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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미국 축구계의 다음 목표는 수익이다

American Soccer’s Next Goal: Profits

  • 기사입력 2020.04.27 13:12
  • 기자명 REY MASHAYEKHI 기자

메이저리그 축구가 출범 25년을 맞은 가운데, 구단 매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새 주인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가 성공을 거두려면 환상적인 발 놀림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BY REY MASHAYEKHI

15년 전 메이저리그 축구(MLS)계의 12개 팀은 심각한 파산 위기에서 헤어나기 위해 분투하고 있었다.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벌인 대부분의 팀들은 휑뎅그렁한 축구장을 임대하고 있었다. 말 그대로 리그는 형편 없었고, 신규 구단주들의 팀 매입 가격은 어이 없을 정도로 낮았다. 한 시즌 전에, 유타의 한 투자그룹은 신설 팀의 운영권을 750만 달러라는 푼돈에 사들이기도 했다.

25번째 시즌을 맞은 올 봄, MLS는 26개 클럽을 출전시킬 예정이다. 그 중에는 새롭게 리그에 참가한 마이애미 팀—전 슈퍼스타 미드필더 데이비드 베컴 등이 구단주다—도 있다.
많은 팀들이 최신 축구 전용 경기장에서 플레이를 펼칠 예정이다. 반면 현재 대규모 NFL 경기장은 매물로 나오고 있다. 그리고 작년 12월 헤지펀드 억만장자 데이비드 테퍼 David Tepper가 2021년 노스 캐롤라이나 주 샬럿에서 신설 팀을 출범하는 계약을 확정했을 때, 그는 3억 2,500만 달러의 ‘입장료’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게임이 마침내 미국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며, MLS는 지금 전성기를 맞고 있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서 18~34세의 미국인들은 축구를 가장 즐겨 보는 2번째 스포츠로 꼽았다. 미식 축구에만 뒤진 결과였다. 축구의 이런 관심 대부분은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클럽들에 쏠리고 있지만, MLS 또한 TV 시청률과 경기당 관중 수가 증가함에 따라 그 인기에 편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 및 금융계 투자자들도 엄청나게 높은 가치를 인정하고, 전례 없는 금액을 리그에 쏟아 붓고 있다. 실제로 투자 리서치회사 모닝스타의 설립자 겸 회장 조 만수에토 Joe Mansueto는 작년 9월 시카고 파이어의 지분 51%를 신규 매입했다. 그는 당시 팀 가치를 약 4억 달러로 평가했다. 이어 11월에는 퀴비 CEO(그리고 휼렛 패커드 엔터프라이즈와 이베이 CEO를 역임한) 메그 휘트먼 Meg Whitman이 FC 신시내티의 소수 지분을 인수했다. 당시 클럽 가치는 5억 달러로 평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규 진입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랐다. 테퍼의 샬럿 거래는 또 다른 사모투자자 론 버클 Ron Burkle이 새크라멘토에 클럽을 설립하기 위해 2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한 직후 이뤄졌다. 2012년부터 미네소타 유나이티드 FC를 소유하고 있는 빌 맥과이어 Bill McGuire 전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CEO는 “치솟는 매수가는 최고의 프로스포츠 레벨에 있는 축구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또한 그 일부가 되고 싶은 욕구도 한 몫하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높은 진입 비용이 신설 MLS 팀을 운영하는데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포춘US
높은 진입 비용이 신설 MLS 팀을 운영하는데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포춘US

그러나 이런 인수가는 MLS의 상대적으로 빈약한 경제력을 고려할 때—특히 미국 빅4 리그(MLB, NHL, NBA, NFL)와 비교했을 때—놀라운 수준이다. 빅4 중 매출이 그나마 가장 적은 NHL의 31개 팀은 올 시즌 약 50억 달러의 수입을 올릴 전망이다. 포브스의 조사에 따르면 이와는 대조적으로, 2018 MLS 시즌에 출전한 23개 팀은 약 8억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쳤다. MLS 마케팅 사업부는 미국 남녀 대표팀과 멕시코 남자 대표팀의 미국 내 스폰서와 TV 권리도 소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3억 5,000만 달러의 추가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MLS는 재무제표를 공개하지는 않지만, 대부분 클럽들이 흑자 상태가 아니라는 사실은 인정한다. 더욱이 구단 간 매출 공유를 의무화한 리그의 단독 소유 구조는 개별 구단들의 성장을 제한하고 있다. 이런 제약조건을 고려하면, 신규 팀의 수익성 확보는 승산 없는 도박에 가깝다. UCLA 법학전문대학원의 상법 교수 스티븐 A 뱅크 Steven A. Bank는 “지금 투자자들이 지불하는 이 막대한 돈이 수익으로 돌아올지 예상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이런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요인은 보다 수익성이 높은 중계권 계약이다. 현재 MLS는 심지어 미국 내에서도 가장 많이 보는 축구 리그가 아니다. 열성적인 라틴 팬들을 보유한 멕시코 리가 MX가 선두주자다. 그리고 현재 ESPN, 폭스 스포츠, 유니비전과 맺은 MLS의 중계권료는 연간 9,000만 달러에 불과하다(NHL은 연간 2억 달러로 알려졌다). 그 계약마저 2022시즌 이후에 만료될 예정이다.

워싱턴대학교 올린 경영대학원의 스포츠 비즈니스 프로그램 책임교수 패트릭 리시 Patrick Rishe는 “리그가 최근 몇 년간 수많은 구단을 추가한 덕분에, 훨씬 규모가 큰 대형 계약이 어느 정도는 당연하다”고 설명한다. 더욱이 급변하는 미디어 지형—스트리밍이 전통적인 TV 시청률을 잠식하고 있다—은 MLS에 뜻밖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 리그가 젊은 케이블 TV 해지 세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신시내티 구단에 투자한 휘트먼—그녀가 현재 운영하는 회사는 스트리밍 콘텐츠 전문업체다—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스트리밍은 “엄청난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리그 열성 팬들은 대부분 모바일 경험에 몰두하며 성장했다”고 덧붙였다(스포츠와 스트리밍은 이미 일부 대형 거래를 성사시켰다. 아마존은 자사의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를 통해, 일주일에 한 게임만 중계하는 조건으로도 NFL에 매년 6,500만 달러를 지불하고 있다).

’스트리밍 대박’이 터질지 아직은 섣불리 예상할 수 없다. 하지만 새로운 세대의 구단 소유주들이 던지는 한 가지 화두는 MLS의 잠재력에 대한 지분이 다른 스포츠와 비교했을 때 싸다는 점이다. 캐럴린 킨들 베츠 Carolyn Kindle Betz—엔터프라이즈 렌터카 상속인으로, 2022년 세인트루이스로 팀을 유치하는 투자 그룹을 이끌고 있다—는 NHL이 시애틀 신설팀 지분 매입가로 제시한 6억 5,000만 달러를 얘기한다. 테퍼가 샬럿에 지불한 금액의 두 배였다.

재정적인 성과에 대해서는 시카고 파이어의 구단주 만수에토는 분명한 은유법을 사용한다. 그는 “MLS 팀은 가치주가 아니라 성장주”라며 “그 가치는 현재의 수익성 지표보다는 중요한 미래성장에 근거하고 있다. 그래서 아직 수익성은 부족하다"고 설명한다. 문제는 그 주식이 초고속 성장을 이어간 아마존과 결국 도산한 펫츠닷컴 Pets.com 중 어떤 종목에 더 가까운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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