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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미국 예비선거를 개혁할 좋은 방법
[포춘US]미국 예비선거를 개혁할 좋은 방법
  • CLIFTON LEAF 기자
  • 승인 2020.04.02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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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ap the Primaries. Here’s a Better Way

그 사건은 다양한 형태의 독설을 불러왔다. ‘낭패’, ‘대실패’, ‘시스템 전반의 재앙’이라는 단어들이 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톰 페레스 Tom Perez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월 3일 열린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일주일 후까지도 명확한 공식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에 대해 “중차대한 실패(major-league failure)”라고 인정했다.

실제로도 그랬다. 선거구 수십 곳의 개표 결과는 앞뒤가 맞지 않았고, 민주당이 운영한 앱은 그 결과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보고하지 못했다. 그 결과, 시민들의 성스러운 정치활동이 됐어야 할 과정에 엄청난 불확실성을 초래했다. 예상대로 공화당원들은 즉시 반대파를 몰아붙였다. 그러나 그들 역시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에 같은 혼란에 빠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2012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밋 롬니 Mitt Romney는 승리를 선언했다. 하지만 약 2주 후 실제 승자는 릭 샌토럼 Rick Santorum으로 판명됐다. 더 이상한 일은 코커스에서 3위에 그쳤던 론 폴 Ron Paul이 그 해 여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아이오와 대의원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사실이다(곤란하니까 그 이유는 묻지 마라).

올해 대혼란의 경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처럼 “완전히 엉망으로 만들었다”며 아이오와 민주당 지도부를 비난하기 쉽다. 그러나 진정한 주범은 소수의 지역 정치인들이나 잘못 설계된 앱이나 혹은 아이오와 주의 복잡한 코커스 규칙이 아니다. 오히려 그 잘못은 현재의 대통령 지명제도 자체에 있고, 아이오와에서 이 과정을 시작하는 반직관적이고 비생산적이며 반민주적인 전통에 있다. 물론 그 문제에 있어서는 다른 어떤 주에서 시작하더라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극단적인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양당 모두 하루에 전국 예비경선을 치르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정치에서 흔히 그렇듯, 이런 변화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돈에 초점을 맞춘다. 버지니아공대의 정치학 조교수 케이틀린 주이트 Caitlin Jewitt는 “전국 예비선거에 나간다면 그것은 모두 돈이 걸린 일이다. 그렇지 않은가? 과연 누가 한번에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광고비를 쓸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녀는 전 사우스 벤드 South Bend 시장을 언급하며 “예를 들어, (하루에 동시 경선을 치르면) 지금 우리가 시행하고 있는 ‘순차적 예비선거 시스템’ 하에서 피트 부티지지처럼 전국 경선의 강력한 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현 선거제도 지지자들은 부티지지의 부상이 가능한 것은 아이오와와 뉴 햄프셔의 작은 마을들에서 펼치는 그 유명한 “풀뿌리 대면 정치(retail politicking)” 덕분이라고 주장한다. 몇 달 간 이어지는 이 과정에는 짧은 저녁식사 모임, 해외참전용사자 행사 참가, 뒷마당에서 갖는 Q&A 시간 등이 포함된다. 

일러스트=포춘US
일러스트=포춘US

물론 이런 ‘신화’가 빠뜨린 점은 이 젊은 시장이 아이오와 예비선거 한참 전에 이미 타임지 표지를 장식했고, 놀라운 정치모금 능력을 선보였고, 심야 토크쇼의 단골 게스트가 됐고, 전국 여론조사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널리 인용되는 ‘속설’은 또한 그 이면도 제대로 못보고 있다. 국가적 인지도가 거의 없는 후보들은 4년마다 열리는 아이오와와 뉴 햄프셔의 ‘혈투(Hunger Games)’에서, 아무리 많은 시간을 커피숍에서 잡담하며 보내더라도 거의 살아남지 못한다. 실제로 20여 명의 선출 공무원들과 그 밖의 유명 인사들이 중도 사퇴하거나, 전시실의 가구처럼 존재감을 상실하는 장면을 봤을 것이다.

이 ‘신화’가 빠뜨리고 있는 또 다른 사실은 돈이 이미 선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당신은 장기간 진행되는 미국 코커스와 예비선거의 기이한 구조로 인해, 억만장자 세 명이 입후보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작년 11월까지 이 싸움에 뛰어들지 않았음에도, 2019년 마지막 분기에 기록적인 1억 8,800만 달러를 지출했다. 하지만 그는 전국 여론조사에서 세 명의 다른 민주당 후보들에게 계속 뒤지고 있다. 톰 스타이어 Tom Steyer 전 헤지펀드 매니저도 지금까지 2억 달러 가량의 사비를 썼지만, 현재 전국 유권자의 2%만이 그를 지지하고 있다. 돈은 필요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걸로는 불충분하다(세 번째 억만장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선거운동을 통해 2억 달러 이상을 모았지만, 지금까지 돈을 거의 쓰지 않았다).

그러나 후보들이 하는 투자는 돈뿐만이 아니다. 더욱 소중한 것은 시간이다. 존경 받는 중도주의자인 존 딜레이니 John Delaney 전 민주당 하원의원의 경우를 살펴보자. 그는 경쟁자들보다 훨씬 빨리 2017년 7월 출마를 선언했고, 그 후 대부분 시간을 아이오와에서 보냈다. 그는 호크아이 주 99개 카운티를 돌며 유세전을 펼치고, 400건의 공공행사를 개최하고, 유권자 2만 4,000여 명과 악수를 나눴다. 그러나 결국 투표 3일 전 경선에서 물러났다.

당시 그는 전국적으로 거의 0%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작은 주 한 곳에만 자신을 가두지 않았더라면, 그의 메시지는 나머지 다른 주에서 더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을 것이다. 특히 아이오와는 미국의 인구통계학적 복잡성을 잘 반영하지 못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미국 전역의 유권자들은 후보들을 걸러낼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다. 그리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전국적으로 지명 예비선거를 실시하면, 다음과 같은 두 명의 후보를 배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다가오는 11월 대선에서 가장 광범위한 선거인단에 어필할 수 있고 ▲빠르게 증가하는 무당층 유권자들과 소통할 수 있고 ▲시골-도시-교외 지역의 미국인들로부터 지지를 끌어낼 수 있고 ▲소속 정당에 따돌림 받지 않으며, 협업과 타협을 옹호하는 후보를 뽑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몬머스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유권자의 58%가 후보 지명 절차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보다 하루 동안 단일 전국 경선을 치르는 것이 낫다고 응답한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16개 주에서 동시에 예비선거가 치러지는 3월 3일 슈퍼 화요일 이후 민주당원 대다수가 선두 후보에 크게 감동하지 않는다면, 전국 경선에 대한 요구는 분명 더욱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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