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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꿈이 만든 나라' 外

  • 기사입력 2020.01.28 14:16
  • 기자명 김타영 기자


공업입국 원대한 꿈 실현시킨

대한민국 산업기술 100장면


꿈이 만든 나라

한국공학한림원 지음 / 다니비앤비 / 28,000원

‘꿈이 만든 나라’는 한국공학한림원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이후 100년 동안의 산업기술 발전사를 100장면으로 추려낸 책이다. 기계, 운송·장비, 전기·전자, 정보통신, 화학, 소재, 섬유, 식품, 바이오·의료, 에너지 자원, 건설 등 11개 분야를 정리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학기술계의 리더그룹 한국공학한림원은 지난 2016년 4개년 계획을 세우고 우리 산업기술의 역사적 성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런 노력은 지난해 6월 결실을 맺어 ‘한국 산업기술 발전사’로 집약됐다. 꿈이 만든 나라는 한국 산업기술 발전사의 축소·요약본이다.

이 책은 일제 강점기부터 2000년대까지를 총 4부에 걸쳐 구성했다. 특정 연도에 있었던 산업기술의 성과를 그 성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나 기술, 조직 등과 연결시켜 매 장면을 그려냈다.

 


G2가 뒤흔든 세계경제

한국경제 대처 전략은?


미VS중 무역대전쟁

주윈펑, 어우이페이 지음 / 차혜정 옮김 / 21세기북스 / 17,000원

지난 1월 15일 미국과 중국이 무역 갈등 18개월 만에 1단계 합의를 이뤘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대외 불확실성 해소에 대부분 상승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미·중 사이에 남은 무역 갈등 이슈는 무엇이며 이들 이슈가 큰 충돌 없이 넘어갈 수 있을까로 모아진다.

이 책은 위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는 데 유용하다. 트럼프가 무역전쟁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근본 원인부터 앞뒤 배경을 상세히 설명한다. 저자들은 기존 강대국이 새롭게 부상하는 강대국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전쟁, 즉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이야기하며 관련한 흐름을 분석해 독자의 관심을 끈다.

저자인 주윈펑과 어우이페이는 과거 사례로 미래 통찰을 이끌어내는데 탁월한 면모를 보인다. 다만 전체적으로 중립된 입장 가운데서도 일부 단락에선 저자들의 배경을 고려해야 하는 측면이 있어 섬세한 독서가 요구된다.

 


극단적 불평등의 나라 미국

노력형 자수성가는 허상일까


미국의 불평등은 돌이킬 수 없는가

척 콜린스 지음 / 박형준 옮김 / 내인생의책 / 14,000원

2020년 현재 미국인들은 극단적인 불평등의 시대를 살고 있다. 오늘날 미국은 최상위 스무 명의 억만장자가 인구 하위 50%보다 더 많은 자산을 보유한 기형적인 모습을 보인다.

물론 어떤 이들은 사회적 계층 이동과 공평한 기회만 보장된다면 불평등한 자산은 아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불평등한 자산 그 자체가 사회적 계층 이동과 공평한 기회 보장을 어렵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 ‘아메리칸 드림’이 정말 꿈이 되었고, 이런 현상이 미국경제의 근간을 좀먹는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자산 혹은 특권의 대물림이 직접적인 상속 외에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양질의 보건의료부터 영양가 있는 음식, 학습장애의 조기 해결, 개인 교습, 부채 걱정 없는 고등교육 등도 큰 역할을 한다고. 능력을 발휘하고 노력을 쏟아붓기 이전에 기회 자체가 불공평하게 부여되는 미국 사회는 오늘날 우리 사회와 판박이로 닮았다.

 


세상에 없던 흐름을

만들어 내는 그녀들


쉬코노미가 온다

타파크로스 지음 / 한스미디어 / 15,800원

소셜 빅데이터 분석기업 타파크로스가 글로벌 메가 트렌드인 쉬코노미 SHEconomy 현상을 분석한 ‘쉬코노미가 온다’를 출간했다. 쉬코노미는 여성(She)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여성이 경제 주체가 돼 소비활동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여성 중심 경제’를 일컫는 말이다.

이 책에서 타파크로스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가치관과 행동양식으로 무장한 현재 2030 여성 소비자들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들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과 소비 패턴을 보인다”고 주장한다. 시장 영향력이 막강해진 그녀들을 이해하고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것이 이제 모든 기업의 숙명이 됐다는 진단이다.

타파크로스는 소셜 빅데이터 분석기업답게 그 전문성을 살렸다. SNS에서 표출된 텍스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녀들의 진솔한 일상과 그 이면에 숨은 욕망을 들여다보았다. 수치화된 2030 여성들의 소비 성향과 구매 요인을 보노라면 쉬코노미가 어떤 식으로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기업의 비재무적 평판이

10년 후 미래를 결정한다


소셜임팩트

이상일, 최승범, 박창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16,000원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 자동차, 의류, 주류 등 판매가 급감해 일부 기업 제품은 시장 퇴출을 우려할 정도이다.

저자들은 사회적 문제가 시장에 영향을 주는 이 같은 사건이 비단 나라 간 이해관계가 얽혔을 때만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오히려 기업 자체의 문제가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오너 2세들의 갑질문제가 제기된 대한항공, 오너의 20대 비서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호식이두마리치킨 등이 그 예이다.

잘나가던 기업이 한순간에 나쁜 기업으로 낙인찍히고 시장에서 배척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최근 소비자들이 과거보다 기업의 사회적 평판에 더 적극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과거엔 소비자가 상품 그 자체의 혜택에 집중했으나 최근에는 사회적 혜택 역시 고려하면서 생긴 결과라고 저자들은 해석한다.

 


세금은 세계 역사를

어떻게 바꿨을까


탈세의 세계사

오무라 오지로 지음 / 진효미 옮김 / 더봄 / 17,000원

이 책은 제목만큼이나 내용도 재밌는 책이다. 오랜 세월 세금 제도의 역사와 문제점을 조사·연구한 전직 세무조사관 출신 저자는 탈세가 만연할 때 사회에 큰 변동이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책에서 다양한 사례로 독자의 관심과 집중력을 유지·고조시킨다. 고대 로마제국의 멸망과 스페인의 몰락, 미국 독립전쟁과 프랑스 혁명 등 굵직굵직한 세계사 이면에는 부자들의 세금 회피와 서민 증세가 도화선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저자에 따르면 세계적인 부호 로스차일드 가문도 소득세와 상속세로 쇠퇴했고 세기적인 그룹 비틀즈도 납세를 피하고자 해체의 길을 택했다고 한다.

이 책이 재밌는 건 사례도 사례지만, 역사의 중요 순간을 정치적 사건이나 큰 전쟁 중심으로 서술하지 않고 탈세에서 파생해 써내려 갔다는 점이다. 어떤 이유로 국가가 세금을 많이 걷으려다 보면 서민은 피폐해지고 부자는 탈세에 안간힘을 쓰다 보니 이것이 맞물려 역사를 움직이는 동력이 됐다는 해석이다.

김타영 기자 seta1857@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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