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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인터뷰 | 척 로빈스 시스코 CEO &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
[포춘US]인터뷰 | 척 로빈스 시스코 CEO &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
  • CLIFTON LEAF 기자
  • 승인 2020.08.04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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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회적 거리두기로부터 배운 교훈이 있다면, 비대면 소통에 그치더라도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점이다. 아울러 비대면 소통은 과도한 기대를 받고 있는 5G 이동통신 표준에 최고의 활용 기회를 제공할지도 모른다. 척 로빈스 Chuck Robbins 시스코 CEO와 스티브 몰렌코프 Steve Mollenkopf 퀄컴 CEO가 원격 회의와 원격 의료 등 새로운 시대를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를 소개한다. INTERVIEW BY CLIFTON LEAF


Q 두분 모두 환영한다. 척, 당신부터 시작하겠다. 당신은 7만 7,000명의 전 세계 인력 중 95%가 현재 재택 근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게 많은 직원들이 원격 근무를 하는 것을 보면서 무엇을 느꼈는가?

로빈스: 그 많은 사람들이 현재 환경에서 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일을 해도 생산적일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번 위기가 우리의 원격 기술을 한층 더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지는 못했다. 우리가 이미 관련 기술을 개발 및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업무 영역인 셈이다. 향후 우리는 원격 회의를 훨씬 더 편안하게 받아들일 것 같다. 그래서 포스트 코로나바이러스 시대엔 집에서 일할 사람, 사무실에서 일할 사람, 그리고 두 가지 모두를 할 사람으로 나뉠 것이다. 앞으로 고객, 파트너, 그리고 직원들과의 상호작용을 바라보는 방식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

몰렌코프: 우리는 현재 전체 인력 중 평균 7%가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 비율을 너무 많이, 그리고 너무 빨리 늘리지는 않을 것이다. 굳이 그렇게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업무 생산성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다.

우리는 비즈니스 특성을 고려해 글로벌 거점들 사이에서 업무 공유 인프라를 구축해야 했다. 그 동일한 인프라는 퀄컴 본사가 있는 샌디에이고 같은 도시 내에서 업무를 공유하는데 도움이 됐다. 직원들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서든 꽤 많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척 로빈스 시스코 CEO. 사진=포춘US
척 로빈스 시스코 CEO. 사진=포춘US

척, 시스코는 그런 업무 공유를 위해 초창기 플랫폼들 중 하나인 웹엑스 Webex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사람들은 다른 회사의 원격 회의 플랫폼을 동사처럼 사용하고 있다. 가령 그들은 ‘줌을 하다(Zooming)’라고 말하지, ‘웹엑스를 하다(Webexing)’라고 말하지 않는다. 왜 그런가?

로빈스: 현재 우리는 2월 대비 약 3배 정도 증가한 트래픽을 처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때 기준으로 이미 세계 최대의 플랫폼이었다. 사용자수는 놀라울 정도로 많았고, 지금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원격 근무로 전환하는데 대략 9일이 걸렸다. (화상 카메라 설치에 필요한) 접착 테이프와 초강력 접착제, 줌 등 손에 잡히는 것이면 무엇이든 이용해 원격 근무 환경을 구축하려고 했던 것이다. 지금은 그들이 한 발 물러서서 무슨 플랫폼이 가장 적합한지 판단 중이다. 이런 측면에서 웹엑스는 보안이 잘되고, 생산성 높은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스티브, 원격 회의와 마찬가지로,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보안을 강화하고 데이터 용량을 늘린 5G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데.

몰렌코프: 우리 모두가 인지하듯, 지금은 분명히 비극적인 상황이다. 그리고 엄청난 인명 피해가 야기되고 있다. 왜 5G가 필요한지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지금 모든 사람들이 그 필요성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다음 번 유행병을 어떻게 대비할까? 그들은 원격 의료와 원격 교육에 투자하고, 사람과 기업을 연결하는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이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디지털 인프라에 엄청난 투자가 이뤄질 것이다. 우리는—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분야에 있는 많은 기업들도—그 변화의 물결에 과감히 뛰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여전히 사람들을 고용하고 있고, 이번 현상의 이면에 사업 기회가 있다고 확신하는 이유이다.

로빈스: 한 걸음 물러서서 4G 전환 이후 어떤 혁신이 일어났었는지 생각해 보자. 그것은 꽤 놀라운 경험이었다. 그리고 5G 대역폭이 어느 곳에서나 이용 가능하게 될 때, 사람들의 상상이 현실로 되는 것을 보는 일은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 교육, 특히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K-12’ 교육 체계에 관한 스티브의 앞선 지적을 살펴보자. 이 전염병이 우리에게 상기시키는 또 다른 문제는 기존의 불평등이다 우리는 광범위한 5G 대역폭이 시골 지역과 저소득층 지역으로 쉽게 전달되도록 기술을 갖출 필요가 있다. 그곳 사람들은 인터넷 접속이 되지 않기 때문에, 와이파이 이용을 위해 주차장이나 도서관까지 운전해 가야 하는 실정이다. 하나의 산업으로서, 그리고 사회로서,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기술의 혜택을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 같은 디지털 빈부격차와 관련돼 올해 발표된 주요 5G폰의 가격은 거의 모두 1,000달러가 넘는다. 신규 실업자가 3,000만 명에 달하는 나라에서 5G폰을 살 수 있는 소비자가 얼마나 될까?

몰렌코프: 우리는 5G가 이제 막 출시되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리고 5G의 보급 속도에 따라 단말기 가격이 얼마나 빠르게 하락하는지 비교해 보면, 실제로 4G보다 더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5G의 대규모 보급이 이뤄지고 있는 중국에서 가격 하락이 가장 빨리 일어나고 있다. 규모의 경제가 더 빠르게 구축될수록, 가격은 더 많이 하락한다.

이번 질문에는 정해진 답이 없겠지만, 당신 둘 모두 금융위기와 닷컴 거품 붕괴를 겪었다. 금융위기 이후 시스코는 약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회사들을 인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척, 당신은 지금 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다. (필자가 이 말을 할 때, 그의 옅은 미소를 볼 수 있었다). 전략적 인수 합병을 물색 중인가?

로빈스: 물론이다. 우리는 인수 합병에 대해 숨을 고르는 중이다. 하지만 우리의 전략은 변함없다. 밸류에이션이 낮아질수록 더 매력적인 인수 대상들이 나타난다. 다만 피인수기업들은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회사를 매각할 의사가 없을 수 있다. 피인수기업과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거래는 하지 않는다. 따라서 현재의 경제상황으로 인해,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인수 대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 사진=포춘US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 사진=포춘US

스티브, 당신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겠다. 얼마 전 아주 큰 거래를 할 뻔했다. [네덜란드계 미국 회사] NXP 반도체를 인수하려고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는데. 아직도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는가?

몰렌코프: 간단히 답하면 맞다. 우리는 지난 몇 년간 꽤 큰 규모의 주주환원정책(Capital Return Program)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노리는 전략적인 사업 기회를 잡기 위해, 회사의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다지는 과정에 있다. 솔직히 말해, 우리가 2008년 금융위기 때 배운 교훈은 그 불황기에 단행했던 투자 덕분에 다음 10년을 잘 견딜 수 있었다는 점이다. 우리가 스마트폰 기술, LTE 등에 투자했던 것들이 이후에 회사를 한층 더 성장시켰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은 회사들에 비해, 실제로 비교우위를 점하게 됐다. 지금 특정 대상을 언급하지 않겠지만, 한 가지 생각해 볼만한 분야가 있다. 클라우드의 중심축—그리고 기업 자체의 진화—은 "에지 컴퓨팅(Edge)" /*역주: 소형 서버가 다양한 단말 기기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앙서버에서 모든 정보를 처리하기 때문에 데이터가 몰리면 시간이 지연되는 기존 클라우드 컴퓨팅에 비해 처리 속도가 빠르다/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다. 우리가 최근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5G로 가능해진 이런 전환은 2035년에 13조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티브 당신은 대학에서 라크로스 운동을, 척 당신은 농구를 했다. 이제 둘 다 ‘레슬링 세계’에 입문했다(여기서는 IT 분야를 뜻한다). 그런데 갑자기 다들 요즘 협업을 하는 것 같다. IT업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로빈스: 우리 모두 점점 더 부드럽고, 고상해지고 있다! 자선사업을 하거나 위기의 시기에, 우리는 항상 경쟁관계를 벗어나 협업을 했던 것 같다. 실리콘밸리에서 2년 반 동안 협업을 해온 분야들이 있다. 분기별로 만나 기아, 노숙자,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해결책을 함께 모색했던 것이다. 이번 위기도 다르지 않다. 지금은 그 무엇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태다. 인간의 목숨이 그 어떤 사소한 경쟁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금방 잊히겠지만, 우리가 사회에 더 많은 온기를 다시 불어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 될 것이다.

몰렌코프: 사람들은 우리가 사회에서 더 많은 책임을 지고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 하지만 장담컨대, 여긴 여전히 검투사들이 피 터지게 싸우는 전쟁터다. 당신이 한 상품을 성공시켜야 다음 상품을 출시할 권리를 갖게 된다. 그리고 퇴출되지 않고 생존하려면, 모든 상품들을 성공시켜야 한다.

스티브, 평화롭게 지낸다는 건 어떤 기분인가? 알다시피 행동주의 투자자가 당신 주변을 어슬렁거리지 않고, 더 이상 애플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지 않다. 분명 이상한 기분이 들텐데.

몰렌코프: 매우 통찰력 있는 질문인 것 같다. 이쪽 업계는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는 그냥 고상한 것처럼 보일 뿐이다. 사실상 이런 점을 그냥 즐겨야 한다. 항상 치열하게 싸울 때, 번영할 수 있다. 그리고 평화로운 시기가 도래하면, 치열했던 때가 그리워진다. 하지만 나는 지금의 상황에 매우 만족한다. 조직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평화로운 시기를 더욱 선호한다. 물론 치열한 싸움이 약간 그립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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