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포춘코리아 매거진 최신호를 무료로 읽어보세요.

본문영역

[포춘US]기후 위기 | 화석연료의 자금줄을 차단하다

PUTTING THE MONEY SQUEEZE ON FOSSIL FUELS

  • 기사입력 2020.07.01 10:10
  • 기자명 BILL MCKIBBEN 350.org 공동 설립자

전 세계 은행과 자산운용사, 보험사들이 지구온난화 문제에 눈을 뜨고 있다. 그들이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리고 왜 그들이 훨씬 더 빨리 움직여야 하는지도 살펴본다. BY BILL MCKIBBEN

화석연료 산업은 기업들의 전형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바로 다른 누군가가 더 나은 기술을 고안해 낸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엔지니어링의 발전은 태양 전지판과 풍력 터빈의 가격을 90%나 인하하는데 일조했다. 청정 에너지는 이제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가장 저렴한 방법이다. 그리고 오늘날 에너지저장 배터리 가격도 동일한 급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래서 밤에 지는 태양의 특성은 더 이상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 문화를 정의하고, 화석연료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데 일조해온 자동차마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테슬라를 운전해 본 정직한 사람이라면, 이 차가 우수한 기계라는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테슬라 전기차는 빠르고, 연료와 관련된 가동부(可動部)가 거의 없고, 무엇보다 굉음을 내는 고성능차를 트렌드에 뒤떨어진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조용한 우아함을 지니고 있다.

그런 도전에 직면해 있는 현존 산업들은 보통 시간을 벌려고 한다. 즉, 시설이 잘 갖춰진 ‘양로원’으로 은퇴하기 전 10~20년간 최대한 수익을 더 거두려고 시도한다. 오랫동안 미국 경제의 주축 역할을 했던 에너지 산업의 전환은 특히 더디게 진행됐다. 고정 투자와 기존 공급 라인으로 인해, 과거 나무에서 석탄 혹은 석탄에서 석유로 전환하는 데 40~50년 이상 걸렸다. 단계적 축소의 연착륙을 위해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화석연료 산업 역시 분명 새로운 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 제품이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는 점이 밝혀진 것이다.

과장이라고 생각하는가? 작년 겨울, JP모건 체이스로 알려진 ‘급진적인 전초기지’의 경제학자 팀은 고급 고객들을 위해 보고서—결국 영국 언론에 유출됐다—를 준비했다. 보고서는 현재 상황을 아주 자세하게 설명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인간의 생명이 위협받는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 보고서는 국제통화기금(IMF)부터 유엔 산하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등 많은 그룹들을 인용, 정책 당국이 점차 석탄과 석유, 가스의 축소를 의무화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과거와 똑같은 기후정책을 펼치면 ‘인류가 지난 수백만 년 동안 경험하지 못한 지경으로 지구를 몰고 갈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극지방의 빙하들이 녹고 바다가 산성화하면서, 지구가 돌이킬 수 없는 임계점을 넘어설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한 것이다. 보고서는 ‘지구가 지속할 수 없는 궤도에 올라 있는 점은 분명하다. 인류가 살아남으려면, 앞으로 뭔가 바뀌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세계가 화석연료 산업의 두 가지 실존적 문제를 어떻게 다루느냐는 다시 말해 인류의 미래를 규정할 것이다. 정부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경쟁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가운데, 은행과 보험 회사, 자산 운용사들도 같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당신이 약칭을 좋아한다면, 워싱턴 정가뿐만 아니라 월가라고 통칭할 수 있다). 모든 진영과 활동가들, 금융가들 사이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공감대가 있다.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이 석유와 석탄 로비스트들이 원하는 속도로 진행된다면, 지구는 붕괴될 것’이라는 점이다.

대신 그 전환이 자연스럽지 않게 성급히 진행된다면, 우리는 지구 온난화를 멈출 수 없다. 더 이상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우리는 전 세계가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온난화를) 제한할 수도 있다. 필자는 1989년 이 주제에 대한 첫 개론서를 썼는데, 현재 우리가 전에 본 적이 없는 지점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긴급조치에 대한 요구는 오늘날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주장과 정면충돌하고 있다. 이런 주장들은 1990년대부터 석유업계가 치밀하게 조성해 왔고, 지금은 백악관의 사고방식을 지배하고 있다.

어떤 주장이 승리하느냐는 지구의 재정적인 지형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문자 그대로의 풍경, 즉 바다가 얼마나 높이 솟아오를지, 얼마나 많은 숲이 불탈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을지를 결정할 것이다. 기후를 변화시킨 것은 인간이 한 일 중 가장 큰 잘못이다. 이제 우리는 스스로 자초한 혼란에 우리 자신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재계가 이 문제를 받아들이지 않는 한, 성공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점이다.

약 10년 전, 런던의 소규모 싱크탱크 ‘카본 트래커 이니셔티브 Carbon Tracker Initiative'의 애널리스트들은 기후위기의 본질적인 기초 사실을 정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화석연료 산업은 방대한 양의 탄소를 비축해 뒀다. 즉 자체 발견한 석탄과 가스, 석유를 쌓아놓고, 주주들과 규제 당국에는 그 화석연료들을 태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산화탄소 형태로 거의 3,000기가톤의 탄소를 유발할 수 있는 양이었다.’

그러나 전 세계 과학자들은 우리가 600기가톤만 더 태울 수 있고, 세계 정부가 설정한 기후 목표를 달성하는 희망을 가질 수도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 수치는 목표치가 이동함에 따라 지난 10년간 일부 변동이 있었지만, 그 비율은 변하지 않았다. 본질적으로, 이 산업은 지구 대기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보다 훨씬 더 많은 화석연료를 공급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지구상의 생명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실적에도 문제가 된다. 그 과잉공급을 ‘탄소 거품’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현재 가격에서 이런 과잉공급은 20조 달러 상당의 화석연료—이미 이 회사들의 가치에 반영돼 있다—에 해당할 수도 있지만, 과학자들은 우리가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한편 최근 주식시장을 뒤흔들었던 유가 급락은 석유 대기업들에 수익 압박을 가했다). UN의 기후금융 사절이 되기 위해 지난 3월 영란은행 총재직에서 막 물러난 마크 카니 Mark Carney는 다른 규제당국보다 훨씬 일찍 이런 위험을 파악했다. 그는 2014년 런던 로이즈 협회에 가입한 전 세계 보험사들을 상대로 “부실화할 위험이 있는 자산 리스크에 과도하게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나 자신을 포함한 전 세계 환경 운동가들은 2012년부터 기관들에 화석연료 자산을 처분할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주로 도덕적인 근거에서 캠페인을 벌였는데, 초기에 요구를 따른 주체들은 작은 대학과 종교 단체였다. 하지만 그 운동은 빠르게 힘을 얻었고,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반기업주의 캠페인으로 발전했다. 전 세계 투자기관들의 석탄 관련 사업 투자철회 현황을 보여주는 고파슬프리의 홈페이지(Gofossilfree.org)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으로 약 12조 달러 규모의 기금과 투자 포트폴리오가 화석연료 자산을 처분했다. 부분적으로 이 스마트 머니가 ‘화석연료 섹터의 수익률이 시장의 다른 모든 분야에 뒤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자산처분을 시작한 기관들로는 뉴욕시 연기금, 영국 2년제 및 4년제 대학의 절반, 노르웨이 국부펀드(1조 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전 세계 최대 투자자본이다), 록펠러 자선단체(역사상 최초의 석유재벌이 설립했다), 캘리포니아대학의 대규모 기부금 펀드가 있다. 매일 투자 철회 발표가 나오고 있다. 이 글을 쓰고 있을 무렵, 뉴질랜드의 주요 퇴직기금인 키위세이버스 KiwiSavers가 대열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트위터에서 빠르게 퍼졌다.

압박 캠페인: ‘자금 파이프라인을 중단하라’ 연합의 활동가들이 지난 2월 JP모건 체이스의 뉴욕 본사 근처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포춘US
압박 캠페인: ‘자금 파이프라인을 중단하라’ 연합의 활동가들이 지난 2월 JP모건 체이스의 뉴욕 본사 근처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포춘US

자산처분은 자본비용은 말할 것도 없고, 대화까지 바꾸었다. 석탄 경영진들은 너무 많은 자금의 이탈 때문에 자금 조달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불평하고 있으며, 작년 연례 보고서에서 셸 오일 Shell Oil은 투자 철회를 사업의 중요한 위험이라고 밝혔다.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주식전문가 짐 크레이머 Jim Cramer는 지난 겨울, 자신이 진행하는 CNBC 방송 ‘매드머니’에서 “화석연료 주식으로는 더 이상 돈을 벌 수가 없다”고 평소처럼 통렬하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전 세계적으로 자산처분을 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결과적으로 화석연료는 ‘조종’을 울리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화석연료의 이런 단계적 축소는 여전히 빠르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기후위기를 완화하는데 필요한 과학적인 목표들을 달성하기에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카니가 작년 12월 영란은행 총재 시절 마지막 공개석상에서 설명했듯, 대형 기관투자자들은 2~10년 정도 과도기를 갖는 경향이 있었다. 그는 당시 "이 기간 동안 더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나타나겠지만, 그런 기후변화가 너무나 만연하고 명백해질 때쯤에는 백약이 무효일 정도로 만시지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 결과, 환경운동가들은 투자철회 운동의 범위를 확대했다. 이번에는 화석연료 기업들만이 아니라 금융 기관들까지 압박했다. 우리는 2015년 파리 기후회담이 끝난 후, 화석연료 산업에 최소 2조 달러를 대출해 준 이른바 ‘자금 파이프라인’을 완전히 틀어막기 위해, 빠르게 세를 불려간 ‘십자군 운동’을 벌였다. 우리의 상대는 블랙록과 스테이트 스트리트, JP모건 체이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리버티 뮤추얼스, 첩스 등이었다.

한편으로 그것은 십자군 운동처럼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이 기업들은 결국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기관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심지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에도, 대부분 타격을 입지 않고 살아났다. 일부는 그 전보다 더 몸집이 커졌다. 그들이 과연 누추한 행색의 시위자들을 크게 두려워할 것이 있을까?

그러나 기후변화에 대한 일반 대중의 분노는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특히 화석연료 업계가 지구 온난화에 대한 초기 지식을 은폐한 사실까지 사람들이 알게 되면서 더욱 그렇다. 예일대 연구원들이 지난 겨울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5분의 1이 그들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이 요청하면 “지구 온난화를 더 악화시키는 기업이나 정부 활동”에 대해 “개인적으로 비폭력 시민 불복종 운동을 벌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응답했다.

누군가는 “미국인들의 돈이 많이 몰리는 도시와 교외 지역에서 이런 정서가 집중적으로 나타난다”고 추측한다. 트럼프가 공화당의 밝은 빨간색으로 물든 미국 선거구 지도를 손에 넣었을지는 모르지만, 돈의 지도는 다른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다. 따라서 금융기관들은 고객들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일례로, 지구온난화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은 체이스 신용카드를 많이 쓰고 있다.

실제로 이들 기관이 변화하기 시작한 속도는 교훈적이다. 시에라 클럽 Sierra Club과 그린피스 같은 거대 NGO 등이 벌인 ‘자금 파이프라인을 중단하라’ 신규 캠페인에서, 시위자들은 초기에 리버티 뮤추얼의 보스턴 본사 밖에 모였다. 그리고 이 거대 보험회사가 화석연료 프로젝트에 계속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기후변화가 초래한 산불이 주택보험을 위험에 빠트린다는 이유로, 캘리포니아 보험계약자들을 차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시위는 리버티 뮤추얼이 변화하기 시작한 지 불과 몇 주전의 일이었다. 회사는 작년 12월 석탄과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캐나다의 타르 샌드 석유단지에 대한 투자제한 정책을 발표했다. 하트퍼드 같은 다른 회사들도 곧 그 뒤를 따랐고, 같은 달 골드만삭스조차 북극의 화석연료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지원을 제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 1월 중요한 돌파구가 마련됐다. 월가의 거인 블랙록—7조 4,0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최대 금융회사로, 새롭게 부상하는 캠페인의 주 목표다—이 지속가능성을 투자 전략의 중심에 두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래리 핑크 Larry Fink CEO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증거는 투자자들이 현대 금융에 대한 핵심 가정을 재평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핑크는 블랙록이 지속가능성 목표를 향해 노력하지 않는 경영진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며, 회사는 “지구온난화를 2도 이하로 제한한다는 파리협정의 목표가 완전히 실현되는 시나리오에 따라, 운영 계획을 공개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랙록은 많은 상장사들의 최대 단일 주주이기 때문에, 그 위협은 실질적인 무게로 다가온다.

물론 이것은 기후위기를 생각하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단지 절반의 해결방정식일 뿐이다. 나머지 절반은 완전히 탈바꿈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산업 전환을 달성해야 한다. 아울러 그 비용을 조달해야 한다. 카니는 2월 말 런던 금융중심지에서 행한 고별사에서 "순배출 제로 달성에는 경제 전체의 전환이 필요할 것"이라며 "모든 회사와 모든 은행, 모든 보험사, 그리고 투자자들은 그들의 사업 모델을 조정해야 한다. 이것은 실존적 위험을 우리 시대의 최대 상업적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가지 작은 예를 들어보자. 뉴욕 시는 작년 말 ‘5개 구의 모든 대형 건물들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40% 줄여야 한다’고 법으로 의무화했다. 2만 5,000평방 피트(약 700평)를 초과하는 건물의 2%가 도시 배출량의 약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에, 필요한 조치였다. 하지만 목표를 확실히 달성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도시녹색위원회의 존 맨딕 John Mandyck CEO는 “이 법은 아마도 뉴욕 시 부동산 업계에는 역대 최고의 혼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당신이 건물주인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벌금은 탄소 1톤당 268달러가 부과된다. 일부 대형 부동산 소유자들은 100만 달러까지 낼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런 건물수리를 통해 벌 수 있는 돈을 생각해 보자. 즉, 단열이나 공조설비 정비에 숙달된 완전히 새로운 인력이다. 이런 개선 작업은 모두 기술적으로 가능하다. 카네기 멜런 교수 비비언 로프트니스 Vivian Loftness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운영 효율이 50%에 불과한 오래된 기계 시스템을 갖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는 효율을 95%까지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 우리는 보일러와 냉각기, 공기 처리 장치, 제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즉, 건물 하드웨어에 개선 여지가 너무나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종류의 재정비 투자를 통해 줄일 수 있는 비용을 상상해보라. 그리고 업그레이드를 완료한 후, 절약할 수 있는 돈을 생각해 보라. 당신이 에너지를 40% 덜 사용하면, 매년 갑자기 손익이 크게 개선되는 현상을 목격할 것이다. 에너지 효율은 들이는 비용만큼 절약할 수 있는 혁명 중 하나다.

그러나 빨리 진행할 수 없다면, 정말로 아무 가치가 없다. 그것이 기후변화의 가장 큰 문제다. 우리가 가진 영향력 있는 수단의 유효기간은 앞으로 몇 년밖에 남지 않은 것 같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IPCC)의 과학자들은 2018년 10월 가장 최신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들은 2020년대에 우리 에너지 시스템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그들은 그 변화를 탄소배출량을 반으로 줄이는 것으로 정의했다), 꼭 필요한 기후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그 어떤 희망도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그 비용은 장기적으로 더욱 비싸질 것이다. IPCC 보고서가 발표된 같은 달, 영국 경제학자들도 세기말까지 약 3.7도가 상승하는 지구 온난화로 야기될 피해를 계산하려고 시도했다. 이 수치는 우리의 현재 궤도와 일치한다. 그들은 피해액을 551조 달러로 추정했다. 이 금액은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이다.

우리의 선택지는 분명하다. 훌륭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그리고 그 거래를 통해 인류를 구할 수 있는 기회)에 투자하거나, 아니면 가늠할 수 없는 엄청난 손실을 감수하는 것이다. 현명한 금융가라면 명백하게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

#이 글의 필자 빌 매키번은 작가 겸 환경보호주의자 겸 활동가다. 저서로는 ‘자연의 종말’(1989년)과 ‘폴터’(2019년) 등이 있다. 그는 국제 기후캠페인 단체인 350.org의 공동 설립자 겸 선임 고문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경기대로 15 (엘림넷 빌딩) 1층
  • 대표전화 : 02-6261-6149
  • 팩스 : 02-6261-6150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노경
  • 법인명 : (주)에이치엠지퍼블리싱
  • 제호 :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 등록번호 : 서울중 라00672
  • 등록일 : 2009-01-06
  • 발행일 : 2017-11-13
  • 발행인 : 김형섭
  • 편집국장 : 유부혁
  • 대표 : 김형섭
  • 사업자등록번호 : 201-86-19372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2021-서울종로-1734
  •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kpark@fortunekorea.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