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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속의 시계 | 로저드뷔] ‘EXCESS IN SEOUL’ 행사 리뷰
[시계 속의 시계 | 로저드뷔] ‘EXCESS IN SEOUL’ 행사 리뷰
  • 김타영 기자
  • 승인 2019.12.24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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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콘텐츠는 FORTUNE KOREA 2020년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온라인 노출 시간에 맞춰 본문 내용이 조정됐음을 알려드립니다.>

▶로저드뷔가 지난 5일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Excess In Seoul’ 행사를 진행했다. 한계를 넘는다는 이벤트 이름처럼 스위스 파인 워치 메이킹의 한계를 넘어서는 로저드뷔 시계들이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시계 마니아들을 맞이했다.◀

지난 5일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진행된 로저드뷔 Excess In Seoul 행사에서 아이카테리니 코트소우 Aikaterini Kotsou 소프라노와 다니 Dharni 비트박서가 환상적인 배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로저드뷔
지난 5일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진행된 로저드뷔 Excess In Seoul 행사에서 아이카테리니 코트소우 Aikaterini Kotsou 소프라노와 다니 Dharni 비트박서가 환상적인 배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로저드뷔

[Fortune Korea] “사람들이 로저드뷔를 보고 유별나고 요란하다고 합니다. 사실 제가 생각해도 그런 것 같아요. 아마 로저드뷔가 사람이었다면 굉장히 캐릭터가 강했을 겁니다. 그래서 마음에 안 들어 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이런 로저드뷔 특징을 나쁜 쪽으로만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새로운 뭔가를 고민하고 움직이며 뛰어 나갈 준비를 하는 브랜드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인범 로저드뷔 한국 대표의 말이다.

지난 5일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로저드뷔 Excess In Seoul 행사는 나 대표가 말한 로저드뷔 성격을 똑 닮아있었다. 레트로 공장 분위기를 살린 외관과 행사장 중앙을 차지한 클래식한 만찬 테이블, 그리고 이에 극적으로 대비되는 강렬한 조명과 안개, 마치 클럽을 연상케 하는 레이저빔까지. 전통적인 스위스 파인 워치 메이킹을 따르면서도 각각의 디자인은 너무나 첨단화하고 화려한 로저드뷔 브랜드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 Excalibur Blacklight Rainbow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모델은 Excalibur Blacklight Rainbow였다. 이 모델은 이날 행사에서 가장 특별한 취급을 받았다. 행사에는 총 23종류 시계들이 선보였는데, 다른 모델들이 동선을 따라 마련된 6개 유리박스에 3~4개씩 함께 소개됐던 데 반해 이 모델은 아예 별도 룸 공간을 독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Excalibur Blacklight Rainbow가 전시된 공간은 블랙라이트룸이라는 이름으로 행사장 중앙 오렌지색 람보르기니 우라칸 에보 차량 옆에 위치했다. 블랙라이트룸은 상당히 넓은 공간이었다. 내부가 거울 벽으로 둘러싸인 어두운 공간에 파란색 레이저빔들이 로저드뷔 문구가 빛나는 조형물들을 빙 둘러 비추고 있었다. Excalibur Blacklight Rainbow는 블랙라이트룸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었다.

어둠 속의 Excalibur Blacklight Rainbow는 로저드뷔 특유의 아스트랄 스켈레톤(로저드뷔 무브먼트를 구성하는 비대칭 별모양 구조)이 마치 네온사인처럼 빛나는 듯 보였다. 야광처럼 녹색광이 아니라 적어도 다섯 종류 이상의 색이 마치 빔처럼 다이얼 안을 수놓았다. 어둠 속 Excalibur Blacklight Rainbow을 확인하자 Excess In Seoul 행사 콘셉트가 Excalibur Blacklight 에디션에 맞춰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Excalibur Blacklight Rainbow. 지난해 5월 첫선을 보인 Excalibur Blacklight 에디션에 60가지 컬러의 라운드 컷 젬 세팅과 5가지 컬러 이상의 마이크로 사파이어 튜브 사용으로 다채로운 색감 이미지를 강조한 모델이다. 자외선을 쬐면 마이크로 사파이어 튜브가 빛을 발하는 재밌는 아이디어를 적용했다. 28피스만 생산된 한정판 시계로 이미 판매가 완료돼 부티크에서는 더 이상 보기 어려운 모델이 됐다. 마이크로 로터로 구동하는 오토매틱 스켈레톤 무브먼트 RD820SQ를 사용했다.
Excalibur Blacklight Rainbow. 지난해 5월 첫선을 보인 Excalibur Blacklight 에디션에 60가지 컬러의 라운드 컷 젬 세팅과 5가지 컬러 이상의 마이크로 사파이어 튜브 사용으로 다채로운 색감 이미지를 강조한 모델이다. 자외선을 쬐면 마이크로 사파이어 튜브가 빛을 발하는 재밌는 아이디어를 적용했다. 28피스만 생산된 한정판 시계로 이미 판매가 완료돼 부티크에서는 더 이상 보기 어려운 모델이 됐다. 마이크로 로터로 구동하는 오토매틱 스켈레톤 무브먼트 RD820SQ를 사용했다.

◆ 마이크로 사파이어 튜브 사용

로저드뷔는 Excalibur Blacklight 에디션을 지난 5월 처음 공개했다. 이 에디션은 공개와 동시에 많은 화제가 됐다. 마이크로 사파이어 튜브 삽입 기법을 사용해 자외선을 받으면 기하학적인 아스트랄 스켈레톤이 빛을 발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였기 때문이다. 고급시계 산업에서 마이크로 사파이어 튜브 삽입 기법이 사용된 건 Excalibur Blacklight 에디션이 처음이었다.

5월 당시 Excalibur Blacklight 에디션은 핑크, 블루, 블랙 세 가지 모델로 선보였다. 각각 핑크 골드, 화이트 골드, 블랙 DLC 티타늄 케이스로 선보인 세 모델은 각 라인 주색에 가까운 마이크로 사파이어 튜브를 사용해 그러데이션 형식을 띠었음에도 주로 단색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톤이나 색감의 스펙트럼은 넓었지만 굳이 색을 지칭하자면 단색이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서 선보인 Excalibur Blacklight Rainbow는 적어도 다섯 가지 이상 색깔의 마이크로 사파이어 튜브를 사용해 특별함을 더했다. 이전 세 모델이 베젤 위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를 화이트로 통일한 데 반해 Excalibur Blacklight Rainbow는 스펙트럼이 넓은 노랑, 파랑, 자주, 녹색 보석을 섞어 마치 무지개 같은 효과를 줬다. 28개 한정판으로 지난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 공개됐지만 현재는 완판돼 구매할 수 없는 모델이 됐다.

◆ Excalibur Spider Unique Series

이번 행사에서는 Excalibur Blacklight Rainbow 외에 Excalibur Spider Carbon³와 Excalibur Sottozero, Excalibur Spider Unique Series 등 모델도 한국에서 처음 공개돼 시계 마니아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중 가장 많은 관심이 집중된 모델은 Excalibur Spider Unique Series였다. 독특한 이름 때문에 시리즈로 구성된 모델 중 하나인가 싶지만, 이 시계는 오직 1피스만 생산된 유니크워치이다. 물론 로저드뷔는 이전에도 유니크워치를 출시한 바 있었다. 하지만 모델 이름에 유니크워치임을 강조한다든가 이들을 묶어 시리즈라고 표현하지 않았기 때문에 Excalibur Spider Unique Series는 대단히 의문스러운 작명으로 평가받는다.

Excalibur Spider Unique Series는 SMC 카본 소재에 플라잉 투르비용과 미닛 리피터를 결합한 하이컴플리케이션 워치였다. 앞의 Excalibur Blacklight Rainbow가 마이크로 사파이어 튜브로 시각적인 즐거움을 줬다면 Excalibur Spider Unique Series는 미닛 리피터 기능으로 청각적인 즐거움을 줬다. 두 모델은 나인범 로저드뷔 한국 대표의 프레젠테이션에 소개된 유이한 시계들로 이번 이벤트의 주인공 성격을 띠었다.

Excalibur Spider Unique Series. SMC 카본 소재에 플라잉 투르비옹과 미닛 리피터를 결합한 하이 컴플리케이션 워치이다. 2019년 초 선보인 Excalibur Millésime 시계를 베이스로 제작했다. Excalibur Millésime와 같이 전 세계 1피스만 제작된 유니크워치이다. 다이얼 4시, 8시, 10시 방향에 위치한 와인딩/시간 세팅 셀렉터와 무음 구간 타종 해제 인디케이터, 타종 차밍 인디케이터 등이 시계의 보는 맛을 더한다. RD104에서 진일보한 RD107 무브먼트를 사용했다.
Excalibur Spider Unique Series. SMC 카본 소재에 플라잉 투르비옹과 미닛 리피터를 결합한 하이 컴플리케이션 워치이다. 2019년 초 선보인 Excalibur Millésime 시계를 베이스로 제작했다. Excalibur Millésime와 같이 전 세계 1피스만 제작된 유니크워치이다. 다이얼 4시, 8시, 10시 방향에 위치한 와인딩/시간 세팅 셀렉터와 무음 구간 타종 해제 인디케이터, 타종 차밍 인디케이터 등이 시계의 보는 맛을 더한다. RD104에서 진일보한 RD107 무브먼트를 사용했다.

◆ 진화한 유니크워치 평가

로저드뷔에서 플라잉 투르비용과 미닛 리피터를 결합한 모델이 Excalibur Spider Unique Series가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SMC 카본 케이스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본은 시계 케이스 소재로 자주 쓰이는 골드나 스틸, 티타늄보다 가볍고 탄성이 강한 데다 기계적 저항력을 가지고 있어 타종음이 더 크고 깨끗하게 들리는 특징이 있다. 미닛 리피터나 그랑 소네리 등 소리를 내는 컴플리케이션 워치 제조 분야에서 최근 카본이 새롭게 주목받는 이유이다.

Excalibur Spider Unique Series는 올해 초 선보인 Excalibur Millésime 시계를 베이스로 제작됐다. 싱글 플라잉 투르비용과 미닛 리피터 기능은 물론 시계 뒷면 시스루백 케이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더블 로터도 같다. Excalibur Millésime 모델 역시 단 1피스만 생산된 유니크워치로 출시됐다.

하지만 Excalibur Spider Unique Series는 Excalibur Millésime보다 더 진일보한 모습이다. 다이얼 4시, 8시, 10시 방향에 위치한 와인딩/시간 세팅 셀렉터와 무음 구간 타종 해제 인디케이터, 타종 차밍 인디케이터 등이 추가된 데다 케이스 역시 카본 소재로 대체됐기 때문이다. 덕분에 Excalibur Millésime에서는 434개이던 무브먼트 부품 수가 Excalibur Spider Unique Series에서는 558개로 약 30%나 훌쩍 뛰었다. Excalibur Millésime에는 RD104 무브먼트가 Excalibur Spider Unique Series에는 RD107 무브먼트가 사용됐다.

◆ 람보르기니 협업 에디션

로저드뷔가 2017년 9월 세계 최고의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선보이기 시작한 ‘람보르기니 협업 에디션’ 모델들 역시 여전한 인기를 자랑했다. 이들 시계는 행사장 중앙 오렌지색 람보르기니 우라칸 에보 차량 양옆에 위치해 협업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 모습을 보인 람보르기니 협업 에디션은 Excalibur Aventador S, Excalibur Huracan, Excalibur Huracan Performante 등 세 모델이었다. 올해 SIHH에서 선보여 강렬한 인상을 남긴 Excalibur One-Off를 제외한 3개 라인 모델이 총출동한 셈이었다. Excalibur One-Off는 Excalibur Spider Unique Series와 같이 전 세계 1점만 생산한 유니크워치여서 공수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Excalibur Aventador S는 F1 머신을 연상케 하는 다이얼 디자인으로 라이트한 시계 마니아들로부터도 큰 관심을 받았다. 로저드뷔의 기하학적 무브먼트 특징인 아스트랄 스켈레톤을 재해석한 엔진 스트럿바와 람보르기니 삼각형 휠 서스펜션을 이미지화한 홀더, 5시와 10시 방향의 더블 스프링 밸런스는 F1 머신의 상반부를 연상케 한다.

Excalibur Huracan과 Excalibur Huracan Performante는 람보르기니 우라칸 슈퍼카의 요소요소에서 디자인을 차용해 눈길을 끌었다. 상부 브릿지에는 우라칸 슈퍼카의 V10 엔진을 떠올리게 하는 스트럿바 디자인을, 중단에는 그릴 형태의 레이싱 그리드 디자인을 장식해 독특한 매력을 더했다. 무브먼트 뒷면의 360도 회전 로터 역시 람보르기니 Huracan의 바퀴 테두리 디자인 차용해 두 브랜드 간 디자인 연관성을 높였다.

Excalibur Aventador S. 2017년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람보르기니 협업 4부작 중 2018년 SIHH서 공개한 모델이다. 더블 스프링 밸런스를 사용해 ‘듀오토 Duotor ’ 별칭을 가지고 있는 RD103SQ 무브먼트를 사용했다. 람보르기니 Aventador S 차량의 V형 12기통 엔진이 세로로 배치된 것에 아이디어를 얻어 RD103SQ 무브먼트와 다이얼 역시 비슷한 각도로 기울어진 디자인을 채택했다. 실제 람보르기니 자동차에 사용되는 소재인 C-SMC 카본으로 제작했다.
Excalibur Aventador S. 2017년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람보르기니 협업 4부작 중 2018년 SIHH서 공개한 모델이다. 더블 스프링 밸런스를 사용해 ‘듀오토 Duotor’ 별칭을 가지고 있는 RD103SQ 무브먼트를 사용했다. 람보르기니 Aventador S 차량의 V형 12기통 엔진이 세로로 배치된 것에 아이디어를 얻어 RD103SQ 무브먼트와 다이얼 역시 비슷한 각도로 기울어진 디자인을 채택했다. 실제 람보르기니 자동차에 사용되는 소재인 C-SMC 카본으로 제작했다.

◆ 로저드뷔다운 절정 이벤트

이 밖에도 행사장에는 Velvet 컬렉션 시계 3종을 포함해 Excalibur Automatic Skeleton, Excalibur Pirelli, Excalibur Spider 등 여러 라인의 인기 모델들이 선보였다. 이 중 로저드뷔 최초의 풀 카본 모델인 Excalibur Spider Carbon³는 그 상징성 때문에 골수 로저드뷔 시계 마니아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모델은 배럴을 덧붙이는 대신 무게를 81g까지 줄이는 방법으로 파워리저브를 90시간까지 향상한 독특한 면모도 있다.

Excess In Seoul 행사 여정은 이탈리아에서 초빙된 소프라노 Aikaterini Kotsou와 세계 비트박스 대회 2회 우승 타이틀을 보유한 싱가포르 출신 비트박서 Dharni의 배틀 퍼포먼스로 절정을 맞이했다. 이질적일 것이라 생각했던 소프라노와 비트박서의 조합은 역동적이면서도 동시에 황홀한 맛이 있었다. 전통적인 스위스 파인 워치 메이킹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그 표현은 현대 미술작품이나 메카닉을 추구하는 로저드뷔의 특징이 잘 녹아나는 무대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로저드뷔다운 이벤트였다.

김타영 기자 seta1857@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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