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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CEO를 찾아서] 김태용 동양컨설턴트 대표

풍부한 경험과 신뢰는 우리의 최고 자산
소리 없이 강한 전기 설계·감리 업계 강자

  • 기사입력 2020.08.13 09:27
  • 최종수정 2020.08.13 09:28
  • 기자명 김병주 기자

동양컨설턴트는 그동안 국내의 굵직한 공공·민간 건설 사업에 참여해 경쟁력을 입증한 전기설계 감리업계의 강소기업이다. 김태용 동양컨설턴트 대표를 만나 이 기업의 성장 비결을 들어봤다.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사진 차병선 기자 bjh1127@hmgp.co.kr

[사진=차병선 기자] 김태용 동양컨설턴트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차병선 기자] 김태용 동양컨설턴트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는 모든 곳에 스며들었다. 우리의 일상생활은 거리두기라는 생소한 단어와 함께 모든 것이 바뀌었다. 최근처럼 무더운 여름에도 마스크를 써야하고, 예전과 같은 여름휴가는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특히 산업계의 신음소리는 여전하다. 소비심리의 위축,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는 기존 산업지형에 균열을 일으켰다. 수년간 지속된 경기 불황에도 버텨왔던 대기업들도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은 말할 것도 없다. 성장이 아닌 생존에 방점을 찍고 버티기를 반복하고 있다.

기자가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만났던 대다수 기업 CEO들 역시 생존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애당초 전년에 세웠던 올해 경영계획은 이미 의미가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저 직원들 급여만 밀리지 않고 지급하면서 버틸 수만 있으면 좋겠다는 몇몇 대표들의 푸념도 결코 허튼소리로 들리지 않았다.

반면 이번에 만난 동양컨설턴트의 김태용 대표는 코로나19에도 그저 생존만을 위한 경영을 하고 있지는 않은 듯 보였다. 김 대표는 오히려 전년 대비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었다. 물론 이는 근거가 있는기대였다.

김태용 대표는 말한다. “물론 코로나19의 여파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시중 경기가 좋지 않으니 분양 및 청약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요. 은행에서의 자금 조달도 좀 더 까다로워졌죠. 그럼에도 저희는 그럭저럭 나름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최근 2달 간 유의미한 규모의 사업 몇개를 수주하면서 숨통을 트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올해는 전년말에 내세웠던 매출 목표치를 상회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풍부한 경험으로 업계 대표기업 우뚝

지난 7월 중순, 서울 당산동에 있는 동양컨설턴트 사무실을 방문했다. 쉴새없이 컴퓨터로 작업을 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이들은 모두 설계 인력. 동양컨설턴트의 경쟁력은 바로 다양한 레퍼런스를 통해 내공을 쌓아온 직원들의 힘에서 비롯된다고 김태용 대표는 설명했다.

마주앉아 인사를 나누고 명함을 교환했다. 그런데 명함에는 기자가 알고 있던 동양컨설턴트가 아닌, ‘동양엔지니어링이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정확한 인터뷰를 위해서는 회사명에 대한 정리가 필요했다. 김태용 대표에게 묻자 그는 동양컨설턴트로 기재해달라는 설명과 함께 그 이유를 말했다.

원래 제가 창업한 회사는 동양컨설턴트입니다. 하지만 이후 사세가 확장하고, 기계 설비와 같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 시작하면서 일종의 형제 회사가 필요했죠. 그래서 만든 회사가 바로 동양엔지니어링이었습니다. 우연치 않게 동양엔지니어링 창업 이후, 공공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기 시작하더군요. 동양엔지니어링 창업을 통해 확보한 인재들 덕분에 무리없이 수주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동양컨설턴트는 전기설계감리 전문 기업이다. ‘전기설계감리의 뜻을 알기위해서는 우선 건설 현장에 대한 간략한 지식이 필요하다. 건물 건설에는 시공’, ‘설계’, ‘감리3단계 과정이 필수적으로 진행된다. 우선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건축 사무소에서 해당 건물을 설계하면 우리가 흔히 아는 건설사들이 설계도를 바탕으로 시공, 즉 실제 건설 작업에 돌입한다.

건설 작업은 단순히 철골과 시멘트로 건물의 형태를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 안에는 전기, 소방, 수도, 배관 등 수많은 핵심 설비가 구비돼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는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자칫 설비가 완벽하게 구현되지 않은 상황에서 입주가 시작된다면, 입주자들에게 큰 피해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핵심 설비가 정확하게 구현됐는지 확인 하는 것은 필수다.

동양컨설턴트와 같은 회사가 담당하는 영역이 바로 이 부분, ‘감리. 감리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바로 경험이다. 책으로 공부하는 감리보다는, 실제 현장에서 설비를 눈으로 확인하며 경험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동양컨설턴트는 그동안 소규모 건축물의 설계감리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왔다. 그 과정에서 업계 내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을 스카우트하며 발주처와의 신뢰관계도 형성했다. 무엇보다 이러한 전문가 영입은 동양컨설턴트의 인재 교육에도 든든한 밑바탕이 됐다.

김태용 대표는 말한다. “저희가 스카우트했던 전문가들은 소위 업계에서 수십년간 감리작업을 현장에서 진두지휘한 분들입니다. 실제 현장에서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노하우가 풍부한 전문가들이죠. 이분들은 다소 경험이 부족한 직원들에게 든든한 멘토이자 선생님으로서 큰 역할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꾸준한 교육 덕분에 동양컨설턴트의 감리원들은 업무 이해도와 집중도, 감리 능력 부분에서 업계 최고 수준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동양컨설턴트는 약 100여 명의 직원(동양엔지니어링 포함)을 보유한 업계 대표 감리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창업 당시 3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성장에는 앞서 언급했던 인재의 힘이 무엇보다 컸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12년 간 이어진 자격증 도전

동양컨설턴트가 지금의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바로 김태용 대표의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김태용 대표를 소리없이 강한 인물로 묘사한다. 원만한 관계 속에서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소통과 유화의 스킨십으로 조직을 이끌어 온 그에게 제법 어울리는 수식어가 아닐 수 없다.

특히 김 대표는 공부하는 CEO’로 유명하다. 그는 업계 내에서 소방기술사’, ‘건축전기설비기술사자격증 모두를 보유한 몇 안되는 CEO. 두 개의 자격증 모두 업계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취득해야 하는 자격증이다. 하지만 극악의 난이도 때문에 많은 중도 포기 수험생들이 나오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자격증을 취득한 것 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가 자격증 취득 공부에 걸린 시간이다. 특히 소방기술사의 경우, 자격증 취득에 들인 시간이 무려 ‘13이었다. 김태용 대표에게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하자 그는 창업을 결심했던 약 20여년 전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군 제대 후 몇몇 전기공사업체, 종합건설사를 거쳐 대림산업에 입사해 근무를 했습니다. 입사 후 5년을 준비해 건축전기설비기술사자격증을 취득했어요. 당시만 해도 자격증이 있으면 승진과 같은 별도의 보상을 받을 수 있었기에 도전을 결심했었습니다. 다행히 예상대로 대우가 좀 좋아졌어요. 자격증 덕이었죠(웃음). 특히 당시 IMF가 터지면서 사내 구조조정이 시작됐지만 저는 예외였어요. ‘기술사 자격증 소지자는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라는 단서조항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발로 회사를 나왔어요.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거든요. 그렇게 회사를 나와 창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업계 지인 중 한명이 새로운 자격증 얘기를 꺼내더라고요. 그게 바로 소방기술사자격증이었습니다.”

소방기술사는 극악의 난이도만큼이나 꽤 요긴한 자격증으로 평가받는다. 합격률이 2%도 안될 정도로 난이도가 높지만, 일단 취득만 하면 너도나도 모셔가겠다는 제안이 쇄도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렇게 김태용 대표와 지인은 지난 2006년 본격적으로 소방기술사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 지인은 극악의 난이도와 바쁜 업무 스케줄로 인해 시험 준비 3년 만에 포기를 선언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멈추지 않았다. 일과 시간이 끝난 저녁 시간, 주말 스터디 그룹을 활용해 책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김태용 대표는 공부를 시작한지 무려 12년 만인 지난 2018년 소방기술사 자격증 취득에 성공했다. 인간승리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도전의 성과였다.

[사진=차병선 기자] 김태용 대표는 "지금껏 해온 것처럼 내실있는 기업,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만드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차병선 기자] 김태용 대표는 "지금껏 해온 것처럼 내실있는 기업,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만드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용 대표는 말한다. “솔직히 중간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가 않더라고요. 특히 핵심 자격증을 보유한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라면 발주처에서도 믿고 프로젝트를 맡기려 하지 않을 까라는 나름의 생각도 했었죠.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공부하다보니 무려 1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최근에는 업계 최대 규모의 협회인 전기기술인협회감리협의회의 회장으로 선임돼 활동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성장세에 더해, 개인적인 노력 등이 업계 관계자들에게 인정을 받은 결과죠.”

 

연이은 민간·공공 프로젝트 수주

그동안 동양컨설턴트는 굵직한 국내 감리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성장 드라이브를 달려왔다. 경북 문경의 작은 여관, 개봉동 연립신축 등 소규모 건물의 설계와 감리 업무로 시작한 동양컨설턴트는 어느새 15만평 이상의 공사 감리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강소기업으로 우뚝 섰다.

그 비결은 독보적인 기술력이다. 앞서 언급했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동양컨설턴트는 부적격 0%’에 도전하고 있다. 실제로 동양컨설턴트가 감리를 맡았던 현장은 지난 2002년 이후 고발조치는 물론, 단 한건의 부적격 판정을 받지 않았다(소방감리 기준). 이런 기술력은 동양컨설턴트가 강남 U-Fine 오피스텔, 성수 지식산업센터, 원주혁신도시 오피스텔 등 큰 규모의 공사를 잇따라 수주할 수 있었던 동력이 됐다.

특히 민간영역에서 쌓아온 다양한 레퍼런스는 동양컨설턴트가 공공 영역으로 진출하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김태용 대표는 말한다. “전국에 있는 300세대 이상 규모의 건설 단지 중 약 10%에 달하는 물량을 저희 회사 감리팀에서 맡고 있습니다. 이러한 실적을 기반으로 최근에는 공공 프로젝트 수주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어요. 영종도 자기부상열차 건설현장의 소방 감리, KTX 동탄역 전기설비 감리 등 굵직한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고요. 최근에는 한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중대형 규모 분양 사업에 감리 업무 전담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예상 매출을 상회하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김태용 대표가 줄곧 강조해온 경영 철학은 감동신뢰. 여기에는 고객사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완벽한 감리설계를 통해 신뢰를 쌓고, 평생 함께할 수 있는 파트너이자 동반사가 되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

김 대표는 말한다. “당장 무언가 새로운 도전이나 급격한 사업 전환을 할 계획은 없습니다. 그저 지금껏 해온 것처럼 내실있는 기업,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만드는데 집중할 생각입니다. 이를 위한 인재 영입 및 교육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죠. 앞으로도 전문성과 기술력으로 다져진 탄탄한 내공을 앞세워 업계의 대표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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