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포춘코리아 매거진 최신호를 무료로 읽어보세요.

본문영역

[포춘US]세상을 바꾸는 기업들(11~20위)

CHANGE THE WORLD

  • 기사입력 2019.10.02 11:04
  • 기자명 Erika Fry, Matt Heimer 등

창의적인 비즈니스 툴을 통해 채워지지 않은 사회적 수요를 충족하려 하고 있는 52개 기업들을 소개한다.

11위 고젝(자카르타): 모든 사업을 인도네시아에서 해결하다.

이 슈퍼 앱은 당초 승차공유 서비스로 시작했다. 하지만 자체 모바일 결제서비스 고페이 Go-Pay는 특히 인구의 64%가 ‘은행계좌가 없는’ 인도네시아에서, 수백만 명의 금융 접근성을 확대했다. 이용자들은 지난해 고페이를 통해 60억 달러 이상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했다. 고페이는 또 약 13만 개의 중소기업에 후방 지원과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12위 비아샛(캘리포니아 주 칼즈배드): 우주에서 사업을 벌이다

위성 인터넷 서비스 공급업체 비아샛 Viasat은 자체 인공위성의 성능이 향상됨에 따라, 우주에서 인터넷 사정이 안 좋은 세계 곳곳으로 값싼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회사가 2017년 스쿨버스 크기의 비아샛-2 위성을 쏘아 올린 이후, 서비스 범위는 중남미 전역으로 확대됐다. 예를 들어, 멕시코에서는 매장에 1,500달러짜리의 간단한 수신기만 설치하면 광범위한 지역에서 와이 파이에 접속할 수 있다. 저가 휴대폰이나 태블릿을 가진 사용자들은 시간당 50센트에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 멕시코에서 60만 대 이상의 단말기가 인터넷에 접속했다. 상파울루 주는 지난 7월 비아샛과 손을 잡고 20개 취약 지역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커뮤니티 와이파이 센터를 세우기 시작했다. 회사의 거침 없는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2021년에는 성능이 더욱 강화된 3대의 비아샛-3 위성을 통해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어 2022년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까지 그 범위를 확대한다.

13위 월그린스(일리노이 주 디어필드): 고객 건강을 꾸준히 챙기는 드러그스토어

월그린스의 ‘건강한 선택을 위한 균형 보상(Balance Rewards for healthy choicesㆍBRhc)’은 고객 충성도 프로그램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사실은 혁신적인 건강관리 방안이다. 고객은 자신의 포도당이나 혈압을 모니터링하는 과제를 수행함으로써, 보상과 할인을 받는다. 월그린스는 85만 명 이상의 실 사용자가 BRhc에 가입했다고 주장한다. 동종업체들의 검토를 거친 연구에 따르면, 고객들은 회원 가입 후 건강한 습관을 갖게 됐다.

14위 EY(런던): 신경다양성의 힘을 활용하다.

자폐증과 투렛 증후군 /*역주: 신경 장애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직이거나, 욕설 비슷한 소리를 내는 증상/, 난독증 등 일반적 표준과 신경학적 차이가 있는 사람들은 신경다양성 /*역주: 자폐나 난독 등을 잘못된 두뇌 기능의 발현이 아니라 정상 범주 내에서 발생하는 다양성이라고 본다/의 범주에 속한다. 그들은 근로현장에서 배제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회계 및 컨설팅 거대 기업 EY는 그들을 고용하고, 의미 있는 역할을 부여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회사는 이런 직원들과의 융화를 촉진하기 위해, 5곳의 우수 신경다양성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들은 총 80명의 직원을 관리한다. EY는 또 대학 및 비영리단체와 제휴, 사내의 기술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신경다양성 후보를 채용하고 있다.

15위 BD(뉴저지 주 프랭클린 레이크스): 미생물과의 전쟁 최전선에 서다

질병을 유발하는 미생물들은 우리가 그것들을 퇴치하기 위해 사용한 (그리고 남용한) 약에 점점 더 저항력을 갖고 있다. 한 보고서의 추정에 따르면, 길항미생물저항성(AMR) /*역주: 한 미생물의 생장을 억제하는 성질에 대해 견디는 힘/은 2050년까지 매해 1,000만 명을 죽음에 이르게 할 전망이다. BD의 제품은 AMR에 대항하기 위한 도구다. 약물에 내성을 가진 결핵을 신속하게 검출하기 위한 테스트와 감염예방 장비가 대표적이다. 회사는 또 의료 종사자들이 빠르고 정확하게 감염을 진단하고, 치료하도록 훈련시킨다. 일례로, 우간다에서는 BD의 도움으로 결핵검사 시간이 3주에서 3일로 대폭 단축됐다. 이에 따라 환자가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잘못된 약을 처방 받을 위험도 줄어들었다.

16위 애플(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 앞으론 오래된 구형 폰으로 당신의 새 휴대폰을 만들 수 있다

텍사스 주 오스틴 산업단지 한 구석의 평범한 건물에서, 애플은 최신 기술 중 하나를 한창 실험 중이다(이 곳은 애플 맵에도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베일에 싸여 있다). 유리방 내부에서는, 자동 로봇 팔이 빠르고 정확하게 상하좌우로 컨베이어 벨트 주위를 움직인다. 파란색 실험복과 안전 고글, 장갑을 착용한 두 명의 기술자가 로봇 팔 위로 피어 오르는 안개를 지켜보고 있다. 이 인공 안개는 유리 실험실 내에 조성된 극한 추위—최대 영하 112도까지 온도를 낮출 수 있다—에 의해 만들어진다. 쿵쾅거리는 시끄러운 기계음이 지속적으로 울려 퍼진다.

‘데이지’로 불리는 이 복잡한 시스템은 자동화와 인간의 손길을 결합, 애플이 원하는 결과를 제공한다: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는 아이폰의 순수한 플라스틱과 금속, 유리 조각들을 분리하는 것이다. 애플의 환경, 정책 및 사회 이니셔티브 담당 부사장 리사 잭슨 Lisa Jackson은 “우리 단말기들끼리 서로 잘 호환하도록 기술적 측면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며 “데이지가 제품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분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데이지는 ‘전자 재활용’ 노력의 획기적인 발전(로봇으로 전자기기를 조각조각 분해한다)을 상징한다. 뿐만 아니라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로드맵도 제시한다. 애플은 자체적인 환경 노력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실제로 회사 공급망의 많은 부분이 재생 에너지로 운영된다. 애플은 이제 골치 아픈 또 다른 문제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대부분 독성이 강한 전자기기 폐기물이 그 대상이다.

애플은 2017년 ‘궁극적으로 모든 제품을 재활용이나 재생 가능한 재료로만 만들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현재 회사는 언제 그 목표를 달성할지 장담할 수 없다(이른 시일 내에 이뤄지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4월 문을 연 이 전자폐기물 회수 연구소는 애플이 그 목표에 다가가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팩스머신부터 스마트워치에 이르기까지 버려진 장비를 통칭하는 전자폐기물 관리는 점점 더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글로벌 전자폐기물 감시단체(Global E-Waste Monitor)에 따르면, 2016년 전 세계에서 4,400만 톤의 전자폐기물이 발생했다. 에펠탑 약 4,500개를 쌓은 높이와 맞먹는다.

로체스터 공과대학교의 골리사노 Golisano 지속가능성 연구소에 따르면, 가전제품을 포함한 가정용 전자폐기물의 비중은 크지 않다. 지난해 그 규모는 160만 톤(35억 파운드)을 기록했다. 골리사노 연구소의 캘리 배빗 Callie Babbitt 부교수는 “기업들이 더욱 날렵하고 소형화된 제품을 출시함에 따라, 총 전자폐기물의 중량은 실제로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그녀는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제품들은 점점 더 희토류 물질과 귀금속의 복잡한 혼합물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더욱이 기업들이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전자폐기물을 처리하는) 자동화 시스템조차 그 페이스를 따라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플은 자사의 ‘전자폐기물 발자국’ 크기를 추정하는 건 거부한다. 회사는 지난해 2억 1,770만 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평균적으로 휴대폰 한 대의 무게는 5온스(142그램) 정도다. 애플이 휴대폰 하나를 통해서만 전 세계 가정에 약 6,800만 파운드의 물질을 쏟아 부었다는 의미다. 소비자들이 더 나은 대안을 갖지 못한다면, 이 중 일부는 결국 폐기될 것이다.

애플에 입사하기 전 5년간 미국 환경보호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을 이끌었던 잭슨은 데이지가 애플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말한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이 로봇은 각각 다른 아이폰 15종(아이폰5 모델 이상)을 시간당 200대 분해할 수 있다. 오스틴 연구소의 이 기계와 네덜란드 연구소의 또 다른 기계는 애플이 4월부터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통해 수거한 900만 대의 아이폰 중 약 100만 대를 처리하고 있다(나머지 휴대폰은 대부분 수리해 재판매한다).

애플은 자사 제품에 사용된 14개 물질을 궁극적으로 완전히 재활용하기를 희망한다. 대표적인 것이 플라스틱이다. 분해에 수백 년이 걸리는 플라스틱은 야생동물에 위협을 가하고, 부식하면서 유해한 독소를 방출할 수 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충전용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이다. 리튬 채굴은 환경에 커다란 피해를 준다. 애플은 데이지의 도움을 받아, 재활용을 위해 14개 물질을 모두 회수할 수 있었다. 회사는 이미 맥북 에어 MacBook Air 같은 신제품에 주석과 알루미늄을 재사용하고 있다.

전통적인 전자폐기물 재활용 시설은 데이지보다 정교하지 않다. 대부분은 제품을 파쇄하기 위해 부피가 큰 기계에 의존하고, 그 결과물을 다른 파쇄 물질들이 뒤섞여 있는 쓰레기통에 버린다. 이처럼 잡동사니가 되면 재활용이 훨씬 더 어려워진다. 일부 요소들은 그 과정에서 유실되거나, 막히거나, 버려지기도 한다. 잭슨은 “애플은 자체 프로세스뿐만 아니라 보다 널리 퍼져 있는 업계 관행을 개선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회사의 오스틴 시설 일부는 광범위한 전자폐기물 재활용 연구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아울러 모든 재활용 시설들이 더 많은 물질을 회수하고, 소비자기술 공급망을 개선하도록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를 희망한다.

애플의 목표가 실현되기까지는 긴 여정이 될 것이다. 업계의 다른 많은 기업들도 동참해야 하기 때문이다. 잭슨조차도 “처음에 그것이 가능하다고 확신하지 못했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엔지니어 및 팀원들과 대화를 나눈 후, 그녀는 전면적인 재활용을 가능한 목표뿐만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미션으로 생각하게 됐다. “하드웨어를 오랫동안 사용한 후 재활용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우리가 감당하기 힘든 문제가 벌어질 것이다.” —Danielle Abril

17위 에실로룩소티카(프랑스 샤랑통르퐁): 빈자의 시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지원을 하다

세계 최고의 안경 생산업체 에실로룩소티카 EssilorLuxottica는 지난 2013년 ‘2.5 뉴 비전 제너레이션’ New Vision Generation(2.5 NVG)을 선보였다. 교정을 받지 못해 시력이 떨어지는 전 세계 25억 인구(대부분 저소득 국가에 분포돼 있다)를 위해, 보다 저렴한 (하지만 여전히 멋진) 맞춤형 안경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회사는 많은 기술적 노력을 기울인 끝에, 현재 한 쌍 제작비가 50센트 밖에 들지 않는 안경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낮은 판매가도 어떤 국가에서는 3~4일치 임금에 해당한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에실로는 이 제품들을 판매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 모델도 구축했다. 정부 및 NGO들과는 손을 잡고, 현재 시력 테스트와 렌즈 조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후 6년간, 2억 명이 시력 교정 서비스를 받은 것으로 추정한다. 또 이 중 2,500만 명 이상이 현재 2.5NVG 안경을 사용하고 있다. 에실로는 이 프로그램이 몇 년 내에 많은 지역에서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18위 크리스찬 한센(덴마크 호스홀름): 자연의 힘으로 음식을 보존하다.

음식의 부패는 세계적인 문제지만, 음식을 보호하는 합성 화학물질도 문제를 일으킨다. 이 덴마크 생명과학 회사는 ‘몸에 좋은 박테리아’를 3만 종 이상 생산한다. 회사는 이 착한 박테리아를 젖산 배양부터 요구르트의 유통기한 연장, 농업의 항생제 및 농약 사용을 줄이는 미생물 제품까지 다양한 목적에 활용한다.

19위 앤호이저-부시 인베브(벨기에 루뱅): 농부들의 신용 이력을 만들어주다.

개발도상국 농부들은 농작물을 판매할 때, 종종 정식 기록이 남지 않는 현금 거래를 한다. AB 인베브는 잠비아와 우간다의 농부 수천 명에게 블록체인 방식의 공급체인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기 위해, 신생기업 뱅큐 BanQu와 제휴했다. 그들의 신용 이력 구축과 재정 자립을 도울 수 있는 불변의 거래 기록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20위 스칸스카(스톡홀름): 건설업에서 친환경 이상을 추구하다.

이 스웨덴 건설 대기업은 파리기후협정에 명시된 환경 지속가능성의 엄격한 기준을 고수하고 있다. 자원집약적인 사업에서 결코 작지 않은 업적이다. 뉴욕 라과디아 공항의 신축 터미널 B 같은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최고 수준의 지속가능성 기준에 맞게 진행했다는 의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경기대로 15 (엘림넷 빌딩) 1층
  • 대표전화 : 02-6261-6149
  • 팩스 : 02-6261-6150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노경
  • 법인명 : (주)에이치엠지퍼블리싱
  • 제호 :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 등록번호 : 서울중 라00672
  • 등록일 : 2009-01-06
  • 발행일 : 2017-11-13
  • 발행인 : 김형섭
  • 편집국장 : 유부혁
  • 대표 : 김형섭
  • 사업자등록번호 : 201-86-19372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2021-서울종로-1734
  •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kpark@fortunekorea.co.kr
ND소프트