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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GPS가 끊기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포춘US]GPS가 끊기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 Katherine Dunn 기자
  • 승인 2020.04.02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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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GPS GETS LOST

위성항법장치가 없었다면, 해상운송산업은 오늘날처럼 거대 산업으로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증가 추세인 미스터리한 GPS 끊김 현상이 예고된 재앙으로 비화할 수 있는 이유다. By Katherine Dunn

작년 9월 어느 날 저녁 9시경에 무전으로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한 유조선의 선장이었다. 그 배는 5,000톤이 넘는 에탄올을 싣고, 남부 루이지애나 항구를 출발해 한 달간의 항해를 끝내 가고 있었다.

전화를 받은 쪽은 바실리코 Vasiliko 유류 터미널의 도선사 사무실이었다. 이곳 직원들은 바실리코 항구—사이프러스의 건조하고 야자수로 둘러싸인 남해안에 위치해 있다—에서 해상 교통을 감독하고 있었다. 당직 중인 도선사 스텔리오스 크리스토포루 Stelios Christoforou는 사태의 심각성을 바로 알아차렸다. 낮에는 노련한 선장이 종이 지도, 표지물, 그리고 해안선을 길잡이로 삼아 항해할 수 있다. 하지만 밤에는 GPS가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러시아 군함들이 배회하고 있는 사이프러스 근해에서 반드시 필요한 도구가 된다. 그리고 어떤 사고라도 일어난다면, 유조선의 원유가 해안선을 따라 수 킬로미터에 걸쳐 유출될 수 있다.

크리스토포루는 무전으로 유조선의 선장에게 상세한 지시를 내렸다. 그는 “배가 잘 보이지 않는 양식장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서쪽으로 가는 항로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예인선을 타고 배를 맞으러 나갔다. 거기서부터 그는 선박의 조타 장치를 맡아 유조선을 항구로 인도했다. 크리스토포루는 6년간 항구에서 일하면서 해안의 안팎을 자세히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런 상황들은 그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지난 몇 년간 GPS가 가끔 바실리코 근처에서 몇 초 동안 끊기곤 했지만, 최근에는 한 번에 몇 시간 또는 며칠 동안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 도선사는 "비정상적인 현상"이라고 말한다.

사이프러스에서는 이런 비정상적인 일이 일상화되고 있다. 위성항법장치 신호는 거의 지난 2년간 신뢰를 잃고 있다. GPS 끊김 문제로 인해, 이 작은 지중해 국가는 날로 심각해지는 글로벌 문제—지구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항법 원조에 대한 의도적인 전파 간섭—의 사례 연구가 되고 있다.

^이런 전파 교란의 근원은 추적하기 어렵다. 하지만 항법 전문가들은 그들이 범죄나 무력 충돌과 관련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 유엔의 규제 기관인 국제해사기구(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ㆍIMO)에 따르면, 전파 간섭이 심화됨에 따라 GPS와 그것에 의존하는 해운업체들이 취약성을 드러냈다(해운 산업은 세계 무역의 80%이상을 담당한다).

최근 몇 년간 GPS는 매우 신뢰할 수 있고,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당신은 그것의 존재조차 잊고 있을 수 있다. 하물며 작동이 안될 수 있다는 사실은 상상할 수도 없다. 하지만 이 시스템을 혼란에 빠트리는 것은 의외로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해운산업은 시스템 고장에 대비가 안 돼 있고, 자기방어(Self Defense)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것처럼 보인다. 지금까지는 운 좋게도 엑손 발데스 Exxon Valdez 같은 대형 재난을 피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미국 해안경비대 항법 센터(U.S. Coast Guard Navigation Center)의 GPS 정보분석 팀장인 릭 해밀턴 Rick Hamilton은 “해운업체와 정부 모두 존립의 위기에 직면했다. 많은 돈을 쓰지 않기 위해 얼마나 많은 위험을 감수할 것인가?"라고 반문한다.

또 다른 혁명적인 기술인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GPS 시스템은 미 국방부의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그리고 그것은 여전히 미 공군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이 기술은 민간에 개방됐다. 하지만 2000년 정부는 민간용 GPS의 정밀도가 더 악화 /*역주: 민간에 개방된 이후 미국에서는 민간인들이 GPS를 사용할 경우 정밀한 위치정보를 얻을 수 없도록 고의적으로 잡음(SA)을 보내기 시작했다/되는 것을 막고, GPS 성능을 더욱 강하고 신뢰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GPS 도입이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했다.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EU는 각각 경쟁 시스템 /*역주: 러시아는 글로나스, 중국은 베이더우, 그리고 EU는 갈릴레오/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전체적으로 GN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s)라고 불린다. 하지만 GPS의 최대 장점은 커버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는 데 있다. 지구 주위에 배치된 최소 24개의 실시간 위성들로 구성된 네트워크 덕분에, 당신은 항상 최소한 4개의 위성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유조선이나 스마트폰에 탑재된 수신기가 당신의 정확한 위치를 삼각 측량할 수 있다.

오늘날 GPS는 일상 생활과 특히 비즈니스 분야에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다. 그것은 선박, 비행기, 기차의 운행을 돕고, 항구에서 컨테이너를 찾아 적재하는 크레인과 그런 물건들을 창고와 상점으로 배달하는 트럭에도 쓰인다. 한편으로 농업과 채굴, 석유 시추 등의 분야에서는 GPS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일러스트=포춘US
일러스트=포춘US

그러나 GPS가 보편화하면서 끊김 현상과 관련된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비영리 연구 기관인 RTI 인터내셔널은 상무부에 제출한 2019년 6월 논문에서, 미국 내에서 30일간 GPS 끊김에 따른 피해액이 하루 10억 달러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해양 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그 끊김이 항구와 수로에서 병목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이 입는 피해는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에 비해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GPS를 완전히 차단하려면 ‘제임스 본드 vs 악당’ 수준의 무용담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역적으로 보면, 모든 GPS는 취약하다. 그들의 신호는 궤도에서 지구로 이동할 때 점점 약해지는데, 대기 장애나 장비 결함에 의해 실수로 끊기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또한 송신기들이 충돌 신호를 보내는 ‘재밍 Jamming’이라는 기술로 의도적으로 방해를 받을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충돌 신호가 더 강할수록, 전파 교란은 더 먼 곳까지 영향을 미친다.

더욱 정교하고, 악의적인 수법은 ‘스푸핑 Spoofing’이다. 이는 수신기로 하여금 신호가 없는데도 어디엔가 있다고 믿도록 가짜 신호를 만든다. 스푸핑이 제대로 되면,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수 있다. 일례로, 유조선이 공해상에서 항로를 이탈하도록 만들 수 있다.

고출력 재밍과 스푸핑은 대개 군대와 정보기관의 작품이다. 군용 선박은 정교한 재밍 방지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GNSS 유도 미사일과 드론이 전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으면서, 위성 교란을 둘러싼 쫓고 쫓기는 상황은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실제로 2019년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될 때, 재밍과 스푸핑처럼 보였던 현상이 호르무즈 해협—이란과 페르시안 만 국가 사이의 원유 수송의 관문—안팎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상업용 선박은 이런 기술을 거의 탑재하지 않고 있다. 소규모의 GPS 교란은 거의 누구나 저지를 수 있기 때문에 우려되는 대목이다. 미국과 다른 많은 나라에서는 불법이지만, 바로 구입 가능한 전파 방해기(Jammer)는 온라인에서 20달러만 주면 쉽게 살 수 있다. 그리고 교란 범위가 커질수록 가격은 오른다. 마약 밀매업자들은 전파 방해기를 사용해 그들의 활동을 감춘다. 아울러 불법어획을 하는 사람들도 잡은 물고기의 원산지를 숨기기 위해, 그리고 선적 컨테이너를 훔치는 도둑들은 그 안에 숨겨진 위치 추적기를 막기 위해 각각 그 기기를 활용한다.

아마도 더욱 불안한 점은 스푸핑 역시 더 이상 특별히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의 무선항법 연구소장 토드 험프리스 Todd Humphreys는 2013년 약 370미터 길이의 8,000만 달러짜리 요트를 대상으로 스푸핑을 했다. 작년 6월 이스라엘의 사이버보안 회사 레굴루스 Regulus는 자신들이 테슬라 모델 3을 대상으로 스푸핑을 했다고 발표했다(테슬라는 이 보고서를 마케팅 책략이라고 일축했고, 이 보고서와 관련된 안전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GPS가 보편화하면서, 전파 교란도 쉬워지고 있다. 반대로 전파 간섭을 추적하거나, 심지어 정량화하는 것은 어려워지고 있다. 2018년 해경은 GPS 끊김에 관한 신고 기록들을 요약 발표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의심스러운 재밍이나 스푸핑 등 ‘알려지지 않은 전파 간섭’이란 항목도 포함되어 있다. 발표된 신고 건수는 전 세계적으로 200건 미만이다. 하지만 릭 해밀턴은 “그것은 실제 일어나는 것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라고 지적한다. EU가 후원하는 스트라이크3 Strike3 프로젝트는 이 문제가 얼마나 더 심각해질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2017년 12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1만 5,200건의 전파 간섭 ‘사건’이 기록됐다. 이 중 ‘수백’건은 GPS를 완전히 교란시킬 정도로 강력했다.

2016년 2월부터 케르치 Kerch 시와 흑해 연안의 다른 항구 근처에서 선박들이 이상한 항법 장애를 겪기 시작했다. 그 후 몇 달간, 수천 척의 선박에서 GPS 위치가 갑자기 속도를 내면서 내륙(주로 공항) 방향으로 수십 킬로미터씩 이동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 모든 ‘스푸핑’은 지정학적 분쟁지역(Hotspot) 근처에서 일어났다. 케르치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 지역에 있다.

이 사건들은 상업용 선박과 항공기가 관련된 최첨단 GPS 간섭 사건으로 밝혀졌다(하단 사건 발생 시간 참조). 많은 사건들이 분쟁 국경선이나 무력 충돌 지역 근처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특정 지역 한 곳이 불안감을 조성하는 중심지가 됐다. 바로 동지중해였다.

이 지역의 가장 큰 해상 경로는 수에즈 운하다. 홍해와 지중해 사이를 매달 약 1,500척의 선박들이 운행하고 있다. 이들 중 많은 선박들은 아시아나 EU로 향하는 유조선이다. ‘동지중해’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지역들로 둘러싸여 있다. 일례로 이집트 시나이 반도의 폭발 직전의 반군과 시리아의 다자간 무력 분쟁 등이다. 그리고 문제가 되는 이 지역의 중심에는 사이프러스가 있다. 전략적으로 중요한 이 나라의 항구들은 수에즈를 이용하는 선박들은 물론, 시리아 해역을 순찰하는 군함들의 연료 보급 지점이다.

스텔리오스 크리스토포루가 일하는 사이프러스 남해안에서는 2018년 1월부터 GPS가 오작동하기 시작했다. 해상이나 항구에 있는 선박들의 선장들이 GPS 위치를 확인할 수 없게 되면서, 시끄러운 경보가 울리곤 했다. GPS가 다시 잡히지 않는 한, 경보는 계속 요란하게 울렸다. 몇 시간 동안, 심지어 하루 종일 이어졌다. 다른 때에는 선박의 GPS 위치가 확인됐지만,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곳에 있었다. 크리스토포루는 "때때로 예인선의 GPS 지점이 산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털어놓았다.

크리스토퍼 놀런은 중급 선원들에게 ‘천체항법’을 가르친다. 하지만 선원들 대부분은 거의 혹은 전혀 그것을 사용하지 않았다. 사진=포춘US
크리스토퍼 놀런은 중급 선원들에게 ‘천체항법’을 가르친다. 하지만 선원들 대부분은 거의 혹은 전혀 그것을 사용하지 않았다. 사진=포춘US

전파 교란은 키프로스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었다. 2018년부터 NATO와 미국 해안경비대는 동지중해의 대부분 지역에 걸쳐 GPS 끊김을 확인했다. 먼 북쪽의 터키부터 동쪽으로 레바논과 이스라엘, 그리고 남쪽으로 수에즈 운하의 지중해 관문까지 최소한 6만 5,000 평방 마일에 걸쳐 발생했다. 그리스 해군 소령이자 선박 자문회사 허드슨 애널리틱스 HudsonAnalytix의 해상보안 연구원인 크로니스 카팔리디스 Chronis Kapalidis는 "이곳은 매우 혼잡한 지역이다. GPS와 항법 장치의 전파 교란은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작년 말까지 지중해 전역의 GPS 교란은 38차례나 해경에 보고됐다. 더 먼 서쪽과 리비아 및 몰타 해안에서 발생한 일부 사건을 포함하면, 수백 건의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대부분 GPS 간섭과는 달리, 당국은 일부 동지중해의 전파 교란을 추적 끝에 근원지를 찾았다고 믿고 있다. 유럽 항공관제 기구(Eurocontrol)와 사이프러스 전자통신부(Cypriot Department of Electronic Communications)의 조사는 그 GPS 끊김을 시리아의 재밍 신호와 연관시켰다. 그리고 시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의 부산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어느 기관도 그 결론을 널리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양쪽 모두 포춘에 사실을 확인해 줬다).

2019년 3월, 텍사스의 GPS 전문가 험프리스와 워싱턴 D.C.의 연구센터 CADS(Center for Advanced Defense Studies)가 작성한 보고서는 원인 규명에 한 발 더 나아갔다. 이들은 재밍의 원인을 시리아 해안에 위치한 흐메이밈 Khmeimim 공군 기지로 지목했다. 이 기지는 시리아에서 펼쳐지고 있는 러시아 군사작전의 수뇌부 역할을 하고 있다. 바실리코에서 137해리 떨어진 이 곳의 전파 교란은 유달리 강하고 정교했다. 그래서 이들은 그것이 미사일과 드론으로부터 흐메이밈 공군 기지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아울러 이 보고서는 2016년 발생한 흑해의 스푸핑과 관련, 러시아의 역할을 암시했다. 이런 사건들 중 대다수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러시아 고위공무원의 방문 시기와 일치한다는데 주목했다. 전파 교란은 이 인사들을 보호하기 위한 또 다른 형태의 조치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러시아는 GPS 교란과 관련된 역할을 일관되게 부인해 왔다. 러시아 당국은 포춘의 논평 요청을 거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일부 전파 간섭의 유력한 주범으로 등장하지만, 그것이 점점 더 증가하는 이 현상을 전부 다 설명하지는 못한다”고 경고한다. 다른 교전 지역에서 책임에 대한 의문은 계속되고 있다. 수에즈 지역에서 GPS 끊김의 주범으로, 반군 세력과 싸우는 이집트 당국과 불법 조업자들이 다양하게 (그리고 뚜렷한 근거 없이) 비난을 받고 있다.

상선 회사들과 협력하고 있는 NATO 운송 센터는 작년 12월 “동지중해에서 전파 간섭이 계속됐다. 잠재적으로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실리코에서는 최근 끊김 문제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크리스토포루와 그의 동료 도선사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밤중에 선박들이 다가오면 조금 걱정이 된다"고 토로한다.

정부 차원에서는 전파 간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그 문제에 대한 조치는 늦어지고 있다. 14개 해양 단체들이 작년 6월 해안경비대에 국제해사기구(IMO)와 협력해 GPS 끊김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서신을 보냈다. 해안경비대는 12월 포춘에 “우리는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국무부와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당국 책임자들이 소극적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책임은 선주와 선박 관리 회사들의 몫이 되고 있다. 하지만 해운업체들은 GPS 문제나 방어력 강화를 위해 하는 일을 공개 언급하는 것을 꺼려했다. 이번 기사를 위해 접촉한 26개의 선박관리 회사들 중에서, 사이프러스의 라바르 해운 Lavar Shipping과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빌헬름센 Wilhelmsen 등 2개 회사만이 공식적으로 그들의 선박이 GPS 간섭을 겪었다고 인정했다.

많은 해운업계 전문가들은 해운산업이 과도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선장과 선원들은 GPS 끊김에 대처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난 25년간 더 광범위한 변화로 인해, 업체들은 위성 항해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왔다. 선박은 더 커지고, 빨라지며 더욱 자동화되는 반면, 선원들은 줄어들고 있다. 아울러 연안 기반시설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해저 케이블과 수경재배, 풍력 발전 등이 있다. 이로써 해양 공간은 훨씬 더 붐비게 됐다. 영국 해양 컨설팅 회사 NLA 인터내셔널 NLA International의 조너선 터너 Jonathan Turner 이사는 "동시에 젊은 항해사들이 자신의 능력을 믿기보다 일부 기계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나이든 선원들은 GPS 없는 삶을 준비하지 못한 선원들 사이에서 ‘기술의 쇠퇴’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번 기사를 위해 인터뷰한 어느 누구도 이 전파 교란이 GPS의 장점을 능가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GPS는 공해상에서 항로를 안내하고, 항구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고, 긴급상황에서 승무원을 구조하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더 강력한 재밍 방지 수신기, 육상 기반의 백업 시스템 또는 더 많은 훈련 등 많은 보강 방법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들은 상당한 비용이 든다. 일례로, 군사급 재밍 방지 안테나는 일반 안테나보다 10배나 더 비싸다.

그런 투자는 2019년 기준 영업 이익률이 1% 미만인 산업 입장에선 벅찰 수 있다. 해운업계는 무역 둔화, 과잉 용량, 그리고 비용이 많이 드는 새로운 연료 규제와 씨름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결론은 선박 소유주들은 GPS 끊김 문제가 ‘성가신 일’에서 ‘최악의 고비’로 비화하지 않는 한, GPS 방어에 많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사이프러스에서 약 8,000 킬로미터 떨어진 노스 캐롤라이나 주 보퍼트 Beaufort에서, 크리스토퍼 놀런 Christopher Nolan은 GPS 없이 항해하는 법을 상선 승무원들에게 알려주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전직 해안경비대 장교는 ‘천체 항법’을 가르친다. 그것은 수평선 위 별자리들의 위치만을 이용해 자신의 위치를 결정짓는 방법이다. 본질적으로 탐험가 마젤란이 사용했던 방식 그대로다.

놀런의 수강생들 중에는 대학생들과 아마추어 항해사들은 물론, 경력 장교들도 있다. 그들에게 2주간의 코스는 미국 해안 밖에서 대형 선박을 지휘하는 면허를 따려면 반드시 들어야 하는 필수 과목이다. 일부 수강생들은 전통적인 항해법을 공부했지만, 잘 기억하지 못하는 듯 하다. 놀런은 "그것은 금방 잊히는 기술”이라며 "일단 시험에 합격하면 다시는 시험을 보려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많은 젊은 항해사들은 GPS가 없는 세계에서 한 번도 운항한 적이 없다.

옛날 방식을 교과과정에 다시 도입하려는 것은 놀런만이 아니다. 미 해군사관학교는 2015년 모든 신입 장교들을 대상으로 천체 항법 교육을 재개했다. 학교 측은 전자항해를 방해할 수 있는 사이버 위협이 증가하며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2017년 입학자들은 거의 15년 만에 이 과목에서 집중 훈련을 받으며 졸업한 첫번째 기수가 됐다.

별을 따라 항해하는 것은 GPS보다 훨씬 정확하지 않고,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항해 기술은 GPS 시대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조만간 더 자주 필요하게 될지 모른다. 놀런은 “아내 켈리는 해안경비대 지휘관이다. 그녀는 부하들에게 시대를 초월한 ‘경험에 바탕을 둔 항해법’이라고 가르친다”며, "창 밖을 내다보고, 차트를 보고, 그리고 GPS를 봐라. 이런 순서로 항해를 해라"라고 설명한다.

 

▲매년 GPS가 터지지 않는 지역이 증가하고 있다

GPS 끊김 현상이 지난 4년간 더욱 잦아졌다. 대부분은 세계 분쟁 지역 근처에서 일어났다.


2016년 2월, 흑해 항구
수백 척의 선박들이 GPS 위치가 갑자기 내륙으로 수십 마일을 이동하는 것을 봤다고 신고했다. 이후 미국 연구자들의 보고서는 이와 관련된 대부분의 사건들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다른 러시아 고위 관리들이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 반도를 방문한 일과 연관 지었다.

2016년 3~4월, 대한민국
북한 국경 부근에서 6일간 발생한 GPS 끊김으로 1,000대 이상의 항공기와 700척의 선박이 영향을 받았다.

2017년 말~현재, 수에즈 운하
지속적인 GPS 끊김이 이집트 해상 운송망을 괴롭히고 있다. 잠재적 원인으로 인근 시나이 반도의 반군과 불법 조업 등이 꼽히고 있다.

2017년 가을과 2018년 가을, 러시아와 스칸디나비아 반도 사이 국경
핀란드와 노르웨이 당국은 이 지역에서 NATO 군사 훈련을 하는 동안, 러시아 국경 근처에서 GPS 신호에 대한 재밍과 스푸핑이 발생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한편, 러시아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된 책임을 부인했다.

2018년 1월~2019년 9월, 사이프러스와 ‘동지중해’
동지중해 전역에 걸친 산발적인 GPS 끊김은 사이프러스 주변과 레바논·이스라엘 근처에 집중됐다. 사이프러스와 미국 조사관들은 그 전파 교란을 시리아의 군사 활동과 연관 짓고 있다.

2019년 6~7월, 이스라엘
조종사들이 텔아비브의 벤 구리온 Ben Gurion 공항에서 이착륙하는 동안 몇 주간 전파 교란을 겪었다고 보고했다. 한 이스라엘 관리는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러시아 관리는 이 혐의를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악의적인 전파 방해는 어떻게 선박을 멈추게 할까

미 공군이 유지하는 위성 네트워크인 위성항법장치는 신뢰성이 높고, 거의 난공불락인 기술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위성 신호라도 지구 표면에 가까워질수록 약해진다. 여기에서 GPS를 악용할 기회가 생겨난다. 군대와 스파이, 그리고 범죄 조직들이 GPS와 다른 항법장치에 개입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GPS 시스템의 작동 방법:

궤도에 있는 인공위성은 그들의 위치와 정확한 시간을 상세히 기록한 무전 신호를 보낸다.

지구상의 수신기는 각 신호가 전송된 시간과 수신된 시간을 비교하고, 각 위성으로부터의 거리를 계산한다. 수신기는 이 데이터로부터 위치를 계산한다.

-GPS 재밍
전파 방해기는 수신기에 더 강력하고 가깝게 무전 신호를 보내, GPS 위성 신호를 중단시키거나 왜곡한다.

부정확한 위치 정보는 해양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GPS 스푸핑
스푸퍼가 여러 인공 위성의 가짜 신호를 전송한다.

^만약 그 신호들이 실제 위성들의 신호를 무시할 만큼 강력하다면, 수신기는 잘못된 좌표를 계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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