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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코리아 인터뷰] 린다 잭슨 시트로엥 CEO

시트로엥 성장 이끈 여성 CEO
"미래 모빌리티 환경 적극 대응하겠다"

  • 기사입력 2020.01.02 10:51
  • 기자명 하제헌 기자

린다 잭슨(Linda Jackson)은 지난 2014년 시트로엥 역사상 첫 번째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되었다. 이후 시트로엥은 큰 변화를 겪었다. 린다 잭슨은 고객을 위한, 고객에 의한 제품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시트로엥은 유럽 내 판매율이 4년 연속 성장했다. 서울을 찾은 린다 잭슨 CEO를 포춘코리아가 만났다. 그는 현재 시트로엥의 글로벌 성장과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SUV 앞에 선 린다 잭슨 CEO. 사진 한불모터스 제공.

2019년은 시트로엥이 탄생한지 100년이 된 해다. 100년 동안 자동차 산업 한 우물만 팠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영광스러운 100세 생일을 맞은 시트로엥은 한국 시장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지난 2019년 11월 말, 린다 잭슨 시트로엥 CEO가 한국을 방문했다. 린다 잭슨은 시트로엥 서울 강서 전시장에서 소규모 미디어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린다 잭슨은 물론, 아르노 벨로니 시트로엥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총괄, 푸조∙시트로엥 차량을 국내에 수입하는 한불모터스 송승철 대표가 함께 했다.
린다 잭슨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온화한 얼굴 뒤에서 흘러 넘치는 아우라를 숨기지는 못했다. 대단한 카리스마와 열정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는 확신이 들 정도였다. 린다 잭슨은 영국인이다. 게다가 여성이다. 그는 자존심 센 프랑스인들이 만든 유서 깊은 자동차 회사 시트로엥에서 살아남았다.
2005년 시트로엥 영국 재무책임자로 입사한 그는 2014년 CEO 자리에 올랐다. 이후 그는 시트로엥의 미래를 완전히 바꿔놓을 큰 그림을 그렸다. 변혁의 시기에는 세상을 멀리, 정확히 보고 과감히 행동할 줄 알아야 한다. 린다 잭슨이 자신감 넘치는 얼굴을 하고 있었던 이유일 것이다.
린다 잭슨이 2014년 CEO에 취임한 뒤 시트로엥은 유럽 내에서 4년 연속 성장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에 따르면, 시트로엥은 2014년 이후 4년간 누적판매량이 28% 성장했다. 특히 2019년 1분기에는 유럽 자동차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총 229,000대를 판매해 유럽 12개 자동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조직 강화, SUV 중심의 전략차종 개발을 통한 제품 라인업 개편, 그리고 기술과 디자인, 모델명 규칙, 마케팅 등 브랜드와 관련된 전 부문에서 대폭적인 혁신을 이룬 결과다. 
특히 린다 잭슨이 CEO 취임 뒤 개발을 주도한 해치백 차량 ‘C3’, 소형 SUV ‘C3 에어크로스’, 준중형 SUV ‘C5 에어크로스’ 등은 브랜드 성장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이끄는 핵심모델로 떠올랐다. 세 차종의 글로벌 판매량은 각각 72 만대, 25 만대, 15 만대다. 
이처럼 훌륭한 성적을 낸 린다 잭슨은 2019년 포춘US가 미국 외 지역에서 활동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을 선정하는 ‘포춘 인터내셔널 파워 우먼’ 24위에 올랐다. 이뿐만이 아니다. 같은 해 전 세계 여성 자동차 기자단이 뽑은 ‘올해의 여성(Woman of Worth Award)’에도 등극했다. 2018년엔 영국 오토카 및 자동차제조∙유통연합회가 선정하는 ‘자동차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국 여성’에 이름을 올렸다.
린다 잭슨은 앞으로 시트로엥이 강화된 제품력과 라인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91 개국에 진출한 시트로엥은 유럽 내 판매 비중이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인도와 남아프리카, 아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오는 2021 년까지 유럽시장에서의 시장 리더십은 유지하면서 의존도를 60%로 낮추고 연간 매출액 150만 유로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린다 잭슨은 시트로엥의 전동화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시트로엥은 2020년 상반기 ‘C5 에어크로스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출시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전 라인업에서 EV(순수전기차) 또는 PHEV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린다 잭슨은 “시트로엥이 속한 PSA 그룹의 경우, 친환경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이 아닌 ‘멀티에너지 플랫폼’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시트로엥을 선택할 때 모델에 관계없이 내연기관차량과 EV, PHEV 차량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함으로서, 현지시장의 규제나 활용도, 고객들의 선호도 및 필요도에 따라 파워트레인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린다 잭슨은 자동차 업계의 미래는 “자동차가 인간의 자유를 어떻게 확대할 수 있는지, 그 비전을 제시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서 “시트로엥이 추구하는 기본방침과 가치관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추상적인 가치관을 쫓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필요로 하는 것을 파악하고 환경과 인간의 필요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 시트로엥이 추구하는 ‘이동의 자유’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린다 잭슨은 리더로서 가장 중요한 역량은 변화의 흐름을 파악해 유연하고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린다 잭슨과 나눈 질의 응답 내용이다. 아르노 벨로니 시트로엥 글로벌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총괄이사와 송승철 한불모터스 대표가 답변을 도왔다. 

Q. 장수 CEO 비결이 궁금하다. 경영자가 가져야 할 중요한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린다 잭슨: 좋은 질문이다. 오랜 기간 시트로엥을 이끌 수 있었던 이유는 자동차 업계를 향한 애정 때문이다. 나는 실제로 운전하는 것뿐 아니라 자동차를 정말 사랑한다. 자동차를 구매하는 사람들 중 약 99%는 감정을 가지고 차를 산다. 우리는 자동차를 자기 자신과 감정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자동차 업계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이다. 자동차를 판매한다는 것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을 넘어 고객에게 이동할 수 있는 자유를 판매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내 장수 비결은 자동차 업계에 대한 애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고객과 관계를 맺는 것을 좋아하는 점 역시 오랫동안 시트로엥을 이끌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다. 리더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적도 중요하다. 하지만 좋은 팀을 만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회사 내에서 직책이 올라갈수록 그에 따른 무거운 책임을 지게 된다. 하지만 사람이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일 수는 없다. 그렇기에 믿을 수 있는 팀이 필요하다. 팀이 필요한 정보를 모아 전달해주면, 리더는 이를 기반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실제로 나는 좋은 팀을 꾸리고 그들과 함께 일하는 것도 좋아한다. 그래서 마케팅 전문가인 아르노 벨로니 총괄이사와 함께 일을 하고 있다. 정리하자면, 리더로서 필요한 자질은 적절한 지시를 내리고, 사람들을 잘 이끌며, 그리고 좋은 팀으로부터 적절한 지원을 받는 것이다.

Q. 2019년 브랜드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시트로엥이 고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A. 린다 잭슨:
시트로엥이 강조하고 싶은 주요 메시지는 바로 ‘시트로엥은 차별화되고 대담하며, 창의적인 브랜드’라는 것이다.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시트로엥은 ‘대담한 디자인(Bold design)과 ‘편안함(Comfort)’을 차별화 가치로 내세움으로써 두각을 나타내고자 한다. 우리는 시트로엥이 모던하면서도 신선한 브랜드, 고객들이 쉽게 만나볼 수 있는 브랜드, 또한 고객이 시트로엥의 차를 소유하고 전시장에 와서 차를 타보는 경험까지 이 모든 과정을 즐길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A. 아르노 벨로니(시트로엥 글로벌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총괄): 시트로엥이 1919년 프랑스 파리의 중심지에서 탄생한 브랜드라는 사실을 전 세계 고객들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A. 린다 잭슨: 실제로 지난 6월 열린 브랜드 창립 100주년 기념 행사는 파리의 중심가에서 진행됐다. 행사 기간 중 시트로엥은 불과 하루 밤 만에 파리 거리의 차들을 모두 시트로엥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차들로 바꾸었다. 특히 행사 장소는 과거 시트로엥 차를 만들던 자벨(Javel) 공장과도 가깝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시트로엥이 파리의 중심에서 태어난 만큼 파리에서는 앙드레 시트로엥 아카데미와 공원도 찾아볼 수 있다. 시트로엥이 프랑스 브랜드라는 점은 우리의 자랑이다. 따라서 프랑스적인 디자인과 차별화된 독창성을 전달하는 브랜드라는 사실은 우리의 핵심 자산이다.

Q. 시트로엥은 고객을 위한, 고객에 의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미로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Inspired by You’를 발표했다. 이 철학이 한국 시장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 보나?
A. 송승철 한불모터스 대표:
한국 시장에서 시트로엥이 공식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것은 2012년이다. 다른 수입 자동차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었다고 볼 수 있다. 그 당시 한국에 팔 수 있는 모델이 많지 않았다. 2018년을 시작으로 조금씩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랜드 C4 피카소, C4 칵투스에 이어 2019년 서울모터쇼에서는 C5 에어크로스 SUV와 C3 에어크로스 SUV를 선보였다. 브랜드의 속성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제품들이다. 2018년과 비교해 보면 판매할 수 있는 차종이 2종에서 4종으로 다양해졌다.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더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2019년을 시작으로 가솔린과 PHEV, EV 등 다양한 모델을 국내 시장에 도입할 것이다. 
또한, 전시장과 서비스 네트워크에서도 시트로엥만의 차별화 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집처럼 편안한 느낌으로 꾸민 전시장 ‘라메종 시트로엥’을 지난해 4곳, 올해 7곳 만들었다. 2020년에는 11곳을 더해 국내 모든 시트로엥 전시장을 100% 라메종 시트로엥으로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Inspired by YOU, 즉 고객의 요구에 적절하게 부응하는 브랜드로서 한국에서는 모델 다양화, 파워트레인 다양화, 인프라 및 서비스 확장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보다 많은 고객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친숙하고 편안한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린다 잭슨에게 묻겠다. 영국인으로서 당신은 시트로엥의 프랑스 감성을 어떤 식으로 이해하고 있는가. 또, 시트로엥 브랜드에 짙게 밴 프랑스 감성이 글로벌 시장 진출 시 소비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A. 린다 잭슨:
시트로엥은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중 프랑스 감성이 가장 짙은 브랜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시트로엥이 파리 중심부에서 태어난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프랑스적인 창조성과 디자인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프랑스가 독특한 창조성과 디자인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이를 브랜드의 차별화된 가치로 활용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의 예를 들어보자. 시트로엥이 인도 시장에 진출했을 때 현지 고객들은 시트로엥이 가진 프랑스적인 요소를 좋아했다. 시트로엥의 차별화된 디자인을 매력요소로 꼽는 등, 현재까지 시트로엥의 프랑스 감성은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런 요소를 적용하는 데 있어서 늘 신중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시트로엥만의 독특한 디자인과 창의성은 브랜드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시트로엥은 브랜드의 프랑스적인 가치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시트로엥 영업사원들은 ‘Oui are French’ 라는 배지를 차고 있다. ‘Oui’는 프랑스어로 ‘Yes’를 의미한다. 이렇게 프랑스적인 감성에 재미 요소를 더하는 등 시트로엥이 현대적이면서도 신선하고, 유쾌한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A. 아르노 벨로니: 시트로엥의 기원이 프랑스라는 것은 브랜드 소프트파워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요소다. 이는 시트로엥 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을 넘어 모든 산업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고객들이 유니온 재킷을 만드는 영국 의류 브랜드 ‘바버’의 상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그 제품이 영국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시트로엥이 프랑스 브랜드라는 것 역시 우리만의 차별점이다. 고객들은 브랜드가 어떤 국가에서 시작이 됐는지, 그 기원과 역사, 정통성에 관심을 갖는다. 프랑스에서도 한국 제품들이 인기가 많다. 프랑스인들이 한국 제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제품이 한국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시트로엥은 수준 높은 프랑스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프랑스 태생이라는 정체성은 시트로엥이 성공하는 데 30% 기여를 한 만큼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 이는 자랑스러운 사실이지만 자만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시트로엥이 프랑스 브랜드라는 점을 글로벌 고객들에게 알릴 필요는 있다고 본다.

Q. 시트로엥이 제안한 미래 이동수단 ‘에이미 원 콘셉트(Ami One Concept)’가 흥미롭다. 시트로엥의 차량 공유 전략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A. 린다 잭슨: 
콘셉트카는 보통 시장 반응, 즉 고객이 보이는 반응을 이해하고 테스트하기 위해 만든다. 현재 에이미 원은 콘셉트카에 불과하지만, 현실화될 미래는 곧 도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트로엥의 임무는 콘셉트카가 실제 비즈니스 케이스가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하는 것이다. 에이미 원 콘셉트는 미래 도심 주행을 위한 이동수단으로 적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타볼 기회가 있었는데, 일반적인 자동차보다는 하나의 오브젝트라는 생각을 했다. 시트로엥 역시 자동차 브랜드로서, 추후 자동차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로서는 에이미 원 콘셉트는 하나의 아이디어에 불과하지만 이것이 현실화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콘셉트카 수준이다.
에이미 원 콘셉트는 공유 차량 용도로만 제작된 모델이 아니다. 보다 다양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차량이다. 5분 동안만 차를 공유할 수도, 5주 동안 차를 렌트 할 수도, 5년간 리스 또는 차를 구매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이는 고객이 자동차와 어떠한 관계를 맺길 원하는가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즉, 고객 니즈에 따라 차랑 공유, 렌트, 리스, 구매 용도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에이미 원은 단순히 ‘자동차’가 아니라 하나의 ‘오브젝트’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에이미 원 콘셉트를 이용하는 방식도 중요하다. 에이미 원은 차량 운영부터 공유, 리스, 렌트까지 모두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루어진다. 에이미 원이 제시하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차를 제어하는 이 콘셉트는 미래사회에 적합한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Q. 스마트폰을 활용해 에이미 원 콘셉트를 이용하는 방식은 전 세계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방식인가?
A. 린다 잭슨:
에이미 원은 아직 콘셉트카로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실험실과도 같다. 양산을 결정하거나 글로벌 론칭을 논의하는 단계가 아니다. 앞서도 설명했듯, 에이미 원이 좋은 아이디어임에는 분명하지만 아직은 콘셉트카 단계다.
에이미 원은 대도시 환경에 적합한 콘셉트카다. 파리, 런던, 서울, 상하이, 도쿄 등 대도시 모두 미래에는 같은 문제에 직면할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도심 내에 주차를 하기가 힘들어지고, 심지어 100% 전기차만 진입 가능한 도시들까지 등장하고 있다. 도심 속에서는 빠른 속도로 먼 곳까지 이동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에이미 원은 미래 도심 주행에서 적합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재미있는 콘셉트카 수준이지만, 미래에 현실화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Q. 이용자들은 차 안에서도 안정적인 디지털 경험이 이어지기를 원한다. 시트로엥은 근 시일내 어떤 방식으로 고객에게 편안한 데이터 환경(음성 인식, 디지털 디바이스 등)을 제공하려 하는가. 
A. 린다 잭슨:
좋은 질문이다. 왜냐하면 이는 우리가 현재 논의하고 있는 ‘편안함에 대한 현대적 정의(modern approach to comfort)’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서스펜션과 시트가 편안함을 위한 핵심 요소였지만, 최근에는 스크린 사이즈, 커넥티비티, 음성인식 등이 중요한 요소이고 우리도 이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그 밖에도 위성과 연결된 내비게이션 시스템, 미러스크린 등 스마트폰 연동을 통해 차량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도 지원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동차 업계에서도 디지털 경험이 중요해지고 있다. 디지털 경험 이외에도 자율주행과 탑승자의 안전성을 보다 높일 수 있는 추가적인 장치들도 탑재하고 있다. C5 에어크로스 SUV의 경우 자율주행 레벨 2 수준의 기술이 탑재됐고, 음성인식 기술, 미러스크린, 임베디드 위성 내비게이션과 다양한 주행보조기능을 탑재했다. 유럽형 C3 에어크로스 SUV 모델에서는 ‘시트로엥 커넥티드캠’이 탑재되어 주행 중 영상∙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A. 아르노 벨로니: 지난 4월 한국에서 출시된 C5 에어크로스 SUV 역시 ‘시트로엥 커넥티드캠’이 탑재됐다. 2016년 유럽에서 출시된 C3 에어크로스 SUV에도 온보드 대시보드 캠이 탑재됐는데, 이는 유럽에서 내장형 블랙박스 기능이 탑재된 첫차, 첫 브랜드다. 이를 알리고자 전 세계적으로 TV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이러한 기능도 브랜드 슬로건 ‘Inspired by You’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기능이다. 즉, 스마트폰에서 자동차로 연결되는 디지털 경험이 연속성을 가지길 원한다는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디지털 경험의 연속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년 파리모터쇼에서는 이와 관련한 몇 가지 놀라운 기능을 만나볼 수 있게 될 것이다. 
A. 린다 잭슨: 아직 공개하지 못하는 점을 양해 바란다. 내년 파리모터쇼에 만나볼 수 있다. 이 자리에 함께 해주어 정말 감사하다. 한국을 처음 방문하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 현재 고객과 미래 고객 모두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 시트로엥 판매 추이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2013~2018

유럽(대수)

643,023

709,710

731,141

762,576

785,662

824,623

28.2%

등락률

 

10.4%

3.0%

4.3%

3.0%

5.0%

글로벌(대수)

1,143,326

1,185,234

1,160,941

1,140,941

1,055,676

1,046,229

-8.5%

등락률

 

3.7%

-2.0%

-1.7%

-7.5%

-0.9%

▦ 시트로엥의 발자취
시트로엥은 1919년 앙드레 시트로엥(André Citroën, 1878~1935)이 설립한 자동차 기업이다. 1913년 자동차 기어를 만드는 하청업체로 시작해, 1919년 6월 7일 시트로엥 첫 모델이자 프랑스 최초 대량생산 차량인 ‘타입 A(10HP 로도 불림)’를 런칭하며 새로운 자동차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유럽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높은 수준의 차를 제공하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었다. 이후 시트로엥은 세계 최초 대량생산형 모노코크 보디와 전륜구동 자동차인 ‘트락숑아방’, 최초의 대량생산형 전륜구동밴 ‘타입 H’, 프랑스 국민차인 ‘2CV’, 아름다운 디자인과 혁신의 결정체인 ‘DS’, 100% 플라스틱 차체의 오프로드 컨버터블 ‘메하리’ 등 역사에 남을 차들을 선보이며 프랑스인이 사랑하는 국민차로 자리매김했다.
1929년 시트로엥은 전 세계를 덮친 경제 대공황으로 한 때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었다. 1934년 미쉐린에 인수되는 역경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시트로엥은 혁신과 창의적 디자인, 실용성을 갖춘 차량을 꾸준히 개발하며 유럽 자동차 산업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다. 1976년, 푸조와 합병되며 ‘PSA 푸조 시트로엥 그룹’이 세워졌다. 브랜드 합병 이후에도 시트로엥은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며 독창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제품 개발에 매진했다. 조절식 댐핑 시스템이 탑재된 플래그십 모델 ‘XM'으로 14개 국제상을 휩쓸었고, 1990년 파리 모터쇼에선 전기차 ‘C15’와 ‘C25’를 선보이며 국제 사회로부터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 시기부터 시트로엥은 모터스포츠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1990년 ‘시트로엥 모터스포츠’ 타이틀 획득 이후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 연속,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연속으로 WRC 제조사 타이틀을 거머쥔 바 있다.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는 승용차 개발에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특히,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쿠션(Progressive Hydraulic Cushions) 서스펜션으로 대변되는 시트로엥이 추구하는 ‘편안함’의 가치는 이러한 모터스포츠를 기반으로 한다. 2000년대에는 브랜드 비전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다양한 콘셉트카부터 시트로엥 특유의 디자인, 운전자를 배려한 실용적인 기술들이 집약된 새로운 제품군을 공개했다. 뛰어난 실내 공간 활용성으로 최대 7명까지 탑승 가능한 브랜드 최초의 SUV ‘C-CROSSER’, 다목적차량 ‘그랜드 C4 피카소’, 소형차 ‘C1’ 등을 선보이며 실용성을 강조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 나갔다. 그리고 2009년, 시트로엥은 브랜드 탄생 90 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며 새로운 모멘텀을 맞이했다. 에어범프가 달린 ‘C4 칵투스’ 등 동시대 차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시트로엥만의 색깔을 만들어 나갔다. 여기에, 혁신적인 기술 개발도 병행했다. 브랜드의 헤리티지인 서스펜션에 대한 기술개발을 비롯, 2011년 데이터를 사용해 실시간 교통상황 확인과 내비게이션, 각종 어플리케이션을 사용가능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시트로엥 멀티시티(CITROËN MULTICITY)’를 론칭하며 초기 단계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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