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전망 필진: Eamon Barrett, Lydia Belanger, Daniel Bentley, Scott DeCarlo, Katherine Dunn, Nicole Goodkind, Robert Hackett, Matt Heimer, Emma Hinchliffe, Rachel King, Ellen McGirt, Jake Meth, David Meyer, McKenna Moore, David Z. Morris, Aaron Pressman, Jeff John Roberts, Lucinda Shen, Anne Sraders, Phil Wahba, and Bernhard Warner

우리는 지난 해에도 2019년 예측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포춘 기자들과 필진은 해마다 비즈니스와 경제, 정치, 기술, 대중문화 분야에 걸쳐, 한 해를 전망하는 힘든 임무를 맡는다. 그리고 2020년에는 우리가 헤쳐 나가야 할 많은 중요한 사건들이 놓여 있다. 우선, 불황의 망령이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어둠 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세대 간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대선이 미국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그리고 올림픽 대회는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여름철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2020년은 분명 거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그러니 준비를 단단히 하고 포춘의 집단 지성이 제시하는 가이드를 잘 따르길 바란다.

-60달러
2020년 말 배럴당 석유 가격: 2020년이면 텍사스에서 노르웨이의 연안 시추 시설까지 더 많은 석유를 공급할 전망이지만, 전 세계가 석유를 많이 필요로 하진 않을 것이다. 경제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석유 수요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다만 지정학적 충격에 따라 일시적인 가격 급등만 나타날 전망이다.

-3,200
^2020년 말 S&P 500 지수: 미국 주식의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저금리 기조와 재선을 노리는 대통령의 공약이 이따금씩 상승 호재를 제공하겠지만, 부진한 이익 증가가 주가를 억누를 전망이다.

-37
포춘 500대 기업 여성 CEO 숫자: 포춘 500대 기업의 여성 경영자 수는 현재 35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사회의 다양성 추구 노력에 따라 더 많은 여성들이 최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그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 시장 및 비즈니스

마음을 단단히 먹어라. 세계경제가 요동칠 것이다. 하지만 2008년 수준의 위기가 닥치진 않을 전망이다.

-다음 경기침체는 과거만큼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미국 역사상 가장 긴 확장 단계에 있다. 그러나 모든 좋은 일은 반드시 끝나야 하고, 대침체에 이어 재앙을 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스탠퍼드대학의 경제학자 매슈 잭슨 Matthew Jackson은 심지어 ‘산불(Forest Fire)’ 이론을 발표하기도 했다. 장기간의 경기 확장이 거의 생산력 없는 ‘고사목(deadwood)’을 양산하고, 이 말라 죽은 나무들이 불경기가 닥칠 때 침체를 악화시키는 불꽃을 더욱 크게 일으킨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클리블랜드 연준의 최근 연구는 오랜 팽창이 심각한 경기침체를 초래한다는 역사적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따라서 예측 불가능한 또 다른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다음 불경기가 과거만큼 나쁘다고 걱정할 이유는 없다.

▲자산관리가 은행들을 살릴 순 없다

2019년은 은행권 대량해고의 해로 기록될 것이다. 실제로 5만 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 도이체 방크, HSBC, 방코 산탄데르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공통점을 발견했나? 이들은 대부분 유럽 은행들이다. 모두 마이너스 금리와 정체된 경제성장, 핀테크와의 경쟁으로 사업에 타격을 입어 2019년 대규모 감원을 발표했다.

대형 소매은행들은 매출과 수익을 높이기 위해 회생 계획을 도입했다. 고객들에게 고가의 보험 및 투자 상품과 자산관리 서비스를 판매해 두둑한 수수료를 거둔다는 포석이다. 이런 행보가 2020년엔 그들의 이익을 개선하고 구조조정을 멈추게 할 수 있을까? 큰 기대는 하지 마라.

▲중앙은행들은 친환경 사업을 요구할 것이다

화석 연료 프로젝트 자금 조달이 훨씬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주로 중앙은행들 때문이다. 전 세계 유수의 많은 은행들은 기후변화가 금융안정을 위협한다고 경고하면서, 이미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그들의 선례를 따를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자금조달은 더욱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아울러 기업들에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투자를 공개하라’는 요구가 더 거세질 것이다.

▲마이너스 금리가 대세가 된다

경제학에서 마이너스 금리의 출현보다 더 이상한 현상은 없다. 일본과 유럽의 많은 지역에서 기준 예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며, 저축자들은 불이익을 받고 대출한 사람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 이런 역설은 채권시장에도 확산, 많은 상품의 수익률이 제로 또는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실제로 독일에서는 2019년 처음으로 2년, 10년, 30년 만기 채권 금리가 모두 마이너스로 내려앉자, 투자자들은 “이런 일이 여기서 일어날 수 있을까?”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에서 경제학자들은 2020년 연준의 금리 방향이 상방보다는 하방일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플러스는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포춘은 연준이 0.75~1.0% 수준까지 금리를 상당폭 인하될 것으로 예측한다). 브렉시트를 맞은 영국에서는 그 어떤 상황도 가능하다. 이미 마이너스 금리에 접어든 유럽에서는 2020년 이후에도 계속 그 상태가 유지될 전망이다. 심지어 더 낮아질 수도 있다. 정말 기괴한 현상이다!

▲테슬라는 또 다시 자금을 조달할 것이다

2019년 9월까지 매출은 20.8% 증가하고, 은행잔고가 53억 달러나 되는 테슬라의 전망은 밝아 보인다. 하지만 이 현금 중 16억 달러는 차입한 돈이다. 아울러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3억 달러의 장기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 계약상 2022년까지 지급해야 하는 돈도 14억 달러나 된다. 매출은 21% 증가했지만 총이익률은 16%까지 떨어졌다. 더욱이 3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지난 9월까지 적자는 여전히 9억 6,700만 달러에 이른다. 여기에 경쟁까지 심화하면, 이 전기자동차 제조업체는 결국 ‘현금인출기’를 가동해야 할 것이다.

▲소매업의 예상치 못한 변화

고급 백화점 체인 삭스 피프스 애비뉴 Saks Fifth Avenue의 오너 기업 허드슨 베이 Hudson’s Bay는 마침내 비상장에 성공할 것이다. 그리고 동명의 캐나다 체인 백화점을 분사시킨 후, 그 매각대금을 니먼 마커스를 인수하는 데 사용하고, 마커스를 최대 라이벌 삭스와 합병할 전망이다. 그런 다음 겹치는 부분을 줄이기 위해 각 체인의 이름을 내건 매장 3분의 1을 폐점하고, 그 결과 탄생한 럭셔리 백화점 강자를 상장시킬 것이다. 기업공개에서 조달한 자금은 니먼 마커스의 막대한 부채를 갚는데 활용할 전망이다.   

▲비스코 걸의 영향력 확대

‘비스코 걸 VSCO girl’—특대 티셔츠, 하이드로 플라스크 Hydro Flask 진공 텀블러, 스웨덴 브랜드 피엘라벤 배낭, 편안한 맞춤형 신발 버켄스톡스 Birkenstocks 등을 애용하는 10대 소녀를 칭한다—이 실재하든 아니든, 그녀는 Z세대 사이에 존재하는 몇 가지 실제 소비자 경향을 상징한다. 인기 사진편집 앱 비스코의 이름을 딴 그녀는 기존 화장품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위생용품 업체 크로락스가 소유한 버츠 비 Burt’s Bees와 뉴욕 브랜드 마리오 바데스쿠 Mario Badescu 같은 천연 화장품의 판매를 늘릴 수 있다.

국민들은 누구를 부통령으로 선택할까?(후보로 확정될 경우)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Stacey Abrams는 2018년 전국적인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녀는 당시 조지아 주지사 선거에서 커다란 관심을 끌었지만, 최종 당선에는 실패했다. 이 진보적인 민주당원은 그 후 누군가 제안하면, 부통령 역할을 맡을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매우 명확히 밝혔다. 월가와 러스트 벨트에서 바이든의 높은 인기와 함께, 남부를 잘 아는 젊은 미국 흑인여성이 이 조합을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만들 것이다.

엘리자베스 워런은 공개 토론무대에선 줄리언 카스트로 Julian Castro와 난타전을 벌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론 이 오바마 행정부의 전직 관료에게 격려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카스트로의 강점은 워런의 약점을 상쇄한다. 그는 텍사스 출신의 젊은 히스패닉계로, 이민개혁에 선거운동의 초점을 맞춰왔다. 카스트로는 부통령 자리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하지만, 예비후보들 모두 그렇지 않은가?

버니 샌더스는 자신의 급진적인 견해를 완화할 수 있는 부통령을 찾고 있지 않으며, 유명세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는다. 때문에 그의 선거캠프 전국 공동대표인 전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니나 터너 Nina Turner는 좋은 파트너감이다. 격정적이고 열정적인 연설과 미디어 전문가로 유명한 이 떠오르는 스타는 중서부와 흑인들이 샌더스에게 투표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녀는 샌더스보다 거의 서른 살이 어리지만, 둘 모두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Mike Pence 부통령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로 러닝 메이트를 교체하고 싶어한다는 백악관 안팎의 소문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시나리오다. 펜스는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고, 무엇보다 트럼프의 탄핵 위기에서 중요한 완충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팟캐스트 광고 긴축 그렇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스쿼어스페이스 Squarespace와 캐스퍼 Casper, 그리고 속옷부터 개 간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파는 수십 개의 직거래 브랜드들은 무제한의 광고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 당신 친구의 자금이 바닥나면, 그는 아마 길모어 걸스 Gilmore Girls 팟캐스트에 올린 온라인 매장을 닫을 것이다.

※투자자들의 공감대 ^위워크의 IPO는 실패했다. 하지만 기술업계의 공유 오피스 분야를 모두 외면하지는 마라. 이미 부동산 취득에 대해 일부 노하우를 가진 아마존이 사무실 공간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AWS)를 선보이고, 자금난에 몰린 위워크의 비싼 임대 부동산 일부를 인수할 수 있다.

▲기술업계 전망

기술이 일반인들의 삶에서부터 정치와 문화까지 어뗳게 모든 것을 바꿔나갈까?

페이스북은 리브라를 폐기한다: 페이스북은 지난 6월 '리브라 Libra'라는 글로벌 암호화폐를 발표할 당시, 2020년 초 출시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현재 그 계획들은 파트너들이 발을 빼고 규제 당국이 코웃음을 치며 혼란에 빠져있다. 페이스북은 새해에 아마 리브라를 포기할 것이다. 대신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이 고양이 사진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레오 Leo를 출시할 것이다.

시위자들의 새로운 도구: 정치적ㆍ환경적 문제로 전 세계 시위가 증가하는 가운데, 시위자들은 최근 몇 년간 확산하는 안면인식 기술을 회피하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일부는 전통적 수단인 스카프나 우산을 사용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더 혁신적인 도구에 의지한다. 즉, 이미지인식 시스템을 교란하려는 목적의 의상과 분장은 물론, 시위자를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마스크도 있다.

‘해적질’의 재등장: 넷플릭스와 디즈니, 애플, 훌루, HBO, 심지어 방송사 CBS도 모두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 월간 이용 요금은 5달러부터 15달러를 상회한다. 각각 ‘꼭 봐야 하는’ 프로그램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케이블 TV를 해지하고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하는 일부 사람들은 꼭 필요한 인터넷 연결 비용과 함께 과도한 부담을 느낄 것이다. 이에 따라 더 많은 이들이 과거의 나쁜 습관(저작권 침해)에 다시 빠져들 수 있다. 2020년에는 소비자들이 스트리밍 가입 피로감에 시달리며, 저작권 보호를 받는 TV쇼의 ‘공유’가 증가할 전망이다.

더 많은 하드웨어 독립업체들이 피인수된다: 구글은 추수감사절을 몇 주 앞두고,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하드웨어 제조업체 핏비트 Fitbit를 21억 달러에 집어삼킬 계획을 발표했다. 이로써 오랫동안 고통 받아온 이 운동기구 제조업체—사명과 제품명이 같다—는 시장에서 사라지게 된다(21억 달러는 2015년 IPO 당시 가격보다 60% 이상 저렴한 금액이다). 하지만 핏비트와 같은 처지에 놓인 독립 장비업체들은 더 있다. 이들은 현재 매물로 나와 있다. 액션 카메라 제조사 고프로 GoPro와 보안 카메라 제조업체 알로 테크놀로지스 Arlo Technologies는 모두 IPO 당시보다 주가가 80%나 폭락했다. 시장이 두 업체의 가치를 1년 매출만큼도 인정을 안 해주기 때문이다. 결국 두 회사는 모두 2020년 매각될 전망이다.

선거 해커들이 덜미를 잡힌다: 2016년과 달리 2020년 미국 대선 기간에는 해커와 교란범들이 판치지 못할 것이다. 물론 외부 간섭의 위협은 계속되고 있고, 정부 관계자들은 계속 대중들에게 “러시아와 중국, 이란 같은 나라들이 개입하기 위해 흘리는 허위정보와 다른 속임수 시도를 경계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법 집행기관과 정보기관, 기술회사들은 과거의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었다. 각 주들은 의회 자금과 국토안보부의 기술 지원을 받아 투표 보안을 개선하고 있다. FBI는 악당들을 적발해 처벌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주기적으로 허위 선전물들을 제거한다. 그리고 미국 사이버사령부는 이미 2018년 중간선거에서 적들의 예봉을 꺾는 보다 적극적인 작전—이른바 ‘선제 방어’ 전략이다—을 시험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은 다행히 순조롭게 진행됐다.

※펠로시 후계자의 부상 이 하원의장은 2020년 80세가 된다. 따라서 그녀는 자신의 유산을 확보하기 위해, 후계자를 키우기 시작할 것이다. 하원의 민주당 원내대표 스테니 호이어 Steny Hoyer(메릴랜드 주)는 그녀가 믿을 만한 후보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 숀 패트릭 멀로니 Sean Patrick Maloney(뉴욕 주)는 처음으로 게이라는 사실을 공개한 하원의장으로 새 역사를 쓸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민주당 선거위원회 의장 체리 부스토스 Cheri Bustos(일리노이 주)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다. 

▲역동의 세계

EU와 NATO 같은 기관들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어, 2020년에는 신질서가 형성될 전망이다.

제2의 아랍의 봄이 온다: 제2의 아랍의 봄이 권위주의 체제—거의 10년 전 이 지역에서 일어난 민중봉기에서 살아남았다—해체에 종지부를 찍으려 할 것이다. 2019년 말 이집트와 레바논, 이라크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의 에너지는 다른 중동 지역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일단 활동가들이 이집트에서 성공하면, 모로코와 요르단처럼 경제가 취약한 다른 나라에서도 시위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앙겔라 메르켈 연정의 붕괴: 앙겔라 메르켈 Angela Merkel의 중도우파 기민당(CDU)과 중도좌파 사민당(SPD)으로 구성된 독일 집권연정은 해체될 전망이다. 사민당이 정체성 회복을 위해, 보수정책에 반대하는 주장을 펼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양당으로부터 유권자들을 잠식해 온 녹색당이 총선에서 기민당의 주 대항마로서 사민당을 대체할 것이다. 심지어 차기 연정에서 제1당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

포효를 시작하는 아프리카 경제: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 나이지리아가 2019년 아프리카 대륙 FTA에 합류하면서, 2020년부터 10년간 이 대륙의 경제가 급성장할 것이다. 54개국이 참가하는 무역 블록은 특히 중국으로부터 외국인 투자를 유치할 전망이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이 지역 경제가 아프리카 국가간 상호 무역—현재는 아프리카 연합 수출활동의 17%에 불과하다—을 촉진할 것이라는 점이다. 2030년까지 아프리카인의 절반 가까이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현재 노동 인구는 유럽연합의 약 3배에 달해, 아프리카가 2020년부터는 영향력을 적극 행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홍콩에서 퇴출되는 람: 홍콩 행정장관 캐리 람 Carrie Lam이 그 자리를 더 오래 지킬 것 같지는 않다. 지난 9월에는 람이 재계 인사들에게 “베이징 지도자들이 허락한다면 그만두겠다”고 토로한 녹취록이 공개되기도 했다. 시위가 끝나면, 중국 정부는 홍콩을 더욱 강력하게 장악하려 할 것이다.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람은 결국 토사구팽 될 가능성이 크다.

※빗나간 여론조사: 2016년 대선에서 여론조사기관들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은 당사자는 없었다. 응답 편향이든, 여론조사 편향이든, 거짓 응답자들 탓이든, 업계 전체가 대선 결과를 완전히 잘못 예측했기 때문이다. 조사의 대표성을 강화하고, 가중치를 조정하고, 방법론(아직까지도 대부분은 유선전화로 실시한다)을 수정하려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는 이번에도 틀릴 것이다. 전문가들은 “여론조사기관들이 ‘잘못된 것’에 집중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에 일조했다는 이유로,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백인 유권자들에게 너무 많은 비중을 뒀다”고 그 원인을 분석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집중하는 '잘못된 것'은 여론조사 자체일지 모른다.

※콘웨이 부부의 예상 행보 켈리앤 콘웨이 Kellyanne Conway는 대통령의 선임 고문이지만, 그녀의 남편은 트럼프와견원지간이다 /*역주: 변호사인 조지 콘웨이는 지난 3월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자아도취적 인격장애 및 반사회적 인격장애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도 “그는 완전한 패배자”라고 맞받아쳤다 /. 전직 대변인 숀 스파이서 등 백악관 인사들이 ‘댄싱 위드 더 스타스’ 같은 인기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콘웨이와 그녀의 남편 조지가 트위터에서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일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신 전설적인 프로듀서 마크 버넷 Mark Burnett이 제작한 리얼리티 TV 프로의 주연을 맡으며, 무대를 옮길 것이다.

▲격동의 2020년 전망

새로운 10년의 첫 해는 다음 10년을 위한 문화적 분위기를 형성한다. 포춘이 2020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하는 스타와 트렌드, 대중문화의 순간들을 소개한다.

타일러 페리가 (연예계와) 세계를 지배한다!: 바이어컴은 역사상 가장 수익성이 좋은 초대형 계약을 통해 작가와 감독, 프로듀서, 배우 타일러 페리 Tyler Perry를 오프라 윈프리의 케이블방송 OWN으로부터 영입했을지 모르지만, 실제 수혜는 이 회사가 소유한 케이블채널 BET(Black Entertainment Television)와 대중들이 볼 전망이다. 과거 페리가 연기했던 흑인 중년여성 마디아 Madea 캐릭터의 성공을 뛰어넘을 것이다. 그는 현재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통해 저평가된 자신의 재능을 확장하고 있다. 아울러 새로운 프리미엄 스트리밍 서비스 BET+에 상당한 경쟁력을 부여하고 있다.

신여성과 재즈의 귀환: 복고풍의 도래를 대비하라. 2020년에는 1920년대 유행이 다시 불 전망이다.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 Scott Fitzgerald의 시대가 열린 지 100주년을 맞아 /*역주: 피츠제럴드는 1920년 ‘낙원의 이쪽’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그의 대표작 ‘위대한 개츠비’의 영감을 받은 광고 캠페인, 파티, 그리고 음악들(혹시 뉴질랜드 여가수 로드 Lorde의 ‘그린 라이트’를 들어본 사람 있나?)이 부상할 것이다. 마케팅업체들은 다음 10년의 시작을 떠들썩하게 장식하는데 전념할 것이다.

누가 세계 스포츠를 호령할까?: 시몬 바일스 Simone Biles는 이미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목에 건 체조선수로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이제 22세에 불과한 이 선수는 도쿄 올림픽 개인종합 부문에서 왕관을 지키기 위해, 아직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케이티 레데키 Katie Ledecky에 대한 기대도 높다. 그녀는 전력이 막강한 미국 수영대표팀 내에서도 세계 최고 수영선수 중 한 명이다. 그리고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019년 월드컵에서 우승한 후에도 여전히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하지만 2016년 리우 대회에서 실망스러운 5위에 그쳤기 때문에, 도쿄 올림픽에서는 설욕을 벼르고 있다.

오래 전 이야기들의 성공: 과거 역사를 보면, 아카데미 회원들은 자신들의 산업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 항상 높은 점수를 줬다(아르고, 라라랜드, 디 아티스트가 대표적이다). 그래서 이번 시상식 시즌에는, 쿠엔틴 타란티노 Quentin Tarantino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오스카를 거머쥘지 관심을 모은다. 이 파격적인 감독의 9번째 영화는 강력한 작품상 후보로 거론될 뿐만 아니라, 타란티노가 마침내 감독상을 수상할 가능성도 있다.

▲떠오르는 스타

크리스티안 풀리시치 CHRISTIAN PULISIC(첼시 FC 선수 겸 미국 남자축구 대표): 이 21세 미국 선수의 목표는 첼시가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EPL)에서 2위에 오르는데 일조하는 것이다.  

라샤나 린치 LASHANA LYNCH(영국 여배우): 그녀는 25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 007 코드명을 계승하는 첩보요원 ‘노미’로 활약할 예정이다.  

스미노 SMINO(래퍼 겸 가수):네오 소울이 충만한 세인트루이스 출신의 이 아티스트는 뛰어난 라임 구사능력에 가창력까지 갖췄다.   

로살리아 ROSALÍA(가수): 그녀의 음악을 이해하려면, 카탈로니아어를 복습해라. 바르셀로나 태생의 이 플라멩코 아티스트는 2020년 크로스오버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금은 증가하고, 아몬드 우유는 사라진다: 2020년 대세가 될(반대로 인기가 식을) 후보들을 소개한다.

-상승세

바나나 우유: 바나나 향 우유(banana milk) 말고, 진짜 바나나 우유(Bananamilk)가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가장 최근에 나온 특이한 식물성 우유는 바나나, 해바라기 씨, 계피로 만든다. 그리고 혹시 당신이 궁금해할까 말해주는데, 정말 바나나 맛이 난다.

원자력: 2019년 HBO 시리즈 ‘체르노빌’은 우리에게 원자력 사고의 참혹한 결과를 상기시켰다. 그러나 저탄소 에너지에 대한 요구와 빌 게이츠의 원자력 지지로 인해, 더 많은 국가들이 새롭고 더 안전한 원자로를 모색할 것이다.

부유세: 누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되든 ‘가장 큰 부자들이 국가에 더 많은 것을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이 당내에서 동력을 얻을 전망이다. 그러나 다수의 민주당 억만장자들이 이런 아이디어를 잠재우기 위해 공직에 출마할 것이다.

하우스파티: 10대들을 겨냥한 이 동영상 그룹 채팅 앱은 2019년 6월 포트나이트 제조사 에픽 게임즈 Epic Games에 인수됐다. 사용자들은 단순한 영상통화를 넘어, 복수의 온라인 상대와 동시에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수익: 월가는 더 보수적이 된다. 이에 따라 트레이더들은 (놀랍게도) 실제로 돈을 버는 회사들에 투자할 것이다.

디즈니: 디즈니 CEO 밥 아이거 Bob Iger는 ‘훌륭한 프랜차이즈와 지적 재산 확보가 디지털 콘텐츠 전쟁 승리의 필수조건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의 베팅은 성공을 거둘 것이다. 이에 비해 훌루와 넷플릭스, 아마존은 첨단 ‘광선검 싸움’에서 구닥다리 칼을 동원하고 있다. 한마디로 역부족이다.

-하락세

아몬드 우유: 비유제품 우유(nondairy milks) 구매자들은 이전 두유처럼 물기가 많아 맛없는 아몬드 우유를 버리고, 그 대신 마실 때 질감이 더 좋은 새 대체품들로 몰려들 것이다.

천연가스: 미국이 셰일 붐으로 천연가스 공급과잉을 겪는 가운데, 무역갈등까지 그 수요를 줄이고 있다. 이미 사상 최저치인 가격이 더 떨어질 전망이다.

자선활동: 정치 전문 작가 아난드 기리다라다스 Anand Giridharadas의 자선활동 반대 운동—그는 “억만장자들 대신 정부가 돈을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이 더욱 힘을 얻을 것이다.

틱톡: 뉴욕 타임스가 이 비디오 공유 앱에 등장하는 모든 ‘짤방(meme)’을 해부하고 있는 가운데, 10대들이 부모와 기자들이 방해할 수 없는 다른 앱으로 피신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후기 단계의 밸류에이션: 위워크의 IPO 실패는 벤처캐피털 시장 전체에 커다란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다. 즉, 시리즈 C같은 후기 단계의 가치평가가 현실화 할 전망이다.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와 ‘더 크라운’ 같은 대표작들이 이 콘텐츠 스트리밍 업체—한때는 명망이 높았지만 현재는 갈수록 저비용 리얼리티 TV에 밀려나고 있다—에서 막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2019년 초 포춘의 예측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적중: 올해의 가장 인기 있는 팝 스타들을 예측하는 것은 포춘의 주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난해 무명의 흑인 여성 래퍼 리조 Lizzo가 2019년 큰 인기를 누릴 것이라 전망했다. 우리의 핵심 경제영역에서는, 나이키가 호황을 누리고, 오바마케어 의료보험이 흑자로 전환하고, 연말에 잠정적인 돌파구를 마련하기 전까지 미중 무역갈등이 2019년 내내 고조될 것이라 예상했다.

근접: 테슬라는 2019년 정부의 세금혜택이 반으로 줄지 않았더라면, 3만 5,000달러짜리 전기차를 내놓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기본 모델 3의 가격은 우리가 예상한 3만 9,000달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포춘은 또 페이스북이 파란만장한 한 해를 보낼 것이라 전망했지만, 인스타그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잘못 예측했다.

빗나감: 우리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슈퍼볼에 오를 것이라고 정확하게 맞혔다(그들이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보스턴 레드삭스는 지나치게 낙관했다. 포춘은 아울러 S&P 500지수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재앙만 벌어지지 않는다면 2019년 최고치나 거의 그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또한 초당적 인프라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의회 능력을 너무 과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