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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홀린 K콘텐츠, '아기상어의 항해는 계속된다'

인터뷰 l 손동우 스마트스터디 공동창업자 겸 이사

  • 기사입력 2020.06.08 15:38
  • 기자명 김병주 기자

스마트스터디는 핑크퐁, 아기상어 등 자체 캐릭터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유아교육 콘텐츠 기업이다. 이 회사를 공동창업한 손동우 대표를 만나 스마트스터디의 성공 비결과 향후 과제를 들어봤다.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사진=스마트스터디] 손동우 공동창업자 겸 이사
[사진=스마트스터디] 손동우 공동창업자 겸 이사. 인터뷰는 코로나19 시국을 감안해 서면인터뷰로 진행됐다.

 

아기 상어 뚜 루루 뚜루

귀여운 뚜 루루 뚜루

바닷속 뚜 루루 뚜루

아기 상어!

 

그야말로 아기상어 신드롬이다. 전 세계가 한국에서 탄생한 이 귀여운 아기상어 가족에 열광하고 있다. 아기상어와 그 가족은 전 세계 어린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로 급부상했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의 아기상어송은 남녀노소를 넘어 누구나 한번 쯤 따라부르는 노래가 됐다. 심지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몇몇 선수들은 자신의 등장 테마송으로 아기상어 주제곡을 쓰고 있다. 노래가 흘러나올 때 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한다. 수 만명이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그야말로 장관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글로벌 K콘텐츠의 아이콘이 된 아기상어, 그리고 국내 어린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 중 하나인 핑크퐁을 만든 곳은 바로 올해로 창업 10주년을 맞이한 스타트업 스마트스터디. 스타트업 업계, 나아가 국내 콘텐츠 업계 전반에서는 스마트스터디의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다. 벌써부터 많은 전문가들이 스마트스터디를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력한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일컫는 말)’ 후보로 손꼽을 정도다.

스마트스터디를 공동창업한 손동우 현() 스마트스터디 이사는 말한다. “저희 스마트스터디는 캐릭터·콘텐트·기술 스타트업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핑크퐁과 아기상어와 관련된 콘텐츠 지적 재산권(IP)를 보유하고 있죠. 전 세계 영유아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핑크퐁과 아기상어 관련 콘텐츠는 지난해에만 총 누적 조회수 150억 회를 기록했습니다. 유튜브에서만 95억 회의 재생을 기록했고, TV·음원 등 에서 55억 회 수준의 시청수를 달성했어요. 지금도 전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아이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유튜브, IPTV 등을 통해 핑크퐁과 아기상어 콘텐츠를 만나고 있습니다.”

 

개발력 강화에 집중

스마트스터디는 지난 20106월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삼성출판사의 관계자인 스마트스터디는 김민석 대표와 손동우 공동창업자 겸 이사, 그리고 하재훈 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의기투합해 창업했다. 엄밀히 말하면 김민석 대표의 창업 제안에 손동우 이사, 하재훈 CTO가 화답해 뭉쳤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직책은 서로 다르지만 이들은 현재도 공동창업자라는 이름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스마트스터디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손동우 이사는 회사 합류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회상한다. “당시 저는 3D 의료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한 중소기업에서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소프트웨어 직접 개발 및 해외법인 기술 지원을 담당하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학교 동아리 선배로서 잘 알고 지내던 김민석 대표를 만났습니다. 대뜸 창업을 하고자 하는데 함께 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죠. 조금 뜬금없었지만 김 대표의 의지와 비전을 듣고나니 이내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특히 교육 분야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요. 무엇보다 당시 변화하는 IT트렌드에 최적화된 사업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망설임없이 선배의 제안을 받아들였죠.”

손 이사가 말한 ‘IT트렌드의 변화는 애플 아이패드로 촉발된 태블릿PC’의 등장으로 설명 가능하다. 20104월 출시된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는 기존 스마트폰의 한계를 뛰어넘어 내 손안의 PC’를 구현한 신개념 아이템으로 주목받았다.

손 이사는 아이패드가 출시 됐을 당시 저 스스로 이 스마트 디바이스가 교육 업계를 혁신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라며 이 때문에 스마트스터디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사진=스마트스터디] 핑크퐁 아부다비 율동콘서트 공연 모습.
[사진=스마트스터디] 핑크퐁 아부다비 율동콘서트 공연 모습.

아이패드 출시 2달 후 창업된 스마트스터디는 스마트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콘텐츠 개발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리고 우선 이러한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기술 역량 배양에 집중했다. 당시만 해도 단순한 기능을 가진 애플리케이션 제작 조차 쉽지 않았다. 지금처럼 모바일 개발 프레임워크가 고도화되지 않았을뿐더러, 참고할 만한 자료 역시 애플과 구글이 제공하는 SDK(Software Development Kit·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매뉴얼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손 이사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하지만 하루빨리 안정된 개발 경험을 쌓는 것이 필요했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가 있어도 이를 기술적으로 구현하지 못한다면 사업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손동우 이사는 말한다. “창업 초창기만 해도 개발 환경 자체가 너무나 척박했습니다. 매일이 어려움과 도전의 연속이었죠. 하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하나둘 장애물을 넘어 나갔습니다. iOS·안드로이드 기반의 모바일 앱 제작 및 서버 기술, 그리고 이를 포함한 데이터 분석 역량 강화를 통해 조금씩 안정된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었어요. 그리도 이러한 당시의 노력은 현재 어느 기업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높은 수준의 기술력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이러한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못했다면 글로벌 서비스 역시 불가능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후 손동우 이사는 핑크퐁 스토어 플랫폼을 비롯해 핑크퐁TV, 핑크퐁 동요 동화 등 스마트스터디가 선보인 거의 모든 콘텐츠와 기술 인프라 개발을 진두지휘하며 회사의 성장에 기여했다.

 

K콘텐츠의 힘을 보여주다

스마트스터디가 업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국내외에서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만은 아니다. 하나의 창작 캐릭터가 콘텐츠로서 얼만큼의 힘을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기 때문이다.

스마트스터디의 대표 캐릭터는 핑크퐁이다. 여우의 영단어 ‘FOX’와 폰(Phone)의 합성어인 은 교육용 앱에 등장하는 아이들과 함께 노는 여우 캐릭터로 처음 등장했다. 이후 수년간 캐릭터는 변화의 시가를 보냈다. ‘을 기반으로 베이비퐁’, ‘키즈퐁등으로 불렸던 이 캐릭터의 이름은 시각적 효과를 살린 핑크색의 여우 핑크퐁으로 최종 낙점됐다.

이후 스마트스터디는 핑크퐁 동요동화를 포함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여 나갔다. 영유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자 자연스레 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별다른 마케팅 홍보활동 없이도 핑크퐁에 대한 관심은 날이 갈수록 점차 커져갔다.

손동우 이사는 말한다. “20205월 기준, 유튜브 핑크퐁채널의 구독자수는 총 5,600만 명, 누적 조회수는 290억 회입니다. 이 중 핑크퐁의 영문 채널은 구독자 3,300만 명, 누적 조회수는 150억 회를 기록하고 있죠. 특히 150억 회의 조회수는 세계 인구가 유튜브 한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최소 두 번씩은 올릴 수 있는 수치입니다. 이를 두고 저희 내부에서는 유튜브라는 공간에 한국 인구에 맞먹는 이른바 핑크퐁 나라가 생긴 것 아니냐며 농담삼아 말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워낙 핑크퐁에 대한 인지도가 높다보니 가끔은 스마트스터디라는 회사 이름 대신 핑크퐁과 파트너십을 맺고 싶다는 제안이 들어오기도 하죠(웃음).”

스마트스터디를 언급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앞서 언급했던 아기상어시리즈다. 지난 2015년 처음 핑크퐁 채널에 등장한 아기상어는 스마트스터디를 국내를 넘어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 효자 캐릭터다.

하지만 아기상어 콘텐츠를 처음 만들었을 당시, 스마트스터디 내 어느 누구도 이 작은 아기상어 한 마리가 이정도의 엄청난 파급력을 불러 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손동우 이사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다. “스마트스터디가 한 해 제작하는 콘텐츠가 몇 개 정도인지 아세요? 어림잡아 약 1,000여개 정도입니다. 이 가운데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가 바로 동물자동차를 키워드로 만든 동요와 영상이에요. 특히 동물은 아이들이 좋아하기 딱 좋은 캐릭터이자 스마트스터디의 캐릭터 콘셉트와도 잘 어울립니다. 특히 저희는 예쁘고 귀여운 동물을 선호하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동작이 좀 크고 무서운 이미지의 사자, 티렉스(공룡), 상어와 같은 동물을 캐릭터로 적극 활용했습니다. 상어도 이러한 저희 콘셉트의 일환으로 탄생한 캐릭터 중 하나였습니다. 사실 이렇게 아기상어가 터지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요. 중독성있는 멜로디와 가사, 반전미있는 상어 캐릭터,그리고 아기자기한 율동이 어우려져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진=스마트스터디] 북미 '베이비 샤크' 라이브 공연 현장.
[사진=스마트스터디] 북미 '베이비 샤크' 라이브 공연 현장.

아기상어의 인기는 실로 대단하다. 핑크퐁 채널 내 아기상어 체조(Baby Shark Dance)’ 영어 영상은 무려 53억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유튜브에 업로드되어 있는 모든 영상을 통틀어 조회수 부문 글로벌 2위의 대기록(1위는 67억 회 조회수를 기록한 푸에르토리코 가수 루이스 폰시의 ‘Despacito’ 뮤직비디오)이다.

흥미로운 점은 아기상어 콘텐츠에 삽입된 소위 아기상어송이 음악차트에도 올랐다는 대목이다. ‘Baby Shark’라는 제목의 이 노래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100’에서 32위까지 오른데 이어, 메인 앨범 차트인 200’에서도 100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아기상어 영문판 동영상은 지난 20193월 빌보드 떠오르는 아티스트부문 1위를 차지한 뒤, 1년 넘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 스마트스터디는 아기상어 IP를 활용한 다양한 파생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스마트스터디는 최근 미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브랜드인 니켈로디언과 손잡고 미국 현지에서 방영될 아기상어' TV 시리즈 준비에 한창이다. 이밖에도 아기상어와 연관된 오프라인 전시회, 콘서트, 굿즈 등 연관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의 디즈니-넷플릭스꿈꾼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스마트스터디의 대다수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공간적 제약은 있지만 여전히 각자의 위치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다. 특히 외출이 어려운 영유아들의 교육용 콘텐츠 시청 빈도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도 발빠르게 진행 중이다.

손동우 이사는 말한다. “개발자의 입장에서 현재 당면 과제는 분산돼있는 핑크퐁 콘텐츠 관련 애플리케이션의 통합 관리가 가능한 핑크퐁ID’ 회원제를 기술적으로 완성하는 것입니다. 이 기술이 도입되면 모든 개별 앱에서 일어난 인앱구매(IAP)를 핑크퐁ID로 통합관리 할 수 있게 돼죠. 또 핑크퐁 캐릭터를 활용한 월간 배송 교육 프로그램 핑크퐁 홈스쿨의 글로벌 출시도 준비중에 있습니다. 이를 통해 언택트 시대에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아교육 구독 서비스 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질 생각입니다.”

손동우 이사에게는 큰 꿈이 있다. 바로 스마트스터디가 디즈니, 넷플릭스 수준의 기술 인프라를 보유하는 것이다. 이는 기술적 뒷받침만 충분하다면 스마트스터디가 글로벌 대표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과 확신에 기반한다.

손 이사는 말한다. “저희는 디즈니 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컴퓨터 그래픽 기술력과 넷플릭스 수준의 콘텐츠 배포·관리 역량 보유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목표에 도달한다면 핑크퐁과 아기상어, 그리고 수많은 저희 콘텐츠가 꾸준히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K콘텐츠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대표 콘텐츠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저희 스마트스터디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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