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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베니오프 방식

The BENIOFF WAY

  • 기사입력 2019.11.28 09:49
  • 기자명 Clifton Leaf 기자

사회 문제에 앞장서서 싸우는 이 억만장자가 바람직한 사업 방향에 대한 강력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By Clifton Leaf

세일즈포스의 두 고위 임원은 지난 2015년 봄, 불편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CEO 마크 베니오프 Marc Benioff의 집을 방문했다. 여성 직원들이 같은 일을 하고도 남성들보다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고 의심한다는 내용이었다. 임원들이 이 사실을 전하자, 베니오프는 분노와 충격에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는 흥미로운 신간 ‘개척자: 가장 위대한 플랫폼 비즈니스가 가진 변화의 힘(Trailblazer: The Power of Business as the Greatest Platform for Change)’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정말 인내심을 발휘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썼다. 이 책은 월 스트리트 저널 출신의 작가 모니카 랭글리 Monica Langley와 공동 집필했다.

자수성가한 이 IT 억만장자는 당시 이미 자선 활동가로 명성을 쌓았다(그의 회사는 ‘고객관계 관리’라는 다소 평범하게 들리는 업무를 위한 구독형 소프트웨어를 판매한다). 그는 오래 전에 ‘1-1-1’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다른 기업들도 널리 벤치마킹한 이 프로그램에 따라, 세일즈포스는 제품과 주식, 그리고 직원들의 시간 1%를 자선운동에 기부했다. 베니오프는 개인적으로 수백만 달러를 기부했고, 그러지 않았던 실리콘밸리의 엘리트들까지 변화하게 만들었다. 때문에 그는 세일즈포스 내에서 일어난 일은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집을 방문한 임원들에게 “그런 일은 불가능하고 옳지도 않다. 우리는 회사를 그런 식으로 운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사진=포춘US
사진=포춘US

그러나 불공평한 임금은 사실이었다. 그래서 세일즈포스는 여성 직원의 월급을 남성들과 같은 수준으로 올리기 위해 3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베니오프의 직속 팀은 다음 해에도 보수 체계가 여전히 문제라고 파악했다. 이를 바로 잡기 위해 300만 달러를 더 투입했다. 세 번째 감사에서도 불평등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그 사이에 세일즈포스가 단행한 인수합병이 주 원인이었다(이 회사들 내에서도 남녀의 임금 차별이 고질적인 문제였기 때문이다).

베니오프의 이력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 이런 일화는 친숙하다. 그러나 신간 ‘트레일블레이저’에서는 그가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배웠는지 훨씬 더 깊이 파고든다. 베니오프가 이런 경험과 다른 경험들로부터 이끌어내는 경영학적 통찰력—어떻게 편견이 일상적인 사업 관행에 스며드는지, 회의에서 배제하는 게 어떻게 누군가의 기회를 빼앗을 수 있는지, 그와 랭글리가 쓴 것처럼 ‘기업 문화가 어떻게 크고 작은 방식으로 불평등을 조장할 수 있는지’ 등등—은 오늘날 비즈니스 리더들이 새겨 들어야 할 교훈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트레일블레이저’는 매 챕터 마다 새로운 기업 선언(new corporate manifesto)의 원칙을 명시한다. 그 중 하나는 직원과 지역사회를 섬기는 것이 주주만을 섬기는 것보다, 성장과 혁신에 더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 책에는 베니오프가 개인적으로 깨달음을 추구하는 행동이 메시지 전달을 방해할 수도 있는 순간들이 있다. 예를 들어, 그가 명상에 대한 그의 짧은 단상을 밝히지 않았다면 나는 명상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그가 전하는 리더십의 지혜는 모든 사업가들이 알아야 할 것들이다. 경영대학원에서도 이런 통찰을 가르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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