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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민 호갱노노 대표, “호갱 제로 아파트 매매 시장 만든다”
심상민 호갱노노 대표, “호갱 제로 아파트 매매 시장 만든다”
  • 김병주 기자
  • 승인 2019.10.29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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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 인터뷰] 심상민 호갱노노 대표

부동산 정보 애플리케이션 호갱노노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관련 시장에서 실거래가 공개라는 키워드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허위매물 근절에 역량을 집중해오던 업계에 새로운 이슈를 던지며 주목받고 있는 호갱노노의 심상민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사진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사진=차병선 기자] 지난 10월 중순, 경기도 판교 호갱노노 사무실에서 만난 심상민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차병선 기자] 지난 10월 중순, 경기도 판교 호갱노노 사무실에서 만난 심상민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 초 기자는 신혼집을 알아보기 위해 몇 달간 주말마다 발품을 팔았다. 조건은 비교적 단순명확했다. 우선 서울역 혹은 용산역까지 도보 이동이 가능하거나, 지하철 다섯 정거장 내에 위치해있어야 했다. 당연히 예산도 정해져있었다. 위치와 예산이 명확하다보니 집을 구하는 것 역시 그리 어렵지 않을 듯 했다.

하지만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갔다. 사실 흘러가게끔 방치했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스스로 집을 구해보겠다는 생각에 주요 포털의 부동산 정보, 그리고 부동산 매물 정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적극 활용했다.

위치와 예산을 고려해 후보군을 추린 뒤, 업로드 돼있는 사진과 인터넷 검색 정보를 꼼꼼히 비교해 몇 개의 집을 선정했다. 그리고 해당 매물을 관리하는 부동산에 전화를 해 약속을 잡고 실제 집을 방문했다.

하지만 방문한 집은 기자가 봤던 화면 속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무엇보다 예상치 못한 가격의 갭은 부동산에 문외한인 기자를 당황시키기 충분했다. 특히 이 집보다 더 깨끗하고 좋은 집이 있다는 중개인의 말에 혹해 방문했던 곳은 기준 예산을 상당부분 초과하기 일쑤였다. 그리고 신혼부부 전세대출과 같은 제도를 언급하며 달콤한 유혹을 건냈다.

순간 과거 비슷한 경험을 했던 때가 머릿속을 스쳐갔다. 수년 전, 인천의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허위매물로 딜러에게 낚시질을 당했던 그때가 생각 났던건 왜일까.

사실 기자와 유사한 경험을 한번 쯤 해본 적 독자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부동산 시장은 일명 깜깜이 시장이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명확하다. 집을 구하려는 수요자들은 전적으로 부동산이나 중개인, 혹은 부동산 정보 커뮤니티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들이 제공하는 선별된 정보에 의존해 집을 구하다보니 실제 이 가격이 맞는지 의문이 생겨도 이를 해소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정보의 비대칭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바로 직방, 다방 등 부동산 정보 애플리케이션이다. 이들은 실수요자들의 가장 골칫거리 중 하나인 허위매물 근절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클린 부동산을 지향하고 있다.

론칭 4년차의 부동산 정보 O2O플랫폼 호갱노노는 클린부동산에 더해 실거래가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앞세워 부동산 O2O, 나아가 프롭테크(Proptech·부동산 자산을 의미하는 property와 기술이란 뜻인 Tech의 합성어로 첨단 기술을 접목시킨 부동산 서비스 산업)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월 말, 경기도 판교 호갱노노 본사에서 만난 심상민 대표는 호갱노노라는 회사와 서비스를 아파트 정보 플랫폼과 이를 운영하는 회사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정보에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아파트 매물 정보 이상의 무언가가 담겨있었다.

심 대표는 말한다. “저희가 말하는 정보는 사용자들이 흔히 부동산 정보 플랫폼에서 접할 수 있는 매물 정보 그 이상을 지향합니다. 가격 뿐 만 아니라 배후정보, 입지, 교통, 학군 등 거주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죠. 단순히 전세·매매 등 집을 구하는것과 관련된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자 합니다. 또 호갱노노에 접속한 소비자들의 입에서 이런 정보도 확인할 수 있어?’라는 감탄의 목소리가 절로 나오게끔 꾸준히 서비스를 갈고 닦을 생각입니다.”

호갱노노는 아파트 실거래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사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부동산 정보 플랫폼에서는 대부분 부동산 혹은 공인중개사가 공개하는 매매·전세가가 오픈된다. 하지만 그 가격이 실제 거래가와 똑같은 경우는 많지 않다. 앞서 언급한 대로 정보의 비대칭이 심한 부동산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그저 그들이 공개한 가격을 그대로 믿고 거래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

심상민 대표는 말한다. “사실 저희가 무언가 열심히 발품을 팔고 정보를 취합·분석해 실거래가를 공개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수년전부터 아파트 실거래가는 정부 포털 사이트에 공개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공개하지 않죠.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제가 섣불리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보다 중요한 점은 지금까지 실거래가를 알지 못한채 깜깜이로 거래를 했던 소비자들도 이제는 정부가 공개하는 실거래가를 쉽게 알고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것이 바로 호갱노노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소비자들에게 아파트 실거래가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를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만족스러운 거래를 할 수 있게 하는 거죠.”

실제로 호갱노노에 접속하면 전국에 있는 대다수 아파트의 실거래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정부에서 공식 발표한 정보이기 때문에 당연히 신뢰할 수 있는 수치다. 여기에 호갱노노는 디자인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실거래가의 변동을 막대 혹은 원형 그래프로 표시, 마치 주식 시황을 보는 듯 한 구성을 시도했다.

앞서 언급했듯 호갱노노에서는 실거래가 외에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기자의 눈에 가장 띄는 부분은 월·연 단위 기준 각 지역의 집값상승하락 폭이었다. 호갱노노 내 지도에는 전국의 구 단위별로 파란색 또는 빨간색 원이 표시돼있다. 파란색은 집값 하락, 빨간색은 집값 상승을 의미한다. 원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상승·하락폭이 크고, 반대로 작으면 상승·하락폭이 작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단순한 집값의 오르내림뿐 아니라 자신의 집, 혹은 자신이 희망하는 지역의 집을 팔고 살 수 있는 가장 적정 시기를 체크할 수 있다.

[사진=차병선 기자] 심상민 대표는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호갱이 되지 않으려면 손품과 발품을 파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차병선 기자] 심상민 대표는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호갱이 되지 않으려면 손품과 발품을 파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뿐 만이 아니다. 심상민 대표는 호갱노노에서 가장 효용성이 높은 기능으로 안심알리미를 꼽았다. 안심알리미는 그동안 어떤 부동산 정보 플랫폼에서도 시도하지 않았던 기능이다. 전세나 구매를 완료한 후 플랫폼을 떠나기 마련인 소비자들에게 거주 중인 아파트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안심알리미의 목적이다.

심상민 대표에게 보다 자세한 설명을 부탁했다. “안심알리미는 호갱노노만의 부동산 자산 관리 서비스입니다. 보유하고 있거나 거주중인 아파트를 안심알리미에 등록하면 수익률과 등기변동 사항등을 무료로 거주자에게 알려줍니다. 특히 전세 세입자의 경우에는, 집주인의 등기 변동을 포함한 각종 사항을 알려줄 뿐 만 아니라 재계약 전 전월세 시세 및 만료일 등도 알아서 전달하죠.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거주중인 집과 관련된 정보를 꾸준히 업데이트 할 수 있고, 저희는 추후 잠재 고객을 계속 유지하고 빅데이터화 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 역시 얻을 수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호갱노노를 통해 소비자들은 분양 및 경매 정보, 재건축 현황, 상권 및 입지 분석, 각종 지역 규제 현황, 출퇴근 정보 등을 받을 수 있다. 그야말로 원스톱 부동산 정보 플랫폼인 셈이다.

이처럼 소비자들에게 눈과 귀가 번쩍 뜨일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호갱노노이지만 사실 지난 몇 년간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사실 호갱노노를 창업한 심상민 대표뿐 아니라 창업 멤버들 모두 경영보다는 개발을 좋아하는 그야말로 뼛속까지 개발자들이다. 실거래가를 포함해 방대한 양의 정보를 직관적으로 알기 쉽게 정리해 보여주는 기술 고도화에만 집중하다보니 홍보·마케팅 활동은 그야말로 언감생심(焉敢生心)이었다.

그랬던 호갱노노가 본격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때는 지난해 상반기 진행된 직방과의 인수합병 이후부터였다. 지난해 4월 직방이 호갱노노를 인수한 이후부터 호갱노노는 본격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TV와 지면, 버스정류장 등 다양한 곳에 호갱노노 광고를 노출하면서 본격적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워낙 서비스에는 자신감이 있었던 지라 소비자들에게 이름을 알리는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심상민 대표는 말한다. “사실 마케팅 활동을 위해 직방이 저희를 인수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직방은 호갱노노와 같은 직관적이면서도 기술력을 요하는 프로그램과 방대한 데이터를 필요로 했습니다. 저희는 개발자들로 모인 집단인지라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관리·마케팅 활동을 해줄 수 있는 인력과 노하우가 절실했죠. 서로의 니즈가 맞아서였을까요. 큰 잡음없이 인수합병이 진행됐습니다. 이후 직방의 지원속에 마케팅 활동도 활발히 펼칠 수 있었죠.”

여기서 재밌는 에피소드 하나. 마케팅 활동을 펼치면서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난관이 발생했다. 원인은 바로 호갱노노라는 이름때문이었다. 사실 호갱노노라는 이름은 꽤 자극적이다. 회사 이름으로 쓰기에는 적합해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비속어가 섞인 말을 광고에 노출하는 것에 대해 일정부분 반발이 발생한 것이다. 심지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노출 자제라는 경고를 받기도 했다.

[사진=차병선 기자] 호갱노노 사무실 내부 모습.
[사진=차병선 기자] 호갱노노 사무실 내부 모습.

그럼에도 심 대표는 호갱노노라는 사명을 끝까지 유지했다. 일부 투자자들로부터 사명 변경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럼 더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해달라며 바꿀 생각이 없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심상민 대표에게 호갱노노라는 사명의 탄생 배경을 질문했다. 아무래도 많은 독자들도 궁금해 하시리라 생각한다. 심 대표의 설명을 들어보자.

사실 호갱노노는 이번 사업 이전에 만든 이름입니다. 2014년 말 무렵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이케아가 국내에 첫 매장을 열고 사업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소비자들 사이에서 적잖은 논란거리가 발생했습니다. 같은 제품의 국내 가격과 해외 가격이 다르게 출시, 정확히 국내 가격이 훨씬 높게 책정됐다는 논란이었죠. 더구나 국내 출시 제품과 해외 제품의 단순 가격 비교도 쉽지 않았어요. 제품 이름을 나라마다 다르게 기재해놨기 때문이죠. 그런데 제가 유심히 살펴보다 보니 이름은 달라도 사진은 같더라고요. 그래서 같은 사진끼리 카테고리로 묶어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 오픈했습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죠. 그리고 이 프로그램의 기본 틀을 활용해 다양한 제품의 국내 가격과 해외 가격을 비교하는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였습니다. 그 서비스의 이름이 바로 지금의 호갱노노였습니다. 같은 제품을 외국보다 비싸게 사는 호갱이 되지 말자는 의미였죠. 지금의 호갱노노 서비스도 당시 사업 아이템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된 것이라 굳이 이름을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초심을 잊지 말고 계속 열심히 하자는 나름의 의지도 담겨 있고요.”

인터뷰 도중 틈틈이 심 대표와 기자가 겪은 각자의 부동산 거래 경험담을 주고받았다. 얘기를 나누며 철저한 준비가 없다면 누구나 부동산 거래에서 호갱이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심 대표에게 호갱이 되지 않고 거래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물어봤다. 사실 그 역시 무언가 특별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않았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 노력, 그리고 정보가 중요하다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심 대표는 말한다. “우선 손품을 많이 팔아야 합니다. 각종 포털, 부동산 O2O 서비스, 부동산 정보 커뮤니티 등을 통해 선호 입지와 예산에 맞는 최대한의 정보를 수집해야 하죠. 그리고 나서 발품도 팔아야 합니다. 직접 후보지를 방문해 살펴보고, 부동산도 찾아가 미처 얻지 못한 현장의 정보도 많이 들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매입이건 전세건 향후 그 지역의 미래가치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야 향후 거주를 위한 로드맵을 짤 수 있으니까요.”

심상민 대표는 직방 인수합병 이후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말한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개발업무에 오롯이 몰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무리한 시도나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당분간은 서비스 고도화에만 집중할 계획이라는 목표도 강조했다.

심 대표는 말한다. “제가 누차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잘할 수 있는 것을 더욱 날카롭게 하는 것이 호갱노노가 나아갈 길이라는 거죠. 앞으로도 대한민국 최고의 부동산 정보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날카롭게 서비스를 갈고 닦아 나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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