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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전직 CEO들의 복귀
[포춘US]전직 CEO들의 복귀
  • RYAN DEROUSSEAU 기자
  • 승인 2020.05.28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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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수장들이 다시 CEO로 옛 회사에 돌아오면, 종종 그 동안의 공백이 드러난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주들이 입는다. BY RYAN DEROUSSEAU

듀폰을 4년간 이끌었던 에드워드 브린 EDWARD BREEN은 기업 역사책의 한 부분을 장식했다. 그는 다우 케미칼과의 합병을 포함한 일련의 인수를 통해, 수세기 역사를 자랑하는 제조업 거인을 개조했다. 브린은 이어 860억 달러 규모의 다우 듀폰을 세 개의 별도 공개기업으로 분리했다.

브린은 분할이 확정된 뒤인 2019년 6월 CEO직에서 물러나면서, 새로 설립된 전문 화학회사인 듀폰 두 네먼 DuPont de Nemours의 회장에 올랐다. 그러나 자동차 부품의 수요 감소와 미중간 무역 갈등이 실적에 타격을 가하며, 새로 출범한 듀폰의 주가는 곧 폭락했다. 이사회의 해결책은 브린을 다시 데려오는 것이었다. 그는 2월 18일부로 CEO에 복귀했다.

곤경에 처한 기업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법은 바로 ‘오래된 친구’를 다시 고용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돌아온 CEO들은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며, 어쩌면 마법을 부릴 수도 있다는 통념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자신이 세운 애플로 복귀한 스티브 잡스이다. 12년 만에 돌아온 그는 이 컴퓨터 제조업체를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로 탈바꿈시켰다.

그러나 잡스는 예외적인 리더였다. 실제로 복귀한 CEO들이 성공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부메랑 CEO'를 추적한 노스 캐롤라이나대(UNC) 연구진이 내린 결론이다. 저자들이 최근 연구에서 1992~2017년 S&P 1500대 기업을 이끌었던 6,429명의 CEO를 검토한 결과, 전직 CEO가 다시 수장으로 복귀한 사례는 167건이었다. CEO에서 공동 CEO가 됐다가 같은 회사로 돌아온 경영인들도 ‘부메랑 리더’로 집계했다.

조사 결과 대개는 부메랑 CEO들이 돌아오지 않았다면, 투자자들에게는 더 나았다. 부메랑 CEO가 있는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평균 10% 낮은 연간 주식수익률(배당 포함)을 기록했다. 이 회사들의 주식은 업계 평균에도 뒤처졌다.

실망스러운 재결합의 원인은 무엇일까? 일부 부메랑 CEO들은 정말 힘든 여건 속에서 돌아왔다. 프록터&갬블의 A.G. 래플리 A.G. Lafley와 치폴레의 스티브 엘스 Steve Ells는 2000년대에 각각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이후 2010년대 2번째 CEO를 맡아, 새로운 위기(전자상거래의 공습과 대장균 파동)에 맥을 추지 못했다.

그러나 낯익은 인물을 재고용하는 것은 종종 경영상의 문제가 더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신호다. 이번 연구에 참가한 트래비스 하웰 Travis Howell은 “한마디로 CEO 승계 계획의 실패”라고 지적한다. 기업들이 달리 의지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전직 수장들을 다시 데려온다는 것이다(이 숫자는 최고경영진 내에서 성 불균형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다. 실제로 부메랑 CEO 167명 중 여성은 2명에 불과했다).

또한 부메랑 CEO들이 창업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회사 설립자들은 UNC 연구의 부메랑 CEO 중 44%를 차지했다(반면, 샘플 내 전체 CEO 중 창업자는 4%에 불과했다). 그리고 평균적으로 그들은 비창업자들보다 훨씬 더 나쁜 성적을 거뒀다. 하웰은 “창업자의 기업가적 비전이 성숙기에 접어든 회사 니즈와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초기에 신사업을 키우는 개인적 역량이 거대 기업을 경영하는 능력으로 꼭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물론 여기서도 잡스는 드문 예외다).

마이클 델이 자신의 이름과 같은 회사에 복귀한 사례가 이런 현상을 잘 보여준다. 회사 주식은 초창기에는 글로벌 시총 1위를 자랑했다. 그러나 델이 CEO로 돌아온 2007년 이후 주가는 (개인용 컴퓨터 사업과 함께) 하락세를 보이다가, 2013년 회사가 비상장화 하기 전까지 43%나 급락했다(델 주식은 2018년 재상장 후에도 시장 성적을 하회했다). 실제로 부메랑 CEO들은 기술 분야에서 과거의 성공을 재현할 가능성이 특히 낮다. UNC 연구는 IT처럼 변화 속도가 빠른 산업에서, 복귀한 CEO들이 제조업처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섹터보다 훨씬 더 나쁜 성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공격적으로 혁신을 추진하는 CEO들은 하락세에 맞설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론 샤이치 Ron Shaich는 2000년대 파네라 브레드 Panera Bread를 이끌다가, 2년간의 휴식 끝에 2012년 CEO로 복귀했다. 그는 이 패스트 캐주얼 fast-casual /*역주: 패스트 푸드와 패밀레 레스토랑의 중간 형태로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다/ 체인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조직을 완전히 혁신했다. 덕분에 파네라가 사모펀드 JAB 홀딩에 매각된 2017년 무렵, 주가는 급등했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가 2008년 CEO로 복귀한 이후 매장을 줄이고, 직원을 재교육하고, 회사 전체에 모바일 주문을 도입할 때도 샤이치처럼 대담한 행보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나쁜 성과에도 불구하고, 현재 현장에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은 부메랑 CEO들이 일부 있다. 텍사스 로드하우스(TXRH) 레스토랑 체인의 창업자 W. 켄트 테일러 W. Kent Taylor는 2011년 CEO로 복귀한 이후, 264%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업계 수익률은 159%에 그쳤다. 테일러는 28억 달러 규모의 이 체인이 완만한 가격 상승을 유지함으로써, 라이벌업체들보다 가격경쟁력을 구축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키방크의 애널리스트 에릭 곤살레스 Eric Gonzalez는 “텍사스 로드하우스가 최근 611개 매장에 더욱 효율적으로 인력을 배치하려는 의지도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듀폰(DD)이 있다. 브린의 구조조정 감각은 여전히 날카롭게 살아 있다. 듀폰은 2021년 초 고전하는 생명과학과 영양 사업부를 분사,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는 제조업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회사 주식은 동종업계 기업들의 주식보다 훨씬 낮은 가치를 평가 받고 있으며,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로 인해 훨씬 더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들은 듀폰의 어려운 상황이 경기순환에 따른 것이고, 장기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믿는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조나스 옥스가드 Jonas Oxgaard는 “밸류에이션이 더 높아야 한다”고 말한다. 즉, 브린이 투자자들에게 하락한 주가가 제자리를 찾는 부메랑 효과를 선사할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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