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포춘코리아 매거진 최신호를 무료로 읽어보세요.

본문영역

[포춘US]코로나 경제 | 이번에는 은행들이 위기에 대비했다

THE CORONAVIRUS ECONOMY | THIS TIME, THE BANKS WERE READY FOR A CRISIS

  • 기사입력 2020.06.02 10:15
  • 기자명 SHAWN TULLY 기자

미국 빅4 은행들은 지난 10년간 면밀한 감시 아래 성장의 황금기를 구가한 덕분에,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견뎌내고 정부의 경기부양책을 활용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출 수 있었다. BY SHAWN TULLY

미국 대형 은행들은 지난 10년 동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고된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2007~2008년 대침체 같은 또 다른 위기를 헤쳐나갈 역량이 있는지 측정한다—를 견뎌왔다. 비평가들은 금융 거인들에게 대규모 비상자금—두 자릿수 실업률과 GDP의 8포인트 하락이 반복되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고안됐다—을 확보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불필요하게 조심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은행들은 감독당국이 상정한 최악의 경우보다 더 심각한 시나리오에 갑작스럽게 직면하고 있다. 웰스파고의 애널리스트 마이크 메이요 Mike Mayo는 “정부가 자본과 유동성을 구축하도록 의무화 하는 동안, 은행들은 발버둥을 치며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그 덕분에 오늘날 그들은 매우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이 월가에 가하고 있는 피해를 고려하면, 스트레스 테스트 정책은 지금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4월 초까지 KBW 은행지수는 33.6%나 하락해 S&P 500보다 20포인트가 더 떨어졌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CEO는 연례 서한에서 은행 실적이 올해 “상당히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당 지급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부티크 투자회사 울프 리서치 Wolfe Research와 투자 은행 KBW는 불황이 2021년까지 이어지면, 빅4 은행들—JP모건과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시티그룹, 웰스 파고—의 이익이 60%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번 위기로 인해, 주요 시중은행과 투자은행들은 훨씬 더 낮은 이익의 새로운 사이클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달리, 그들은 가장 끔찍한 시나리오에서도 흑자를 유지해야 한다. 게다가, 그들은 자본과 유동성의 갑작스러운 감소세에 직면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침체 당시엔 월가가 문제의 주범이었던 반면, 오늘날 대출기관과 보험사들은 해결책의 일부가 될 수 있는 복원력을 갖추고 있다. 즉, 크고 작은 기업들에 4조 달러나 되는 긴급 자금을 지원하고,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미용실에 이르기까지 단골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신용을 제공하는 통로 역할을 할 수 있다.

은행들은 거의 황금기에 가까웠던 지난 10년간 재정을 튼튼히 했다. 강한 경제와 보수적인 경영—일부는 연준이 지시했고, 일부는 제이미 다이먼과 BofA CEO인 브라이언 모이니핸 같은 지도자들이 주도했다—이 합쳐지며, 이들은 그 혜택을 입었다. 은행들은 특히 자산관리 프랜차이즈를 설립하고 인수함으로써, 꾸준하게 이익을 창출하는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무엇보다 스트레스 테스트의 압박에 의해, 자본을 강화했다. 2008년 말부터 2019년까지, 대차대조표에서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율은 JP모건의 경우 51% 증가했다. BofA와 웰스 파고에선 2배 이상, 시티그룹에선 3배나 늘었다. 대형 은행들은 올 초 기준으로, 1940년 이후 가장 강력한 자본 수준을 구축했다.

이런 ‘지구력’은 회복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주요 은행들은 중소기업들(SMEs)—일반적으로 1만 명 이하의 근로자를 고용하는 기업이다. 이들은 미국 근로자 70% 이상에게 급여를 지급한다—이 자금을 조달하는 주요 원천이다. 2019년 말 기준으로, 빅4 은행들은 중소기업에 8,360억 달러의 '상공업'(C&I) 대출을 해줬다. 미국 전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중 45%에 해당한다. 빅4는 호텔 오너와 부동산 개발업자들에게도 4,220억 달러의 금융을 제공했다. 이는 미국 은행들이 제공하는 모든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28%에 해당한다.

경제가 셧다운되면서 중소기업들은 현금이 말라가고 있다. 경기부양책은 은행들이 이런 1,700만 개 기업들을 상대로 정부 보증 대출을 실행하도록 보장한다. 대출기관을 통해 지원되는 이 보조금은 두 개의 주요 형태로 제공된다. 첫 번째는 3,490억 달러의 급여보호 프로그램(PPP)이다. PPP는 주로 직원 500명 이하의 회사에 1,000만 달러까지 대출 해준다.

그리고 회사가 대출을 받은 후 8주간 급여를 계속 지급하면, 그 빚은 탕감된다. PPP는 빅4를 포함한 미국 은행들에겐 유리한 프로그램이다. 대출기관들이 신용위험을 지지 않기 때문이다. 포춘과 인터뷰 한 은행 관계자들은 “최대 200만 달러에 이르는 대출 수수료가 짭짤하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대출이 보조금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PPP는 고객들의 부채 부담을 가중시키지 않고 회생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게다가 취약한 사업체들은 이자가 1%에 불과한 새 대출을 활용, 위험한 기존 대출의 4~5%의 높은 이자를 지불하며 현금 흐름을 개선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PPP는 은행의 신용위험을 낮춰준다. 중소기업들에 보조금을 제공하거나 좀 더 저렴한 자금을 보장하고, 미래에 발생할 부실대출 규모를 줄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프로그램은 은행들에 거의 ‘확실한 성공(slam dunk)’을 보장해준다. 메인 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은 최대 1만 명을 고용하는 중견 기업에 대출을 제공하게 된다. 빅4의 경우, 그 카테고리는 소기업 대출의 몇 배가 된다. 연준이 현금을 제공하고, 재무부가 금융지원의 95%를 보장한다. 은행들은 나머지 5%만 책임지면 된다. 연준의 계획에 따르면, 최대 6,000억 달러 규모의 메인 스트리트 대출이 제공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 대출은 PPP가 제공한 구제안과는 성격이 다르다. 대출 받은 기업들은 정부에 상환해야 한다. 그들이 채무를 불이행하면, 정부는 자산을 압류하거나 파산절차를 밟음으로써 납세자들을 보호할 수 있다.

은행들 입장에서, 메인 스트리트 프로그램은 앞으로 몇 달 더 어려운 시기에 고객들을 지원함으로써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경기 침체가 올해 말이나 그 이후까지 계속된다면, 과도한 부채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은 추가적인 긴급 자금 지원을 모색해야 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은행들은 분명 감독당국의 강력한 대출 압력에 직면하는 진퇴양난에 빠질 수 있다. 이런 시나리오에서, 은행들은 지난 10년간 구축한 자금력의 모든 부분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경기대로 15 (엘림넷 빌딩) 1층
  • 대표전화 : 02-6261-6149
  • 팩스 : 02-6261-6150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노경
  • 법인명 : (주)에이치엠지퍼블리싱
  • 제호 :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 등록번호 : 서울중 라00672
  • 등록일 : 2009-01-06
  • 발행일 : 2017-11-13
  • 발행인 : 김형섭
  • 편집국장 : 유부혁
  • 대표 : 김형섭
  • 사업자등록번호 : 201-86-19372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2021-서울종로-1734
  •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kpark@fortunekorea.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