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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우 리치플래닛 대표 “O2O 인슈어테크로 차세대 보험시장 선도할 것”
남상우 리치플래닛 대표 “O2O 인슈어테크로 차세대 보험시장 선도할 것”
  • 김타영 기자
  • 승인 2020.06.25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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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콘텐츠는 FORTUNE KOREA 2020년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리치플래닛은 국내 인슈어테크 1위 업체이다. 포춘코리아가 지난 6월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리치플래닛 본사를 찾아 남상우 대표로부터 비즈니스 이야기를 들어봤다.◀

남상우 리치플래닛 대표가 6월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리치플래닛 본사 휴게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남상우 리치플래닛 대표가 6월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리치플래닛 본사 휴게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Foetune Korea] 핀테크 전성시대다. 지난 정부부터 이어진 핀테크 지원 정책은 기존 금융사 역차별 논란에도 현재까지 공고히 이어지는 모습이고 덕분에 주류 플레이어로 성장한 업체들도 몇몇 눈에 띈다.

최근엔 핀테크 기업들의 승자와 패자가 서서히 나뉘는 모습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실익까지 취해 창립 후 첫 월 단위 영업익 흑자를 본 곳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선점효과를 확실히 굳힌 곳도 있다.

리치플래닛은 후자에 속한 기업이다. 독립보험대리점(GA) 기업인 리치앤코의 자회사로 2018년 7월 창립했다. 인슈어테크(보험 'Insurance'과 기술 'Technology'의 합성어로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등의 정보기술을 활용해 기존 보험산업을 혁신하는 서비스)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힌 리치플래닛은 △‘굿리치’ 앱과 △‘못 받은 돈(보험금) 받아드립니다’ 캐치프레이즈 △하정우를 모델로 기용한 ‘보험의 바른 이치’ 광고 캠페인 △굿즈 상품화를 앞둔 부엉이 캐릭터 ‘올치(올바른 보험 이치라는 뜻)’ 등으로 유명하다.

◆ 올치 캐릭터 활용

지난 6월 16일 찾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리치플래닛 본사는 기존 금융사들과 스타트업의 중간쯤 되는 이미지였다. 톤은 밝지만 비교적 딱딱한 구성의 업무 공간과 M&M 초콜릿 매장을 연상케 하는 휴게실의 대조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리치플래닛 본사에서 특히 눈길을 사로잡은 건 다양한 올치 굿즈 상품이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상품 제작과 인수가 늦어져 잠시 미뤄졌지만, 리치플래닛은 올치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향후에는 다른 캐릭터를 추가해 ‘굿리치 프렌즈’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도 굿리치 앱과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는 올치인 만큼, 굿즈를 활용한 오프라인 활동도 기대할 만했다.

남상우 리치플래닛 대표는 말한다. “보험사들은 대부분 캐릭터를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들 캐릭터를 커뮤니케이션 메신저로 활발하게 사용하지 않아 잘 알려져 있지 않을 뿐이죠. 보험사도 이런데 하물며 GA 기반 플랫폼 회사인 저희가 이렇게 하는 건 확실히 이례적입니다. 업계에서도 신선하다고 많이 이야기해요. 부와 지혜를 상징하는 부엉이가 저희 브랜드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데다 보험이 가진 무겁고 지루한 이미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 보험업계 변화

리치플래닛은 기업 성격도 여타 핀테크 업체들과 구별된다. 핀테크 업체 대부분이 독립된 스타트업이거나 비금융 대기업의 사업 확장 형태로 존재하는 데 반해 리치플래닛은 GA인 리치앤코에서 독립해 탄생했다. 이런 배경 덕분에 투자자들이 지분을 나눠 가진 다른 핀테크들과 달리 리치플래닛은 지분 100%를 모회사인 리치앤코가 보유 중이다.

남 대표는 말한다. “저희 대표 플랫폼인 굿리치 앱도 2016년 모회사인 리치앤코에서 론칭한 겁니다. 2018년 리치플래닛이 설립되면서 사업을 이관한 거죠. 2015년 CMO 자격으로 리치앤코에 합류해 관련 사업을 도맡았던 저도 같은 시기 리치플래닛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고요. 보험 설계사 중심의 GA 조직과 굿리치 앱을 중심으로 한 O2O 서비스 조직 운영을 구별할 필요가 있었거든요. 과거 삼성SDS에서 네이버가, SK텔레콤에서 SK플래닛이 분사한 것과 같이 오프라인 기반의 모회사에서 플랫폼과 서비스 중심의 자회사가 효율적 운영을 위해 나뉜 거라고 보면 됩니다.”

같은 시기 금융업계는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었다. 플랫폼 형태의 핀테크 업체들이 서비스를 선보이기 시작했고 보험업계에서는 GA시장이 가파르게 성장 중이었다. 현재 두각을 나타내는 대부분 금융 플랫폼 서비스와 핀테크들이 이 시기 등장했다. 굿리치 앱 론칭과 리치플래닛 설립은 이런 시류의 흐름을 읽은 결과였다.

남 대표는 보험업계 변화가 비교적 단시간에 급격히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말한다. “현재도 그렇지만 과거엔 보험 가입이 엄마 친구 혹은 엄마 아는 분을 통해 많이 이뤄졌습니다. 흔히 보험 아줌마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분들이요. 그러던 것이 2000년을 전후해 외국계 보험사들이 들어오며 트렌드가 바뀌었습니다. 말끔히 수트를 차려 입고 전문가 이미지를 뽐내는 보험 컨설턴트들이 전면에 등장했죠. 보험 가입도 이분들의 컨설팅을 통해 진행됐고요. 2005년에는 GA가 주류로 등장합니다. 보험사가 많아지고 상품도 다양해지면서 누가 이를 비교해주고 큐레이션해줬으면 좋겠다는 수요가 커졌거든요. 이후 2010년 중반 들어 플랫폼 시대로 넘어오면서 저희 같은 기업이 생겨났습니다.”

◆ 선점효과 굳히기

리치플래닛은 인슈어테크 분야에서 선점효과를 굳히고 있다. 2020년 6월 현재 굿리치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350만 회에 이른다. 가입자 수는 170만 명에 달하고 이 중 57만 명의 고객이 850여억 원의 숨은 보험금 찾기 서비스를 이용했다. 2, 3위권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50% 이상 많은 수치이다.

하지만 리치플래닛의 앞날이 마냥 밝은 것만은 아니다. 아직 인슈어테크 분야가 초기 시장이어서 언제든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날 수 있고 보험 비교 사이트가 여전히 건재한 데다 다른 분야 핀테크 업체들이 사업 영역을 보험으로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상우 리치플래닛 대표는 현재 경쟁력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말한다. “일단 보험 비교 사이트는 경쟁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보험은 상품마다 특성이 너무 다양해 단순 비교는 큰 의미가 없거든요. 개인 분석 및 보험금 대리 청구, 콘텐츠 제공 등 세부 서비스 차이도 확연합니다. 인슈어테크나 핀테크 기업이라면 방금 나열한 저희 서비스를 상당히 모방할 수 있겠지만, 이들 업체의 서비스는 온라인에 국한돼 있다는 측면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저희같이 O2O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은 앞으로도 드물 것이라 봐요.”

리치플래닛 오프라인 매장인 굿리치 라운지. 고객 접점이 많은 마트 등에 숍입숍 형태로 위치해 있다. 사진=리치 플래닛
리치플래닛 오프라인 매장인 굿리치 라운지. 고객 접점이 많은 마트 등에 숍입숍 형태로 위치해 있다. 사진=리치 플래닛

◆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리치플래닛은 모회사인 리치앤코의 오프라인 노하우와 자원을 공유할 수 있는 덕분에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가 가능하다. 오는 9월 오픈 예정인 굿리치 앱 3.0 버전 역시 온오프라인 융합 서비스가 핵심이다. 현재 운영 중인 2.0 버전은 보험분석 신청까지만 제공했지만, 3.0 버전부터는 앱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인 굿리치 라운지 예약부터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상담 내용과 관련 자료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남 대표는 말한다. “보험은 정보의 깊이가 상당히 다양합니다. 휴대폰 파손 보험 같은 건 매우 쉬운 편이어서 고객이 별다른 설명 없이도 앱 안에서 계약과 해지를 다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암 보험 정도로 수준이 올라가면 고객이 텍스트만 읽어선 이해가 쉽지 않습니다. 물론 이 정도만 돼도 전화 상담으로 해결 가능한 수준이죠. 필요하면 카톡이나 이메일로 추가 자료를 받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종신보험, 변액보험 수준이 되면 대면 상담을 필요로 합니다. 같이 자료를 보면서 설명을 들어야 이해가 될 정도로 내용이 어렵거든요. 그래서 보험업은 기본적으로 대면 상담 니즈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리치플래닛은 고객들의 대면 상담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모회사인 리치앤코와 함께 지난해부터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리치앤코가 오프라인 매장 '굿리치 라운지'를 론칭·확대하고 리치플래닛은 굿리치 앱 리뉴얼을 통해 연결점를 마련하는 식이었다. 굿리치 라운지는 올해 5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 대표는 덧붙인다. “오프라인 매장을 다른 플랫폼 업체에서도 열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는데 이게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단순히 내용이 어렵다는 것 외에도 보험 업종 특수성이 상당하거든요. 어떤 사람들을 채용해서 어떻게 훈련하고 어떤 식으로 서비스할지, 모니터링과 피드백, 매장 운영은 어떻게 할지 같은 관리 문제가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플랫폼 사업자나 핀테크 업체들이 혁신 정신만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 차세대 보험시장 선도

리치플래닛은 다양한 사업 확장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 하반기 예정된 올치 굿즈 상품화를 계기로 지식재산권 사업 현실화도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리치플래닛은 현재도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앱에 공개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인 굿리치TV를 통해 배포되는 금융과 엔터테인먼트가 융합된 동영상 콘텐츠들은 그 수준이 매우 높다.

핀테크 업체들이 보험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는 것과 같이 리치플래닛 역시 서비스 확장을 고려 중이어서 눈길을 끈다. 남상우 리치플래닛 대표는 말한다. “저희도 필연적으로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면 고객들의 전반적인 재무상태나 라이프스타일 같은 부분도 함께 들여다볼 수밖에 없거든요. 보험 서비스 자체가 생애 전반을 다루고 또 한 달에 적지 않은 비용을 지출케 하니까요. 보험과 금융(재무), 헬스케어 궁합이 기본적으로 잘 맞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모든 핀테크 영역을 다 다룰 건 아닙니다. 보험 서비스와 연계했을 때 최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만 선택적으로 집중할 생각입니다. 현재는 지난 6월 금융위원회의 마이데이터 사업 사전수요조사 신청서를 제출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인 굿리치 라운지 확대는 현재 리치플래닛이 가장 신경 쓰는 부문이다. 남상우 리치플래닛 대표는 인슈어테크 O2O 사업이 플랫폼의 뒤를 잇는 보험업계 차세대 모델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현재 유통업계에서 유사한 변화를 거치는 중임을 생각하면 그의 확신은 상당히 근거가 있어 보인다. 보험업은 보험 상품을 유통시킨다는 점에서 유통업과 비슷한 면모가 있다.

남 대표는 말한다. “우리나라 보험시장은 매우 재밌는 곳입니다. 보험 아줌마에서 전문 컨설턴트를 거쳐 GA로, 플랫폼으로 주요 채널이 변해왔는데 이 모든 채널이 현재 모두 가동 중인 곳이에요. 혼재되고 혼란한 상태이지만 그럼에도 보이는 길이 있습니다. O2O죠. 저는 오프라인 기반의 모회사를 둔 리치플래닛이 O2O가 주류로 떠오르는 시대에 가장 돋보이는 기업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단 O2O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경쟁사가 현재는 보이지 않고, 구현한다더라도 저희처럼 잘하기는 쉽지 않을 테니까요. 차세대 보험시장을 선도하고 인슈어테크 선두에 서는 리치플래닛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김타영 기자 seta1857@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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