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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CEO 엑소더스의 해

The Year of the CEO Exodus

  • 기사입력 2020.03.04 12:39
  • 기자명 Kevin Kelleher 기자

BRIEFING

최고 집무실 자리가 이처럼 뜨겁게 느껴진 적은 없었다. 2019년 실업률이 5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고임금 일자리를 떠나는 CEO 숫자도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By Kevin Kelleher

경영진 재취업 전문업체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 Challenger Gray & Christmas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사퇴한 CEO들의 숫자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1,480명에 달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기록에 4명 밖에 뒤지지 않는 규모다. 11월 이후에도, 다섯 명의 저명한 수장들이 추가로 회사를 떠났다. 알파벳의 래리 페이지 Larry Page, 유나이티드 항공의 오스카 무뇨스 Oscar Munoz, 익스피디아의 마크 오커스트롬 Mark Okerstrom, 석유업체 콘티넨털 자원의 해럴드 햄 Harold Hamm, 트렌디한 캐리어 제조업체 어웨이의 스테피 코리 Steph Korey가 그 주인공들이다.

그러나 2008년과 달리 지금은 경제적으로 격동의 시기가 아니다. 주식 호황기에는 성공한 CEO들이 투자자들을 놀라게 하지 않고, 고삐를 넘길 수 있다. 알파벳의 페이지는 같이 물러난 공동 창업자 겸 사장 세르게이 브린과 함께 순조로운 이양의 대표적 사례다. 또한 사퇴한 CEO의 총 36%가 그 회사에서 또 다른 고위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일례로, 햄은 회장으로 남았다.

그러나 그것이 CEO 이직률의 증가를 충분히 설명하지는 못한다. 챌린저 그레이의 앤드루 챌린저 Andrew Challenger는 “놀라운 일”이라고 운을 뗀 후 “이런 현상은 우리가 역사적으로 보아온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 CEO들에게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타이트한 노동시장이기도 하다”고 설명한다. 한 가지 단서는 사내가 아닌 외부 후보자들에 의해 더 많은 교체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챌린저는 “이는 기업들이 ‘우리는 구조적으로 이 일을 할 수 있는 지식이 부족하다. 시장에서 새로운 인재를 찾아야 한다’고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이런 추세는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업계—지난해 CEO의 퇴장이 45%나 증가했다—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 취향의 변화는 소매업과 식품업, 의류업, 엔터테인먼트업계도 휘젓고 있다. 이 분야에서도 CEO의 사퇴가 63%나 급증했다. 작년 10월 나이키 최고경영자 마크 파커 Mark Parker가 사임하자, 회사는 전 이베이 CEO 존 도나호 John Donahoe를 영입해 전자상거래 신규 사업을 관장하게 했다.

불운한 일부 주주들은 지난해에도 CEO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여야 했다. 오커스트롬은 익스피디아 이사회 및 회장 배리 딜러 Barry Diller와 충돌한 후 떠났다. 이베이의 데빈 웨닉 Devin Wenig은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압력을 못 이기고 떠났다. 그리고 35명의 CEO가 과장된 허위 이력서(샘소나이트), 규제 역풍(전자담배업체 쥴 랩스), 부적절한 행동(맥도널드) 등의 이유로 신망을 잃고 회사를 떠났다. 가장 주목할 사례는 위워크 이사회가 애덤 노이만 Adam Neumann에게 어려움에 처한 IPO를 되살리기 위해 사퇴 압력을 가한 것이다.

그러나 나쁜 행동 때문에 더 많은 CEO들이 떠난다는 사실이 반드시 리더십의 쇠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챌린저는 “최고경영자 사이에서는 항상 적절하지 못한 행위가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현미경처럼 면밀히 감시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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