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니콘들의 기업 공개에서 배운 교훈. By Anne Sraders
2019년이 밝았을 때만해도, IPO 캘린더는 유망한 것처럼 보였다. 우버와 리프트, 펠로톤처럼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비상장 ‘유니콘’ 기업들은 모두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태세였다. 그러나 각 회사가 둥지를 떠나 기업공개를 단행하면서, 시장 투자자들은 점차 가격 책정에 엄청난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
일례로, 리프트는 지난 3월 우버에 선수를 치며 주식시장에 데뷔했다. 그러나 주가가 상장 당일 급락한 이후, 첫 두 달 동안 30% 가까이 하락했다. 우버 역시 지난 5월 데뷔 이후 주가가 20% 떨어지며,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피트니스 회사 펠로톤도 9월 상장 첫 날 주가가 11% 하락한 후, 그 추세는 더욱 분명해졌다. 투자자들이 더 이상 비상장 시절의 높은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맨해튼 벤처 파트너스의 리서치 책임자 산토시 라오 Santosh Rao는 “비상장기업 투자자들이 자금조달 과정에서 이들 기업의 적정 가치를 매기는 데 대부분 실패했다”고 지적한다. “제대로 하지 않으면, 주식 시장에서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를 것이다.”
뉴욕주립대 스턴 경영대학원의 회계학과 교수이자 ‘밸류에이션 대가’로 잘 알려진 애스워스 다모다란 Aswath Damodaran은 “기업의 가치 책정은 시장 분위기와 모멘텀에 달려있다”며 “올해는 그 모멘텀이 바뀌었다”고 설명한다.
라오는 주식 시장에서 위워크의 기업공개 연기, 리프트와 우버의 참패 같은 재앙이 일어나며 “은행가들이 좀 더 신중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올해 대부분 IPO 기업들의 주가가 적어도 상장 가격에서 10% 이상 하락했지만, 투자자들이 이들을 모두 도매금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다모다란은 “이 모든 회사들이 쓸모 없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투자자들 스스로도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돌고 돈다. 즉, 일부 투자자들은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교훈을 얻는다는 얘기다. 다모다란의 표현대로 “시장이 기억상실증을 겪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