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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코리아 인터뷰] 차성훈 우리은행 기업전문가지점장
[포춘코리아 인터뷰] 차성훈 우리은행 기업전문가지점장
  • 하제헌 기자
  • 승인 2020.06.30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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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업체 찾아내 쪽집게 도움 주는
기업 금융컨설팅 특공대로 활약한다”

▶경기 침체로 중견중소기업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국내 중견기업 수는 약 4,000여개, 중소기업은 62만개에 달한다. 우리 산업계에 모세혈관처럼 뻗어 있는 중견중소기업이 무너지면 결과는 뻔하다. 우리은행은 기업전문가지점장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중견중소기업을 위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차성훈 우리은행 기업전문가지점장을 만나 기업전문가지점장 제도에 대해 알아봤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사진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차성훈 우리은행 기업전문가지점장. 사진 차병선 기자.

우리은행은 전통적으로 법인영업에 강점을 보여 왔다.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국상업은행과 한일은행(1998년 두 은행이 합병해 한빛은행 출범. 한빛은행은 2001년 평화은행을 흡수한 뒤 2002년 5월 우리은행으로 변경)은 기업 전문 은행이었다. 당시 국내 대기업의 70% 정도가 두 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두고 있었다. 이런 우리은행의 DNA가 기업전문가지점장 제도의 탄생 배경으로 작용했다.
기업전문가지점장 제도는 기업금융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지닌 기업전문가지점장과 중소RM(Relationship Manager•과장 이상 부지점장 이하 직급의 기업전문실무 자)이 한 팀을 이뤄 고객 기업을 주기적으로 직접 방문해 컨설팅하는 것이다. 대출은 물론, 기업운영에 필요한 정보 제공, 재무관련 상담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견중소기업 도우미라고 볼 수 있다.
우리은행 기업전문가지점장은 이론적 지식과 업무경험이 풍부한 기업금융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마이크 칼린 전 씨티은행 기업본부장, 딕 조지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금융학과 교수, 비제이 수드 전 씨티은행 신용위험분석사로부터 교육을 받았다. 기업양성, 심화, 고급, 마스터 과정을 단계별로 이수했다.
차성훈 기업전문가지점장은 1989년 한일은행에서 은행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지금까지 15개 영업점을 거치며 고객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현장 금융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여신업무에서 탁월한 실력을 보여 지난해 기업전문가지점장으로 승진했다. 다음은 차성훈 기업전문가지점장과 나눈 일문 일답이다.

포춘: 기업전문가지점장제도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차성훈 지점장(이하 차 지점장): 기업전문가지점장제도는 기업금융에 전문지식을 가진 인력이 직접 기업을 방문해 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제도다. 은행의 일반 영업점은 일정 지역만 담당하는 지역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기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거나 발굴하는 데 필요한 전문인력도 부족하다. 또한 거래자동화와 비대면화 증가로 영업점의 영업환경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하지만 기업금융은 대출•당좌•외환•퇴직연금•급여 등이 묶여 있어 토탈 금융을 구현해야 한다. 자동화 대상이 될 수 없는 복잡하고 섬세한 분야란 얘기다. 기업금융은 전문가의 영역일 수 밖에 없고 대면영업이 필요한 분야다. 기업전문가지점장제도가 필요한 이유이다.

명함에 ‘중견기업전략영업본부’ 소속으로 되어 있다. 기업전문가지점장제도를 관리하는 곳이 중견기업전략영업본부인가?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담당으로 역할을 나누고 있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까지를 중견기업본부가 담당한다. 대기업은 우리은행 기업영업본부가 관리하고 있다. 중견기업전략영업본부에 속한 기업전문가지점장은 중소RM과 한 팀을 이뤄 새로운 기업을 발굴하고 이를 관리하고 있다. 일종의 특공대 같은 역할로, 국내 기업금융 시장이 나아가야 할 길을 개척하는 선두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전문가지점장은 어떤 권한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1인 점포의 권한을 가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컨설팅 받는 기업이 우리은행 기준 우량등급(신용등급 BBB 이상)일 경우 3억~10억 원까지 대출해 줄 수 있는 전결권을 가지고 있다. 우량등급 기업이 아닐 경우 해당 기업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특허권) 등을 고려해 대출을 허가한다. 특히 우리는 선진 심사시스템으로 기업의 담보 유무보다는 사업성과 전망에 따라 여신지원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타 은행에도 이 제도가 있는가? 현장 컨설팅은 한 달에 몇 번 정도 이뤄지나.
현재 다른 은행에서도 비슷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거나 신설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우리은행만의 기업전문가지점장제도 차별점은 새로운 중견중소기업 발굴을 위해 전국구로 움직이는데 있다. 타 은행은 이렇게 하지 않는다.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제 경우 1달에 5개 업체 정도를 새로 발굴하고 컨설팅 미팅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서 우리은행 반포지점에서 경기도 문산에 있는 기업과 거래하기가 어렵다. 이때 기업전문가지점장이 나서 해당 기업을 컨설팅한다. 재무재표, 사업방향 등을 살펴보고 해당 기업이 받을 수 있는 정부지원이 있는지 등을 파악한다. 대출이 필요하면 해당기업 관할 우리은행 지점을 연결해준다.

현장에서 만난 중견기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
대출이 1순위이다. 부수적으로 퇴직연금•신용카드•급여등 단체이체 등이 있다. 추가로 전문적인 기업 재무컨설팅 등이 진행된다.

기업들이 금융권에서 대출받기가 쉽지 않다고 하던데 어떤 상황인가.
최근 정부는 개인과 소상공인에게 긴급수혈을 실시했다. 하지만 기업을 대상으로는 뚜렷하게 지원한 것이 없는 상태다. 그나마 기존 대출 기한을 연장할 경우 조건없이 허가하는 정도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불황이 심해지면서 대부분 1금융권은 대출한도가 4월에 이미 조기소진된 상태다. 쉽게 말해 은행에 할당된 대출금액이 바닥났기 때문에 기업들이 대출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엎친 데 겹친 격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요주의 특별관리 업종(운수서비스, 항만, 숙박, 건설, 부동산, 금속가공, 음식 등)이 확대되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은 제한되어 있는 상태다. 
(※인터뷰 진행 이후인 6월 19일, 정부는 올해 5월 이전 설립한 중소•중견 기간산업 기업을 대상으로 총 5조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월부터 시행하며 우선 6개월간 진행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 해소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해야 하며 기존 은행권 대출 상환 용도로 활용하면 안 된다.)

차성훈 지점장은 “기업 담보 유무보다는 사업성과 전망에 따라
여신지원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차병선 기자.

이런 상황에서 중소중견기업들이 취해야 할 행동 전략이 궁금하다.
경기침체의 끝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대출도 막혀 있어 별 다른 뾰족한 수가 없는 상태다. 그나마 현실적으로는 최대한 현금확보가 우선인 상황이다. 한 기업인에게는 가지고 있는 골프장 회원권을 매각하라고 조언했는데 그분은 실제로 행동에 옮겼다. 그 다음은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매출 다변화라고 생각한다.

중소중견기업 CEO들이 염두에 둬야 할 자산관리 원칙 혹은 대응 방안에 대한 조언을 해 주신다면.
중소중견기업 CEO들은 현금확보 능력이 탁월하다. 특히 부동산 보유에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를 통한 사업다각화는 아직 서툰 것 같다. 우리는 전문적인 컨설팅을 통해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해주고 있다. 구체적인 사항은 은행 노하우라 밝힐 수 없는 점을 양해 바란다.

월급생활자들을 위한 재테크 강의도 많이 했다고 들었다.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부탁드린다.
주변에 수많은 재테크 서적과 정보가 넘쳐나고 있지만 실상 내용이 너무 방대하고 지식을 나열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월급쟁이들에게 꼭 필요한, 그들이 반드시 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느껴 재테크 강의를 해왔다. 서민과 직장인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 종자돈 마련이다. 이를 위해서는 몸에 습관이 밸 수 있는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 이런 점에 주안점을 두고 재테크 강의를 해왔다. 지금은 관련 서적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전문가지점장으로서 본인만의 철학은 무엇인가.
비올 때 우산을 빼앗는 은행이 아닌, 기업이 힘들어지기 전에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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