문장으로 내용을 쉽게 풀어나간다. 각 장도 중제목과 소제목으로 구분해 끊어 읽기 좋도록 배려했다. 덕분에 지하철에서 펴들기에도 좋은 책이다.

 

 


맡기는 리더십으로

꼴찌에서 1등이 되다


턴어라운드

데이비드 마르케 지음 / 김동규 옮김 / 세종서적 / 19,000원

일반적인 조직에서 열정적인 직원의 주도적인 행동은 벽에 부딪히기 일쑤이다. 네가 참견할 일이 아니라거나 전에도 시도해봤다거나 팀을 혼란케 하지 말라는 피드백이 돌아온다.

직원의 창의성과 혁신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바이블처럼 떠돈 지 수년째이지만 현실은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 변한 게 없으니 창의성과 혁신성도 직원에게 기계적으로 요구하는 껍데기뿐인 구호에 그치고 만다.

데이비드 마르케는 이런 조직의 끝판왕인 산타페 핵잠수함에서 변화를 일으킨 인물이다. 이 보수적인 조직에 진취적인 성과까지 창출했다.

그가 사용한 방법은 ‘맡기는 리더십’이었다. 리더-리더 모델을 도입함으로써 구성원 개개인이 책임감을 가지고 역량을 발휘하게끔 했다.

물론 독자가 처한 현실 조직에 리더-리더 모델을 도입했을 때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다. 저자는 그렇기에 요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현실에서 성공한 그의 비결은 무엇인지 책을 통해 확인해보자.

 


인간 심리를 이해해야

시장도 이해할 수 있다


제3의 부의 원칙

대니얼 크로스비 지음 / 조성숙 옮김 / 청림출판 / 17,000원

제3의 부의 원칙은 투자 과정에서 일어나는 비이성적 판단이 인간의 심리에 근거한다고 전제한다. 논리적으로 귀결되지 않는 시장의 흐름 역시 이런 인간 심리의 영향 때문이라고.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인간 심리는 투자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대상으로 떠오른다. 저자는 행동투자학을 지지하고 궁극적으로 진정한 의미의 부를 위해서는 심리적 안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 책은 이런 배경 덕분에 합리적 투자 결정을 방해하는 사회학적·신경학적·심리학적 요인과 중요한 심리적 성향 설명에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총 4개 파트 가운데 2개 파트가 이들에 대한 설명이다.

저자는 이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나머지에서 제시한다. 인간의 심리가 투자에 큰 장애물이라면 행동투자로 극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치투자 혹은 기술투자를 맹신하는 투자자라도 보완적 측면에서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은퇴 후 10만 시간을

준비하는 마음 참고서


연금밖에 없다던 김부장은 어떻게 노후 걱정이 없어졌을까

김웅철 지음 / 부키 / 14,800원

이 책은 제목에 연금이 들어가 재무에 집중한 듯한 인상을 주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이다. 노후 자금 관리 같은 내용보다는 노후를 맞고 또 생활하는 건강한 마음가짐과 그 준비에 대한 책이다.

어학연수부터 언론사 특파원 등 30년 세월 동안 일본과 인연을 맺어온 저자답게 이 책은 일본 사례를 제시하고 여기서 의미를 추출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일본과 우리나라가 약 10년의 시차를 두고 비슷한 양상의 변화를 겪었던 것을 생각하면 의미 있는 접근이라 할 수 있다.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인생관을 은퇴형으로 바꿔라’이다. 직장인 관점에서 은퇴를 바라보면 생활권이 집 주변으로 한정되고 인간관계가 급격히 수축하는 쇠퇴의 시기이지만, 은퇴형 관점에서 보면 지역에 데뷔하고 직장 밖 인연이 늘어나는 시기라는 것이다. 은퇴를 전후한 독자들에게 ‘마음의 참고서’를 제공하고 싶다던 저자의 의도가 잘 반영됐다.

 


조선의 흥망성쇠 뒤엔

8인의 권력자가 있었다


조선의 권력자들

조민기 지음 / 책비 / 19,800원

‘조선의 2인자들’ 책으로 유명한 조민기 작가가 4년 만에 후속작인 ‘조선의 권력자들’을 내놓았다. 전작이 조선이라는 역사의 장에서 1인자를 노렸던 2인자 이야기를 통해 욕망과 관계를 통한 권력 형성 과정에 집중했다면, 조선의 권력자들은 유력자들의 권력 사용이 그 시대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에 집중한다.

이 책은 전작과 같이 테마형 구성을 따른다. △전쟁과 평화 △사대부의 부활 △세도정치의 시작 △왕실의 재건 △국가의 몰락 등 5가지 테마이다. 각 테마를 통해 8명의 권력자를 소개하고 이들이 어떻게 권력을 쥐었고 사용했는지, 그 결과가 어떻게 조선의 흥망성쇠로 이어졌는지 날카롭게 평한다.

8명의 권력자 이야기를 통해 책을 일관되게 관통하는 한 가지 주제는 ‘권력이란 사람을 탐욕에 빠뜨리고 타락시키는 마물인 동시에 혼란을 잠재우고 기강을 바로 세우는 정의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전작에 버금가는 후속작이란 측면에서 적극 추천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