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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부진한 주식을 노리는 행동주의 투자자들

Activists Get Ready to Pounce on Weakened Stocks

  • 기사입력 2020.08.03 09:40
  • 기자명 RYAN DEROUSSEAU 기자

최근 주가가 폭락하면서 회사에 반기를 드는 투자자들은 성적이 저조한 기업을 더 쉽게 개혁할 수 있게 됐다. 그들이 다음에 공략할 기업은 어디인지, 그리고 다른 주주들이 어떻게 수혜를 볼 수 있을지 소개한다. BY RYAN DEROUSSEAU

물 속에 빨간색 피가 흐르면 상어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마찬가지로 대다수 회사들이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주가 차트가 빨간색으로 반짝이면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더 공격적이 될 것이다.

이들은 먼저 기업의 대규모 지분을 끌어 모은다. 그런 다음 경영진이 사업전략을 변경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데 그 지렛대를 사용, 주주들에게 빠른 수익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물론 주가가 낮아지면, 전략의 첫 부분을 실행하기가 더 쉬워진다. 금융위기와 대침체의 결과로 주가가 폭락했던 2007년과 2008년에는 이런 행동주의 운동이 급증했다.

이 패턴은 코로나 19에 의해 야기된 혼돈 속에서 반복될 수 있다. S&P 500의 주가수익비율은 지난 1월 23.5에서 오늘날 20.9로 떨어졌는데, 이는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아주 바닥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시장의 ‘상어들’을 불러모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싸다. 지난 3월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트위터 이사회 구성에 압력을 행사한 것과 ‘기업사냥꾼’ 칼 아이컨이 옥시덴털 석유 이사회에 3명의 측근을 밀어 넣은 극적인 조치들은 모두 이 회사들의 주가가 폭락한 도움을 받았다.

단기적으로 보면, 성공적인 행동주의 운동은 보통 다른 주주들에게도 유리하다. 주가가 기업의 회생을 기대하며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승리를 기대하는 측면에서, 잠재적인 이익이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아울러 미국 대학 연구팀들의 최근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은 뚜렷한 패턴을 보여준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액티브 뮤추얼 펀드와 연기금이 이미 높은 비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에서 훨씬 더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대부분의 상어와 마찬가지로 ‘집단 사냥꾼’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전략적인 개혁에 동참할 현재 회사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군을 찾아야 한다. 최근 한 연구는 그 동맹 투자자들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주주 투표까지 실시한 188건의 행동주의 운동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뱅가드 블랙록 같은 거물 인덱스 펀드와 대형 은행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상어들’과 함께 배를 흔들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 회사들의 지분과 영향력은 고객들이 그들의 시장 추종 펀드에 수조 달러를 쏟아 부으면서 커졌다. 하지만 두 회사는 행동주의 투자자와의 대부분 대결에서 현 경영진의 편을 들었다.

반면, 액티브 펀드들은 ‘사냥’에 참여하는 데 훨씬 더 협조적이었다. 그들은 평균적으로 패시브 펀드들보다 12% 포인트 이상 더 높은 비율로 행동주의 운동을 지원했다. 뮤추얼 오브 아메리카, 가벨리 자산 관리, 골드만삭스 자산 관리 등 몇몇 대형 액티브 펀드들은 이런 캠페인들의 60% 이상을 지지했다.

이 연구의 공동저자인 듀크대 금융학과 알론 브라브 Alon Brav 교수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기업을 타깃으로 삼을 때 “주주 기반이 분명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액티브 펀드 운용사들—인덱스 펀드와 달리 일반 주식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려야 한다—이 회사 주가를 단기적으로 극적인 상승시킬 전략을 지지할 것이라는 점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오늘날 주가가 떨어진 기업 중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타깃이 될 만한 곳은 어디일까? 이 질문을 파고들기 위해, 포춘은 리서치 회사 액티베이터 인사이트 Activator Insight가 순위를 매긴 회사들을 들여다봤다. 이 회사는 자기자본 수익률과 주가 성적, 다른 요소들에 기반해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공격에 가장 취약한 기업들을 꼽았다. 그런 후 우리는 ‘금융 사냥꾼들’의 구미에 당길 수 있는 기업들을 찾기 위해, 액티브 펀드의 소유지분이 가장 높은 회사들을 분류했다.

의류 대기업 PVH는 매출의 약 85%를 차지하는 토미 힐피거와 캘빈 클라인 등 여러 유명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애널리스트 시메온 시겔 Simeon Siegel은 “PVH가 이들 브랜드를 한 지붕 아래 통합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백화점과 자체 전용 매장 등 광범위한 오프라인 소매점들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대유행병이 발발하기 전부터 실적에 타격을 가하고 있었다. 그 결과, 주가도 올 들어 현재까지 59% 급락했다. 일부 매장을 폐쇄하고 다른 소매업체들에서 철수하는 조치는 PVH가 수익성을 훨씬 더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개혁적인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이런 아이디어에 동조할 동맹군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PVH의 지분 중 39%를 보유하고 있는 액티브 펀드들이다.

세계적인 여행 셧다운으로 모든 항공사가 초토화됐고, 아메리칸 항공은 하루 7,000만 달러씩 현금을 소진하고 있다. 회사는 2019년 46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번스타인의 데이비드 버논 David Vernon 애널리스트는 2021년 매출이 그 절반에 그칠 것으로 추산한다. 회사는 위기가 닥치기 얼마 전, 보유 비행기들을 개선하기 위해 210억 달러의 부채까지 떠안았다.

이런 조치는 특히 그 시기가 적절하지 않은 듯 보이지만, 여행 수요가 회복될 때는 회사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도 있다. 비슷한 개선작업에 필요한 자금을 곧바로 확보할 수 있는 항공사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 사실과 함께 지난 3개월간 3분의 2나 떨어진 주가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을 유혹할 수 있다. 아울러 이 항공사의 지분 26%를 보유한 액티브 펀드는 팬데믹 후의 개혁을 시행하기 위해, 새로운 얼굴의 이사진을 환영할 수도 있다.

동종업계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석유 생산업체 노블 에너지 Noble Energy와 석유 및 가스 장비 공급업체 플로서브 Flowserve도 석유 수요가 거의 사라지자 고전하고 있다. 이 위기가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겠지만, 특히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손을 내밀 경우 경영진은 사업 효율화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금융서비스 업체 스티펠의 네이선 존스 Nathan Jones 애널리스트는 “플로서브는 유럽에서 영업을 축소하는 것을 고려할 수도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위기 이후 이 곳의 펌프와 밸브 제조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한다. 미국과 서아프리카, 지중해에서 사업을 벌이는 노블은 이에 따라 최근 이스라엘 해안에서 추진하고 있는 석유 채굴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 데이브 미츠 Dave Meats는 이례적으로 낮은 운영비가 이 분야의 수익성을 특히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액티브 펀드들이 소유한 양사의 지분이 30%를 넘고, 시가총액도 모두 50억 달러를 밑도는 상황에서 두 기업은 행동주의 개혁의 교과서적인 표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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