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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출범하는 신생 증권사 토스, 혁신 바람 일으킬까?
12년 만에 출범하는 신생 증권사 토스, 혁신 바람 일으킬까?
  • 김타영 기자
  • 승인 2020.04.24 15: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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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콘텐츠는 FORTUNE KOREA 2020년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토스증권 출범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토스증권은 2008년 이후 12년 만에 등장하는 신생 증권사라는 점에서, 또 핀테크 기업의 증권업 진출이란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지=토스
이미지=토스

[Fortune Korea] “토스증권이 있었다면 동학개미운동 수혜를 상당히 많이 받지 않았을까요?” 최근 증권가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는 동학개미운동이다. 동학개미운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량 매도한 국내 주식을 개인 투자자들이 받아내면서 생긴 신조어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10조 원이나 되는 외국인 물량을 힘겹게 소화하는 모습이 1894년 일어났던 반외세 운동인 동학농민운동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동학개미운동 이름이 붙었다.

동학개미운동 덕분에 국내 주식 계좌 및 거래금액은 큰 폭으로 늘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주식 계좌 수는 3,076만 9,014개로 올해 초 2,935만 6,620개 대비 141만 개(4.81%)나 증가했다. 같은 달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18조 4,923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평균인 9조 2,985억 원보다 98.9%나 급증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상황에 더해 지난 3월 18일 금융위원회가 비바리퍼블리카(토스 플랫폼 운영사. 이하 토스)에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허가하면서 토스증권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3월에만 43만 1,000여 개 신규 계좌 개설 기염을 토한 키움증권을 두고도 ‘토스증권이 출범해 경쟁했다면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며 토스증권에 대한 관심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 토스증권의 강점

금융권에서는 토스증권 성공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점치고 있다. 아직 간판조차 걸지 못한 토스증권이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1위 사업자인 키움증권의 주요 경쟁사로 이름이 오르내릴 정도이다. 키움증권은 주식시장 리테일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이 20%에 육박한다. 전체 56개 증권사 가운데 단연 돋보인다. 지난 3월에는 최대 시장 점유율이 23%를 기록하기도 했다.

토스증권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배경은 키움증권의 선전 배경과 같다. 주식 브로커리지 사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라든가 온라인 시스템 편의성 등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3월 조사·발표한 ‘현재의 증권사를 사용/유지하는 이유’ 1, 2, 3위 응답인 △저렴한 수수료(28.4%) △온라인 거래 시스템 경쟁력(16.9%) △평판(12.9%) 등 항목에서 토스증권이 딱히 부족할 게 없을 것이란 예상도 이유로 꼽힌다.

위 예시된 내용이 기존 증권사를 평가하는 틀 안에서 예상되는 토스증권 강점이라면, 금융 플랫폼인 토스를 기반으로 한다는 ‘특화된’ 강점도 거론된다. 토스는 1,600만 가입자를 보유한 국내 몇 안 되는 금융 플랫폼이다. 카카오페이가 유저들에게 친숙한 카카오를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를 확장한 것과 같이, 토스증권 역시 토스를 기반으로 증권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 대부분은 후자인 금융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토스 강점에 더 주목한다. 기존 증권사 대비 토스증권만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이란 점에 더해 1,600만에 이르는 막대한 사용자 집단은 그 자체로 하나의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600만 가입자는 사실상 토스의 가장 큰 무기이다. 이벤트 등으로 유입된 일회성 단순 가입자를 제외해도 순활동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권에서 1,000만 가입자가 아주 희소한 건 아니지만, 토스는 플랫폼 가입자라는 측면에서 구별되는 면이 있다. 플랫폼은 체급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율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 수익 서비스 론칭

토스의 그간 행보를 보면 사용자층 확보 및 확대와 이후 이를 바탕으로 한 수익 창출과 극대화라는 플랫폼 업체 필승 방정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토스 최초이자 상징적인 서비스인 간편송금은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확대하기 위한 미끼 서비스 성격이 짙다. 토스는 2015년 2월 간편송금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017년 이전까지는 통합계좌조회나 무료신용등급조회 등 무료 서비스 론칭에만 집중했다. 2016년 누적 가입자 수가 300만 명을 넘어서자 토스는 2017년부터 부동산 소액투자나 대출 맞춤 추천 등과 같은 수익에 치중한 서비스를 론칭하기 시작했다.

부동산 소액투자나 대출 맞춤 추천 등과 같은 서비스는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무료 서비스인 듯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이들 서비스는 이전 서비스와 구별되는 어엿한 토스 수익 서비스들이다. 상품 소개 및 가입에 따른 수수료를 금융회사에 청구하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인지하기가 쉽지 않고 인지하더라도 거부감이 덜하다. 2017년 이후 토스는 보험, 적금, 신용카드 등으로 수익 서비스를 지속 확장해왔다.

수익 서비스 론칭이 잇따르면서 토스의 영업수익 대비 영업비용 단가도 크게 하락했다. 토스가 연간 감사보고서를 공시하기 시작한 2018년 4월 자료에 따르면 토스는 2016년 34억 원 영업수익을 올리는 데 262억 원 영업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 서비스를 론칭하기 시작한 2017년에는 205억 원 수익을 올리는데 597억 원을 사용했다. 1원 수익을 올리는 데 2016년에는 7.7원이, 2017년에는 2.9원이 든 셈이다. 지난해에는 1.9원(1,187억 원 영업수익에 2,341억 원 영업비용 지출)이 들어 3년 만에 영업수익 대비 영업비용 단가가 4분의 1로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 증권·은행 시너지

그동안 많은 서비스가 추가된 덕분에 2020년 현재 토스 앱은 종합금융 플랫폼에 버금가는 모습을 보인다. 화면 상단에 여전히 송금하기 버튼이 달려 있지만 카드, 대출, 보험 관련 서비스가 함께 나열돼 있다. 간편송금은 여전히 토스를 상징하는 혁신 서비스이지만, 앱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저히 낮아진 모습이다.

토스를 핀테크라거나 금융 플랫폼 업체 등으로 정의할 수도 있지만, 수입을 고려하면 브로커리지 사업자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가입자 수가 1,600만에 이르면서 토스는 상품 공급자인 기존 금융사들과의 거래에서도 상당한 협상 경쟁력을 갖게 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 수익 서비스에 입점한 상품 공급사들이 최근 많이 늘어난 것 등이 이를 증명한다. 금융권에서는 토스의 영업수익 대비 영업비용 단가가 최근 크게 하락했다는 점을 근거로 토스가 상품 공급사들과의 판매수수료 협상에서도 상당한 우위에 올라섰을 것으로 예측한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 토스증권과 토스뱅크(인터넷전문은행)가 잇따라 론칭하면 토스 협상 경쟁력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과 은행 서비스가 현재 토스 앱에서 구동되지 않고 입점하는 형식(별도 구동 앱)을 띄더라도 서비스 다양화 측면에서 집객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 플랫폼인 토스앱은 토스증권과 토스뱅크의 시장 안착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1,600만에 이르는 가입자를 상당 부분 공유할 수 있는 데다 상품 판매 창구로도 활용 가능해서이다. 특히 토스뱅크와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토스뱅크에서 토스앱으로 이어지는 상품 개발·판매 일원화 시스템으로 토스는 전체 수익 규모를 크게 늘리는 것은 물론 영업익 흑자전환도 꿈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스증권은 리테일 브로커리지 사업에만 집중하기로 해 토스뱅크와 구별된다. 증권회사 설립으로 토스가 관련 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봤던 기존 금융권 관계자들 예측이 크게 빗나간 셈이다. 토스 관계자는 말한다. “저희는 모바일 증권사 출범을 목표로 합니다. 국내주식 중개 서비스를 먼저 선보인 후 나중엔 해외주식 중개나 집합투자증권 판매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상품개발이나 대체투자 등의 증권사 업무는 현재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증권업 관련 라이선스가 40여 개쯤 되는데 저희는 투자중개업만 받은 데다, 또 상품 개발 등 업무는 자본금도 매우 커야 해 저희가 하기엔 어려움이 있습니다.”

◆ 혁신 바람 예고

토스증권은 사업 내용으로만 보자면 증권업계에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긴 어려워 보인다. 현재 증권업에서 브로커리지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고, 또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70%를 웃돌던 국내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은 최근 수수료 인하 경쟁과 주식 거래대금 감소로 30%대까지 주저앉았다.

올해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주식 거래대금도 함께 늘어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입도 반짝 늘었지만, 장기적으론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지 못할 확률이 높다. 최근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 비중을 줄이는 대신 자기자본투자를 늘려 투자은행 등에 집중하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그럼에도 금융권에서는 토스증권 출범에 상당한 의의를 둔다.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 등장하는 신생 증권사인데다 토스 특유의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라든가 서비스 등이 증권업계 전체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토스 내부적으로도 토스증권은 현재 영위 중인 브로커리지 사업 확장 측면에서 의의가 크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말한다. “카카오뱅크가 좋은 예가 될 것 같습니다. 은행 업무 전체에서 보자면 카카오뱅크는 리테일(인터넷전문은행이어서 여신 포트폴리오가 비대면 가계·소상공인 신용대출로 제한돼 있다)에만 업무가 국한돼 한계가 명확한데도 은행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잖습니까. 우리나라 은행권의 빠른 디지털 전환을 거의 반강제적으로 이끌어 냈죠. 토스증권 역시 증권업계에서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일반 증권사와 토스증권의 규모가 다르다 보니, 주식 브로커리지 수입이 토스 재무개선에 도움을 주는 정도도 일반 증권사 대비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요. 토스가 어떤 혁신적인 증권앱을 만들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타영 기자 seta1857@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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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세상 2020-04-25 07: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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