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5-27 15:42 (수)
[포춘US]헬스케어에도 선물 시장을 도입할 때가 왔다
[포춘US]헬스케어에도 선물 시장을 도입할 때가 왔다
  • GREG SIMON AND JEFF FELDMAN 기자
  • 승인 2020.04.02 0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t Is Time for a Futures Market in Health Care

선물 상품은 초고금리와 인플레이션이 지배하던 1970년대에 탄생했다. 선물이 등장하며, 이런 경제적 병폐가 1980년대 중반 무렵 치유됐다. 석유 선물은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요동치던 1980년대 초에 선보였다. 석유 시장도 몇 년 후 안정을 찾았다. 가격과 공급의 안정화는 업계 참여자들이 위험을 이전하고 예측 가능한 가격을 책정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편에선 투기꾼들도 거래 기회를 찾을 수 있었다.

오늘날 통제할 수 없고, 지속 가능하지 않은 수준까지 오른 것이 있다면 바로 의료비다. 보험료와 기업들이 공동 부담하는 금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일부 보험사들은 가장 비싼 치료비 중 일부의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 과거 금리와 에너지를 위해 안정성을 제공하고 가격을 낮춘 것처럼, 자본시장의 수단은 의료에 대한 해결책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환자들의 이익에 부합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의료 분야에서 그런 수단은 찾아볼 수 없다.

의료시장을 조성하다

선물 또는 선도계약은 상품이나 금융자산을 미리 결정된 가격으로 특정 미래 시점에 매입하거나, 매도하는 법적 합의다. 선물은 자발적인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의 전형적인 양방향 시장이다.

반대로, 의료는 일방적인 시장이다. 환자들은 미리 그 비용을 알지 못하고, 미래에 발생할 비용을 장기간 분산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대출 같은) 금융 수단을 사용할 수도 없다. 의료비가 개인파산의 최대 주범 중 하나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일방적인 시장은 고용주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자체적으로 보험에 가입한 대기업 및 중견 기업들을 검토한 결과, 많은 수가 금리와 에너지, 환율(심지어 날씨까지!)에 대처하기 위해 위험회피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의료에 대한 대비는 전혀 안 하고 있었다. 특히 보험사들은 미래 가입자들의 건강 상태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심하게 아프면 ‘비용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일러스트=포춘US
일러스트=포춘US

의료 금융시장이 개발되지 않은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요소비용을 정확하게 제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에너지의 경우 석유, 가솔린, 천연가스, 석탄 등 다양한 등급의 비용을 대표하는 금융상품이 있다. 많은 농산물(밀, 옥수수, 콩 등)에 대해서도 거래 가능한 계약들이 있다. 마찬가지로 의료 금융시장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특정 약과 수술 과정 등의 비용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까지 데이터 부족이 가장 큰 문제였다. 하지만 전자의료기록(EHR)의 출현으로, 우리는 이제 환자를 대신해 의료비 유상 청구에 대해 익명화된 현재 데이터 피드를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다양한 장소와 모집단에 대해 특정 조건의 치료 비용을 알 수 있다. 우리는 그 ‘단위’를 1년간 한 명의 환자를 치료하는 비용 또는 인공 무릎 교체 수술이나 심장절개 수술의 비용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러면 보험사는 어떤 특정한 비용 증가의 위험을 금융 시장으로 이전할 수 있다.

이 문제를 좀 더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 미국이 석유에 연간 약 3,500억 달러를 지출하는 사실을 고려해보자. 그 비용에 근거해 석유 가격의 위험을 회피하거나, 그것에 투자할 수 있는 구조화된 금융 상품의 가치는 총 수천억 달러에 달한다. 우리는 매년 당뇨병 치료에만 비슷한 금액을 지출한다. 하지만 인슐린 같은 당뇨병 치료의 중요한 요소들에 대해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가격을 제공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은 없다.

현재 미국 의료 시스템은 마침내 가치에 기반한 가격책정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이 구조 하에서는 환자가 받은 각각의 의료서비스 대신, 환자의 치료 결과에 따라 의료비가 결정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예를 들어 제약사들의 약이 특정 환자들에게 효과가 없다면, 이 기업들은 새로운 위험을 떠안게 된다. 이런 방식에 비례해 제약사들도 위험을 회피하거나, 투기꾼들에게 그 리스크를 ‘전가’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항상 해왔던 방식을 답습할 것이다. 바로 가격을 인상하는 손쉬운 방식이다. 이제는 의료 데이터를 활용해 특정 질병의 치료비와 특정 약품의 복용 비용, 많은 의료 과정의 비용을 나타내는 지표를 만드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런 지표를 바탕으로 우리는 비용 파악과 위험 전이가 가능한 금융 수단(선물과 옵션)을 만들 수 있다.

의료비를 자산으로 바꾸다

그렇게 되면 석유나 시카고 기후 거래소의 탄소 배출권처럼 의료비도 자산으로 바꿀 수 있다. 병원은 완전경쟁 시장—정확한 비용을 제시함으로써 좀 더 효율적인 가격 책정이 가능해진다—에서, 보험사에 가령 인공 무릎 교체 같은 수술 절차 자체를 대규모로 판매할 수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수술과 치료 또는 약을 대표하는 자산이 거래소에 상장되면, 예비 환자도 이 금융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의료 선물 시장은 소비자들에게는 안정적이고 더 저렴한 가격을 제공할 것이다. 아울러 제약사와 보험사, 고용주들은 농부들이 과거 수십 년간 해온 것에서 교훈을 얻으며, 한층 강화된 안정성을 보장 받을 수 있다. 바로 미래의 위험을 헤지하는 것이다.   

※필자 소개: 그레그 사이먼 Greg Simon은 바이든 캔서 이니셔티브의 대표 겸 백악관 산하 캔서 문샷 태스크포스의 책임자였다. 월가의 베테랑 제프 펠드먼 Jeff Feldman은 지난 20년간 의료와 생명공학 투자를 전문으로 해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