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발병 추적 앱은 효율적이면서도 우려를 낳고 있다. BY NAOMI XU ELEGANT & CLAY CHANDLER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였던 봉쇄의 물리적 장벽이 4월 8일 중국 우한에서 걷히기 시작했다. 상점들이 문을 열고, 도시의 1,100만 주민들 중 일부가 과감히 빠져나갔을 때, 당국은 감염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격리시키기 위한 보다 현대적인 방법을 도입했다. 시내 곳곳의 검문소에서 경찰과 경비원들은 주민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 위험도를 평가하는 QR코드를 휴대전화로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녹색 코드는 자유로운 이동, 황색 코드는 7일간의 격리, 붉은색은 14일간의 격리를 의미했다.
지방정부들은 중국 국무원의 요청에 따라 이런 등급을 매기는 알고리즘을 만들었고, 이를 앱에 탑재해 우한과 다른 도시 수백 곳에서 선보였다. 중국 최대 기술기업들인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두가 이 앱을 운영한다. 사용자들은 등급을 받기 위해, 중국 전역에서 쓰이는 이 3가지 모바일 결제 플랫폼 중 하나에 내장된 앱을 다운로드하고, 기본 정보들(이름,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주소)을 등록한다. 그 이후의 질문은 보다 노골적이다. 사용자들에게 건강 상태와 여행 기록 등을 묻고, 코로나바이러스 진단을 받은 가까운 지인들이 있는지 확인한다.
중국 사회 내에 깊숙이 자리잡은 기술은 앱의 출시를 가속화했다. 중국 인구의 60% 이상, 즉 8억 5,000만 명이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으며 광범위한 일상 활동을 위해 휴대폰에 의존하고 있다. 지방 정부는 앱 사용을 이동의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의무화했다. 4월 중순까지 알리바바는 200개 이상의 도시에서 앱을 운영하고 있었고, 텐센트는 300개가 넘었다. 바이두는 얼마나 많은 로컬 앱을 운영하는지 밝히지 않았다.
앱이 널리 채택된 또 다른 이유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효율성은 반대급부를 동반한다. 앱의 불투명한 알고리즘은 민감한 정보를 바탕으로 실행되며, 사용자의 이동 자유는 앱의 작은 ‘신호등 색깔’에 의해 결정된다. 중국 도시들이 다시 문을 열어도 녹색 배지를 보여줄 수 없는 주민들은 기업과 공공장소, 대중교통 등에 대한 접근이 거부된다. 이 앱들은 인권 옹호론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그들은 중국 권위주의 정부가 자국민을 감시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더 강력한 도구로 바꾸지 않을까 우려한다.
국제앰네스티의 도리안 라우 Doriane Lau 중국 연구원은 “물론 기술이 전염병을 억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도 “국가 디지털 감시능력의 증가는 사생활과 표현의 자유를 위협할 수 있다. 특히 이런 권리와 자유가 법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곳에서는 그럴 위험이 더 크다”고 비판했다.
중국에서 앱의 색깔 코드는 적어도 사용자들에게 봉쇄 해제 티켓을 준, 하나의 삶의 방식이 됐다. 베이징의 기술 노동자 캐시 푸 Cathy Fu는 우한의 후베이 지방에 두 달 동안 갇혀 있었다. 그녀는 3월 10일 첫 번째 녹색 QR코드를 받았다. 푸는 “너무 행복했다"라고 회상한다. 그녀는 몇 주 후 마침내 베이징 집으로 돌아가는 열차에 탔을 때, 기꺼이 그것을 검사관에게 꺼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