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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속의 시계 | 브라이틀링] 국내 최초 뉴 콘셉트 매장 ‘잠실 부티크’ 오픈

  • 기사입력 2020.01.28 15:06
  • 최종수정 2020.01.29 09:31
  • 기자명 김타영 기자

<이 콘텐츠는 FORTUNE KOREA 2020년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지난해 12월 30일 오픈한 브라이틀링 잠실 부티크가 국내 최초 브라이틀링 뉴 콘셉트 매장으로 알려지면서 시계 마니아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포춘코리아가 브라이틀링 잠실 부티크를 찾아 새로운 매장 분위기를 확인하고 이곳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부티크 에디션 2종도 살펴봤다.◀

국내 최초 브라이틀링 뉴 콘셉트 매장인 잠실 부티크점. 사진=브라이틀링
국내 최초 브라이틀링 뉴 콘셉트 매장인 잠실 부티크점. 사진=브라이틀링

[Fortune Korea] “원래는 부티크 조도가 이보다 조금 더 낮아야 합니다. 하지만 백화점 측에서 워낙 밝은 걸 좋아하고 (백화점) 다른 매장과 조화도 이뤄야 하다 보니 브라이틀링 부티크 표준보다 조금 더 밝게 잡았어요. 나머지는 브라이틀링 부티크 새로운 콘셉트 이미지를 충실히 구현했습니다.”

지난 1월 14일,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위치한 브라이틀링 부티크를 찾았다. 이곳은 브라이틀링이 국내 최초로 오픈한 뉴 콘셉트 단독 부티크였다. 지난해 12월 30일 오픈해 기자가 찾았을 때는 영업일 수가 보름 정도 됐을 때였다.

◆ 새로운 콘셉트 매장

브라이틀링 잠실 부티크는 조지 컨 회장이 구상한 새로운 콘셉트로 구성됐다. 2017년 브라이틀링 새 수장에 오른 조지 컨 Georges Kern CEO는 컬렉션 리뉴얼과 함께 부티크 이미지도 좀 더 브라이틀링답게 바꾸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브라이틀링 잠실 부티크는 과거 대리석 위주의 화이트 모던 이미지 대신 부드럽고 편안한 브라운 이미지 위주의 레트로 모던 이미지로 바뀌었다. 시멘트와 벽돌, 브릭, 우드 등을 사용해 캐주얼한 이미지를 구현하고 여기에 프로펠러 등 항공 기자재 히스토릭 소품을 사용해 인더스트리얼 로프트 이미지를 중첩했다.

브라이틀링 부티크 관계자는 말한다. “다른 명품 업체 매장이랑 분위기가 많이 달라서 조금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고객들이 최대한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시계를 볼 수 있도록 배려한 결과입니다. 조지 컨 CEO가 이런 콘셉트를 매우 밀고 있어서 충실히 반영했죠. 특히 고객들의 좌석 공간은 카페나 펍 분위기를 내 그런 분위기를 더욱 강조했습니다.”

브라이틀링 잠실 부티크는 특별 에디션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내비타이머 Ref. 806 1959 리에디션’과 ‘프리미에르 B01 크로노그래프 42 벤틀리 10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 모델이 그 주인공이었다. 브라이틀링의 정체성 바탕을 이루는 내비타이머 컬렉션과 조지 컨 CEO가 2018년 전략적으로 론칭한 프리미에르 컬렉션에서 각각 한 모델을 선택한 점이 인상 깊었다.

카페나 펍을 연상시키는 부티크 안쪽 공간. 화이트 모던 이미지 일색의 다른 부티크들과 구별된다. 사진=브라이틀링
카페나 펍을 연상시키는 부티크 안쪽 공간. 화이트 모던 이미지 일색의 다른 부티크들과 구별된다. 사진=브라이틀링

◆ 파일럿워치에서 두각

내비타이머는 브라이틀링이 파일럿워치 분야에서 쌓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총 집약해 1952년 론칭한 컬렉션이다. 브라이틀링은 1915년 세계 최초의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를 개발하면서 파일럿워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회중시계나 대시보드 형태로만 존재했던 크로노그래프 기능이 손목 위로 올라온 건 당시로써는 혁신이었다. 브라이틀링의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는 비행 중 품 안에서 회중시계를 꺼내 들여다봐야 했던 파일럿들의 수고를 크게 줄였다.

브라이틀링은 1923년 독립된 크로노그래프 버튼을 만들어 또다시 화제가 됐다. 기존 크로노그래프 시계가 크라운으로 조작됐던 데 반해 이 시계는 독립된 푸시 버튼으로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별도로 조작할 수 있었다. 1935년에는 리셋 버튼마저 별도로 떼어내면서 현대 크로노그래프 시계의 원형을 마련했다. 크라운, 스타트·스톱, 리셋 총 3개 버튼으로 구동하는 이 시계는 기존 단일 버튼 형식의 크로노그래프 시계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편의성이 뛰어났다.

1952년, 브라이틀링은 마침내 자사 브랜드 역사에 길이 남을 내비타이머 컬렉션을 출시했다. 내비타이머는 항공용 회전 슬라이드 룰을 탑재한 베젤과 매우 복잡해 보이는 다이얼, 그리고 이들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계산 기능으로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내비타이머는 슬라이드 룰을 통해 곱셈과 나눗셈, 킬로미터와 마일 간 단위 환산, 평균 속도, 거리 환산, 환율 변환 등 다양한 계산을 할 수 있어 ‘내비게이션 컴퓨터’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내비타이머 Ref. 806 1959 리에디션.
내비타이머 Ref. 806 1959 리에디션.

◆ Ref. 806 복각

브라이틀링 특별 에디션인 내비타이머 Ref. 806 1959 리에디션은 1959년 론칭한 내비타이머 Ref. 806 모델을 복각한 골드 버전 모델이다. 2019년 스틸 버전을 먼저 선보인 후 나온 후속 모델로 159개 한정판으로 출시됐다. 스틸 버전은 브라이틀링 최초 리에디션 타임피스로 1,959개 한정판이었다. 1959는 내비타이머 Ref. 806 출시 연도를 기념하기 위한 숫자였다.

어떤 독자들은 이런 의문이 들 수도 있다. 복각이란 의미를 살리려면 1959년 론칭한 내비타이머 Ref. 806 모델 대신 1952년 내비타이머 컬렉션 최초 모델을 복각하는 게 더 상징적이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다. 브랜드 최초 리에디션 모델이란 상징적 측면에서도 이런 의문은 상당히 타당해 보인다.

브라이틀링이 내비타이머 Ref. 806을 브랜드 최초 리에디션 대상으로 삼은 건 이 모델이 현대 내비타이머 컬렉션의 특징을 가장 상징적으로 반영하고 있어서이다. 내비타이머는 앞서 언급한 세 가지 특징을 유지한 채 다양한 변화를 거치며 현대에 계승됐는데, ‘이건 누가 봐도 내비타이머 시계네’하는 공통의 디자인 배경은 Ref. 806에 들어서야 완성됐다. Ref. 806이 사실상 직계 조상쯤 되는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는 말이다.

내비타이머 Ref. 806 1959 리에디션 스틸 버전이 내비타이머 Ref. 806을 거의 그대로 이 시대에 부활시켜 주목받았다면, 브라이틀링 잠실 부티크 특별 에디션인 골드 버전은 내비타이머 Ref. 806의 새로운 해석으로 주목받는다. 브라이틀링이 현대 내비타이머 컬렉션에 듀얼 혹은 실험적으로 적용 중인 금장 케이스 혹은 금장 베젤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스틸 버전의 블랙 다이얼과 대비되는 화이트 크로노그래프 카운터 등도 눈에 띄는 변화이다.

◆ 프리미에르의 유래

한편, 프리미에르는 조지 컨 CEO가 브라이틀링 고객군을 확장하고자 2018년 론칭한 소프트워치 계열 컬렉션이다. 조지 컨 CEO는 브라이틀링이 내비타이머로 대표되는 하드워치 이미지가 강해 중국 부호나 여성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했다. 기존 클래식 계열 라인을 정비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는 확실한 길을 가겠다고 판단, 프리미에르 컬렉션을 론칭했다.

브라이틀링 역사에서 프리미에르라는 이름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브라이틀링은 제2차 세계대전 중반인 1940년, 당시 주력으로 만들던 전문가용(브라이틀링은 1884년 ‘전문가를 위한 장치’ 슬로건으로 창업해 초기엔 기능성 시계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계에서 한발 벗어난 우아하고 세련된 이미지의 프리미에르 시계를 론칭한 바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시대인 만큼 이 시계는 브라이틀링 하드워치 계열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브라이틀링이 크로노그래프와 타키미터 기능을 함께 넣은 것도 이런 상황적 배경을 고려한 것이었으나 결과적으론 시기가 너무 빨랐다. 클래식 계열에 기능적 요소를 더한 준클래식 라인이 각광받은 건 2000년대 이후였다. 명확히 시계를 구별해 차던 1940년대 분위기로는 관심을 받기 어려웠던 모델인 셈이다.

프리미에르 B01 크로노그래프 42 벤틀리 10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
프리미에르 B01 크로노그래프 42 벤틀리 10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

◆ 벤틀리와 협업

프리미에르 B01 크로노그래프 42 벤틀리 10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은 지난해 3월 15일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모델이다. 컬렉션 론칭 1년 만에 선보인 기획 모델로 이름과 같이 벤틀리 창립 100주년을 기념했다. 같은 해 벤틀리가 선보인 컨티넨탈 GT 넘버 9 에디션 차량에 대응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 모델 역시 내비타이머 Ref. 806 1959 리에디션과 같이 스틸과 골드 버전으로 출시됐다. 스틸 버전은 1,000피스, 골드 버전은 200피스 한정판이다.

벤틀리와의 협업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모델인 만큼 시계 곳곳에는 벤틀리를 연상시키는 많은 장치가 구현돼 있다. 벤틀리 차량의 시트 패턴과 스티치에서 영감을 받은 가죽 스트랩과 역사적인 블로워 벤틀리의 우드 대시보드를 연상케 하는 브라운 벌 엘름 다이얼 등이 그 예이다. 벤틀리 컨티넨탈 GT 넘버 9 에디션 차량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프리미에르 B01 크로노그래프 42 벤틀리 10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을 확인한 아드리안 홀마크 Adrian Hallmark 벤틀리 모터스 회장은 “두 회사의 우수한 기술과 숙련된 장인정신, 개척정신을 표현한 예술작품”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 브라이틀링을 표현

내비타이머 Ref. 806 1959 리에디션과 프리미에르 B01 크로노그래프 42 벤틀리 10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 외에도 브라이틀링 잠실 부티크에는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브라이틀링 모델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부티크 관계자에 따르면 잠실 부티크가 백화점 매장 가운데는 가장 다양하고 많은 수의 모델이 구비·전시돼 있다고 한다.

부티크를 구성하는 컬렉션 이미지로는 지난해 하반기 론칭한 어벤저 컬렉션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다. 부티크 입구 오른쪽에 자리 잡은 어벤저 오토매틱 45 씨울프 모델 이미지는 웬만한 입간판보다 훨씬 크게 인쇄돼 눈길을 끌었다. 부티크 안 왼쪽 벽면도 어벤저 컬렉션을 대표하는 ‘에비에이션 파이오니어 스쿼드’의 상징적인 세 인물인 스캇 켈리, 로시오 곤잘레스 토레즈, 루크 배니스터로 채워졌다. 이들은 각각 우주비행사, 전투기 파일럿, 드론 조종사 분야에서 입지전적의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전까지 주로 멀티숍 위주로 운영됐던 브라이틀링 매장이 독립된 형태의 새로운 콘셉트 부티크로 거듭나면서 가능해진 매장 구성이었다.

브라이틀링 부티크 관계자는 말한다. “브라이틀링다운 분위기를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브라이틀링 잠실 부티크는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명품숍 가운데 카페나 펍 형태로 구성된 부티크가 드물다 보니 고객분들도 신선하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죠. 소비자 편의가 크게 개선된 것은 물론 멀티숍보다 전문적인 응대가 가능하다 보니 고객분들의 체류시간도 훨씬 길어졌습니다. 카페나 펍에 간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들려봐주세요. 브라이틀링의 놀라운 세계와 분위기를 접하실 수 있을 겁니다.”

김타영 기자 seta1857@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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