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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중 시동 꺼지는 ‘더 뉴 아우디 A6’ 차량 계속 나와

실제 차주의 시동꺼짐 제보 잇따라
기자 시승 차량만의 문제 아닌 듯
원인 파악 못하는 아우디코리아

  • 기사입력 2019.11.26 10:05
  • 최종수정 2019.11.26 13:36
  • 기자명 하제헌 기자

이 콘텐츠는 포춘코리아 2019년 1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아우디가 지난 2015년 터진 디젤게이트 이후 오랜만에 국내 시장에 선보인 신차 ‘더 뉴 아우디 A6 45 TFSI(이하 뉴 아우디 A6)’ 품질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 아우디 A6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꼼꼼한 사전 확인과 주의가 요구된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제프 매너링 아우디코리아 사장이
아우디 뉴 A6 출시 행사에서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아우디코리아 제공.

지난 11월6일부터 8일까지 기자가 시승한 뉴 아우디 A6에서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총 6차례다. 해당 시승차는 2019년 10월 21일 등록된 차량으로 소유자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주식회사다.
시승차량 인수인계 확인서 상 차량 누적 주행거리는 291km로 기록되어 있다. 뉴 아우디 A6 시동 꺼짐 현상은 저중속으로 주행하다 신호대기 정차 시에 일어났다. 주행 속도는 시속 70km를 넘지 않았다. 주행 시 차량 주행 설정은 다음과 같았다. 주행모드 ‘드라이브 AUTO’, 엔진 스톱앤고(ISG) 기능 ‘끔(OFF)’, 에어컨과 라디오 ‘켬(ON)’. 
시내 도로에서 저중속 주행 중 신호대기를 위해 감속하는 순간 엔진이 떨리기 시작했고, 엔진 분당 회전수(RPM∙Revolution Per Minute)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시동이 꺼졌다. 다시 시동을 걸면 엔진경고등이 계기반에 들어온 뒤 곧 사라졌다. 이 같은 현상이 6번 반복됐다. 
퇴근길 차량 통행이 많은 올림픽대로에선 변속이 제대로 되지 않는 현상도 발생했다. 시속 10km에서 30km사이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던 중 가속페달을 밟아도 차가 앞으로 나가지 않았고 엔진이 공회전했다. 그러다 갑자기 변속이 이뤄져 차가 울컥거리며 앞으로 튀어나갔다.

시승 차량 등록증. 최초 등록일이 2019년 10월 21일로 기재되어 있다. 사진 하제헌 기자
시승 차량 등록증. 최초 등록일이 2019년 10월 21일로 기재되어 있다. 사진 하제헌 기자
시승 차량 인수 인계 확인증. 차량 인계 당시 누적 주행거리는 291km로 기록되어 있다. 사진 하제헌 기자
시승 차량 인수 인계 확인증. 차량 인계 당시 누적 주행거리는 291km로 기록되어 있다. 사진 하제헌 기자

▶뉴 아우디 A6 시동 꺼짐 현상 사례 계속 나와
아우디코리아 측은 해당 차량의 시동꺼짐 현상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우디코리아 홍보팀 관계자는 “아직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보고받은 바가 없으며, 해당 차량만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차량을 점검해 보고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이후 보름이 지나 원인 파악 여부를 재확인했지만 아우디코리아 홍보팀 관계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결국 홍보대행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아직 문제 파악이 안되고 있다”며 “아우디코리아에서 여전히 원인을 조사 중”이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포춘코리아 유튜브 계정(포춘코리아)과 페이스북 계정(HMGP뉴스)에 접속하면 해당 차량의 시동 꺼짐 현상을 찍은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포춘코리아 유튜브 영상을 본 뉴 아우디 A6 차주는 다음과 같은 댓글을 남겼다. “저는 지난주 금요일(11월15일)에 인수받았는데 오늘 비슷한 증상이 나와서 견인차 오기로 예약한 상태입니다. 오늘만 4회 있었는데 신호대기 중에 차가 덜덜 떨리면서 엔진경고등이 계속 들어와있는 상태에서 시동이 꺼지고 시동을 2~3차려 켜야 걸려요 신호대기 중 뒷차는 빵빵거리는데 애들 태우고 진짜 불안해죽는 줄. 영업사원에게 알렸더니 상담원 통화 후 견인차를 불러서 서비스센터로 차량 입고하라고 하더라구요.” 이 차주는 자신이 촬영한 영상 파일도 보내왔다. 이 영상은 차후 포춘코리아 유튜브 계정에 업로드 할 계획이다.
또다른 뉴 아우디 A6 차주도 유튜브 댓글을 통해 차량 시동꺼짐 현상이 있음을 알렸다. “어제(11월23일) 받았는데 증상이 똑같습니다. 아우디 목동점에서 받고 집으로 오는 도중 신호대기에 있는데 갑자기 차가 심하게 떨리면서 시동이 꺼졌습니다. 몇 번을 반복해서야 겨우 시동이 걸렸고 아파트 경비실에 갔다 오고 시동버튼을 눌렀을 때 다시 같은 증상이 반복되었습니다. 딜러분께서는 아직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포털 사이트 아우디 관련 카페에도 뉴 아우디 A6 시동꺼짐 현상으로 인한 신차교환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누적 주행거리 500㎞인 뉴 아우디 A6 소유주는 정차시 엔진 부조현상으로 시동이 수도 없이 꺼지는 현상을 경험했다고 11월17일 글을 올렸다. 이어 하루 뒤인 18일에는 아우디코리아 서비스센터에서 점검을 받고 장거리 시운전을 했지만 시동꺼짐 증상이 똑같이 나타났다는 글이 올라왔다.
카페 회원들은 이에 대해 “뉴 아우디 A6 시동꺼짐 결함을 경험한 차주들이 자꾸 나오는 거 보니 불안하다”, “오늘 (계약한) 차가 나오는데 걱정이다. 시골이라 센타도 멀고…”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차량을 진단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건 그만큼 예상치 못한 문제점이 있다는 방증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시동 꺼짐 현상은 중대한 결함”이라며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건 문제가 심각하다는 뜻이며, 차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이 궁합이 맞지 않을 경우 아우디코리아가 아닌 아우디 본사 연구원들이 문제를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승 후 주행 거리는 428km. 이때는 엔진 스탑앤고(ISG) 기능을 켠 상태로 촬영했다. 사진 하제헌 기자
시승 후 주행 거리는 428km. 이때는 엔진 스탑앤고(ISG) 기능을 켠 상태로 촬영했다. 사진 하제헌 기자
시승 중 시동이 꺼진 뉴 아우디 A6 차량. 사진 하제헌 기자
주행 중 시동이 꺼진 뉴 아우디 A6 차량. 사진 하제헌 기자

▶디젤게이트서 교훈 얻지 못한 아우디코리아
아우디코리아가 차량 공식 출시 전 시동꺼짐 현상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품질 검수를 소홀히 했거나, 이상 현상을 발견할만한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만약 이를 알고도 출시를 강행했다면, 이상 현상을 보이는 차량에 한해 딜러사들이 개별적으로 대응하도록 미리 시나리오를 세워놓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아우디코리아는 취재에도 거짓으로 대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뉴 아우디 A6는 국내에 ‘A6 45 TFSI 콰트로’와 ‘A6 4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두 차량 모두 2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에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물렸다. 여기에 사륜구동 시스템을 기본으로 한다. 최고 출력 252마력, 최대 토크 37.7kg·m를 낸다. 
아우디코리아는 연말까지 뉴 아우디 A6 3,000대를 국내로 들여오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인하 적용)은 각각 6,679만7,000원과 7,072만4,000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신차 품질에 관한 이슈는 무척 예민한 사안이다. 7,000만 원짜리 차량을 샀는데 주행 중 시동이 꺼진다면 황당함을 넘어 분노에 휩싸일 수 밖에 없다. 
지난 6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그룹 산하 브랜드별 주요 경영진을 새로 선임하고 조직을 강화했다고 발표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제프리 매너링(Jeffrey Mannering)사장이 8월부터 책임지고 있다. 
당시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그룹 총괄사장은 "새롭게 합류한 경영진들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와 브랜드들이 미래를 향한 변화를 추진하고, 시장과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과거의 실수를 거울 삼아 브랜드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다짐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와닿지 않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신차 품질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원인을 규명하는 자세를 보여주지 않는 아우디코리아의 모습이 상당히 아쉬움을 남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결국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그룹 총괄사장의 선언은 본질은 감춘, 듣기 좋은 ‘립서비스’에 불과한 것이었을까. 여전히 아우디코리아는 2015년 터진 디젤게이트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 본 기사는 보충 취재 뒤 US포춘 홈페이지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뉴 아우디 A6 품질 관련 이상을 알고 계시면 기사 작성 시 반영하겠습니다. azzuru@hmgp.co.kr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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