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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소장-베스트셀러 작가 로버트 그린 특별 인터뷰 

미래를 위해 ‘부족주의’ 본능 극복해야

신작 '인간 본성의 법칙'을 들여다본다

  • 기사입력 2019.12.11 09:45
  • 기자명 하제헌 기자

▶《권력의 법칙》을 쓴 저자 로버트 그린이 우리 안에 숨겨진 인간 본성에 관한 18가지 법칙을 통찰해 낸 또 다른 명저 《인간 본성의 법칙》을 펴냈다. 경제학 박사이자 ‘공병호연구소’ 소장인 공병호 씨가 로버트 그린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인간 내면을 들여다봤다. 글 공병호 소장, 정리 포춘코리아 편집부.◀

로버트 그린은 《인간 본성의 법칙》을 읽으면 인간 행동의 진짜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진 위즈덤하우스 제공.

한 해를 마감할 즈음이나,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될 때면 우리는 새로운 것을 원한다. 때문에 트렌드 서적들이 사람들의 주목을 끌게 된다. 뭔가를 내다보고 그곳에서 기회를 잡아야 하는 직업인들이나 생활인들에게 그런 종류의 책들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또 다른 면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분주하게 새로운 것들이 등장하는 와중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변함없는 ‘그 무엇’에 주목하는 것이다. 최신 모바일 기기를 한시도 떼어놓지 못하는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의 본성에 주목할 수 있다면, 그의 언행을 통해서 그를 판단하고 그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를 예상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때문에 인간에 대한 이해의 도를 높이는 일은 어떤 분야에서 활동하든지 간에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친 법이 없다.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 분야에서 손꼽을 수 있는 인물이 《인간본성의 법칙》을 집필한 로버트 그린이다. 그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축적한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 결과는 우리의 성취와 성공 그리고 행복을 도울 것이다. 그의 성실성은 그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더욱 돋보인다. 인터뷰는 작은 소책자와 같은 정도로 풍성한 정보를 갖고 있다.
그의 대작인 《인간 본성의 법칙》에 도전하기를 바란다. 새해를 힘차게 개척할 수 있는 지혜와 지식 그리고 용기를 얻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Q 전작인 《권력의 법칙》, 《유혹의 기술》은 물론이고 최근작인 《인간 본성의 법칙》까지 모두 한국에서 반응이 좋다. 서평자로서 당신이 쓴 책을 대부분 한국 언론에 소개했다. 한국 독자들에게 인사 말씀 부탁드린다.
한국 독자들에게 인사를 할 기회가 생겨 무척 기쁘다. 언젠가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 한국에 내 독자들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에게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영광이다. 인터뷰 기회에 감사한다.

Q 내용은 물론이고 분량 면에서도 보기 드문 대작들을 계속 펴내고 있는데, 집필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사람들에게 정말로 도움이 되는 책을 쓰고 싶다는 게 내 집필의 원동력이다. 나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과 남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고 싶다. 과학자들이 얘기하듯, 우리가 하는 행동의 90퍼센트는 무의식적이다. 우리는 내 행동의 동기를 인식하지 못한다. 나에게 그런 행동을 시키는 게 어떤 감정인지 인식하지 못한다. 마치 잠이 든 채로 돌아다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앞으로는 당신 행동의 진짜 원인을 알 수 있기를 바란다. 즉흥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한 발 뒤로 물러나서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의문을 품고, 내가 왜 이런 기분을 느끼고, 남을 그렇게 생각하는지 자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 하나, 우리는 사회적 동물의 기질이 강하다. 남들과 어울릴 수 없다면 그 어떤 성공도, 행복도 가질 수 없다. 우리는 내 감정과 내 편견, 선입견을 바탕으로 상대를 바라보고, 상대를 얼른 어느 한 카테고리에 집어넣는다. 이 사람은 좋은 사람, 저 사람은 나쁜 사람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지 말고 상대를 이해하려고 시도하길 바란다. 단순한 짐작이나 바람이 아니라 상대가 정말로 어떤 사람인지, 그의 세상은 어떤 모습이고 나와는 어떻게 다를지, 깊이 있게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이런 것들을 아는 것만으로도 많은 게 달라진다. 사회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세상을 보는 방식이 바뀐다. 사람을 인식하는 방식, 관계를 맺는 방식이 바뀐다. 반사적으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게 아니라, 더 많이 생각하고 분석하게 된다.

《권력의 법칙》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로버트 그린. 사진 위즈덤하우스 제공.
로버트 그린과 인터뷰를 진행한 ‘공병호연구소’ 소장 공병호 경제학 박사.

Q. 《인간본성의 법칙》을 어떤 계기로 집필하게 됐는가? 집필을 시작하게 된 이유라고 할까?
첫 번째 책 《권력의 법칙》이 나온 이후, 수천 명의 독자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를 설명하며 나에게 조언을 구하는 내용이었다. 나는 또 비즈니스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유력 인사들에게 조언을 제공하는 컨설턴트 일도 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약 10년 전쯤 분명한 패턴 내지는 테마를 한 가지 알게 됐다. 비즈니스나 금융 등 자기 분야에선 아주 능한 사람들이 사람을 판단하는 데 아주 서툴다는 사실이었다. 이는 많은 문제를 야기했고 삶의 큰 고통이 됐다. 
내가 받은 이메일이나 나의 컨설팅 과정에서 이런 패턴을 계속 발견하다보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나는 그게 기술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다. 요즘 사람들은 너무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쓰고, 남들과 교류하는 데는 충분한 시간을 쓰지 않는다. 그래서 사회적 능력이 저하된 것이다. 사람을 이해하려면, 상대의 눈을 바라보고 보디랭귀지와 목소리 톤을 판별하는 등 언어 외적이고 복잡한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그런 능력을 상실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에게 아주 기본적인 것을 실질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책을 써야겠다고 결심했다. 주위 사람의 행동의 동기를 파악해서 더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말이다.

Q 감정이나 본성에 자주 휘둘리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는가? 당신은 어떤 상황에서도 본능에 압도당하지 않는 좋은 방법을 갖고 있는가?
《인간 본성의 법칙》에서 첫 번째 법칙으로 소개하는, 아주 중요한 법칙이다. 핵심적으로 우리는 살면서 내가 내리는 의사결정이 일반적으로 이성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의사결정은 감정의 지배를 받는다.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라면, 회사의 5개년 계획을 세울 때도 한 발 뒤로 물러나 당신 자신이 생각만큼 이성적이거나 현실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감정이나 바람이 당신이 세상을 보는 방식에 색깔을 덧칠한다. 전략적으로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영향을 끼친다. 당신의 의사결정과 계획, 전략이 결코 당신의 생각만큼 이성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그 사실을 통제하고 당신의 감정을 통제하는 데 크나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하나는 보통 감정이 격해질 때, 예컨대 그게 분노라고 하면, 사무실에서 누가 나한테 무슨 말을 해서 화가 났다고 한번 생각해보자. 본능적으로 우리는 즉각적 반응을 보이며 저 사람이 나한테 뭔가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고 뭐라고 대꾸를 하거나 대응을 하려 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하는 말이나 행동은 결코 나에 대한 어떤 개인적 감정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사실 그것들은 당신과 전혀 관계가 없다. 당신의 분노는 아침에 있었던 일 때문이거나 그냥 기분이 안 좋아서일 가능성이 크다. 아니면 우연히 상대가 뭔가 당신의 어릴 적 경험이라든가, 부모가 당신을 양육한 방식과 같은 어떤 부분의 방아쇠를 건드렸을 수도 있다. 그러니 반사적으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화를 내기보다는 한 발 뒤로 물러나서 내가 왜 화가 났는지 분석하라. 그 이유는 당신이 생각한 것과 다를 수 있다. ‘반사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분석하라.’ 이게 당신의 감정을 통제하는 또 하나의 핵심 요소다.

Q 그런데 때로는 그 감정이 ‘탐욕’ 같은 것일 때가 있다. 친구가 와서 큰돈을 벌 수 있는 건수가 있다거나 하면, 한 발 물러나서 생각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비즈니스에서 그런 일이 많이 일어난다. 2008년 금융위기도 그런 경우였다. 사람들이 정신줄을 놓고 거품을 만들어냈다. 우리는 남들의 감정에 굉장히 많이 좌우된다. 계속해서 하는 생각이지만, 그 답은 스스로를 자각하고 반사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능력에 달려 있다. 누가 와서 큰돈을 벌 수 있는 계획이 있다고 하면, 이렇게 하면 하루에 5천만 원을 벌 수 있다고 하면, 우리의 천성은 ‘와! 그거 대단한데? 내가 뭘 놓치고 있었나? 나도 해봐야겠어. 남들 다 돈 버는데 바보 같이 나만 기회를 놓칠 순 없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바로 그런 ‘흥분’을 느낄 때가 오히려 한 발 뒤로 물러서야 할 때다. 특히나 탐욕이나 일확천금 같은 것이 엮여 있다면 말이다. 한 발 뒤로 물러나서 분석하고 스스로 자문해보라. 단순히 흥분하지 말고 상대가 믿을 만한지, 타당한 계획인지 살펴보라. 누가 빠르게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전망을 제시한다면 십중팔구 사기다. 그러니 당신의 감정을 분석하라. 한 발 뒤로 물러서라. 반사적으로 반응하지 마라. 비단 화가 날 때만이 아니라, 어느 정치가가 하는 말에 정말로 흥분되거나 큰돈을 벌 수 있는 계획이 아주 흥미롭다면, 그 감정에 그대로 굴복하지 말고, 뭔가 다른 게 있지는 않은지 분석하라. 그 감정에 그대로 넘어가면 안 되는 것 아닌지, 자중해야 하는 것 아닌지 생각하라.

Q 18개 장에서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작가나 독자의 입장에서 가장 흥미롭고 중요한 장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어느 장인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내게는 모든 장이 중요하지만 4장, 사람들의 성격 유형을 파악하라는 부분이 살면서 우리가 개발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살아가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누구와 어울릴지 선택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친구일 수도 있고 배우자나 동료, 앞으로 일할 직장의 상사, 멘토일 수도 있다. 그런 선택을 잘못 내린다면 많은 고통과 함께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겪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을 판단하고 그 성격의 유형을 가늠하는 것은 살면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절대적으로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사람들을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마라. 상대의 말, 자기 변호, 당신에게 늘어놓는 아첨, 본인 커리어에 대한 미화 같은 것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지 마라. 약간의 불신을 가져라. 저 깊숙한 곳에서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판단하려고 노력하라. 《인간 본성의 법칙》 4장에도 나와 있듯이 사람들 중에는 성격이 나약한 사람도 있고 강인한 사람도 있다. 우리는 가능한 한 성격이 강인한 사람들과 어울려야 한다. 채용을 할 때도, 배우자를 고를 때도 마찬가지다. 성격이 강인한 사람의 특징은 비판을 받아들일 줄 안다는 점이다. 그들은 남의 비판을 인신공격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를 한번 테스트해보라. 예를 들어 사람을 채용해야 한다면 그의 과거 업적이라든가 커리어, 그가 한 말 같은 것을 한번 비판해보라. 상대가 즉각적으로 방어적이 되거나 감정적이 되거나 인신공격으로 받아들이는가? 아니면 건설적으로 받아들여 비판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려고 하는가? 상대가 비판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은 강인한 성격을 가졌다는 신호다. 내면적으로 불안하지 않기 때문에 비판을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개선해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또 하나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은 스트레스를 감당하는 모습이다. 이력서가 훌륭해서 사람을 채용했는데, 차분하고 똑똑하게 보였는데,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지고 많은 압박을 받게 되면 무너져 내리면서 온갖 약점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있다. 상대의 과거 이력을 살펴보라. 스트레스를 어떻게 감당하는지 지켜보라. 당신이 채용한 직원일 경우 테스트를 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약간의 스트레스를 줘보는 것이다. 맞추기 힘든 데드라인을 제시해보라. 3주가 걸릴 일을 1주일의 데드라인을 주고 어떻게 감당하는지 보라. 그럴 때 빛을 발하는 사람이 있고 무너지는 사람이 있다. 무너져버린다면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또 하나 살펴볼 점은 집단 내에서 어떻게 일하는가 하는 점이다. 혼자서는 아주 잘하는데 집단 환경이 되면 자존심을 내려놓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항상 관심의 중심이 되고 싶고, 공로를 인정받아야 한다. 그런 것들을 내려놓고 스스로를 잘 다스리는지 확인하라. 심지어 배우자를 고를 때도 강인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좋다. 왜냐하면 관계를 계속 이어가다 보면 분명히 상대를 비판할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어떤 행동은 좀 바꿔줬으면 좋겠는데, 상대가 아무런 비판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이라면 관계는 엉망이 될 것이다. 그러니 4장이야말로 극히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Q 우리 사회에선 자주 적과 아군을 나눈 다음, 우리 편의 모든 것이 옳다고 주장하는 경우를 목격할 때가 있다. 매사를 적과 아군으로 나눈 다음 자기 편을 무조건 옹호한다. 당신은 ‘부족중심주의’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인간 본성의 법칙으로 이런 현상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가?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하는 것이 좋은가?
내가 설명하는 부족주의란 수십만 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부족주의는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 깊숙이 배어 있다. 언어가 발명되기 훨씬 전인 2, 30만 년 전 우리 선조들은 50에서 100명 정도로 구성된 작은 부족을 이루고 살았다. 그들에게 부족원을 극도로 긴밀히 유지하는 것은 생존이 달린 문제였다. 모든 사람이 한 사람처럼 움직이고, 모두가 같은 편이어야 했다. 같은 지역에 다른 부족이 산다면 실질적 위협이 됐다. 전쟁과 차별, 영토 분쟁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에서 온 부족은 통제 불능의 감염질환을 가져올 수 있었다. 그래서 일찍부터 우리에게는 내가 속한 부족이 옳고, 축복 받았고, 좋은 집단이라는 생각이 자리 잡았다. 누구든 외부에서 왔다면 나쁘고 사악한 사람이었다. 거기에는 아주 실용적인 이유가 있었다. 우리는 안전해야 했고,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그리고 인간의 뇌는 비교와 대조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감각이 세상의 정보를 습득할 때는 다른 정보와 비교하게 되어 있다. 인간의 뇌는 선천적으로 비교를 통해 작동한다. 우리가 무엇을 보고 듣든, 반대의 것이 있다. 이는 우리의 뇌와 신경 체계에 새겨져 있어서 우리는 늘 세상을 내 편과 남으로 나눈다. 내 편은 좋고 남의 편은 나쁘다. 우리가 하는 일은 정당화되고 상대편은 사악하다. 20만 년 전에는 거기에 목적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세상에서 이런 태도는 극도로 위험하다. 나는 사람들에게 모든 인간이 똑같은 출처의 후예라고 말한다. 우리는 모두 하나에서 나왔다. 한 명의 어머니로부터 나왔다. 우리는 모두 하나의 부족의 후예이고, 그러니 모두가 친척인 셈이다. 순수 인종이라는 건 없다. 순수 중국인, 순수 독일인 같은 것은 없다. 우리는 모두 수많은 인종, 수많은 혈통의 잡종이다. 우리는 모두 친척 관계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우월한 부족에 속한다는 생각은 완전히 잘못된 착각이다. 실제로는 부족 같은 것은 없다. 우리는 모두 같은 곳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세상에는 수많은 위험이 있다. 특히나 지구 온난화 같은 것은 우리가 다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우리는 다 함께 똑같은 행성에 살며, 똑같은 위협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미래를 향해 가려면 부족주의라는 본능을 극복해야 한다. 지금 여기 LA에 살고 있는 미국인의 운명은 서울에 살고 있는 한국인의 운명과 똑같이 하나로 묶여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은 너무나 오랫동안 어린아이 같은 상태로 살았다. 유치한 사춘기 소년소녀 같았다. 마침내 어른이 되면 세상에 부족 같은 것은 없다는 것을, 모두가 같은 처지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를 남이라고 보고 사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설득할 방법이 있느냐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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