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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TV의 새로운 대세 ‘쇼 돌려막기’

SHOW SWAPPING IS TV’S NEW STAR

  • 기사입력 2019.10.31 15:57
  • 기자명 Radhika Marya 기자

증가하는 케이블 채널과 스트리밍 서비스 덕분에, 추가 제작을 포기했던 TV 프로들이 새 생명을 얻고 있다. By Radhika Marya

TV 쇼는 오늘날 여러 인기 시리즈에 나오는 좀비들을 많이 닮았다. 좀처럼 죽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취소된 후에, 점점 더 많은 쇼들이 다른 채널이나 증가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들에서 새 에피소드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 1월 코믹 시트콤 ‘브루클린 나인-나인 Brooklyn Nine-Nine’은 폭스에서 버림받은 후 NBC에서 초연됐다. 만화 원작의 ‘루시퍼 Lucifer’도 지난해 폭스에서 취소된 후, 5월 넷플릭스에 다시 등장했다. 한편, 과거 사이파이 Syfy에서 방영한 드라마 ‘더 익스팬스 The Expanse’는 오는 12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부활할 예정이다.

”쇼 돌려막기(show swapping)”라고 불러도 좋을 이런 관행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수십 년 전에도, ‘비버는 해결사(Leave It to Beaver)’와 ‘개구쟁이 아놀드(Diff ’rent Strokes)’처럼 유명 시리즈물들이 방영 중에 방송사를 바꿨다.

그러나 콘텐츠에 굶주린 케이블 네트워크와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산으로 인해, 최근 몇 년간 그 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졌다. 할리우드가 한 때 ‘문제 상품’으로 여겼던 연장 불발 프로들이 이제는 ‘새로운 기회’로 대접 받고 있다. 어쨌든 처음부터 시리즈물을 개발하는 데는 수백만 달러가 들기 때문이다. 더욱이 기존 팬들은 취소된 많은 프로들을 여전히 지지한다. 이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분명 ‘부활’에 대해 떠벌릴 것이다.

”TV가 정점에 이른 현재 미디어 환경에서 관심을 받기는 정말 힘들다. 시청자들이 이미 잘 알고, 좋아하는 콘텐츠를 확보해야 그나마 경쟁에서 조금 앞서 나갈 수 있다.” 팝 TV의 사장 브래드 슈워츠 Brad Schwartz의 말이다. CBS 소유의 이 틈새 방송국은 최근 넷플릭스 로부터 시트콤 ‘원 데이 앳 어 타임 One Day at a Time’의 방영권을 사들였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넷플릭스는 리메이크 한 ‘원 데이 앳 어 타임’의 다음 에피소드 방영을 취소했다. 제작자 겸 TV 작가 노먼 리어 Norman Lear의 원작은 19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 한 싱글 맘과 그 아이들을 다루며 큰 인기를 끌었다. 3개월 후, 팝 TV는 이 드라마에 제2의 삶(원작까지 포함하면 제3의 삶)을 불어 넣겠다고 발표했다.

슈워츠는 “우리 방송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콘텐츠라 생각했다”고 말한다.

그의 방송국은 가능한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 내년에 새롭게 시작할 시리즈물의 마케팅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하지만 또한 슈워츠는 팝 TV와 스트리밍 거대 기업 넷플릭스는 성공의 기준에 있어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지적한다.

슈워츠는 “하루에 500만 명이 ‘원 데이 앳 어 타임’을 시청하면 넷플릭스에는 대성공은 아닐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춘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한 넷플릭스는 ‘원 데이 앳 어 타임’을 3시즌 동안 방영하면서, 단 한번도 시청자수를 공개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일러스트=포춘US
일러스트=포춘US

프로스트 & 설리번의 애널리스트 댄 레이번 Dan Rayburn은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의 증가가 ‘쇼 돌려막기’의 증가에 최소한 어느 정도는 책임이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 훌루와 같은 대형 업체들 외에도, 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NBC유니버설의 스트리밍 서비스와 워너미디어의 HBO 맥스 외에도, 애플 TV+와 디즈니+도 새로 등장할 예정이다.

레이번은 “내년 말 폭스에서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훌루로 이동할 공상과학 코미디물 ‘더 오빌 The Orville’ 같은 프로가 새 채널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 시리즈는 폭스에서 방영이 취소된 콘텐츠는 아니다. 대신, 그 드라마를 만든 세스 맥팔레인 Seth MacFarlane은 이번 조치에 대해 “시즌 중반 편성에 맞춰 이 프로를 폭스에 공급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레이번은 “일부 쇼는 스트리밍으로 돌리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이 매체가 유연성과 창의성, 그리고 다른 방식의 마케팅에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물론 시리즈물이 부활한다고 해서 생존이 반드시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일례로, 지난 7월 넷플릭스는 ABC 방송에서 사들인 정치 스릴러 ‘지정 생존자’를 단 한 시즌 만에 중단했다.

‘쇼 돌려막기’ 현상의 비교적 새로운 흐름은 시리즈물의 방영을 방송에서 스트리밍으로 전환하지만, 계속 모기업 산하에 남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일이 지난 7월 발생했다. NBC유니버설이 선보일 스트리밍 서비스는 NBC가 최근 취소한 고교 코미디물 ‘A.P. 바이오 A.P. Bio’의 방영권을 사들였다.

연기자 기획사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의 롭 케니얼리 Rob Kenneally 에이전트는 “할리우드가 스트리밍의 위협과 기회에 적응함에 따라, 쇼 스와핑이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명한 사실은 한 때 TV에서 비교적 드물었던 ‘두 번째 기회’가 이제는 일상이 됐다는 점이다.

케넬리는 “창작자들에게는 정말 호시절”이라고 말한다.

▲새 집으로 갈아탄 과거 시리즈물

-원 데이 앳 어 타임 ONE DAY AT A TIME
원래 채널: 넷플릭스
2017~2019년 방영
새 채널: 팝 TV
2020년 방영 예정

-더 익스팬스 THE EXPANSE
원래 채널: 사이파이
2015~2018년 방영
새 채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2019년 방영 예정 

-지정 생존자 DESIGNATED SURVIVOR
원래 채널: ABC
2017~2018년 방영
새 채널: 넷플릭스
2019년 방영

-디 오빌 THE ORVILLE
원래 채널: 폭스
2017~2019년 방영
새 채널: 훌루
2020년 방영 예정

-더 민디 프로젝트 THE MINDY PROJECT
원래 채널: 폭스
2012~2015년 방영
새 채널: 훌루
2015~2017년 방영

-커뮤니티 COMMUNITY
원래 채널: NBC
2009~2014년 방영
새 채널: 야후 스크린
2015년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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