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포춘코리아 매거진 최신호를 무료로 읽어보세요.

본문영역

[포춘US]기후 위기에 직면한 재계

BUSINESS FACES THE CLIMATE CRISIS

  • 기사입력 2020.07.01 10:04
  • 기자명 Brian O’Keef 기자

비즈니스의 핵심은 필요를 충족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맛있는 샌드위치를 먹고 싶어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사는 동네마다 델리 가게가 있다. 세무처리 산업은 사람들이 세금 신고서를 작성하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존재한다. 석유 대기업은 에너지—우리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와 트럭에 동력을 공급한다—에 굶주린 현대 세계에 봉사하기 위해 탄생했다. 넷플릭스 이전에는 스트리밍 영화가 얼마나 필수적이 될지 이해하지 못했다. 크든 작든, 시대를 초월한 것이든 새롭게 상상한 것이든, 절박한 이런 수요들은 기업들을 혁신하고 성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오늘날 세계는 우리가 과거에 고민했던 것과는 차원이 전혀 다른, 거대한 미충족 필요에 직면하고 있다. 인간의 행동이 촉발한 지구 온난화는 기후에 극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에 따르면,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년 연속 증가해 431억 미터 톤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만약 해결하지 않는다면, 이산화탄소로 인한 온난화는 앞으로 수십 년간 지구상의 삶을 엄청나게 변화시키고, 경제적 생산에서 수조 달러의 손실을 초래할 것이다. 잠재적인 이 실존적 위협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일은 절대과제다.

지금까지 기업이 그 문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왔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기업들은 수십 년간 냉장고와 SUV, 플라스틱 음료수 병으로 지구를 오염시켰고, 그 결과는 거의 고려하지 않았다. 그들은 화석연료를 태우는 값싼 에너지로 잔치를 벌였고, 로비스트들은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입법활동을 저지해 왔다.

그러나 우리가 전환점을 맞고 있을지 모른다는 징후들이 보이고 있다. 재계가 마침내 기후위기를 직시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물론 응당 그랬어야 할 시점보다 한참 늦었고,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 연구기관인 세계자원연구소(WRI)의 헬렌 마운트퍼드 Helen Mountford 기후 및 경제 담당 부회장은 "흥미로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아직 충분한 수준은 아니지만, 의미 있는 변화"라고 설명한다.

일러스트=포춘US
일러스트=포춘US

마운트퍼드는 그 사례로 37조 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는 631곳의 기관투자자들이 작년 12월 발표한 성명을 가리킨다. 당시 이들은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탄소에 가격을 매기고, 화석연료 보조금을 중단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전 세계적으로 이 운동에 동참하려는 대기업들—마지막 집계 당시 826곳에 달했다—도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NGO의 엄격한 감시 하에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과학기반 목표(science-based targets)’에 참여함으로써, 갈수록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려 하고 있다.

기업들은 (생존에 필수적인) 일련의 새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점점 더 지속가능성의 올바른 편에 있는 기업들에 돈을 쓰고 싶어 한다. 그리고 재능 있는 신입사원들은 고용주들에게 기후변화를 완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는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마운트퍼드와 그녀의 팀은 '신기후 경제(New Climate Economy)'라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는데, 26조 달러 규모의 경제적 기회가 있다고 계산했다. 그녀는 “지금이야말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순간"이라고 강조한다.

포춘은 이번 호의 다른 기사들에서, 기업과 지구를 위한 이 중요한 시기의 복잡성을 심층취재했다. 기후변화 완화 운동이 기업 행동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업계 내부를 파악하기 위해, 우리는 작가 겸 활동가 빌 매키번 Bill McKibben의 도움을 받았다. 아울러 위기 취재 퓰리처 센터와 손을 잡고 기자 비비언 월트 Vivienne Walt와 사진작가 서배스천 마이어 Sebastian Meyer를 말레이시아로 파견, 고전하는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을 조사했다. 그리고 베테랑 에너지 작가 제프리 볼 Jeffrey Ball에게 고수익을 노리고 탄소 포집에 투자한 석유 대기업들을 취재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후변화 대처에 있어 확실한 보장은 없다. 하지만 재계가 차근차근 미충족 수요를 해결해 나간다면, 그 가능성은 무한하다. —Brian O’Keef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경기대로 15 (엘림넷 빌딩) 1층
  • 대표전화 : 02-6261-6149
  • 팩스 : 02-6261-6150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노경
  • 법인명 : (주)에이치엠지퍼블리싱
  • 제호 :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 등록번호 : 서울중 라00672
  • 등록일 : 2009-01-06
  • 발행일 : 2017-11-13
  • 발행인 : 김형섭
  • 편집국장 : 유부혁
  • 대표 : 김형섭
  • 사업자등록번호 : 201-86-19372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2021-서울종로-1734
  •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kpark@fortunekorea.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