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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음울한 전염병 봉쇄 작업
[포춘US]음울한 전염병 봉쇄 작업
  • ERIKA FRY 기자
  • 승인 2020.04.27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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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im Business of Containing an Epidemic

‘글로벌 공장’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의 창궐이 전 세계 공급망의 취약한 연결고리를 부각시켰다. BY ERIKA FRY

중국 우한 의사들이 정체불명의 폐렴 같은 일련의 질병 사례를 발견한 지 몇 주 만에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이 질병—우한의 수산시장 중 한 곳에서 박쥐와 다른 종을 거쳐 인간에게까지 확산된 바이러스—은 그 이후 놀랄 만큼 빠르게 전 세계로 퍼지며, 수십 개국에서 수십만 명을 감염시켰다. 그리고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너무나 빠르게 확산돼 COVID-19라는 공식 명칭을 얻게 되었다).

같은 시기에 중국 과학자들은 이 병원균의 게놈 서열을 분석하고 온라인에 공유함으로써, 전 세계적인 질병 퇴치 노력을 촉발시켰다. 이미 다수의 과학 논문이 발표됐고, 여러 개의 백신이 개발 중에 있다.

그러나 이렇게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국제 협력의 순간에도, 그리고 인공지능과 유전자 서열화의 첨단 기술 시대에도,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풍부한 자원을 가진 정부들조차 가장 1차적인 방법에 의존했다. 실제로 중국은 5,000만 명 이상을 격리시켰고, 70개국 이상에서 여행과 비자발급에 제한을 가했다(이런 엄격한 조치는 다양한 첨단기술의 형태로 나타났다. 일례로, 경찰이 운영하는 음성 드론은 우한의 봉쇄된 거리를 순찰했다. 또한 멕시코처럼 기온이 높은 나라의 우버 기사들까지 잠재적인 바이러스 보균 승객들에 대해 경고를 받았다).

당초 여행과 교역을 자제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세계보건기구(WHO)도 최근에는 이 전염병을 ‘세계 공중보건의 비상사태’로 분류했다. 그리고 이 바이러스가 나머지 국가들에도 매우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기업들도 과감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일부 글로벌 주요 항공사들은 최소한 4월까지 중국—인구 13억 명 이상에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다—으로의 운항 중단을 발표했다. 설 연휴 기간에 문을 닫았던 수천 개의 중국 공장들도 아직 재가동을 시작하지 않았다. 이 비상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현재 우리는 어떤 상황에 처한 걸까?

이것이 기업과 투자업계가 우려하는 일종의 블랙 스완급 사건일 수 있다는 적신호가 켜졌지만, 전문가들은 그저 모르겠다는 답변을 내놓고 있다. 전염병학자와 경제학자 모두 자신들이 보고 있는 것에 대해서만 수치나 문맥을 부여하려고 애썼다. 이번 발병의 잠재적인 영향을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으로 역시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이다)와 비교하려는 초창기 노력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세계 경제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중국의 역할과 COVID-19의 훨씬 더 빠른 확산 속도를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미네소타대학의 전염병 연구 및 정책 센터의 마이클 오스터홀름 Michael Osterholm 소장은 “이 질병을 봉쇄하려는 노력은 마치 바람을 막으려는 것과 같다”라고 말한다. 많은 다른 전염병학자들처럼, 그는 이동을 제한하는 공격적인 조치가 궁극적으로 질병의 확산을 막는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의심한다.

미 외교협회의 세계보건 담당 선임연구원 옌중 황 Yanzhong Huang은 “질병에 대한 대응이 불균형적으로 나타나며, 실행 과정에서 일부 부작용을 낳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예를 들어 우한에 의료 물자와 병상이 심각하게 부족하지만, 상황이 더욱 절박해지며 중국은 극단적인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부연한다.

글로벌 셧다운이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든 없든, 그 노력의 경제적 비용은 엄청날 것이다.
광범위한 우한 지역의 노동자들—말레이시아 1,500만 노동자의 두 배가 넘는다—은 자동차와 전자, 제약, 패션 산업(가장 비중이 크다)의 세계적인 공급망의 필수적인 부분이다. 애플과 현대차는 이미 공급망 차질을 인정한 회사들이다. 이 대한민국 자동차 제조업체는 부품 부족으로 인해, 일부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했다.

MIT 운송 및 물류 연구소의 요시 셰피 Yossi Sheffi 소장은 “이번 같은 경우를 본적이 없다”라며 “중국은 중간재의 거대한 제조국가다. 중국 공장이 문을 닫으면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일부 회사들이 그 사실을 늦게 인식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공급 체인은 파악하기 매우 힘든 측면이 있다”며 GM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수천 개의 부품에 공급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거의 3개월이 걸렸다고 말한다(이 회사는 처음에 부품 30개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공급망 컨설팅 및 서비스 회사를 운영하는 론 키스 Ron Keith는 “중국 공장이 앞으로 수일 내에 재가동하지 않을 경우, 이번 발병이 전자업계에 ‘대참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IHS 마킷의 경제학자 토드 리 Todd Lee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정 시기에 따라, 경제에 미치는 총 비용이 900억 달러에서 2,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물론,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빠르게 퍼진다면 인류에 더 심각한 재앙이 닥칠지도 모른다. 오스터홀름과 존스홉킨스 의대의 아메시 아달자 Amesh Adalja 같은 전염병 전문가들은 그것이 우리가 준비해야 할 시나리오라고 말한다. 그들은 우리가 이 질병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바이러스의 심각성—현재 진행 중인 연구와 논의의 대상이다—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최근 감염자 중 1%가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비해 계절성 독감의 치사율은 0.1%에 불과하다). 아달자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비록 잠재적으로 더 위험한 독감일수는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계절적 독감처럼 주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는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아달자는 “우리는 현재 ‘외부에서 갑자기 출현하는’ 여러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과 함께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달자는 이를 위해서는 준비태세를 강화하고 연구와 대비, 예방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 이후 우리 레이더에 잡혔다. 하지만 17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들에 대항하는 백신도, 항바이러스제도 없다.”

공공보건계의 많은 사람들은 이런 현실을 개탄해왔다. 이들은 큰 돈이 안될 것 같은 중요한 약들을 개발하기 위한 관심과 자금지원은 위협이 사라지자마자, 시들해진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실제로 텍사스 아동병원의 피터 호테스 Peter Hotez가 주도한 사스 백신 개발노력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 당시 자금이 바닥나며, 백신 개발은 동물 투여 단계까지만 진행됐다.

아달자는 “또 다른 발병을 막기 위해서는 보건 당국이 밝혀지지 않은 전염병을 더욱 부지런히 진단해야 한다. 악성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전염병도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한다. 그는 “당신이 암에 걸렸다고 진단하면서 무슨 암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하는 암 전문의에게 결코 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폐렴이나 기관지염 같은 감염증에는 항상 그렇게 한다”고 설명한다. 아달자는 검증되지 않은 이런 감염의 근원을 “생물학적 암흑 물질”이라고 지칭하며, 밝혀지지 않은 신비의 물질이 우주의 85%를 구성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세계 경제에 있어, 이 바이러스성 암흑 물질은 미래 블랙 스완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숫자로 보는 현황

4,000억 달러
2003년 사스 창궐로 인한 추정 비용
출처: IHS마킷

900억~2,700억 달러
COVID-19 창궐로 인한 추정 비용
출처: IHS마킷

2억 5,380만 명
2018년 해외를 방문한 중국인 수. 2003년 3,470만 명에서 대폭 증가했다
출처: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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