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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코리아] 강소기업 CEO를 찾아서 | 이상준 잘레시아 대표

20여년 축적된 노하우·기술력 앞세워
‘경영관리 솔루션’ 강소기업 우뚝서다

  • 기사입력 2020.03.03 10:22
  • 기자명 김병주 기자

잘레시아는 데이터 분석 솔루션 컨설팅 분야의 강소기업이다. 국내 200여개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 회사를 13년째 이끌고 있는 이상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사진=차병선 기자] 지난 2월 중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인근 잘레시아 본사에서 만난 이상준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차병선 기자] 지난 2월 중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인근 잘레시아 본사에서 만난 이상준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자는 대학교 재학시절, 잠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이어지는 고된 일이었지만 짧은 기간 용돈벌이 아르바이트 치곤 나쁘지 않았다. 주변 지인들은 모두 잠을 자지 못하는 야간 근무의 특성을 걱정하는 이야기를 건네곤 했다.

하지만 기자의 고민은 따로 있었다. 바로 매일 밤 매대에 나와있는 물건의 재고를 확인하고, 새로 들어오는 물건의 바코드 작업과 물량 확인 업무의 어려움이었다.

특히 물량 확인은 난제였다. 나름 매일 꼼꼼하게 하고 있었지만, 가끔 주중 근무자가 남기고 간 장부의 재고량과 맞지 않을 때는 난감하기 이를데없었다.

특히 기자가 아르바이트를 했던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작은 편의점에서는 별다른 전산시스템이 구축돼지 않았었다. 물론 매장 한켠에 마련한 번듯한 컴퓨터에는 재고 관리가 가능한 전산프로그램이 설치돼있었다. 하지만 일개 아르바이트생이 이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는 없었다. 일일이 종이 장부에 기입하고 체크하며 관리를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사실 잘레시아라는 기업에 대해 기자는 잘 알지 못했다. 특히 워낙 기술적으로 디테일한 내용을 담고 있는 업종이다보니 IT전문기자가 아닌 이상 이 회사의 솔루션에 대한 기술적 정보를 이해하긴 결코 쉽지 않을 듯 했다.

지난 2월 중순, 서울 방배동 인근에 자리잡은 잘레시아 본사에서 만난 이상준 잘레시아 대표에게 이러한 고충을 살짝 어필했다. 빙긋 웃던 이상준 대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며 회사에 대한 보다 쉬운 이해를 위해 한가지 예시를 들었다. 그리고 그가 말한 예시는 놀랍게도 기자의 머릿속에 아직까지도 남아있었던 편의점 관리였다.

이 대표는 말한다. “한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편의점 운영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주문 및 재고 관리입니다. 특히 본사에 물건을 발주하는 주문 관리의 경우, 자칫 잘못하면 처리 곤란한 재고가 남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보다 디테일한 계산과 접근이 필요하죠. 과거에는 수기로 된 장부에 숫자를 기입하면서 모자란 분량을 본사에 발주하는 방식으로 주문 관리 업무가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달라졌어요. 예를 들어 내일 비가 올 예정이라는 기상 예보가 뜬다면, 과거 비오는 날 가장 많이 팔렸던 음식이나 생필품을 자동으로 수량 계산해 본사 주문 관리 시스템이 알아서 발주를 넣고 있죠. 이처럼 최근에는 편의점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IT솔루션 프로그램을 활용해 직관적으로 물품이나 예산, 업무 프로세스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직관적인 프로세스를 한 눈에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회사가 바로 저희 잘레시아입니다.”

경영관리-빅데이터 솔루션에 강점

잘레시아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크게 롱뷰(Long View)팍사타(Paxata)’로 나뉜다. 두 프로그램 모두 잘레시아에서 직접 개발한 토종 솔루션은 아니다. 롱뷰는 독일 회사 롱뷰에서 개발한 경영관리 솔루션이다. 이름에서 알수있듯 업무의 시작부터 끝에 이르는 기나긴 업무 프로세스를 한 눈에 알기쉽게 보여주는(View) 프로그램이다. 잘레시아의 전체 매출 중 약 80%가 롱뷰에서 나올 정도로 효자 역할을 하고 있는 솔루션이다..

그리고 최근 잘레시아가 집중하고 있는 팍사타는 미국에 근거지를 둔 팍사타에서 개발한 일종의 분석 툴이다. 조직 내외부에 다양하게 산재하는 정제되지 않은 대용량 데이터에서 유의미한 정보를 도출해내는 역할을 한다. 특히 비즈니스 분석을 위한 데이터 취합, 복잡하고 반복적인 작업의 자동화를 통해 기업 업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툴로서 이미 전세계 다양한 기업에서 도입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상준 대표는 말한다. “롱뷰는 워낙 오랜 기간 서비스해온 효자 솔루션입니다. 이미 많은 국내 기업에서 도입하고 있죠. 축적된 레퍼런스와 운영 노하우도 탄탄하고요. 반면 팍사타는 현재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솔루션입니다. 특히 팍사타의 경우, 최근 주목받고 있는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시장에 적용될 수 있는 기술을 담고 있어 기대가 매우 큽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성장 동력으로 점찍고 있는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죠. 저희 역시 빅데이터와 클라우드에 주목하고 있는 국내 신규 파트너사를 확보해 성장의 동력으로 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가 팍사타에 기대를 갖고 있는 이유는 뜻하지 않은 본사 차원의 빅딜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최근 팍사타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창업 10년 이하의 스타트업)’으로 불리는 로봇관련 기업 데이터로봇에 인수됐다. 당시 데이터로봇은 팍사타 인수의 근거로 팍사타가 보유한 빅데이터 분석 역량과 데이터로봇의 인공지능 역량을 결합하면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는 부분을 들었다.

특히 이 대표에 따르면 잘레시아는 과거 팍사타의 제품 총판 계약 과정에서 팍사타에 지분 투자를 감행했다. 이런 상황에서 팍사타의 M&A는 잘레시아가 인공지능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나아가 사세 확장까지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준 대표는 앞으로도 팍사타와의 협력을 통해 빅데이터 뿐 아니라 인공지능 영역에서도 잘레시아가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축적된 노하우로 강소기업 우뚝

잘레시아의 탄생은 IMF사태가 터졌던 지난 199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독일 기업인 롱뷰는 한국 시장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믿고 전격적으로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물론 기술력은 뛰어났다. 롱뷰의 각종 솔루션과 프로그램은 이미 유럽에서 상품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제품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단지 기술력만으로는 승부를 보기 어려운 시장이었다. 한국 기업의 정서를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롱뷰는 점점 하강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덧 사업 철수를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왔다.

이러한 상황을 빠르게 캐치한 인물이 바로 이상준 대표였다. 당시 이 대표는 잘레시아의 하위 파트너사 중 한곳에서 영업 전문가로 근무하고 있었다. 여러 가지 시장상황을 확인한 이 대표는 잘레시아를 찾아가 인수를 제안했다. 당시 상황을 이 대표는 이렇게 회상한다.

[사진=차병선 기자] 이상준 대표는 "기업 내외부의 다양한 경영관리 솔루션과 높은 수준의 컨설팅 업무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차병선 기자] 이상준 대표는 "기업 내외부의 다양한 경영관리 솔루션과 높은 수준의 컨설팅 업무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 역시 확신은 있었습니다. 조만간 국내 기업들도 경영관리 솔루션 도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것이고, 잘레시아의 솔루션이 선택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죠. 그만큼 기술력 측면에서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으니까요. 문제는 바로 마케팅과 영업 역량이었습니다. 한국 내 파트너사들을 원활하게 유치하기에는 당시 잘레시아 영엽인력의 역량이 조금 부족했거든요. 이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던 만큼, 제가 잘레시아를 직접 운영한다면 분명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인수를 제안했죠.”

몇 차례의 협상 끝에 지난 2007년 이상준 대표는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려던 롱뷰를 인수했다.

나름 목표도 세웠다. 향후 10년간, 100개의 파트너사를 유치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곧바로 목표 달성을 위해 빠르게 인력과 조직을 세팅하고 영업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물론 기술 인력 확충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했다.

기대했던 목표는 생각보다 빠르게 달성했다. 지난 2019년 기준 잘레시아는 매출 150억 원, 200여개 파트너사를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매출기준 국내 100대 기업 가운데 70곳이 잘레시아에서 운용하는 솔루션을 도입해 활용할 정도로 인지도 역시 높아졌다.

그 과정에서 이상준 대표는 몇 차례 운명같은 전환점을 맞이했다. 물론 뜻하지 않게 찾아온 기회였다. 하지만 운도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찾아온다는 말처럼 이 대표 역시 그간의 노력에 따른 보상으로 찾아온 행운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특히 지난 2016년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아는 대한민국 대표기업과의 협업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잘레시아의 입지를 한층 더 탄탄하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에 앞서 이상준 대표는 파트너사와의 계약 상, 업체의 이름을 밝힐 수 없음을 이해해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이 대표는 말한다. “대한민국 굴지의 회사와 함께 빅데이터 분석 관련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무려 100테라바이트(TB)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였죠. 파트너사 내부 인력과 저희 인력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최적의 분석 시스템 구축을 위한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결과적으로 서로가 만족할 수준의 시스템 구축 작업에 성공할 수 있었어요. 이후 이 회사와는 또 다른 프로젝트도 함께할 수 있었고, 당시의 레퍼런스 경험을 기반으로 보다 넓은 영역으로의 파트너십 확장을 도모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이상준 대표는 이러한 잘레시아의 성장의 밑바탕에는 20여년 이상 쌓아온 풍부한 레퍼런스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만족도 높은 유지보수 및 사후관리 서비스가 있다고 말한다. 이 대표는 단언컨대 잘레시아 만큼 이 업계에서 많은 파트너사와 축적된 노하우를 갖고 있는 기업은 흔치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업 내외부의 다양한 경영관리 솔루션과 높은 수준의 컨설팅 업무를 지원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통과 신뢰의 기업을 꿈꾼다

잘레시아는 앞서 언급한 대로 일종의 솔루션 총판회사다. 직접 솔루션을 개발하지는 않지만, 해외 유수의 경영관리 솔루션을 들여와 국내 기업 및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 전달한다. 하지만 내부 기술 인력의 역량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지난 20여년 간 이 분야의 유지보수, 서비스 관리를 하면서 쌓아온 기술 역량은 이미 국내 동종 업계에서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상준 대표는 성장에 대한 목마름이 강하다. 물론 구체적인 숫자로 회사의 성장을 평가하는 것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고객과의 신뢰, 그리고 직원들간의 유기적인 소통을 통해 잘레시아가 건강한 회사로 성장하는 것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상준 대표는 말한다. “물론 구체적인 수치도 생각해본 적 있습니다. 향후 5년 내에 5개의 운용 솔루션을 보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25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거죠. 하지만 이러한 목표만을 쫓아 가다보면 결코 건강하지 못한 회사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에게는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사해 잘레시아를 지금보다 더 믿을 수 있는 기업으로 인식시키고 싶습니다. 특히 회사를 운영하다보니 외부 고객 못지않게 내부 직원들과의 소통도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됐어요. ‘모든 답은 고객과 직원들에게서 나온다라는 저의 신념을 바탕으로 보다 더 가깝게 소통하며 화합하는 건강한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잘레시아에 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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