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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발명의 대가
[포춘US]발명의 대가
  • Dinah Eng 기자
  • 승인 2019.11.27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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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 OF INVENTION

‘발명가’와 ‘기업가’라는 용어로는 미르 임란 Mir Imran을 설명하기에 한참 부족해 보인다. 360개 이상의 특허를 취득하고, 20개 이상의 회사를 설립한 임란이 포춘에 자신의 문제해결 방식이 어떻게 성공의 열쇠가 됐는지 공개했다. Interview by Dinah Eng

나는 자연스럽게 사업을 하게 됐다. 인도 하이데라바드 Hyderabad에서 태어난 나는 8~9세 때부터 장난감을 만들어 반 친구들에게 팔기 시작했다. 이처럼 사업가적 기질을 타고 났다. 실제로 9학년 때는 성냥갑으로 라디오를 만들어 학교에서 판매했다.

내가 자랄 때, 인도에는 부패가 만연했다. 부잣집 아이들은 학교에서 더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교사에게 뇌물을 줬다. 나는 15세가 됐을 때, 인도를 떠나기로 결심하고 미국과 캐나다 대학에 지원서를 보냈다. 하지만 입학 허가를 받을 때까지, 부모님은 전혀 몰랐다.

때가 되자 나는 부친에게 학비를 달라고 했다. 그는 내게 인도에서 공부하라고 설득하려 했지만, 나는 “돈을 주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인도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 눈총을 받는 일이었음에도, 지인들에게 4,000달러를 꿨다. 나는 그 돈을 들고 뉴욕으로 향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 미국행은 꽤 흥미진진한 여행이었다. 당시 17세 6개월이었던 나는 러트거스대학에 등록했다.

당시만 해도 학기당 200달러만 내면 됐고, 이수시간에 제한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전기 공학 학위 취득을 위해, 모든 과정을 2년 내에 마치기로 했다. 나는 월 20달러를 내고 다른 학생으로부터 재임차한 대형 벽장(walk-in closet)에서 살았고, 사회생활은 전혀 하지 않았다

라니 테라퓨틱스의 설립자 미르 임란이 새너제이 연구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포춘US
라니 테라퓨틱스의 설립자 미르 임란이 새너제이 연구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포춘US

나는 1975년 단일 칩을 탑재한 초소형 컴퓨터에 흥분했다. 나는 가정보안 시스템을 만드는 첫 번째 회사를 설립했고, 주말에 그 시스템들을 판매하고 설치했다. 당시 신용카드로 모든 자금을 조달하고 돈을 좀 벌었다. 하지만 학교를 다니면서 사업을 하는 것이 여의치 않아, 회사 문을 닫았다.

어느 해 나는 뉴저지 북부의 한 학교에서 뇌성마비 어린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여름 일자리 공고를 봤다. 사지마비 환자인 제니라는 일곱 살 소녀와 시간을 보냈고, 그녀가 목 근육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 이 일을 계기로 생명공학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나는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장학금을 받았다. 당시 월 500달러를 받기 시작했는데, 정말 부자가 된 느낌이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돈을 갚기 위해 저축을 했다.

대학원을 졸업할 무렵, 2번째 경비회사를 설립했다. 하지만 얼마를 조달해야 할지, 어디서 자금을 모아야 할지, 사업계획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실패했다. 이렇게 나의 기업가 경력은 2번의 실패로 시작됐다.

한 교수는 내게 의대 진학을 권했다. 질병 과정과 그 모든 질병을 얼마나 형편없이 관리하고, 치료하는지 이해하는 것은 훌륭한 경험이었다. 그러나 나는 엔지니어로서, 왜 상황이 그렇게 돌아가는지 이해하고 싶었다. 따라서 의사 개업을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체내에 삽입 가능한 심장 제세동기(Cardioverter defibrillator)를 만들고자 했던 심장병 전문의 미셸 미로우스키 Michel Mirowski가 피츠버그에서 함께 일을 하자며 나를 초대했다. 그는 이 장치를 만드는 데 약 10만 달러가 들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2,700만 달러나 들었고, 개발에만 6년이 걸렸다. 자금을 조달하고, FDA와 대화하는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나는 FDA 승인을 받은 2세대 장치를 개발했다. 일라이 릴리 Eli Lilly가 투자자로 들어와 결국 회사를 인수했다. 그래서 1985년 캘리포니아로 떠났다.

당시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만능 열쇠로 열 수 있는 놋쇠 잠금장치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래서 도둑들이 집에 침입하기 위해 이 만능 열쇠를 훔쳤다. 당시 나는 집을 파는 과정에서 이런 식으로 도둑을 맞아, 그걸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1980년대 후반, 전자 잠금장치를 발명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 이 장치는 집에 들어오는 모든 부동산업자들을 시간과 날짜별로 추적했고, 이것은 업계 표준이 됐다. 나는 이후 그 회사를 수프라 Supra에 매각했다.

개인적으로 초창기에 사업을 이해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일이 최대 과제였다. 나는 투자 유치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나는 회사가 실패할 수도 있다는 치명적인 두려움을 느꼈고, 다시는 얼굴을 내밀 수 없었다.

나는 과학과 기술에 재능이 있었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나를 사업가가 아닌 기술자라고 봤다. 많은 과학자들이 사업에 착수하면 연구 일을 그만 두지만, 나는 사업을 키워가는 동안 계속 제품을 개발했다.

내가 발명한 각 의료기기를 위해, 생명과학 회사를 설립하는 계획을 세웠다. 대기업들이 새 치료법을 찾고, 그것을 소유하고 싶어할 거라는 점은 변함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그들이 내게 제안을 할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회사를 3개나 상장시켰고, 결국 매각했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문제가 너무 많아, 1년에 하나씩만 회사를 차리기 시작했다. CEO를 고용하고, 일을 처리하고, 팀을 만들고, 또 다른 회사를 설립하는 식이었다.

나는 몇몇 친구들과 1998년 애덤 벤처스 Adam Ventures를 시작했다. 우리는 81곳의 인터넷 기업과 37곳의 의료기술 회사를 지원했다. 대다수 의료기술 회사들은 잘했지만, IT 업체는 81곳 중 78곳이 망했다. 3개 기업만 돈을 벌었고, 그 중 한 곳이 구글이었다. 우리가 오늘날 라니 테라퓨틱스 Rani Therapeutics에서 다루는 문제는 어떻게 단백질을 구강으로 전달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인슐린과 다른 당뇨병 약을 경구(經口) 알약으로 바꿀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환자의 수용 상태(patient compliance)를 개선하고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 환자들이 자가투여(self-injections)를 할 필요가 없다.

단백질 약으로 다발성 경화증과 크론병, 그리고 다양한 만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 과정을 통해, 30~40개 질병에 대해 획기적인 치료효과를 거뒀다. 우리는 구글과 노바티스 같은 투자자들로부터 지금까지 1억 4,000만 달러를 유치했고, 현재 호주에서 임상실험 중이다.

나는 각 회사가 임상적으로 성공하는데 6~8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일찍부터 깨달았다. 내가 한 번에 하나씩 집중하면, 평생 다섯 가지 문제만 완벽히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나는 여러 가지 문제를 연구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그 어느 때든, 다양한 발전단계에 있는 6~8개 회사를 운영한다. 앞으로 나는 항상 미완성의 6~8개의 사업을 벌일 것이다. 때문에 내가 과연 은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개인적인 희망은 내가 죽은 후에 누군가가 그것들을 넘겨받아 완성하는 것이다.

나는 끊임없이 ‘지식의 경계’를 확장하고 있다. 젊은 시절은 다 가고 이제 늙고 대머리가 됐지만,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일하고 있다. 나의 호기심과 열정은 여전하다. 몸이 소진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몇 년간은 계속 뭔가를 만들고 싶다.


▲최고의 조언(MY BEST ADVICE): 라니 테라퓨틱스의 설립자 미르 임란

-정확히 문제를 파악하라: 내게 혁신이란, 배웠던 방법과는 다른 방식으로 해결할 만한 문제를 찾아내 프레임을 만드는 것이다. 그 해결책은 점진적인 개선에 그치지 않고, 극적인 영향을 미칠 필요가 있다. 정확한 문제를 파악하려면 현재 해결책과 시장 잠재력, 지적재산권 환경, 보상 가능성, 기타 요소를 따져봐야 한다.

▲숫자로 보는 임란

-22개 생명과학 회사를 설립했다.

-364개 특허를 취득했고, 추가로 343개를 출원했다.

-100개 이상의 헬스케어 기업들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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