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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퍼시스' 하다

불황 속 성장하는 퍼시스의 비결
해외서도 인정받는 ‘디자인의 힘’

  • 기사입력 2020.06.08 15:18
  • 기자명 김병주 기자

국내 대표 가구 브랜드 퍼시스그룹의 디자인 전략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가구업계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 유독 퍼시스그룹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에도 디자인 경쟁력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사진=퍼시스] 퍼시스그룹의 브랜드 데스커의 시그니쳐 스토어 내부에 있는 북카페.
[사진=퍼시스] 퍼시스그룹의 브랜드 데스커의 시그니쳐 스토어 내부에 있는 북카페.

좋은 디자인이란 하나의 시와 같고, 감성과 생각의 원천이며, 사람들에게 미소와 낭만을 전달하는 것이다.’

디자인계의 거장이자 현대 포스트모더니즘의 디자인 트렌드를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이탈리아 출신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는 디자인의 가치를 이렇게 정의한다. 그의 말처럼 디자인은 단순한 ’,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이제 디자인은 다양한 산업군에서 저마다의 경쟁력을 상징하는 하나의 키워드로 자리매김했다. 가전제품, 의류 및 잡화, 식품 등의 소비재 시장에서는 차별화된 디자인을 저마다의 강점으로 내세우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유도하고 있다.

가구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합리적 가격, 다양한 기능, 최적화된 공간 활용성 뿐 아니라 디자인 요소 역시 소비자들의 대표적인 선택 기준이다. 이에 주요 가구브랜드에서는 디자인 역량 강화를 위한 관련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가구업계에서는 새삼 디자인 경쟁력의 중요성이 또 한번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커진 상황속에서도 남다른 디자인 경쟁력을 앞세워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퍼시스, 일룸, 시디즈, 슬로우, 데스커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퍼시스그룹이다.

퍼시스그룹은 지난해 국내 가구업체 중 거의 유일하게 전년 대비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룹 내 생활가구 브랜드 일룸은 지난해 매출 2,3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7.6% 성장했고, 의자 전문 브랜드인 시디즈 역시 지난해 매출액 1,92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36.8% 증가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무가구 브랜드 퍼시스를 포함한 다른 계열 브랜드 역시 유의미한 성과를 내며 퍼시스그룹 전반의 성장에 기여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퍼시스그룹의 성장세의 비결로 디자인 역량을 첫 손에 꼽는다. 창업 이래 꾸준히 디자인 분야에 관심을 가져온 퍼시스그룹의 노력이 어려운 시기에 비로소 성과로 빛을 본 것이다.

 

디자인 경영뿌리를 내리다

퍼시스그룹은 지난 1983년 설립 이후,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용자 중심의 제품 디자인을 고수하는 디자인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공간 가치 창출을 위한 이유 있는 디자인이라는 철학의 근간으로 공간을 이어주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다양한 생활환경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구 개발에 공을 들였다.

특히 클라우디오 벨리니, 알레산드로 멘디니 등 해외 유명 디자이너와 미국 건축·디자인그룹 겐슬러’, 프랑스 컬러 리서치 기업 넬리로디등 글로벌 트렌드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 가구 디자인을 해외 시장에 알리는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처럼 퍼시스그룹은 최신 디자인 트렌드와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하며 최고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1989년 국내 가구업계 최초로 기업 부설 가구연구소를 설립한데 이어, 지난 20185월에는 국내 최초의 통합 가구연구소 스튜디오 원(STUDIO ONE)’을 오픈했다.

스튜디오 원은 퍼시스그룹의 디자인 경쟁력을 상징하는 전진기지다. 국내 사무환경 트렌드를 선도하는 퍼시스 연구소, 생애주기에 따른 인체공학적 디자인의 제품을 연구, 개발하는 시디즈 연구소, 소비자의 주거환경, 생활습관,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성을 갖춘 일룸 연구소 등 총 6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퍼시스 관계자는 스튜디오 원을 기본을 되새기며 사람과 공간을 위한 창조적인 솔루션을 찾아 1등을 넘어선 일류 가구연구소가 되고자 하는 비전을 담은 공간이라고 정의했다.

[사진=차병선 기자] 스튜디오원 내부 모습
[사진=퍼시스]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 있는 퍼시스 쇼룸 내부 모습

스튜디오 원에는 약 80여명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함께 일하고 있다. 디자이너는 개념을 잡아 제품을 디자인하고, 엔지니어는 공정 설계와 생산 관련 전문 지식, 공학적인 구조감을 더해 제품을 완성시킨다. 이처럼 한 조직 내에서 디자이너, 엔지니어, 공간 연구 분야의 구성원들이 원활하게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는 점이 스튜디오 원의 차별점이자 퍼시스 솔루션의 강점이다.

생산과정 역시 차별화했다. 퍼시스는 대부분의 제품을 국내에서 자체 생산한다. 제조와 협업하여 섬세하게 설계된 가구 디자인을 구현해낸다. 30년이 넘는 제조 노하우와 고도화된 현장 시공 서비스까지 결합해 고객에게 최고의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이처럼 퍼시스그룹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탄생한 스튜디오원은 실제로 퍼시스 성장의 밑거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윤기언 퍼시스 부사장은 말한다. “스튜디오원은 퍼시스의 미래를 준비하는 곳입니다. 많은 연구진이 서로 소통하고 연구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특히 이 곳을 통해 출시된 제품들은 모두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IT 지원 기능을 갖춘 회의 시스템 비콘(BeConn)’, 기업 별 맞춤형 공간 구성을 제공하는 스마트오피스 가구 시리즈 인에이블(enAble)’인라이트(enLite)’가 대표적이죠. 앞으로도 사람과 공간을 위한 창조적 솔루션을 만드는 최고의 가구연구소가 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투자와 지원을 이어갈 생각입니다.”

 

각기 다른 디자인 콘셉트

앞서 언급한 대로 퍼시스그룹은 총 6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퍼시스(사무용 가구), 일룸(생활 가구), 시디즈(의자), 슬로우(수면), 알로소(소파), 데스커(스타트업 전용)로 구성된 퍼시스 내 대표 브랜드들은 각각 고유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각기 다른 콘셉트는 곧 각기 다른 디자인 전략으로 이어진다. 6개의 브랜드는 타깃 시장에 최적화된 디자인 전략을 선보이며 이를 제품 개발 및 제조 과정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선 퍼시스는 사무환경 전문 브랜드로서 일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사무환경 시스템 개발을 디자인 철학으로 내세운다.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 기술의 발전, 가치관의 변화에 따른 사람들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기 위한 가구와 사무환경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사진=퍼시스] 슬로우 어드밴스드 매트리스.
[사진=퍼시스] 슬로우 어드밴스드 매트리스.

특히 최근에는 밀레니얼 세대가 선호하는 스마트 근무를 구현하기 위한 디자인에 주목하고 있다. 자율좌석제를 지원하는 스마트 워킹 스토리지(SWS), IT 시스템, 공간 솔루션을 활용한 오피스 내 집중 공간 구현 등 스마트 근무에 최적화된 디자인 모델을 수립 중이다. 퍼시스 관계자는 오피스 내 공기와 소음을 연구해 직원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업무 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향후 퍼시스의 디자인 전략 역시 변화하는 근무환경에 최적화된 공간 솔루션을 제안하는 방식을 쫓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그룹 전체의 매출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생활가구 브랜드 일룸(iloom)’은 선 하나에도 이유가 있는 일룸만의 이유있는 디자인을 강조한다. 그동안 제품의 외관 디자인부터 구조적인 설계까지 함께 다루는 디자이니어링을 통해 실용적이면서도 디자인적으로 우수한 제품을 선보여왔다. 이러한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키즈제품, 학생가구, 리빙가구 등을 기반으로 일룸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171,9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20182,224억 원, 2019년에는 매출 2,395억 원을 달성하며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의자전문 브랜드 시디즈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는 행보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기업 최초로 세계 3대 디자인상(레드닷, IDEA, iF)을 석권한 데 이어 한국, 독일, 미국, 일본 등 유명 디자인 어워드에 제품을 출품해 70회 이상의 디자인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디자인 독창성과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퍼시스그룹 관계자는 시디즈는 지난 1998년 오로지 의자만을 전문적으로 연구개발하는 국내 최대의 의자 연구소를 설립해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공동으로 연구하는 디자인공학 협업 시스템을 일찍이 구축했다해외 디자인 트렌드 전문기업과의 협업도 진행하며 글로벌 감성을 반영한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도 알로소, 슬로우, 데스커 등 브랜드들이 저마다의 차별화된 디자인 전략을 내세워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해외 디자인 어워드 석권

앞서 언급한 것처럼, 퍼시스그룹이 현재 운영중인 브랜드 대부분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는 각종 수상 실적으로 확인 가능하다. 퍼시스그룹은 독일 레드닷, 독일 iF, 미국 IDEA 등 세계 3대 디자인 어워즈를 포함한 글로벌 시상식에서 총 40여번 수상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가구브랜드 중에서는 독보적인 수상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퍼시스의 경우, 지난해 라운지 소파 플레이웍스(PLAYWORKS)’로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iF 디자인 어워드’,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등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를 모두 석권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플레이웍스는 열린 공간에서 자유롭게 소통하는 동시에 개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라운지 소파다.

시디즈는 유아용 의자 아띠(ATTI)’는 독일 레드닷 어워드 2018에서 제품 디자인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레드닷 어워드 측은 아띠의 수상 이유에 대해 사용자의 성장에 맞춰 의자 높낮이를 조절하는 그로잉기능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이밖에 디자인 혁신성과 기능성, 인체공학, 환경, 내구성 등 9개 평가 항목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사진=퍼시스] 시디즈 아띠.
[사진=퍼시스] 시디즈 아띠.

이밖에 시디즈는 1인용 라운지 체어 플랑(PLANC)’, 태스크 체어 ‘T40’, 상업용 스툴 펑거스(FUNGUS)’등도 주요 어워드에서 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바 있다.

특히 소파 전문 브랜드 알로소는 해외 어워드 수상 이후,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얻으며 본격적인 성장드라이브를 달릴 수 있었다. 지난 20183월 론칭한 알로소는 대부분 OEM방식으로 생산하는 경쟁사와는 달리 국내 자체 제작을 기반으로 한 소파 전문 브랜드다. 해외 유수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완성한 감도 높은 디자인과 60여종의 최고급 마감재 컬렉션을 기반으로 약 700여 가지의 커스터마이징 제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해외 가구업계에서도 고급화개인화에 방점을 찍은 알로소의 제품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알로소의 케렌시아(QUERENCIA)2019년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린데 이어, 일본 굿디자인 어워드 본상,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케렌시아는 공간 활용 목적에 따른 다용도 구성, 배치 방식에 따른 독특한 분위기 연출, 디자인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탁월한 마감재 적용 및 섬세한 재봉 마감 등을 앞세워 가정용 소파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낸 대표 제품이다.

이밖에 넉넉한 높이의 팔걸이와 등받이가 돋보이는 독보적 스타일의 소파 사티(SATI)’2019년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파이널리스트를, 2020년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받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퍼시스그룹 관계자는 연이은 수상에 자만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한 혁신으로 디자인 역량과 기술력을 끊임없이 강화해 나가며 전 세계에 한국 가구 디자인의 위상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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