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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포춘 500대 기업 | 기술을 정조준하는 허니웰
[포춘US]포춘 500대 기업 | 기술을 정조준하는 허니웰
  • Robert Hackett 기자
  • 승인 2020.08.06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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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eywell Lasers In on Tech

유서 깊은 이 거대 제조업체는 소프트웨어와 초고속 슈퍼컴퓨터 부문에서 혁신의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세계적인 유행병이 이 회사 발전의 발목을 잡을까? By Robert Hackett

 

※포춘 500대 기업 순위: 92위, 매출: 367억 달러, 이익: 61억 달러, 직원: 11만 3,000명, 총 주주수익률(2009~2019년 평균): 19.4%


다시 비상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그 질문은 경제 회복을 열망하는 거의 모든 기업과 정부, 그리고 시장에서 타격을 받은 시민들을 짓누르고 있다. 항공사와 비행기 제조업체는 차치하고라도, 항공우주부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허니웰만큼 답을 찾는데 열심인 회사는 없을 것이다. 항공기 엔진과 예비전력 시스템부터 조종석 제어장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만드는 허니웰은 대중들을 다시 하늘로 돌아오게 하는 방법을 열심히 브레인스토밍하고 있다.

허니웰의 CEO 다리우스 아담첵 Darius Adamczyk은 많은 사람들이 항공 여행이 결코 반등하지 못할 것이라고 느꼈던 9/11 테러 이후와 이번 상황을 비교한다. 그는 노스 캐롤라이나 주 샬럿에 있는 집무실에서 퓨럴 손 세정제를 옆에 두고 영상통화를 하며, 자신의 팀이 이미 몇 가지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아담첵은 "내 생각에, 사람들이 결국 비행기를 탈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미 허니웰은 국가가 재고를 확보할 수 있도록 마스크와 장갑, 기타 보호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N95 마스크의 급증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로드 아일랜드에 있는 고글 제조공장의 일부를 개조했다. 애리조나 공장에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일단 의료용품 공급업체와 다른 ‘필수 인원들’이 충분한 물품을 확보하면, 허니웰은 항공사에 승객뿐만 아니라 직원들을 위한 보호장비를 제공할 수 있다.

이건 1단계에 불과하다. 아담첵은 허니웰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베트남 태생으로 호주에서 자란 허니웰의 임원 큐 달라라 Que Dallara가 그 답을 제시할 것이다. 그녀는 현재 급성장하는 소프트웨어 전문 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다. 달라라는 “허니웰이 공기정화 및 화학 소독제에 대한 전문지식을 제공, 비행기 객실을 더 위생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녀의 팀은 허니웰의 대표적인 포지 Forge 소프트웨어를 동원, 기내 공기질을 감시하고 관리하기 위한 센서 사용을 연구하고 있다. 달라라는 허니웰이 판매하는 난방, 에어컨, 공기정화 및 공기조절 시스템을 언급하며 "현재 지역 병원 시스템에서 그렇게 하고 있다. 기내에도 적용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좀 더 거침 없는 아이디들이 있다. 하나는 비행기에 바이러스를 잡는 자외선등을 설치하는 것이다. 한 그룹의 승객들이 비행기에서 내리고 또 다른 승객들이 승선하는 사이에, 강렬한 광선이 자동으로 기내를 조사(照射)하면 어떤 전염병도 죽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아이디어들 중 어떤 것이 현실화 될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이 인상적인 조합은 허니웰이 지난 몇 년간 어떻게 사고를 전환했는지 잘 보여준다. 회사는 과거 고객들에게 믿을 만 하지만 ‘컴퓨터와 연동되지 않는(dumb)’ 제조부품을 공급하며, 운영 효율성에 주로 집중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획기적인 기술과 자동화 중심 소프트웨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지난 1955년 포춘 500대 기업 클럽에 첫 가입한 134년 역사의 이 거인은 현재 대대적인 기술 혁신에 한창이다.

허니웰은 요즘 슈퍼컴퓨터보다 훨씬 강력한 양자 컴퓨터를 개발하고 있다. 사진=포춘US
허니웰은 요즘 슈퍼컴퓨터보다 훨씬 강력한 양자 컴퓨터를 개발하고 있다. 사진=포춘US

아담첵은 소프트웨어가 허니웰을 끌고 갈 ‘새로운 원동력’이라고 인정한다. 하지만 그는 이것이 회사의 미래성장에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달라라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본질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어느 순간엔가 활력이 다하고, 매우 흥미 없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가 가진 의미를 좀 더 직설적인 용어로 요약한다. 허니웰은 다른 굴뚝 시대 회사들과 달리,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탄탄하기 때문에 ‘도박’을 할 여유가 있다. 회사는 현재 현금 9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더 큰 위험을 감수하고, 잠재적으로 더 큰 보상을 추구할 여력이 있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과 다가오는 불황 탓에, 허니웰은 이 거창한 계획을 즉각적으로 가로 막는 대규모 장애물에 직면했다. 회사의 최대 고객인 비행기 제작사와 항공사들은 그 흐름을 반전시키는 데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는 소용돌이에 빠져 있다. 또 하나의 거대한 수입원인 석유산업도 역사적인 유가 하락으로 붕괴 위기에 처했다. 그리고 사무실 건물주들이 임대료 징수에 어려움을 겪고, 대형 호텔들이 파리를 날리면서 회사가 ‘스마트’ 빌딩 기술에 던진 승부수가 흔들리고 있다.

물론, 허니웰은 전에도 어려운 시기를 이겨냈다. 회사는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이 시절 가장 성공적인 주식으로 떠올랐다. 부분적으로는 B-17 전폭기의 폭격 조준기와 전자 자동조종 장치로 사업을 확장한 덕분이었다. 그리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에서 회사 주식이 퇴출된 2008년 금융위기 시절에도, 허니웰은 미래를 대비하고 투자를 계속했다. 그 결과,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글로벌 셧다운으로 인해 경제가 붕괴된 상황에서, 허니웰은 경쟁이 정말 치열한 기술분야로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역사상 최대 도전에 직면해 있을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말과 마차를 타고 여행할 때 설립된 회사를 혁신하는 작업이 쉬울 것”이라고 말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모든 것은 1885년 쌀쌀한 어느 날 시작됐다.

그날 알버트 부츠 Albert Butz는 배부르게 식사를 마쳤다. 이 스위스 이민자는 미니애폴리스의 집에서 평소처럼 아래층으로 내려간 후, 석탄으로 작동되는 용광로로 가서 통풍 조절판을 열었다. 바깥에서 시원한 공기가 유입되며, 불이 더욱 강하게 타올랐다. 그의 집은 따뜻해졌다. 하지만 필연적으로 얼마 후 그는 정반대 문제에 직면했다. 실내가 너무 더워진 것이었다. 그는 환풍구를 닫기 위해, 아래층으로 다시 내려가 공기 흐름을 차단하고 불길을 잡았다.

19세기 생활의 모습은 보통 이랬다. 집에서 편하게 지내고 싶다면, 끊임없이 스스로 관리해야 했다. 통풍조절판을 위로 올렸다가, 아래로 내렸다가, 개방했다가, 또 닫아야 했다. 그러면 뜨거워졌다가 또 추워졌다. 그래서 부츠는 기발한 장치를 고안했다. 배터리로 작동하는 모터 구동 장치로, 온도 측정값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용광로의 통풍조절판을 열고 닫았다. 그는 스스로 “댐퍼 플래퍼 damper flapper”라고 부른 이 조절판 밸브에 대해 특허를 출원하고, 오늘날 허니웰의 초기 발판을 다진 회사를 설립한 후 그 제품을 시판했다.

그 이후 회사는 자동화에 주력해 왔다. 다만 이제서야 거대한 산업 규모로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가정용 온도조절장치 사업부는 2년 전 분사했다).

허니웰의 기술은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 Burj Khalifa와 같은 건물에서 찾아볼 수 있다. 회사는 이곳에서 거대한 구조물을 동력학적으로 가열하고 냉각시킨다. 비행 시스템 자동화를 돕는 허니웰의 항공전자기기는 상업용 제트기와 우주선, 위성에서 활용된다. 그리고 UPS와 페덱스는 배달원들에게 허니웰의 휴대용 스캐너를 지급하고, 아마존은 소포를 분류하기 위해 이 회사의 컨베이어 벨트를 사용한다.

후안 페레스 Juan Perez UPS 최고정보공학책임자는 “허니웰이 워낙 핵심 파트너여서 연구개발에서 협력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현재 양사는 밴 정비사들이 수리를 하는 동안 일손을 돕기 위해 ‘음성 조수’의 활용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근로자들에게 UPS를 대표하는 갈색 트럭에 박스를 가장 효율적으로 적재하는 방법—기사들에게는 영원한 ‘테트리스 게임’이다—을 조언하기 위해, 인공지능의 사용을 탐구하고 있다.

고객에게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 허니웰의 제품을 더욱 유용하게 만드는 게 아담첵의 목표다. 이런 장치들과 여기에 연결된 모든 기계들은 더 효율적이고 자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 것이며, 고객들에게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할 것이다.

허니웰은 항공우주와 에너지, 물류 같은 업계에 센서 탑재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기업을 잘 알고 있으며, 특별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다. 이론적으로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 SAP 같은 거대 기술기업들에 비해 분명 이점이 있다. 이들은 제조업 고객사들에 대한 깊은 경험이 부족하고, 소프트웨어가 대부분 일률적이기 때문이다.

이미 허니웰의 기술 추진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회사의 소프트웨어 판매는 2년 전 소프트웨어 중심의 ‘연결 기업’ 사업부가 생긴 이후 두 자릿수의 연간 성장을 기록했는데, 이는 회사의 다른 어떤 부문보다 더 빠른 속도다. 허니웰은 소프트웨어 매출을 공개하지 않지만, 아담첵이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을 근거로 연간 약 40억 달러 규모로 추정할 수 있다. 이 총액 중 거의 15억 달러는 허니웰이 집중하는 새로운 디지털 ‘사물 인터넷’ 소프트웨어—달라라가 판매하는 인터넷 연결 산업용 기계 같은 장치에 활용된다—덕분일 것이다. 경영진은 이 부문을 매년 20%씩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이런 종류의 성장은 신생 프로젝트로서는 인상적이지만, 소프트웨어는 여전히 허니웰의 전체 사업의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회사는 지난해 총 매출 367억 달러를 기록했다.

아담첵은 기술 비전에 대해 너무 확고해 허니웰이 더 이상 일반 제조업체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는 허니웰이 소프트웨어 제조업체로서, 다음 단계의 진화에 대비해 육지 상륙을 시도하는 ‘괴물 물고기(monstrous fish)’가 되길 열망한다.

허니웰과 같은 ‘대형 고래’가 기술 혁신을 위해 따를 모델은 거의 없다. 달라라는 그 길에는 “사체와 실패들이 난무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사례는 제너럴 일렉트릭이다. 이 회사가 몇 년 전 비슷한 변신을 시도하다가 좌절한 사건은 유명하다. 그 결과 현재는 과거 영광에만 사로 잡힌 유령으로 전락했다. 대출 사업부의 나쁜 신용상태, 확신했지만 잘못 판단한 프랑스 거대 제조기업 알스톰 인수(거의 실패가 확실했다) 등이 발목을 잡았다.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 니콜 드블라세 Nicole DeBlase는 “허니웰의 기술 변혁에 대한 가장 큰 도전은 전적으로 소프트웨어에 초점을 맞춘 기업들과 경쟁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아울러 그녀는 제너럴 일렉트릭의 몇 년 전 불운했던 노력—고객 기계가 언제 정비가 필요할지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려 했다—을 지적했다. 드블라세는 “우리 모두 GE 디지털 전략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목격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신하려는 제조업체들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고 말한다. 허니웰이 ‘소프트웨어 혈통’이 부족한 상태에서, 몇 년간 노력을 기울여 온 전문업체들보다 더 나은 디지털 도구를 만들 수 있을까?

다리우스 아담첵은 원래 허니웰에 합류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는 관료주의와 사소한 일까지 통제하는 그 어떤 분위기, 기업 권력자의 뜨거운 입김이 자신의 목을 간지럽히는 느낌을 싫어했다. 그는 회사가 2008년 7억 2,000만 달러에 바코드 스캐너 기업 메트로로직 Metrologic을 인수했을 때, 마지못해 합류했다. 허니웰이 '황금 수갑(golden handcuffs)'—그가 스톡옵션 절반을 받으려면 최소한 1년은 근무해야 했다—조항으로 발목을 잡지 않았다면, 아담첵은 회사 안으로 발을 들여놓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일단 회사에 합류하자, 아담첵의 경쟁심이 발동했다. 그는 허니웰의 휴대용 스캐너 사업을 이끌었고,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당시 그의 보스였던 로저 프래딘 Roger Fradin 은 “욕설을 해서 미안하지만 우리는 그때 모토로라의 엉덩이를 걷어찼다”고 말한다. 모토로라는 2007년 거의 40억 달러에 메트로로직의 경쟁사인 심볼 테크놀로지스 Symbol Technologies를 인수했다.

때마침 아담첵은 자신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데이브 코테 당시 CEO에게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망가진 사업을 내게 맡기면 정상화 시켜 보겠다"고 말했다. 아담첵의 성과—UPS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한 게 대표적이다—에 만족한 코테는 그에게 프로세스 솔루션 사업을 넘겨 줬다. 부진했던 이 사업부는 주로 공장과 정제 시설에 목재 제어 장비를 판매했다. 코테는 "좋아, 자네가 들어가서 그것을 바로 잡을 수 있다면, 그 다음에 할 수 있는 일들이 더 많이 있네"라고 흔쾌히 수락했다.

올해 54세인 아담첵은 과거에도 역경에 직면했다. 열 한 살이던 1977년 당시 공산당이 지배하는 폴란드에서 미국으로 부모와 함께 이민을 갔을 때, 그는 영어를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는 자칭 유치원 독해 수준에서도 7단계로 떨어졌다. 아담첵은 "돌아보면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 일이 나를 불편한 상황에 밀어 넣은 건 사실"이라고 회상한다.

그는 새 임무에서도 똑같은 진취성을 발휘했다. 그는 신제품 개발에 더욱 집중했고, 현재 연간 1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사이버보안 소프트웨어 사업부를 구축하는 데 일조했다. 그 다음 그는 2015~2016년 석유침체의 격동기를 헤쳐 나가며, 가솔린 관련 화학물질과 촉매제를 생산하는 사업부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자, 허니웰은 몇몇 공장에서 빠르게 안면보호 마스크 생산으로 체제를 전환했다. 사진=포춘US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자, 허니웰은 몇몇 공장에서 빠르게 안면보호 마스크 생산으로 체제를 전환했다. 사진=포춘US

아담첵은 허니웰에서 부상하는 동안, 다양한 역할에서 유사한 전략을 활용했다. 즉, 엄격한 분석적 방법을 앞세워 잠재적인 성장영역을 파악하고, 회사에 큰 부담이 되는 분야를 잘라내고, 소프트웨어와 자동화에 집중했다. 그가 2017년 허니웰의 CEO 후계 경쟁에서 승리하는데 일조한 원동력은 이런 전략들과 냉정함을 잃지 않는 능력이다. 코테는 아담첵의 컴퓨터 능력에 대해 "그는 내가 앞으로 10년간 공부를 해도 그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이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평한다. 심지어 아담첵은 전염병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는 모교인 미시간 주립대학 로고가 새겨진 머그잔의 커피를 홀짝이며, “이번 사태가 내가 4번째로 참가하는 댄스 행사이든, 블랙 스완급 사건이든, 혹은 당신이 뭐라고 부르든 관계 없다”고 쿨하게 말했다. 이어 “과거에 겪은 위기경험 덕분에, 그것에 훨씬 준비가 잘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항공 산업이 언제 회복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가장 현명하고 인내심이 많은 투자자로 평가 받는 워런 버핏조차 과거 투자한 항공주를 모두 손절하는 바람에, 소유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는 수십억 달러의 순손실을 입었다. 이에 따라 빠른 경제 회복에 대한 희망은 더욱 사라졌다.

세계적인 격변 사태로 인해, 3월 31일 마감된 허니웰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과 주요 사업장이 소재한 인도의 호의적인 세제변경에 힘입어, 주당 이익은 1.92달러에서 2.21달러로 증가했다.

허니웰의 실적은 이번 분기에 더 나빠질 것이 거의 확실하다. 회사 측은 매출이 전년보다 15% 이상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층 더 나아가, 상황이 너무나 불투명해 올해 재무전망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아담첵은 지난 5월 1일 투자자 콘퍼런스 콜에서 "앞으로 몇 분기는 우리가 경험했던 가장 예측 불가능한 분기 중 하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그는 총 13억 달러를 절감하기 위해 근로자들을 일시 해고하고, 임원 급여를 10% 삭감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몇 주 안에 더 대규모의 감축이 단행될 전망이다.

적어도 최근까지 아담첵의 전략은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았다. 허니웰 주가는 그가 CEO에 취임한 2017년 4월부터 올해 초까지 50% 가까이 올랐다. 물론 그 이후에는 시장의 다른 종목들과 함께 급락했다.

대유행병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일부 희망적인 대목들이 있다. 하나는 안전장비다. 회사는 병원과 응급구조요원들이 필요로 하는 보호장비의 부족을 메우기 위해, 여러 공장을 개조한 후 N95 마스크를 생산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피닉스의 한 시설을 방문하며, 허니웰 공장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허니웰은 로드 아일랜드 주 스미스필드 Smithfield 공장 내 창고를 정리하고, 조립 라인을 개조한 후, 근로자들에게 새로운 마스크 제조기계 작동법을 훈련시켰다. 공장 관리자들은 원격 근무자들을 온라인으로 채용하고, 발열 가능성이 있는 직원들을 확인하기 위해 공장 입구에 열 스캐너를 설치했다. 아울러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따르기 위해, 시설 전역에 6피트 간격으로 막대기를 설치했다. 그래서 직원들은 서로 충분히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공장의 책임자인 코너 라이언 Conor Ryan은 "우리는 보통 9개월이 걸리는 일을 5주 안에 끝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한다.

그는 “마스크 생산은 일시적인 계획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회사측은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마스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래서 가까운 장래에 마스크를 계속 생산할 계획이다. 낙관론에는 다른 이유들도 있다.

자택 대피령이 발동되기 전인 지난 3월 3일 아침, 허니웰의 토니 어틀리 Tony Uttley는 시제품 하나를 주머니에 넣은 채 포춘 뉴욕 사무실을 들렀다.

그날 일찍 허니웰은 양자컴퓨터로 오랫동안 비밀리에 해온 작업—어틀리가 총괄했다—의 결과를 마침내 공개했다(양자컴퓨터는 오늘날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의 뒤를 이을 초고속 장치다). 그는 손가락 사이에 금속제 사각형을 들고 “그 동안 매우 엄격한 기밀유지협약(NDA) 하에서 작업을 하는 바람에, 가족들조차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어틀리가 잡고 있던 물체는 양자 컴퓨터의 심장부였다. 엄지손톱 크기의 장치로서, 그 위에 길게 피아노 키와 같은 작은 전극이 달려 있었다. 보통 이 장치는 진공실 안에 설치된다. 컴퓨터가 작동하면서, 레이저들은 장치 표면 바로 위에 있는 원자들을 향해 쏜다.

허니웰은 6월 중에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양자 컴퓨터를 소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결국 이 장치가 일반 컴퓨터가 복제할 수 없는 계산을 수행할 것이라 희망하고 있다.

허니웰에 양자 컴퓨터는 구원의 기회나 다름 없다. 회사는 지난 세기 디지털 혁명 동안, 컴퓨터 분야를 거의 지배했다. 허니웰은 1963년 리버레이터 Liberator를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IBM 소프트웨어를 허니웰 기계에서 읽을 수 있는 형식으로 전환함으로써, 사람들을 IBM의 구속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었다. 회사는 이어 레이시언 Raytheon과 GE로부터 컴퓨팅 부문을 인수하며, IBM에 대한 또 다른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나 허니웰은 결국 패배를 인정하고, 80년대에 컴퓨터 사업을 분사했다. 하지만 회사는 양자 컴퓨팅을 앞세워, 경쟁 양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IBM과 다시 맞붙게 됐다. 구글과 인텔 같은 거대 기술기업들도 이 신생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다른 회사들처럼, 허니웰은 양자 컴퓨터를 다른 기업에 임대할 계획이다. 이들이 제공하는 강력한 데이터 분석능력은 항공사들이 보다 효율적인 노선을 만들고, 빅파마가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며, 월가가 리스크 관리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대유행병과 이로 인한 급격한 매출 감소의 와중에도, 아담첵은 양자 컴퓨터에서부터 모든 부문의 업계 고객들을 위한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기술 비전에 투자하면 미래의 성공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는 “영원히 성장을 포기할 수는 없다"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허니웰이 다시 비상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하늘로 돌아가야 한다.

 

▲허니웰 소사(小史)

134년 역사를 가진 이 회사는 지난 몇 년 간 커다란 변화를 겪어왔다. 몇몇 주요 이정표를 소개한다.

1886년 세계에 첫 선을 보이다
알버트 부츠가 온도조절장치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을 이어받은 회사가 1927년 온수 전문업체(배관 선구자 마크 허니웰이 1906년 설립했다)와 합병했다. 

1932~1954년 초기 성장기
허니웰은 온도조절장치부터 폭격 조준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앞세워,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가장 수익률 좋은 주식 중 하나로 떠오를 수 있었다.
 
1960년 격동기
회사가 군대에 무기를 공급해 반전 운동가들이 수십 년간 허니웰 반대 시위를 벌이는 단초를 제공했다.  

1966년 컴퓨터 시대
허니웰은 레이시언으로부터 컴퓨터 제조업체를 인수했다. 이후 이 회사가 제작한 컴퓨터들이 인터넷의 모체가 된 미 국방부 아르파네트 Arpanet을 지원했다.
 
1970년 일체형 기술
IBM과 경쟁하기 위해 제너럴 일렉트릭의 본체 컴퓨터 사업을 인수했다.

1986년 컴퓨터 사업을 접다허니웰이 고전하던 컴퓨터 사업부 지분 80%를 프랑스 컴퓨터 회사 CMB와 NEC의 합작회사에 매각했다.

1999년 새 주인을 맞다
항공우주 거인 얼라이드시그널 AlliedSignal이 규모가 훨씬 작은 허니웰을 인수했지만, 좀 더 잘 알려진 이름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

2008년 월가의 퇴짜
허니웰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에서 탈락하며 ‘뽐낼 수 있는 권한’ 일부를 상실했다.

2018년 작별을 고하다
이 회사가 현재 레지데오 Resideo라고 불리는 유서 깊은 온도조절장치 사업부를 분사시키며 한 시대를 마감했다.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허니웰의 제품군
이 회사는 정말 다양한 산업에 제품을 공급한다. 다음은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 중 일부에 불과하다.

●바 코드 스캐너
●제트 엔진
●N95 마스크
●산업분석 소프트웨어
●창고 로봇
●스마트 빌딩 기술
●산업용 냉장고의 수소불화탄소를 대체하는 화합물
●우주선 비행 시스템
●레이더와 조종석 제어 기술, 예비 전력 등 민간 항공기 시스템
●군용 항공기 시스템
●방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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